2021년 9월 17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15성전의 안쪽 벽에는 바닥에서 천장에 닿기까지 벽 전체에 백향목 널빤지를 입히고, 성전의 바닥에는 잣나무 널빤지를 깔았다.

16성전 뒤쪽에서 앞쪽으로 스무 자를 재어서, 바닥에서부터 천장의 서까래에 이르기까지 백향목 널빤지로 가로막아서, 성전의 내실 곧 지성소를 만들었다.

17내실 앞에 있는 성전의 외실은, 그 길이가 마흔 자였다.

18성전 안쪽 벽에 입힌 백향목에는, 호리병 모양 박과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전체가 백향목이라서, 석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9성전 안에는, 주님의 언약궤를 놓아 둘 내실을 마련하였다.

20성전의 내실 곧 지성소는 길이가 스무 자, 너비가 스무 자, 높이가 스무 자이고, 순금으로 입혔으며, 백향목 제단에도 순금으로 입혔다.

21솔로몬은 성전 내부도 순금으로 입히고, 지성소 앞에는 금사슬을 드리웠으며, 그 지성소를 모두 금으로 입혔다.

22그래서 그는 온 성전을, 빠진 곳이 전혀 없도록, 금으로 입혔다. 심지어는 성소에 속하여 있는 제단들까지도, 모두 금으로 입혔다.

23그는 지성소 안에 올리브 나무로 두 개의 그룹을 만들었는데, 높이는 각각 열 자이다.

24그 한 그룹의 한쪽 날개는 다섯 자, 그룹의 다른 쪽 날개 역시 다섯 자이다. 그 날개의 한쪽 끝으로부터 다른 쪽 날개의 끝까지는 열 자이다.

25두 번째 그룹도 열 자이며, 두 그룹이 같은 치수와 같은 모양이었다.

26이쪽 그룹의 높이도 열 자이고, 저쪽 것도 열 자이다.

27솔로몬은 그 그룹들을 지성소의 가장 깊숙한 곳에 놓았다. 그룹들의 날개는 펴져 있어서, 이쪽 그룹의 한 날개가 저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한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다. 그리고 지성소의 중앙에서 그들의 다른 날개들은 서로 닿아 있었다.

28그는 이 그룹에도 금으로 입혔다.

29그는 성전의 지성소와 외실의 벽으로 돌아가면서, 그룹의 형상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다.

30또 그 성전의 지성소와 외실 마루에도 금으로 입혔다.

31지성소 어귀에는 올리브 나무로 문을 두 짝 만들고, 그 인방과 문설주는 오각형으로 만들었다.

32그리고 올리브 나무로 만든 문 두 짝에는, 그룹의 형상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그룹 모양과 종려나무 모양 위에도 금으로 입혔다.

33또 올리브 나무로 본당의 외실 어귀를 만들었는데, 그 문설주는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34그리고 잣나무로 만든 두 개의 문이 있는데, 한 쪽의 문도 두 부분으로 접히고, 다른 문도 두 부분으로 접히게 되어 있었다.

35그 위에 그룹들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그 위에 고루고루 금을 입혔다.

36또 성전 앞에다가 안뜰을 만들었는데, 안뜰 벽은 잘 다듬은 돌 세 켜와 두꺼운 백향목 판자 한 켜로 벽을 쳤다.

37주님의 성전 기초를 놓은 것은 솔로몬의 통치 제 사년 시브월이고,

38성전이 그 세밀한 부분까지 설계한 대로 완공된 것은 제 십일년 불월 곧 여덟째 달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데는 일곱 해가 걸렸다.

 

주석

금으로 입혔다(21, 22, 28, 29, 32, 35): 황금 도금을 아낌없이 사용한 것은, 지나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은, 근동의 신전을 장식하는 관행이었다(IVP 성경주석).

 


백향목은 어떤 향을 낼까? 

솔로몬의 성전은 백향목의 은은하고 독특한 향으로 가득하다. 

백향목의 향으로 인해 벌레가 접근하지 못한다. 

 

“백향목은 중동에서도 레바논 산맥의 해발 2000m 이상에서만 자라며 적어도 300년은 자라야 목재로 사용 가능하고, 400년이 되어야 열매가 열리는 귀한 목재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3867148

 

그동안 백향목에 대해 조사할 생각도 못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성전의 향을 상상한다. 

백향목의 그 은은한 향이 성전을 채운다. 

그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 본다. 

공사중이라고 해도, 먼지가 많을 뿐 현대의 건축과정에서 생기는 화학약품/제품들의 냄새가 진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백향목, 올리브 나무 등이 잘려나가고 조각되고 끼워맞춰지면서 나오는 나무의 그 본연의 냄새가 날 것이다. 

7년간의 공사 기간 중에 대부분은 이런 백향나무의 향기와 올리브 나무의 향기로 가득하다. 

그 향이 완공된 성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완공된 성전의 냄새는 나무 냄새가 아니라 피 냄새이며 살 태우는 냄새다. 

성전 뜰에서는 제물이 도축되고 태워진다. 

완공되어 성전의 기능이 작동될 때의 냄새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도리어 완공되기 전까지의 공사 기간 중의 냄새가 더욱 향기로울 수도 있다. 

 

나는 완공될 성전을 기대하며 목수의 일을 감당하는 한 목공이고 싶다. 

매일 매일 백향목의 향을 맡으며 조금씩 조금씩 건축 퍼즐을 맞춘다. 

나무를 깍고, 설계에 맞춰 자르고, 망치질을 하고 그렇게 성전 하나하나를 만들어간다.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작고 소중한 것들을 의미있게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 

성취의 결과물에 대한 기대로 과정의 향기로움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공동체는 다시 성전을 짓는 중이다. 

무너진 곳을 살피고, 백향목을 가져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전을 짓고 있다. 

어려움이 많다. 

신뢰관계를 온전히 회복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역적 방법론도 개발해야 한다. 

관계와 제도와 사역 전략 모두 중요하고 새로이 세워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짧았으면 좋겠지만, 내 바램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더욱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자. 

만나는 사람들, 진행하는 프로그램, 진행되는 논의들… 

성전의 작은 부분, 문 하나를 나무로 만드는 마음으로, 그렇게 향기로운 작은 걸음을 오늘도 걷는다. 

 


일의 성취 뿐 아니라 과정도 소중하게 주목하시는 하나님, 

저의 약점인 성취주의의 부작용을 종종 경험합니다. 

과정 속에 스며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을 쉽게 간과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세심하게 그 과정들을 밟아가고, 그 속에서 백향목의 향기를 경험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9월 16일 목요일 

 

1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지 사 년째 되는 해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은 주님의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다. 2솔로몬 왕이 주님께 지어 바친 성전은, 길이가 예순 자이고, 너비가 스무 자이고, 높이가 서른 자이다. 3성전의 본당 앞에 있는 현관은, 그 길이가 스무 자로서, 그 본당의 너비와 똑같고, 그 너비는 성전 본당 밖으로 열 자를 더 달아냈다. 4그리고 그는 성전 벽에다가 붙박이창을 만들었는데, 바깥쪽을 안쪽보다 좁게 만들었다. 5그리고 그 사방에 골방을 만들었다. 성전의 벽 곧 본당 양 옆과 뒤로는, 쭉 돌아가면서 삼층으로 다락을 만들었다. 6아래층에 있는 다락은 그 너비가 다섯 자이고, 가운데 층에 있는 다락은 그 너비가 여섯 자이고, 삼 층에 있는 다락은 그 너비가 일곱 자이다. 이것은 성전 바깥으로 돌아가면서 턱을 내어서, 골방의 서까래가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않게 하였다.

7돌은 채석장에서 잘 다듬어낸 것을 썼으므로, 막상 성전을 지을 때에는, 망치나 정 등, 쇠로 만든 어떠한 연장 소리도, 성전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8가운데 층에 있는 골방으로 들어가는 문은 성전의 남쪽 측면에 있으며, 나사 모양의 층계를 따라서, 가운데 층으로 올라가게 하였다. 또 가운데 층에서부터 삼층까지도 나사 모양의 층계를 따라서 올라가게 하였다. 9이렇게 해서 그는 성전 짓기를 완성하였다. 성전의 천장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빤지로 덮었다. 10또한 성전 전체에다가 돌아가면서 높이가 저마다 다섯 자씩 되는 다락을 지었는데,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결하였다.

11주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셨다. 12“드디어 네가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구나. 네가 내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또 나의 계명에 순종하여, 그대로 그것을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바를 네게서 이루겠다. 13또한 나는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그들 가운데서 함께 살겠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

14 솔로몬이 성전 짓기를 마쳤다.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 

국제적인 협력 속에서 나무와 돌이 준비되었다. 

솜씨 좋은 건축 기술자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당시에 가장 보기 좋은 성전으로 지으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들이 경험한 성전 모양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을 선택했을 것이다. 

물론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회막을 지으라고 하실 때 알려 주셨던 길이, 너비, 높이 등을 고려하면서 지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화려한 성전이었다. 누가봐도 당시 최고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듯 보인다. 

 

12“드디어 네가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구나. 네가 내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또 나의 계명에 순종하여, 그대로 그것을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바를 네게서 이루겠다. 13또한 나는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그들 가운데서 함께 살겠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

 

오랫동안 준비되었던 성전 공사가 약 7년뒤 완공되었다(왕상 6:38). 

길이가 27미터, 너비가 9미터, 높이가 14미터였다. 

사실 현대 고층 빌딩같은 건물이나,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이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기술자들을 불러, 최고의 자재들을 사용해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7돌은 채석장에서 잘 다듬어낸 것을 썼으므로, 막상 성전을 지을 때에는, 망치나 정 등, 쇠로 만든 어떠한 연장 소리도, 성전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채석장에서 돌을 치수에 맞게 잘 다듬는다. 

정확하게 치수에 맞추었기 때문에 공사 도중에는 망치, 정 등의 연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돌을 다듬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밀한 설계와 도면, 그리고 기술자들의 노고가 들어 있다. 

사전에 정밀하고 치밀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이런 방식으로 일할 수는 없다. 

먼저 시뮬레이션을 다 해보고, 몇번이고 검토를 한 뒤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감독관인 아도니람이 대단해 보인다. 

솔로몬도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서 그 때 그 때 지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도니람은 인력 사용과 구체적인 설계와 재정 운용 등 아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일들을 잘 감당했다. 

감독관으로서 너무 일을 잘 하고 있다. 

 

7년 동안 아도니람은 어떤 생각과 마음이었을까? 

어떻게 7년동안 이 큰 공사를 진행시켰을까? 

한번 그의 마음을 상상해 본다. 

계획도 있고, 설계도 있고, 자재와 인력도 있지만, 사실 이런 공사는 언제 끝을 낼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수가 많다. 

사고도 많이 일어날 것이다. 

채석장에서도 사고가 나고, 나무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돌을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사고가 난다. 

돌을 올리고 나무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당시 최고의 기술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불의의 사고는 항상 뒤따른다. 

설계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7년을 한결같이 집중한다. 

매일 매일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관련있는 모든 사람과 자재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최고의 신전을 건축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장난이 아니다. 

솔로몬 왕의 최고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실무 책임자로서 아도니람은 긴장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 일을 잘 해냈다. 

 

성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닮았다. 

빛과 어둠을 만들고, 하늘, 땅, 바다를 만들고, 해달별과 생물, 동물들을 만드셨다. 

에덴을 지으시고 사람을 두셨다. 

그렇게 하나님은 자신이 거할 아름다운 성전을 만드셨다.  

최고의 걸작품이었고, 하나님은 그것이 너무 좋으셨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하나님의 성전이 조화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우주와 자연이라는 하나님의 성전은 이제 솔로몬과 아도니람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상징적 건축으로 압축된다. 

신축된 성전을 보면서 온 우주 가운데 왕으로 거하시는 하나님을 상상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 성전에서의 활동으로 더 깊게 맺어진다. 

성전의 모습과 그 안에서의 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은 머리와 마음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각인하다. 

그렇게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서 자연이라는 하나님의 성전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것이 성전의 기능이다. 

인간의 건축물로서의 성전의 역할은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 성전으로 인식의 확장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이 창조 행위에 솔로몬과 아도니람이 참여한 것이다. 

 

지금도 교회와 예배의 기능은 성전의 기능과 유사하다. 

교회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자연 성전을 마음 속에 각인한다. 

하나님은 교회당 건물에 갇혀 계시지 않는다. 예배 시간에만 일어나 앉아 계신 분이 아니다. 

그분은 자연 성전에 계신다. 

성전으로서의 우주와 만물에 계신다. 

매주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난 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우주 성전이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장소와 시간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을 만난다. 

이것을 계속 각인해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타락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부패해서 자꾸 각인시켜주지 않으면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정기적인 예배의 중요성은 여기서 드러난다. 

 

자연 성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내가 하나님이 만드신 가장 큰 성전, 바로 이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라는 의식 뿐인가? 

아니다. 

다시 12절을 본다. 

 

12“드디어 네가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구나. 네가 내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또 나의 계명에 순종하여, 그대로 그것을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바를 네게서 이루겠다. 13또한 나는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그들 가운데서 함께 살겠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르는 삶,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면서 지키는 삶.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는지 주목하는 삶일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계명에 순종하고, 약속 성취에 주목하는 것…

자연 성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법도와 율례와 계명을 따르겠다는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 백성을 위한, 우주와 만물을 위한 그분의 계획과 약속이 어떻게 들어맞고 성취되는지를 보면서 더욱 활성화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면서 더욱 그분의 계명을 따르고 싶어진다.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의 법도를 더욱 지키고 싶어진다. 

 

오늘 내가 걸어가야 할 일상의 삶이 있다. 

진행해야 할 모임이 있고, 논의해야 할 안건들이 있다. 

그리고 돌봐야할 사람들이 있다. 

이 모든 일상은 자연 성전 안에서 행해지는 일들이다. 

마치 주님 앞에서 행하듯 더욱 겸손하게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성전을 음미하고 싶다. 

그렇게 평안하고 꽉찬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언제나 어디서나 계신 하나님, 

오늘도 주님을 부릅니다. 

아도니람처럼 오랜 시간 감당해야 할 프로젝트 앞에서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버겁고 힘들고 지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손을 붙잡길 원합니다. 

내 의지와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주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감당하길 소망합니다. 

 

자연 성전에 계신 하나님, 

예배를 드릴 때, 그 예배 속에서 온 우주에 계신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일상의 삶을 살 때, 곳곳에 배어있는 당신의 숨결과 손길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당신의 일하심을 주목하길 원합니다. 

당신의 일하심을 감지하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약속을 이루시는 당신의 신실함을 보길 원합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고쳐주소서. 

마음과 정서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회복시켜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09월 15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1두로의 히람 왕은 평소에 늘 다윗을 좋아하였는데,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솔로몬에게 자기의 신하들을 보냈다.

2그래서 솔로몬은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3"임금님께서 아시다시피,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은 주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주님께서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으로 짓밟을 수 있게 하여 주실 때까지 전쟁을 해야 했으므로, 자기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성전을 짓지 못하였습니다.

4그런데 이제는 주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다스리는 지역 온 사방에 안정을 주셔서, 아무런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가 일어날 일도 없습니다.

5이제 나는 주님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내가 네 왕위에 너를 대신하여 오르게 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대로, 주 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합니다.

6그러므로 이제 명령을 내리셔서, 성전 건축에 쓸 레바논의 백향목을 베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이고, 임금님의 종들에게 줄 품삯은, 임금님께서 정하시는 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쪽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에 능숙한 사람이 없습니다."

7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리자."

8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회신을 보내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전갈은 잘 들었습니다. 백향목뿐만 아니라, 잣나무도 원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9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부터 바다에까지 나무를 운반하고, 바다에 뗏목으로 띄워서, 임금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곳까지 보내고, 그 곳에서 그 나무를 풀어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끌어올리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값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왕실에서 쓸 먹거리를 제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10이렇게 하여서, 히람은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다 보내 주었다.

11솔로몬은 히람에게, 왕실에서 쓸 먹거리로, 밀 이만 섬과 짜낸 기름 스무 섬을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히람에게 이렇게 하였다.

12주님께서는, 약속하신 그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셔서,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조약도 맺었다.

13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노무자를 불러 모았는데, 그 수는 삼만 명이나 되었다.

14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어,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을 하게 하고, 두 달은 본국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노역부의 책임자는 아도니람이었다.

15솔로몬에게는, 짐을 운반하는 사람이 칠만 명이 있었고, 산에서 채석하는 사람이 팔만 명이 있었다.

16그 밖에 작업을 감독하는 솔로몬의 관리 가운데는 책임자만 해도 삼천삼백 명이 있었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통솔하였다.

17왕은 명령을 내려서, 다듬은 돌로 성전의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을 채석하게 하였다.

18그리하여 솔로몬의 건축자들과 히람의 건축자들과 그발 사람들은 돌을 다듬었고,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쓸 목재와 석재를 준비하였다.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성전 재료를 요청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 왕에게 허락하지 않으셨던 성전 건축을 솔로몬에게는 허락하셨음을 전합니다(1-6절). 히람은 솔로몬의 요청을 허락하고, 지혜로운 왕 솔로몬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7-10절). 그리고 솔로몬과 히람은 평화조약을 맺습니다(11-12절). 솔로몬은 성전을 만들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합니다(13-18절).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는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솔로몬에게 성전을 건축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건축을 준비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우리 공동체에 맡겨주신 소명이 있나요?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까요?

 

——

다윗은 전쟁을 해야만 했다. 

주변국들의 위협이 계속 있었다. 

거의 매년 봄만 되면 국경을 지키러 전쟁에 나간다. 

솔직히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형편이 안되었다. 

역대상에는 약간 다른 뉘앙스의 구절이 있다.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리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역대상 22:8) 

다윗이 솔로몬에게 자신이 왜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자신이 전쟁을 통해 사람들의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전 건축을 막으셨다는 늬앙스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다윗왕이 전쟁을 많이 치러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국제정세가 불안했고, 노동자보다 군사가 필요했고, 돈과 에너지를 전쟁에 투입해야했기 때문에, 그래서 큰 건축사업을 펼칠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둘 다 맞는 말이겠으나, 최소한 히람 왕에게 전달할 때, 도덕적 흠결의 늬앙스가 느껴지지 않게 말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사실 많은 전쟁은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되는 일이다. 

온 신경이 거기에 쓰인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고스란히 수많은 동족의 생명이 사라진다. 

솔로몬의 근거가 매우 설득력 있다. 

 

이제는 국제정세가 안정이 되었다. 

노동력도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쟁의 위협이 없고, 주변국들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교역도 늘고 상호 왕래도 늘고 있다. 

이제 때가 되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때가 된 것이다. 

 

솔로몬의 편지에 히람 왕은 주님께 찬양을 드린다. 

 

7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리자."

 

히람이 손해볼 일이 없다. 

당시 강대국인 솔로몬 왕국과 교역하면서 자신의 노동자들의 일거리도 제공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유익하며,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협정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지혜로운 통치는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자신의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로운 돌봄과 다스림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단순히 부와 물질의 풍성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부수적이다. 

핵심은 평화다. 

그 평화로움이 부를 가져오고, 그 평화로움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게 한다. 

 

가정, 교회, 직장에서 지혜로운 돌봄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그 평화로운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할 수 있는가? 

 

개인적 취미가 있다. 

영화, 드라마, 유툽 동영상 등등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나, 돌봄으로 평화를 만드는 일에 드는 시간을 빼앗기면서 그런 일에 매몰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결국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는 때는, 내가 내 주변의 관계에서 얼마나 평화를 증진시키느냐에 달린 것 같다. 

나를 위한 투자, 평화 증진을 위한 투자.. 

그 둘 사이의 균형을 고민한다. 

 

내게 기대되는 역할과 책임을 생각할 때, 좀더 평화증진을 위한 에너지 정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정, 교회,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증진을 위한 돌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오늘도 주님의 지혜를 구한다. 

 

——-

지혜의 본체 되시는 하나님, 

어쩌다 보니,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건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조율과 소통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예술적인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랑도 필요합니다. 센스도 필요합니다. 

주님,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더 큰 지혜로 함께 해 주세요. 

모든 만남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대화, 소통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0유다와 이스라엘에는 인구가 늘어나서, 마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사람이 많아졌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잘 지냈다.

21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블레셋 영토에 이르기까지, 또 이집트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왕국을 다스리고, 그 왕국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조공을 바치면서 솔로몬을 섬겼다.

22솔로몬이 쓰는 하루 먹거리는 잘 빻은 밀가루 서른 섬과 거친 밀가루 예순 섬

23살진 소 마리와 목장 소 스무 마리와 양 마리이고, 그 밖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 들이었다.

24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 이쪽에 있는 모든 지역 곧 딥사에서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유프라테스 강 서쪽의 모든 왕을 다스리며, 주위의 모든 민족과 평화를 유지하였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27그리고 솔로몬의 관리들은 각자 자기가 책임진 달에, 솔로몬 왕과 솔로몬 왕의 식탁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부족하지 않게 먹거리를 조달하였다.

28또한 군마와 역마에게 먹일 보리와 보리짚도 각각 자기의 분담량에 따라서, 말이 있는 곳으로 가져 왔다.

29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한없이 많이 주시니,

30솔로몬의 지혜는 동양의 어느 누구보다도, 또 이집트의 어느 누구보다도 더 뛰어났다.

31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지혜로웠다.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도 더 지혜로웠으므로, 그의 명성은 주위의 모든 민족 가운데 자자하였다.

32그는 삼천 가지의 잠언을 말하였고, 천다섯 편의 노래를 지었고,

33레바논에 있는 백향목으로부터 벽에 붙어서 사는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초목을 놓고 논할 수 있었고,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두고서도 가릴 것 없이 논할 수 있었다.

34그래서 그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들은 모든 백성과 지상의 모든 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어서 배우려고 몰려 왔다.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그의 영향력은 주변 국가들에게도 미쳤습니다. 뛰어난 외교력, 군사력을 지니고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20-28절). 솔로몬의 지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며 문학, 노래, 식물에 대한 분야까지도 탁월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혜를 배우려고 몰려 왔습니다(29~34절).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 엄청난 먹거리들을 관료들에게서 받았고, 필요이상으로 군마를 많이 두었습니다.(21, 26~28절)

 

솔로몬 통치 시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솔로몬 시대의 영화 속에서 몇 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하나님이 왕에게 금지하신 군마를 많이 둔 것 입니다(신명기 20:1 참조). 군마의 수는 왕에게 있어 강한 힘과 권력을 상징하지만, 솔로몬은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나는 혹시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신뢰함으로 나를 자랑하려 하지는 않습니까?

 

——-

오늘 본문의 첫 반응은 “우와~~”다.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성경 저자의 입으로 그 구체적인 수치를 들으니 입이 벌어진다. 

매일 먹는 솔로몬 왕궁의 먹거리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으나, 고대에서 저 많은 물량을 조달하는 것, 저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세금과 조공이 필요했던 일이다. 

저 많은 가축과 곡물을 운반하기 위한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야 하고, 오고 가는 길에 강도와 도적을 물리쳐야 한다. 

안정된 사회 속에서 군사, 경찰력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통치를 잘 했다는 증거다. 

백성들이 굻지 않으면 쉽게 도적질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먹을 것이 있으면 사람을 죽여가면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그야말로 태평성대다. 

평화가 퍼져나가고 있다. 

지혜로운 왕의 등장으로 인해 주변 왕국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고, 그렇다보니 내부적으로도 평화롭다. 

전쟁이 소문이 없고, 주변 왕국의 침입이 없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제한된 기간이지만 잘 보여주고 있다. 

풍요로운 모습, 평화로운 모습… 

각 시대의 사회문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준이 있을 텐데, 그것은 싸움, 분쟁, 전쟁이 없는 상태이다. 

복지 기준, 인권 보장의 기준 등은 시대마다 달랐겠지만, 최소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 

서로를 힐난하며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이상은 사라진다. 

서로 죽이고 강간하고 고통을 방치한다. 

포악함이 땅에 진동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 하이에나 같은 짐승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솔로몬의 외교력을 높게 산다. 

그 주변의 나라들과 평화를 유지하며, 그들을 지헤로 압도한다. 

지혜 뿐 아니라 군사력도 압도적이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의 군사력을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인력이 필요하다. 

마구간이 사만 칸이라는 것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말이 만 이천 필이라는 것도 실제로 보면 장관일 것이다. 

다른 왕국의 첩자가 이런 솔로몬의 군사력을 보게 되면 게임이 끝나버린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세상을 호령한다.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잠수함 개발 완료를 선포하고, 이지스함 진수식을 공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주변국에게 자국의 군사력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넘보지 않게 하려함이다. 

북한이 핵에 매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을 개발해야 주변 강대국들의 무력도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제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군마의 숫자로 드러난다. 

저런 수의 군마를 운용할 수 있다면, 다른 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솔로몬 시대는 태평성대다. 

 

솔로몬의 지식, 지혜는 그 또한 어떠한가!! 

정말 대단한 학자다. 

모든 대화의 주제에 거침이 없다. 

지식의 방대함에 혀를 내 두른다. 

평화 사절단의 이름으로 수많은 왕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솔로몬과 대화를 해 보려고 이스라엘을 찾는다.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문이 참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지금의 연예인들 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말 한번 건네려고 줄을 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운이 승하니 최고 권력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충분히 먹을 음식, 막강한 군사력, 사람들로부터의 칭송… 

아… 타락하기 좋은 조건이다. 

진정한 지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타락하지 않는 지혜다. 

초심을 잃지 않는 지혜다. 

끝까지 그 지혜를 주신 분에게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지혜다. 

 

아담에게는 충분한 음식이 있었다. 

외부세력의 위협이 없었다. 

하나님과 수많은 동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러자 그의 마음은 초심을 잃기 시작한다. 

 

솔로몬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은 타락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먹을 것이 풍부하고, 권력이 있고, 인기가 따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은 부패하고 타락한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사탄의 전략이 바로 그것이었다. 

음식이 되게 하는 능력,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능력, 모든 세상 권력을 누리는 능력을 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정당한 이유든 일단 그 능력의 맛을 알면 그대로 중독이 되어 결국 더 많은 능력을 탐하게 되고, 사람의 마음은 처음의 그 정당한 이유는 어디로 내팽개치고 능력 자체를 추구하다가 부패하고 만다. 

이것이 사람이다. 

 

어느새 40대 후반이다. 

나도 잘 모르는 체, 권한과 책임을 많이 갖게 된 자리에 있다. 

가정에서는 아빠, 교회에서는 목사, 직장에서는 총무의 자리에 있다. 

힘을 추구하면, 힘을 부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힘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의 맛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은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더 깊이 자각하도록… 

끝까지 초심을 지키며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솔로몬의 그 화려한 지혜는 없지만, 

부패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이라는 지혜는 꼭 소유하기를 

다시 바라고 기도한다. 

 

——-

영광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움을 솔로몬 왕국을 통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시대에는 이런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더 많이 나타나게 해 주세요. 

백성들이 평안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음식이 있고, 풍류와 문화가 풍요로운 나라들이 생겨나게 해 주세요. 

우리 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어 가난한 사람들이 절망 속에 죽어나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아프간, 미얀마, 소말리아, 팔레스타인의 약자들을 지켜주세요.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지구와 이 땅의 약자들을 보호해주세요. 

 

여전히 저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대립니다. 

완벽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뤄집니다. 

그날을 고대합니다. 

전쟁과 기아가 없는 나라… 

평화가 가득한 나라… 

눈물과 아픔이 없는 나라… 

 

예수님, 어서 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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