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15성전의 안쪽 벽에는 바닥에서 천장에 닿기까지 벽 전체에 백향목 널빤지를 입히고, 성전의 바닥에는 잣나무 널빤지를 깔았다.

16성전 뒤쪽에서 앞쪽으로 스무 자를 재어서, 바닥에서부터 천장의 서까래에 이르기까지 백향목 널빤지로 가로막아서, 성전의 내실 곧 지성소를 만들었다.

17내실 앞에 있는 성전의 외실은, 그 길이가 마흔 자였다.

18성전 안쪽 벽에 입힌 백향목에는, 호리병 모양 박과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전체가 백향목이라서, 석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9성전 안에는, 주님의 언약궤를 놓아 둘 내실을 마련하였다.

20성전의 내실 곧 지성소는 길이가 스무 자, 너비가 스무 자, 높이가 스무 자이고, 순금으로 입혔으며, 백향목 제단에도 순금으로 입혔다.

21솔로몬은 성전 내부도 순금으로 입히고, 지성소 앞에는 금사슬을 드리웠으며, 그 지성소를 모두 금으로 입혔다.

22그래서 그는 온 성전을, 빠진 곳이 전혀 없도록, 금으로 입혔다. 심지어는 성소에 속하여 있는 제단들까지도, 모두 금으로 입혔다.

23그는 지성소 안에 올리브 나무로 두 개의 그룹을 만들었는데, 높이는 각각 열 자이다.

24그 한 그룹의 한쪽 날개는 다섯 자, 그룹의 다른 쪽 날개 역시 다섯 자이다. 그 날개의 한쪽 끝으로부터 다른 쪽 날개의 끝까지는 열 자이다.

25두 번째 그룹도 열 자이며, 두 그룹이 같은 치수와 같은 모양이었다.

26이쪽 그룹의 높이도 열 자이고, 저쪽 것도 열 자이다.

27솔로몬은 그 그룹들을 지성소의 가장 깊숙한 곳에 놓았다. 그룹들의 날개는 펴져 있어서, 이쪽 그룹의 한 날개가 저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한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다. 그리고 지성소의 중앙에서 그들의 다른 날개들은 서로 닿아 있었다.

28그는 이 그룹에도 금으로 입혔다.

29그는 성전의 지성소와 외실의 벽으로 돌아가면서, 그룹의 형상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다.

30또 그 성전의 지성소와 외실 마루에도 금으로 입혔다.

31지성소 어귀에는 올리브 나무로 문을 두 짝 만들고, 그 인방과 문설주는 오각형으로 만들었다.

32그리고 올리브 나무로 만든 문 두 짝에는, 그룹의 형상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그룹 모양과 종려나무 모양 위에도 금으로 입혔다.

33또 올리브 나무로 본당의 외실 어귀를 만들었는데, 그 문설주는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34그리고 잣나무로 만든 두 개의 문이 있는데, 한 쪽의 문도 두 부분으로 접히고, 다른 문도 두 부분으로 접히게 되어 있었다.

35그 위에 그룹들과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그 위에 고루고루 금을 입혔다.

36또 성전 앞에다가 안뜰을 만들었는데, 안뜰 벽은 잘 다듬은 돌 세 켜와 두꺼운 백향목 판자 한 켜로 벽을 쳤다.

37주님의 성전 기초를 놓은 것은 솔로몬의 통치 제 사년 시브월이고,

38성전이 그 세밀한 부분까지 설계한 대로 완공된 것은 제 십일년 불월 곧 여덟째 달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데는 일곱 해가 걸렸다.

 

주석

금으로 입혔다(21, 22, 28, 29, 32, 35): 황금 도금을 아낌없이 사용한 것은, 지나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은, 근동의 신전을 장식하는 관행이었다(IVP 성경주석).

 


백향목은 어떤 향을 낼까? 

솔로몬의 성전은 백향목의 은은하고 독특한 향으로 가득하다. 

백향목의 향으로 인해 벌레가 접근하지 못한다. 

 

“백향목은 중동에서도 레바논 산맥의 해발 2000m 이상에서만 자라며 적어도 300년은 자라야 목재로 사용 가능하고, 400년이 되어야 열매가 열리는 귀한 목재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3867148

 

그동안 백향목에 대해 조사할 생각도 못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성전의 향을 상상한다. 

백향목의 그 은은한 향이 성전을 채운다. 

그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 본다. 

공사중이라고 해도, 먼지가 많을 뿐 현대의 건축과정에서 생기는 화학약품/제품들의 냄새가 진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백향목, 올리브 나무 등이 잘려나가고 조각되고 끼워맞춰지면서 나오는 나무의 그 본연의 냄새가 날 것이다. 

7년간의 공사 기간 중에 대부분은 이런 백향나무의 향기와 올리브 나무의 향기로 가득하다. 

그 향이 완공된 성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완공된 성전의 냄새는 나무 냄새가 아니라 피 냄새이며 살 태우는 냄새다. 

성전 뜰에서는 제물이 도축되고 태워진다. 

완공되어 성전의 기능이 작동될 때의 냄새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도리어 완공되기 전까지의 공사 기간 중의 냄새가 더욱 향기로울 수도 있다. 

 

나는 완공될 성전을 기대하며 목수의 일을 감당하는 한 목공이고 싶다. 

매일 매일 백향목의 향을 맡으며 조금씩 조금씩 건축 퍼즐을 맞춘다. 

나무를 깍고, 설계에 맞춰 자르고, 망치질을 하고 그렇게 성전 하나하나를 만들어간다.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작고 소중한 것들을 의미있게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 

성취의 결과물에 대한 기대로 과정의 향기로움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공동체는 다시 성전을 짓는 중이다. 

무너진 곳을 살피고, 백향목을 가져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전을 짓고 있다. 

어려움이 많다. 

신뢰관계를 온전히 회복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역적 방법론도 개발해야 한다. 

관계와 제도와 사역 전략 모두 중요하고 새로이 세워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짧았으면 좋겠지만, 내 바램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더욱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자. 

만나는 사람들, 진행하는 프로그램, 진행되는 논의들… 

성전의 작은 부분, 문 하나를 나무로 만드는 마음으로, 그렇게 향기로운 작은 걸음을 오늘도 걷는다. 

 


일의 성취 뿐 아니라 과정도 소중하게 주목하시는 하나님, 

저의 약점인 성취주의의 부작용을 종종 경험합니다. 

과정 속에 스며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을 쉽게 간과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세심하게 그 과정들을 밟아가고, 그 속에서 백향목의 향기를 경험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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