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1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11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물었다. "우리의 왕 다윗 임금님도 모르시는 사이에, 이미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듣지 못하셨습니까?

12제가 이제 마님의 목숨과 마님의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3어서 다윗 임금님께 들어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난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님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맹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14마님께서 이렇게 임금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계시면, 저도 마님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마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15밧세바는 침실에 있는 왕에게로 갔다. 왕은 매우 늙어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수종을 들고 있었다.

16밧세바가 엎드려서 절을 하니, 왕은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그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시며,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태어난 아들 솔로몬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이 일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19아도니야가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리고, 왕의 모든 아들과 아비아달 제사장과 군사령관 요압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청하지 않았습니다.

20임금님께서는 통촉하시기 바랍니다. 온 이스라엘 사람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고,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께서 알려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21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임금님께서 돌아가셔서 조상과 함께 누우실 때에, 나와 솔로몬은 반역자가 될 것입니다."

22이렇게 밧세바가 왕과 함께 말을 나누고 있을 때에, 예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그러자 신하들이 "예언자 나단이 드십니다" 하고 왕에게 알렸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크게 절을 하였다.

24나단이 말하였다. "임금님께 여쭙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어서, 임금님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25아도니야가 오늘 내려가서,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서, 제사를 드리고, 모든 왕자와 군사령관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고는 '아도니야 임금님 만세'를 외쳤습니다.

26그러나 임금님의 종인 저와 사독 제사장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27이 일이 임금님께서 하신 일이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의 종인 저에게만은 알려 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28이에 다윗 왕이 대답하였다. "밧세바를 이리로 부르시오." 밧세바가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서니,

29왕은 이렇게 맹세하였다. "나를 모든 재난에서부터 구원하여 주신 주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30내가 전에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분명히 그대에게 맹세하기를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임금이 될 것이며, 그가 나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 일을 오늘 그대로 이행하겠소."

31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크게 절을 하며 "임금님, 다윗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말하였다.

32다윗 왕이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와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 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왕 앞으로 나아오니,

33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나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내가 타던 노새에 나의 아들 솔로몬을 태워서, 기혼으로 내려가도록 하십시오.

34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는 거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고, 그런 다음에 뿔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 만세!' 하고 외치십시오.

35그리고 그를 따라 올라와, 그를 모시고 들어가서, 나를 대신하여 임금의 자리에 앉히십시오. 그러면 그가 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입니다. 그를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임명하였습니다."

36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아멘, 임금님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37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신 것처럼, 솔로몬과도 함께 계셔서, 그의 자리가 우리 다윗 임금님의 자리보다 더 높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도니야가 다윗 몰래 스스로 왕이 되려 하자, 밧세바와 나단은 다윗에게 솔로몬을 왕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간청합니다(15-27절). 다윗은 제사장과 예언자를 불러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는 절차를 행할 것을 명령합니다(28-37절). 이는 군사령관과 왕자들을 불러서 왕이 되는 것을 선포하려는 아도니야와는 다른 방법입니다.

 

아도니야와 솔로몬이 왕이 되는 모습은 다른 점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좇아 제사장과 예언자와 함께 왕이 되는 솔로몬과 달리, 아도니야는 당시 힘 있는 군사령관, 왕자들을 선택하고 초대하여 왕으로 지지받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이와 같이 하나님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먼저 구하고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권 이양기는 항상 시끄럽다. 

권한이 이동할 때는 모두들 늑대가 된다. 

자기 자리를 다시 찾을 때가 된다. .

이건 최고 권력자들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 아래의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미래 삶의 보장의 문제다. 

각자 줄을 선다. 

최고 권력자가 누가 될 것인가 치밀하게 계산한다. 

 

첫째 아들, 아도니야에게 권력이 옮겨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왕자들과 군사령관과 아비아달 제사장은 아도니야의 파티에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아도니야 임금님 만세를 부른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아도니야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사독 제사장과 나단 선지자, 브나야와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다.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도니야 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게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었고 대세였다. 

 

그러나 다윗은 오래전부터 밧세바에게 은밀히 맹세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이을 왕의 후계자로 솔로몬을 선택했으며, 때가 이르면 솔로몬에게 왕권을 넘기겠다고 말이다. 

공개적인 맹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윗이 밧세바에게 빚진 마음이 크며, 우리야의 죽음과 밧세바와의 첫 아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밧세바에게 여러가지 말들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님 솔로몬의 가능성을 빨리 파악했을 수도 있겠다. 

다윗의 은밀한 맹세는 사실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고 본다. 

맹세를 했다면 빠르게 공개하고 일찌감치 왕위 계승의 프로세스를 밟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은밀한 맹세는 권력에 대한 암투를 낳는다. 

 

다윗의 문제 중 하나가 우유부단함이다. 

빠르게 책임지려는 태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러니 수많은 문제들이 양산되었다. 

압살롬의 반역도 다윗의 책임있는 개입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겼던 문제다. 

좀더 빠르게 자기가 책임지면서 상황을 컨트롤해야 했다.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권력과 관련된 부분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이다. 

암논이나 압살롬이나 그들의 잘못에 대해 엄히 치리했어야 했다. 

각각이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했다. 

그러나 다윗은 때를 놓쳤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수를 두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번에도 그렇다. 

왕위 계승이란 엄청난 대사를 앞두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꼼꼼하게 살피면서 움직여야 했는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 

원래 성격이 그런걸까? 

젊은 날의 다윗은 결단력과 책임감이 투철했던 사람이었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달려서 그랬을까?

여튼 안따까운 일이다. 

 

나의 문제 중 하나도 우유부단함이다. 

숙고라고 쓰고 답답하게 기다린다. 

좀더 분명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때론 숙고가 필요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너무 오래 결정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주위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최근의 받은 여러 피드백이 이와 관련이 있다. 

좀더 빨리 미래를 예상하고 빨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 

스케쥴표를 항상 떠올리면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의 영성과 정서를 위태롭게 만들지도 모른다. 

따라서 너무 과도한 스케쥴링은 조심해야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또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스케쥴링의 집중은 어쩔 수 없이 일의 집중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하나님, 

저의 능력과 속도로 문제를 풀어가기는 싫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속도로 문제가 풀어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밍기적거려서 생기는 타인의 고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균형을 잡아가야 합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도우셔서, 제 주변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고 의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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