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박쥐보다 관료들을 더 싫어한다. 나는 경영의 시대이자 ‘행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제 가장 큰 악은 디킨즈가 즐겨 그렸듯이 지저분한 “범죄의 소굴”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강제수용소나 노동수용소에서 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장소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악의 최종적인 결과이다. 가장 큰 악은 카펫이 깔려 있으며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따뜻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흰 셔츠를 차려 입고 손톱과 수염을 말쑥하게 깎은, 굳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는 점잖은 사람들이 고안하고 명령(제안하고 제청받고 통과시키고 의사록에 기록)하는 것이다. - C. 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부록 ‘1961년판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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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리미티드 에디션)

경험 많고 노회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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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그리스도교 영성의 시작

로완 윌리엄스 <상처 입은 앎 -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 다시 보기>(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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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을 따르는 삶은 인간의 축적된 행동 양식, 계획, 조직을 따르는 삶이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것들 없이는 살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이 선물로 받은 율법은 개인과 공동체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하느님을 경외하며 살 기회이자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율법이 관념적인 요구로 바뀔 때, 또한 이를 만족시킴으로써 하느님의 호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때, 율법은 자신과 타인을 억압하는 수단이 된다." (1장 '하느님의 수난', 24쪽)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하느님에 대한 앎은 에둘러 아는 앎, 간접적인 앎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분을 하느님이 아닌 것 안에 숨어계신 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분으로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자, 혹은 초월자를 선천적으로 알지 못한다. 직관으로 파악할 수도 없다. 그보다 우리는 변혁된 삶, 말, 활동에 이끌리며 그러한 가운데 하느님이라는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원천을, 그 원천이 우리를 이끌고 있음을 점차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주도하는 이는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이다." (3장 '끝 없는 끝', 111쪽)


"우리의 아픔은 우리의 완전한 궁핍을 드러내며, 욥처럼 하느님 앞에서 벌거벗겨지게 한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즉 지상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일어나는 고통은 우리의 도 덕성을 단련하거나 인내를 가르치기 위해 하느님께서 고안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당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그분이 허용하신 것이다. 고통들은 가난에 대해, 눈물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환멸에 대해, 셀 수도 없고 지성으로 헤아릴 수도 없는 수많은 상처에 대해, 즉 (우리, 그리고 세상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처한 실상에 대해 눈을 뜨게 한다." (4장 '울부짖는 마음', 167쪽)


"그리스도교는 모순 가운데,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신 당혹스러운 면모, 그 복합성과 다양성(율법과 복음, 심판과 은총,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 울부짖는 모습)을 안고 살아가려 고통스럽게 분투하는 가운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은 한 단계에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 거기에 머물지 않으며 십자가라는 중심, 열매를 맺는 어둠에 끊임없이 이끌린다. 긍정의 바깥으로, 비움의 안쪽으로 나아가는 이 끊임없는 움직임에 생명과 성장이 있다." (8장 '비밀 계단', 350쪽)

[출처: 뉴스앤조이] [1일1책] 그리스도교 영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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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뉴스 소비에 관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이 뉴스를 소비하는 합당한 방식을 숙고하게 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제프리 빌브로는 미디어의 홍수에 빠진 사람들이 뉴스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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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읽는 그리스도인의 지성, 시간, 상상력,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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