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0유다와 이스라엘에는 인구가 늘어나서, 마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사람이 많아졌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잘 지냈다.

21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블레셋 영토에 이르기까지, 또 이집트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왕국을 다스리고, 그 왕국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조공을 바치면서 솔로몬을 섬겼다.

22솔로몬이 쓰는 하루 먹거리는 잘 빻은 밀가루 서른 섬과 거친 밀가루 예순 섬

23살진 소 마리와 목장 소 스무 마리와 양 마리이고, 그 밖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 들이었다.

24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 이쪽에 있는 모든 지역 곧 딥사에서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유프라테스 강 서쪽의 모든 왕을 다스리며, 주위의 모든 민족과 평화를 유지하였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27그리고 솔로몬의 관리들은 각자 자기가 책임진 달에, 솔로몬 왕과 솔로몬 왕의 식탁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부족하지 않게 먹거리를 조달하였다.

28또한 군마와 역마에게 먹일 보리와 보리짚도 각각 자기의 분담량에 따라서, 말이 있는 곳으로 가져 왔다.

29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한없이 많이 주시니,

30솔로몬의 지혜는 동양의 어느 누구보다도, 또 이집트의 어느 누구보다도 더 뛰어났다.

31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지혜로웠다.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도 더 지혜로웠으므로, 그의 명성은 주위의 모든 민족 가운데 자자하였다.

32그는 삼천 가지의 잠언을 말하였고, 천다섯 편의 노래를 지었고,

33레바논에 있는 백향목으로부터 벽에 붙어서 사는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초목을 놓고 논할 수 있었고,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두고서도 가릴 것 없이 논할 수 있었다.

34그래서 그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들은 모든 백성과 지상의 모든 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어서 배우려고 몰려 왔다.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그의 영향력은 주변 국가들에게도 미쳤습니다. 뛰어난 외교력, 군사력을 지니고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20-28절). 솔로몬의 지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며 문학, 노래, 식물에 대한 분야까지도 탁월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혜를 배우려고 몰려 왔습니다(29~34절).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 엄청난 먹거리들을 관료들에게서 받았고, 필요이상으로 군마를 많이 두었습니다.(21, 26~28절)

 

솔로몬 통치 시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솔로몬 시대의 영화 속에서 몇 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하나님이 왕에게 금지하신 군마를 많이 둔 것 입니다(신명기 20:1 참조). 군마의 수는 왕에게 있어 강한 힘과 권력을 상징하지만, 솔로몬은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나는 혹시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신뢰함으로 나를 자랑하려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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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첫 반응은 “우와~~”다.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성경 저자의 입으로 그 구체적인 수치를 들으니 입이 벌어진다. 

매일 먹는 솔로몬 왕궁의 먹거리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으나, 고대에서 저 많은 물량을 조달하는 것, 저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세금과 조공이 필요했던 일이다. 

저 많은 가축과 곡물을 운반하기 위한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야 하고, 오고 가는 길에 강도와 도적을 물리쳐야 한다. 

안정된 사회 속에서 군사, 경찰력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통치를 잘 했다는 증거다. 

백성들이 굻지 않으면 쉽게 도적질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먹을 것이 있으면 사람을 죽여가면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그야말로 태평성대다. 

평화가 퍼져나가고 있다. 

지혜로운 왕의 등장으로 인해 주변 왕국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고, 그렇다보니 내부적으로도 평화롭다. 

전쟁이 소문이 없고, 주변 왕국의 침입이 없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제한된 기간이지만 잘 보여주고 있다. 

풍요로운 모습, 평화로운 모습… 

각 시대의 사회문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준이 있을 텐데, 그것은 싸움, 분쟁, 전쟁이 없는 상태이다. 

복지 기준, 인권 보장의 기준 등은 시대마다 달랐겠지만, 최소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 

서로를 힐난하며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이상은 사라진다. 

서로 죽이고 강간하고 고통을 방치한다. 

포악함이 땅에 진동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 하이에나 같은 짐승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솔로몬의 외교력을 높게 산다. 

그 주변의 나라들과 평화를 유지하며, 그들을 지헤로 압도한다. 

지혜 뿐 아니라 군사력도 압도적이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의 군사력을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인력이 필요하다. 

마구간이 사만 칸이라는 것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말이 만 이천 필이라는 것도 실제로 보면 장관일 것이다. 

다른 왕국의 첩자가 이런 솔로몬의 군사력을 보게 되면 게임이 끝나버린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세상을 호령한다.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잠수함 개발 완료를 선포하고, 이지스함 진수식을 공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주변국에게 자국의 군사력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넘보지 않게 하려함이다. 

북한이 핵에 매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을 개발해야 주변 강대국들의 무력도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제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군마의 숫자로 드러난다. 

저런 수의 군마를 운용할 수 있다면, 다른 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솔로몬 시대는 태평성대다. 

 

솔로몬의 지식, 지혜는 그 또한 어떠한가!! 

정말 대단한 학자다. 

모든 대화의 주제에 거침이 없다. 

지식의 방대함에 혀를 내 두른다. 

평화 사절단의 이름으로 수많은 왕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솔로몬과 대화를 해 보려고 이스라엘을 찾는다.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문이 참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지금의 연예인들 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말 한번 건네려고 줄을 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운이 승하니 최고 권력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충분히 먹을 음식, 막강한 군사력, 사람들로부터의 칭송… 

아… 타락하기 좋은 조건이다. 

진정한 지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타락하지 않는 지혜다. 

초심을 잃지 않는 지혜다. 

끝까지 그 지혜를 주신 분에게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지혜다. 

 

아담에게는 충분한 음식이 있었다. 

외부세력의 위협이 없었다. 

하나님과 수많은 동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러자 그의 마음은 초심을 잃기 시작한다. 

 

솔로몬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은 타락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먹을 것이 풍부하고, 권력이 있고, 인기가 따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은 부패하고 타락한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사탄의 전략이 바로 그것이었다. 

음식이 되게 하는 능력,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능력, 모든 세상 권력을 누리는 능력을 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정당한 이유든 일단 그 능력의 맛을 알면 그대로 중독이 되어 결국 더 많은 능력을 탐하게 되고, 사람의 마음은 처음의 그 정당한 이유는 어디로 내팽개치고 능력 자체를 추구하다가 부패하고 만다. 

이것이 사람이다. 

 

어느새 40대 후반이다. 

나도 잘 모르는 체, 권한과 책임을 많이 갖게 된 자리에 있다. 

가정에서는 아빠, 교회에서는 목사, 직장에서는 총무의 자리에 있다. 

힘을 추구하면, 힘을 부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힘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의 맛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은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더 깊이 자각하도록… 

끝까지 초심을 지키며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솔로몬의 그 화려한 지혜는 없지만, 

부패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이라는 지혜는 꼭 소유하기를 

다시 바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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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움을 솔로몬 왕국을 통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시대에는 이런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더 많이 나타나게 해 주세요. 

백성들이 평안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음식이 있고, 풍류와 문화가 풍요로운 나라들이 생겨나게 해 주세요. 

우리 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어 가난한 사람들이 절망 속에 죽어나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아프간, 미얀마, 소말리아, 팔레스타인의 약자들을 지켜주세요.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지구와 이 땅의 약자들을 보호해주세요. 

 

여전히 저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대립니다. 

완벽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뤄집니다. 

그날을 고대합니다. 

전쟁과 기아가 없는 나라… 

평화가 가득한 나라… 

눈물과 아픔이 없는 나라… 

 

예수님, 어서 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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