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8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14이렇게 해서, 주님께서는, 에돔 출신으로 에돔에 살고 있는 왕손 하닷을 일으키셔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셨다.

15전에 다윗이 에돔에 있을 때에, 군사령관 요압 장군이 살해당한 사람들을 묻으려고 그 곳으로 내려갔다가, 에돔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쳐죽인 일이 있다.

16요압은 온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에돔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진멸할 때까지, 여섯 달 동안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17그러나 하닷은 자기 아버지의 신하이던 에돔 사람들을 데리고서, 이집트로 도망하였다. 그 때에 하닷은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

18그들은 미디안에서 출발하여 바란에 이르렀고, 그 곳에서 장정 몇 사람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이집트 왕 바로에게로 갔다. 이집트 왕 바로는 그에게, 집과 얼마만큼의 음식을 내주고, 땅도 주었다.

19하닷이 바로의 눈에 들었으므로, 바로는 자기의 처제 곧 다브네스 왕비의 동생과 하닷을 결혼하게 하였다.

20다브네스의 동생은 아들 그누밧을 낳았는데, 다브네스는 그를 바로의 궁 안에서 양육하였으므로, 그누밧은 바로의 궁에서 바로의 아들들과 함께 자랐다.

21그 뒤에 하닷은, 다윗과 군사령관 요압 장군이 죽었다는 것을 이집트에서 듣고서, 고국 땅으로 돌아가게 허락해 달라고 바로에게 요청하였다.

22그러자 바로는 그에게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무엇이 부족해서, 그렇게도 고국으로 가려고만 하오?" 하면서 말렸다. 그러나 하닷은,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보내 달라고 간청하였다.

23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또 다른 대적자로서, 엘리아다의 아들 르손을 일으키셨다. 그는 자기가 섬기던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서 도망한 사람이다.

24다윗이 소바 사람들을 죽일 때에, 그는 사람들을 모으고, 그 모은 무리의 두목이 되어서, 다마스쿠스로 가서 살다가, 마침내 다마스쿠스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25르손은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이스라엘의 대적자가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솔로몬은 하닷에게 시달리고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르손에게도 시달렸다. 르손은 시리아를 다스리는 왕이 되어서, 계속하여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사사기 역사의 반복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죄를 지으면 주변국들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사사기에서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솔로몬의 때에 다시 일어난다.

 

하닷은 이집트로 도망하여 바로 왕에게 인정을 받아 세력을 확장했다. 

외국인이 어떻게 바로의 눈에 들었을지 궁금하다. 

숱한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낸 하닷의 삶의 여정에 감동을 받은 것인지, 

아님 그의 외모나 지식의 수준이 남달랐던 것인지… 

하닷의 아들 그누밧은 이집트의 왕궁에서 자랐다. 

이스라엘의 민족 형성의 과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집트가 모판이 되어 이스라엘이 큰 민족이 되었었다. 

하닷도 이집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하닷은 자신의 원수 다윗과 요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에돔 땅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묻힌 곳. 

자신의 민족의 영웅들이 잠든 곳. 

그곳에 가서 다시 에돔 족속의 영광을 되살리고 싶었을 것이다. 

원수를 갚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왕에게 에돔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스라엘과 혼인 언약으로 선린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집트 입장에서는 쉽게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이었을 것이다. 

다윗과 요압은 죽었지만, 그의 아들 솔로몬이 급부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국력이 차 올랐기 때문이다. 

 

22그러자 바로는 그에게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무엇이 부족해서, 그렇게도 고국으로 가려고만 하오?" 하면서 말렸다. 그러나 하닷은,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보내 달라고 간청하였다.

 

바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닷은 군사를 일으켜 이스라엘을 괴롭힌다. 

솔로몬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하닷의 군대와 맞붙어야 했다. 

 

남쪽에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 

북쪽에서도 르손이 세력을 얻어 다마스쿠스의 왕이 되고, 시리아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 국경에 침범했다. 

남쪽 국경, 북쪽 국경에 많은 군사를 보내야 했다. 

문제는 그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쉽게 소탕되어 해결될 줄 알았던 국지전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간 것이다. 

하닷도 르손도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산전수전 다 겪고서 그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자신들이 당했던 고통스런 기억에 대한 원수갚음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솔로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일으키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무조건적인 편애를 하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소명을 다할 때,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자신들의 소명을 망각하고 하나님을 버리고 언약을 깰 때,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주변 민족들에 의해 고통받았고, 결국엔 나라가 망하기도 했던 것이다. 

 

소명을 잃어버리거나, 하나님 아닌 다른 것으로 우상을 삼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다루심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소명 대신 자신의 욕망이 삶의 목표가 되어 거의 반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이 아닌 “자아신”을 섬길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망가지며 결국 고통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원수가 되기도 한다. 

소명을 읽어버린 삶, 자아신을 섬기는 삶의 결과다. 

 

세계 돌봄 통치의 대리자, 세상의 화해를 추구하는 제사장… 

이 두 가지의 소명을 깊이 자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원래의 계획을 실현하는 사람들이다. 

그 소명을 잃지 않고 오늘도 다시 마음 속에 새긴다. 


하나님,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싶습니다. 

충성스럽게 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늙어서도 추태부리지 않고, 죽음의 순간까지 주님을 올곧이 따르겠습니다. 

끝까지 이런 태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긴장된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함을 주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평안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10월 07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1솔로몬 왕은 외국 여자들을 좋아하였다. 이집트의 바로의 딸 말고도, 모압 사람과 암몬 사람과 에돔 사람과 시돈 사람과 헷 사람에게서, 많은 외국 여자를 후궁으로 맞아들였다.

2주님께서 일찍이 이 여러 민족을 두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경고하신 일이 있다. "너희는 그들과 결혼을 하고자 해서도 안 되고, 그들이 청혼하여 오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분명히 그들은 너희의 마음을, 그들이 믿는 신에게로 기울어지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도 솔로몬은 외국 여자들을 좋아하였으므로, 마음을 돌리지 못하였다.

3그는 자그마치 칠백 명의 후궁과 삼백 명의 첩을 두었는데,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솔로몬이 늙으니, 그 아내들이 솔로몬을 꾀어서,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기의 주 하나님께 그의 아버지 다윗만큼은 완전하지 못하였다.

5솔로몬이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과 암몬 사람의 우상 밀곰을 따라가서,

6주님 앞에서 악행을 하였다. 그의 아버지 다윗은 주님께 충성을 다하였으나, 솔로몬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7솔로몬은 예루살렘 동쪽 산에 모압의 혐오스러운 우상 그모스를 섬기는 산당을 짓고, 암몬 자손의 혐오스러운 우상 몰렉을 섬기는 산당도 지었는데,

8그는 그의 외국인 아내들이 하자는 대로, 그들의 신들에게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냈다.

9이와 같이, 솔로몬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떠났으므로,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두 번씩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10다른 신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솔로몬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11그러므로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러한 일을 하였고, 내 언약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내 법규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네게서 왕국을 떼어서, 네 신하에게 주겠다.

12다만 네가 사는 날 동안에는, 네 아버지 다윗을 보아서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네 아들 대에 이르러서는, 내가 이 나라를 갈라 놓겠다.

13그러나 이 나라를 갈라서, 다 남에게 내주지는 않고, 나의 종 다윗과 내가 선택한 예루살렘을 생각해서,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


지난 며칠간 솔로몬의 업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솔로몬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후반기 솔로몬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반기 솔로몬의 모습은 가히 예수님을 닮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참 대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의 본문을 대하는 순간, 

그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정말 그 순간이 온 것이다. 

입대할 날짜를 받아놓고 친구들이랑 엄청 즐겁게 지내다가보니 갑자기 그 날이 온 것처럼 말이다. 

솔로몬이 너무 실망스럽다. 

 

먼저, 외국인 아내를 너무 많이 들였다. 

후궁과 첩이 합해서 천명이다. 

여자를 너무 좋아했다. 

외교적인 정책이라 합리화할 수는 있겠지만, 도가 지나쳤다. 

외국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와 부를 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 그들 입장에서도 이스라엘과 혼인 언약을 맺으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정략 결혼 말고 다른 정책은 정말 없었을까?

 

둘째, 이방신을 섬겼다. 

아스다롯, 밀곰, 그모스, 몰렉 등의 신을 섬기기 시작했다. 

외국인 아내들의 신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어야 했다. 

정략결혼을 했던 거라면 철저하게 신앙 검증을 했어야 했다. 

조건에 맞지 않으면 즉 외국의 신을 버리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이 없이는 절대 예루살렘에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몰래 숨어서 자신들의 신을 섬기는 것을 막기 어렵다면, 최소한 공식화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이방신의 산당을 지어주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런 것을 요구하는 여인은 과감하게 멀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솔로몬은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 같다. .

결국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이방신까지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에 빠졌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지혜는 여기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부와 권력을 위한 지혜가 참지혜가 아니다. 

하나님과 신실한 언약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혜가 참지혜다. 

그 참지혜를 구해야 했다.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추구하다가 하나님 그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를 봤다.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하는 이들 중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훼손시키는 경우가 있다. 

참지식과 참지혜를 추구하자. 

하나님과의 깊은 연합을 추구하자. 

그 연합에 끝까지 머물 수 있는 지혜가 참지혜다. 잠언의 지혜며, 전도서의 지혜다. 시편의 지혜다. 

그런면에서 다윗은 참지혜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솔로몬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게다가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이는 어마어마한 죄를 지었지만, 그래도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끝까지 붙들겠다는 의지와 그를 위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회개다. 눈물의 회개다. 금식의 회개다. 돌이키기… 

솔로몬에게는 그것이 부족했다. 

 

9이와 같이, 솔로몬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떠났으므로,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두 번씩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10다른 신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솔로몬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두 번이나 나타나셨다. 

그전에 복을 주시기 위해 한 번, 언약을 맺으시기 위해 한 번 이렇게 극적으로 두 번 나타나셨는데, 

아마도 이번에도 하나님은 극적으로 두 번이나 나타나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 

불순종… 이것이 진정 지혜롭지 못한 태도다. 

 

순종을 잃어버리면 신앙은 “자아신”에 종속된다. 

회개와 순종이 신앙 핵심에 속한 태도다. 

때로 고민이 든다. 

자발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느라 회개와 순종이 약화되었을 때, 그 부작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우상숭배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태도를 기르고 있는가? 

아님 자신도 모르게 ‘자아신’을 섬기는 우상 숭배에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가? 

싸움의 전선을 어디다 긋느냐가 관건이다. 

 

솔로몬에 대한 실망감이 오늘 나의 정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실망감이 갑자기 올라오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혹 그런 실망스런 일이 있더라도 마치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순종의 태도를 배우는 계기로 삼고 싶다. 

다시 하나님께 나아간다. 


하나님, 

실망하는 순간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실망이 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도 실망이 되고 

의지했던 공동체도 실망이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머물지 않게 해주세요. 

실망감에 깊이 젖어서 허우적 거리지 않게 해주세요. 

마음을 지켜서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의 순종의 태도로 주님께 나아가게 해 주세요. 

자아가 없어져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아만 살아 있으면 안될 것입니다. 

 

주님을 의지합니다.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10월 06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14해마다 솔로몬에게 들어오는 금은, 그 무게가 육백육십육 달란트였다.

15이 밖에도 상인들로부터 세금으로 들어온 것과, 무역업자와의 교역에서 얻는 수입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국내의 지방장관들이 보내 오는 금도 있었다.

16솔로몬 왕은, 금을 두드려 펴서 입힌 큰 방패를 이백 개나 만들었는데, 방패 하나에 들어간 금만 하여도 육백 세겔이나 되었다.

17그는 또, 금을 두드려 펴서 입힌 작은 방패를 삼백 개를 만들었는데, 그 방패 하나에 들어간 금은 삼 마네였다. 왕은 이 방패들을 '레바논 수풀 궁'에 두었다.

18왕은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거기에다 잘 정련된 금을 입혔다.

19보좌로 오르는 층계에는 계단이 여섯이 있었으며, 보좌의 꼭대기는 뒤가 둥그렇게 되어 있었으며, 그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그 팔걸이 양 옆에는 각각 사자 상이 하나씩 서 있었다.

20여섯 개의 계단 양쪽에도, 각각 여섯 개씩 열두 개의 사자 상이 서 있었다. 일찍이,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는 만들지 못하였다.

21솔로몬 왕이 마시는 데 쓰는 모든 그릇은 금으로 되어 있었고, '레바논 수풀 궁'에 있는 그릇도 모두 순금이며, 은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솔로몬 시대에는, 은은 귀금속 축에 들지도 못하였다.

22왕은 다시스 배를 바다에 띄우고, 히람의 배와 함께 해상무역을 하게 하였다. 세 해마다 한 번씩, 다시스의 배가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들을 실어 오고는 하였다.

23솔로몬 왕은 재산에 있어서나, 지혜에 있어서나, 이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훨씬 뛰어났다.

24그래서 온 세계 사람은 모두, 솔로몬을 직접 만나서,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넣어 주신 지혜의 말을 들으려고 하였다.

25그래서 그들은 각각 은그릇과 금그릇과 옷과 갑옷과 향료와 말과 노새를 예물로 가지고 왔는데, 해마다 이런 사람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다.

26솔로몬이 병거와 기병을 모으니, 병거가 천사백 대, 기병이 만 이천 명에 이르렀다. 솔로몬은 그들을, 병거 주둔성과 왕이 있는 예루살렘에다가 나누어서 배치하였다.

27왕 덕분에 예루살렘에는 은이 돌처럼 흔하였고, 백향목은 세펠라 평원지대의 뽕나무만큼이나 많았다.

28솔로몬은 말을 이집트와 구에로부터 수입하였는데, 왕실 무역상을 시켜서, 구에에서 사들였다.

29병거는 이집트에서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을, 그리고 말은 한 필에 은 백오십 세겔을 주고 들여와서, 그것을 헷 족의 모든 왕과 시리아 왕들에게 되팔기도 하였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666이다. 

이 숫자의 상징을 열왕기 저자가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경 전체를 아는 사람으로서는 이 숫자가 그냥 넘어갈 숫자는 아니다. 

15절에 보면 666이외에 훨씬 많은 금들이 모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666을 쓸 필요는 없다. 차라리 777를 쓰던지…

솔로몬의 궁은 금으로 뒤덮혀 있다. 

은은 귀금속 축에도 들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들이 솔로몬 궁으로 몰려 들어온다. 

 

사람들이 박물관에 가는 이유가 있다. 

세상의 가장 진귀한 것들이 그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과거의 사람들이 무엇을 귀하게 여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솔로몬 궁이 그렇다. 

전 세계의 진귀한 보물들과 값비싼 귀중품들이 몰려 들고 있다. 

 

22왕은 다시스 배를 바다에 띄우고, 히람의 배와 함께 해상무역을 하게 하였다. 세 해마다 한 번씩, 다시스의 배가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들을 실어 오고는 하였다.

 

지중해 서쪽 끝의 다시스까지 가서 해상무역도 하였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진귀한 물건들이 배를 통해 들어온다. 

사람들은 배가 들어오는 날, 함께 모여 세계 저쪽 끝으로부터의 신기방통한 물건과 동물들을 보면서 국력을 실감한다. 

이스라엘의 중흥기 맞다. 

 

23솔로몬 왕은 재산에 있어서나, 지혜에 있어서나, 이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훨씬 뛰어났다. 24그래서 온 세계 사람은 모두, 솔로몬을 직접 만나서,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넣어 주신 지혜의 말을 들으려고 하였다.

 

BTS를 보려고 온 세계 사람들이 몰리듯, 솔로몬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이스라엘로 향한다. 

예루살렘은 국제적인 도시가 되어간다. 

이방인들도 종종 길거리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오는 수많은 우상들도 함께 발견된다. 

그 우상이 예루살렘의 문화적 힘에 위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점이 노출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사실이다. 

 

에덴에서 출원한 네 개의 강들중 하나인 비손강은 금은이 풍부한 하윌라 평야를 지나간다고 표현되어 있다. 

에덴은 금은이 풍부한 세계 통치의 중심지요, 세계적 성전이 위치한 곳이었다. 

그 에덴의 비전이 예루살렘에서 솔로몬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그 비전이 계속 되기 위해 솔로몬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666에 멈추지 말고, 777로 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국제적 도시로서의 명성이 자자하며, 세상 사람들은 솔로몬의 부와 지혜를 여호와 하나님의 덕분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솔로몬은 그 부와 지혜의 근원인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 높아지기 위해 어떻게 다음 스텝을 밟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단순히 군사력을 높이고 무기를 금치장 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집트로부터 말을 사와서 군사력을 증대시키는 것에 흡족해서는 안된다. 

정치, 외교, 군사, 경제력이 최상위를 차지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 하나님의 본래 뜻을 어떻게 잘 구현하느냐이다. 

 

666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다. 

하지만 777은 하나님의 안식과 완벽함의 상징이다. 

6일까지는 일하는 날이지만, 7일째 되는 날은 안식하며 쉬어야 한다. 

만들어 놓은 물질 세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 창조자 하나님께 집중해야 하는 날이다. 

물질의 플라이 휠이 돌기 시작하면 7을 잃어간다. 

하나님의 성전의 기능은 단순히 제사를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전에서 하나님과 함께 쉬면서 그분의 영광을 기념하는 일이다. 

7까지 가야 우리는 조율된다. 

생산이든 창작이든 자기 표현은 6일 동안 충분히 하면 된다. 

7일에는 그분과 함께 즐거워하는 시간을 누려야 한다. 

이것이 즐겁지 않다면, 사람은 다른 즐거움을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른 즐거움은 결국 그 사람을 파멸적 중독에 빠지게 만든다. 

건강한 중독이 있다. 그건 하나님의 인격에 빠지는 중독이다. 

7은 그분의 인격으로 인해 즐거움에 빠지는 시간이다. 

 

한국의 국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치, 외교, 군사, 경제력 뿐 아니라, 문화력도 세계 수준급이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 도취되면 안된다. 하나님의 뜻을 잘 물어야 한다. 

부와 성취 이면에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세계 돌봄 통치를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과 세상의 샬롬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6이 아니라 7에 집중해야 한다. 

7일 내내 생산성의 고도화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 하루는 오로지 하나님의 인격에 반응하는 날로 잡아야 한다.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하고, 그런 개인이 되어야 한다. 

 

비가 온다. 

그분과의 대화에 집중해 본다. 


주님, 

저는 그 어느때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 사는 것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부를 누리며 사는 겁니다.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그동안의 삶과 비교할 때, 상당히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더욱 깊이 주님을 바라보게 해 주세요. 

예수님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풍요에 집착/중독되지 않고 오직 당신께 집착/중독되고 싶습니다. 

종교 중독이 아니라 인격 중독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과의 깊이 있는 관계 속에서 더 배우고 익히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주변을 돌보고 세상을 돌보고 싶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더 깊은 대화로 인도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10월 05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1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때문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서, 여러 가지 어려운 질문으로 시험해 보려고, 솔로몬을 찾아왔다.

2여왕은 수많은 수행원을 데리고 또 여러 가지 향료와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왔다. 그는 솔로몬에게 이르러서,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온갖 것을 다 물어 보았다.

3솔로몬은, 여왕이 묻는 온갖 물음에 척척 대답하였다. 솔로몬이 몰라서 여왕에게 대답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4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이 온갖 지혜를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또 그가 지은 궁전을 두루 살펴 보고,

5또 왕의 식탁에다가 차려 놓은 요리와, 신하들이 둘러 앉은 모습과, 그의 관리들이 일하는 모습과, 그들이 입은 제복과, 술잔을 받들어 올리는 시종들과, 주님의 성전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6여왕이 왕에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이루신 업적과 임금님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내가 나의 나라에서 이미 들었지만, 와서 보니, 과연 들은 소문이 모두 사실입니다.

7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니, 오히려 내가 들은 소문은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내가 들은 소문보다, 지혜와 복이 훨씬 더 많습니다.

8임금님의 백성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임금님 앞에 서서, 늘 임금님의 지혜를 배우는 임금님의 신하들 또한 참으로 행복하다고 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9임금님의 주 하나님께 찬양을 돌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임금님을 좋아하셔서, 임금님을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좌에 앉히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삼으시고,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10그런 다음에 여왕은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왕에게 선사하였다. 솔로몬 왕은, 스바 여왕에게서 받은 것처럼 많은 향료를, 어느 누구에게서도 다시는 더 받아 본 일이 없다.

11(오빌에서부터 금을 싣고 온 히람의 배들은, 대단히 많은 백단목과 보석을 가지고 왔는데,

12왕은 이 백단목으로 주님의 성전과 왕궁의 계단을 만들고, 합창단원이 쓸 수금과 하프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백단목은 전에도 들여온 일이 없고, 오늘까지도 이런 나무는 본 일이 없다.)

13솔로몬 왕은 스바의 여왕에게 왕의 관례에 따라 답례물을 준 것 밖에도, 그 여왕이 요구하는 대로,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모두 주었다. 여왕은 신하들과 함께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불완전하지만 가시적인 에덴 질서의 회복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솔로몬의 초기 20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바를 솔로몬이 이뤄드렸다. 

대리 통치자로서 세상을 아름답게 돌보는 일과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만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일을 초기 솔로몬은 잘 감당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솔로몬 성)을 건축하면서 세계 통치의 기틀을 만들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으면서 제사장 나라로서 우뚝 서게 되었다. 

그의 지혜는 통치를 위한 지혜로서 아담과 하와에게 있었던 지혜였다. 

 

솔로몬은 자신의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전 세계에 드러내는 일에 헌신했다. 

스바 여왕같은 사람이 오게 되면, 사실 준비할 것이 정말 많았을 것이다. 

의전 하나하나 신경써야 하고, 파티를 준비해야 하며, 선물을 마련해야 한다. 

어찌되었던 한 왕국의 여왕이니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야 했고, 그 모든 것이 신경써야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그 모든 일들을 척척 잘 해내고 있었다. 

 

5또 왕의 식탁에다가 차려 놓은 요리와, 신하들이 둘러 앉은 모습과, 그의 관리들이 일하는 모습과, 그들이 입은 제복과, 술잔을 받들어 올리는 시종들과, 주님의 성전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스바 여왕도 자신의 왕국을 다스리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을 신경쓰고 있었다. 

요리, 회의, 일처리, 패션, 서비스, 종교 예식… 

자신의 나라와 비교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외국에 나올 정도라면 스바 여왕도 자신의 왕국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전쟁을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견학하기 위해 유람 여행을 떠나온 것이다. 

아마도 세상 이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고 싶었고, 왕국을 어떻게 통치, 경영 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왕국에도 적용하고 싶은 것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많은 수행원은 결국 솔로몬에게서 배운 것을 자신의 나라에 가서도 적용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여왕만 놀랜 것이 아니라 수행원들도 엄청 놀랐을 것이다. 

그들에게 스바 여왕의 왕국은 최고의 왕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훨씬 멋진 왕국이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라 왕국의 운영 자체에 감명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왕국에 갇혀 산다. 

우물안 개구리로 시작한다.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최고다. 

하지만 조금만 나이가 들어도 알게 된다. 

친구가 더 좋고, 연인이 더 좋아지는 순간이 있다. 

세상이 점점 넓어진다. 

 

신앙도 비슷하다. 

자기가 경험한 신앙이 최고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기 교단이 최고라고 여긴다. 

성경해석도, 기도도, 교회 생활도 자신에게 익숙한 것이 전부인것 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멋진 모습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통치가 어떠한 것인지 깊이 경험한다면, 충격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어떤 세상을 원하시는지, 그분이 그런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 분이신지 알게 된다면, 정신적인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우물을 벗어나는 과정이다. 

 

난 그런 일들을 하고 싶다. 

하나님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분의 임재가 얼마나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던 외국인들처럼, 

우리 주변의 많은 비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기를, 

하나님 나라를 더 넗게 알아가기를 기도한다. 

 


영광스러운 하나님,

주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솔로몬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가 속한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 주세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세상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해주세요. 

그 일에 쓰임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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