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9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1솔로몬은, 이집트 왕 바로와 혼인 관계를 맺고,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집과 주님의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의 건축을 모두 끝낼 때까지, 그 아내를 다윗 성에 있게 하였다.

2주님께 예배드릴 성전이 그 때까지도 건축되지 않았으므로, 백성은 그 때까지 여러 곳에 있는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

3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였으며, 자기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랐으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

4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한 번은, 왕이 그리로 제사를 드리러 갔는데,

5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10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11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12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와 같은 사람이 너보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13나는 또한, 네가 달라고 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도 모두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14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

15솔로몬이 깨어나서 보니, 꿈이었다. 그는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가서, 주님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모든 신하에게 잔치도 베풀어 주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3, 15절). 이 솔로몬에게 여호와께서 임하셔서 무엇을 받를 원하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지혜로운 마음을 주시기를, 이를 통해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4-10절).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뿐만 아니라 부귀와 영화, 오래 사는 축복까지 주십니다(11-15절).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장수나 부유, 원수 갚음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지혜를 간구하였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낮추고 있습니까? 나는 최근 어떤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나요? 주님의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며 사람들을 섬기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

어찌보면 솔로몬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 오늘 본문일 수 있겠다. 

그의 왕권 초기, 그는 하나님을 사랑했다. 

조금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하나님께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그것이 천 마리가 넘는 번제물을 기브온 산당에서 드린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번제물을 드린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꽤나 거리가 있는 기브온에 제단에 가서 천마리의 번제물을 드린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불안함, 인간 왕권의 취약함을 인식하고 있었던 솔로몬은 이제 의지할 데는 하나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솔로몬이 왕이 된지 삼 년째 되던 해에 시므이를 죽이고, 왕권 강화에 성공한 솔로몬은 아마도 그 때까지 계속해서 기브온에 있는 산당에서 번제물을 바쳤던 것으로 보인다. 

기간이 얼마 동안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의 노력만은 알아줘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번제물로 드러난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리라. 

말과 행동이 동시에 따라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랑하면 자꾸 생각하게 되고, 따라다니게 되고, 만나게 된다. 

 

나에게 하나님 사랑은 어떻게 표출, 표현되고 있는지 묻게 된다. 

수많은 기독교적 활동 말고, 나만의 하나님 사랑의 표현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한 길 가는 인생… 

갑자기 떠오르는 문구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사랑 표현은 말이다. 

나에겐 내가 주신 이 길을 오랫동안 한 길로 추구해 왔다. 

중3부터 지금까지, 전임 사역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나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보여준 사랑과 겸손의 표현에 극적으로 응답하신다. 

꿈이다. 

꿈에서 솔로몬의 소원을 물으신다.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  

하나님이 인간의 상황을 이미 아시고 명령을 내리시거나, 비전을 보여주시거나, 책망을 하시는 경우는 구약 성경에 참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꿈에 오셔서 기도자의 소원을 물으시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천 번 동안 번제물을 드리면서 솔로몬은 계속 자신의 소원을 아뢰었을 수도 있다. 

매번 재판에 시달리면서, 더욱 지혜로운 판결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도니야, 아비아달, 요압, 시므이의 사건을 접하면서 선악 간의 판결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 간구했었던 내용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다시 꿈에 나타나 솔로몬에게 물으신다. 

솔로몬의 대답이 하나님 마음에 흡족했다.

 

6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겸손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잘 다스리도록 도와달라는 간청이었다. 

젊은 왕, 통치자로서 적절한 대답이었다. 

선악을 분별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다. 하나님의 몫이다. 

그러니 선악을 제대로 분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아담은 자기 스스로 선악을 분별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다.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 되었다. 

그러나 솔로몬은 통치에 필요한 선악의 분별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있다. 

참 좋은 자세다. 

하나님 사랑, 그리고 세상 통치에 필요한 지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다. 

하나님 사랑, 세상 통치에 필요한 지혜. 

 

솔로몬의 최전성기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이런 그의 모습이 끝까지 갔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왕권 강화를 위해 애굽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은 안좋은 징조다. 

왕권 강화의 집착이 결국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를 뛰어넘고 만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오늘은 솔로몬을 있는 그대로 칭찬하고 싶다. 

하나님 사랑과 지혜에 대한 추구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이점은 배우고 싶다. 

예수님 모습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끝까지 이런 모습을 유지하기를 기도한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를 구한다.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들이 여럿있다. 

주님의 은혜와 지혜로 술술 풀리길 기도한다. 

 

——

주님, 

오늘을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이 드러나게 해 주세요.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주님의 지혜를 부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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