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3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

 

4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기록한 모든 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45  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경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곧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 47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다’ 하였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9  [보아라,]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낸다. 그러므로 너희는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성에 머물러 있어라.”

50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밖으로] 베다니까지 데리고 가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하셨다. 51  예수께서는 그들을 축복하시는 가운데, 그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52  그들은 예수께 경배하고, 크게 기뻐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53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날마다 성전에서 지냈다.

 

NIV

and repentance and forgiveness of sins will be preached in his name to all nations, beginning at Jerusalem. You are witnesses of these things(47-48절).

 

[오늘의 묵상]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약 성경이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다. 

모세의 율법, 즉 모세 오경부터 시작해서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법률과 예언서와 시가서에서 메시아에 대한 기록이 곳곳에 등장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메시아(구원자)의 출현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 약속은 이제 이루어졌다.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구원자가 아니다. 

영적, 우주적, 총체적 구원자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 구조로부터의 구원이 아니다. 

사탄과 인간의 죄로 인해 구축된 우주적 악으로부터의 구원이다. 

로마나 예루살렘 종교로부터의 구원이 아니다. 

인간 존재와 마음을 옭아매는 죄와 사탄의 세력으로부터의 구원이다. 

이런 영적 구원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회적 구원은 큰 의미가 없다. 

구약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아무리 주변국의 침임으로부터 구출하고 보호해주어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소명은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여 다른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보고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하나님을 따르는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철저히 실패했다. 

하나님이 도와주심에도 그들은 여전히 우상을 숭배하고, 인간의 욕망을 따랐다.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진정한 구원자는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가 아니다. 

가나안의 정복한 여호수아도 아니다. 

숱한 이방민족들의 침입으로부터 구출한 사사들도 아니었다. 

거대한 나라를 세운 다윗, 솔로몬도 아니었다.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히스기야, 요시아도 아니었다. 

사탄의 권세를 파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신 예수님이 진정한 구원자이시다. 

그분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열도록 하신다. 

십자가의 희생과 섬김, 부활의 승리와 감동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준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성경을 제대로 해석할 수가 없다. 

마음은 심장이 아니라, 뇌 속에 있다. 

몸과 내장 기관을 총괄하는 것은 뇌다. 

지식과 감정과 본능을 지배하는 것은 뇌다. 

마음을 여는 것은 사실 뇌를 새롭게 과정이다. 

뇌에 있는 감정 총괄 부분,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게 하는 부분, 적극적으로 기존 관점을 새롭게 하는 부분 등. 

이 뇌에 있는 종합적인 기능이 마음이다. 

마음이 열린다는 것은 의심하던 뇌의 작용, 새로운 것을 꺼려하는 뇌의 자기보호 본능, 불편함과 어색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던 뇌의 반발 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인식, 수용, 적용하려는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과정이다.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 십년간 구축해온 세계관을 바꾸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것은 은혜요 선물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그리고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 

유대인들에게 성경은 하나의 세계다. 

그들의 놀이터요, 학교요, 병원이요, 신전이다. 

성경으로 오랫동안 구축된 내적 세계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난다. 

그동안 잘 못 알아왔던 것이 그들의 죄가 된다. 

이제 이 죄를 사함받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로 뻗어간다. 

성경에 분명히 언급했던 메시아를 거부했던 이스라엘의 죄가 폭로되고 회개의 운동이 일어난다. 

우주의 참 신이신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신을 만들어 욕망을 극대화했던 이방민족들의 죄가 폭로되고 회개 운동이 일어난다. 

이 회개 운동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일어난다. 

가장 하나님과 가까웠던 곳에서부터 회개가 시작된다. 

드디어 에스겔의 환상이 성취된다. 

예루살렘 성전에서부터 물이 흘러 전세계를 뒤덮는다. 

마음이 열리니 사람들이 살아난다. 

 

회개 운동, 복음 운동, 마음 열기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소망한다. 

사람들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 

어디에서부터 강력한 바람이 불지 궁금하다. 

 

 

[오늘의 기도]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성경의 내용과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시는 하나님, 

이것은 당신의 일하심입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닌, 당신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변화를 일으켜주소서. 

마음을 열어주시는 당신의 역사가 곳곳에서 일어나게 하소서. 

 

이 일을 위해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저의 길을 인도해주세요.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알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성경을 통해 구원의 길, 회개의 길을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매일 매일 그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주세요. 

 

다가오는 복음 행사에도 주님께서 앞서서 일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1월 02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니, 주님의 법이 나의 기쁨입니다.

 

36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몸소 그들 가운데 들어서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어라.” 37 그들은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40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는 손과 발을 그들에게 보이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뻐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42 그래서 그들이 예수께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렸다. 43 예수께서 받아서,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NIV

Look at my hands and my feet. It is I myself! Touch me and see; a ghost does not have flesh and bones, as you see I have(39절).

 

주석

37-38절. 제자들은 자신들이 진짜 사람을 보고 있으며 그가 진짜 예수님이라고 확신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 초자연적인 현시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여기에 먹을 것이 있느냐?"
예수님이 오셔서 요청하신 것이다. 

거대한 것을 요청하지 않으셨다. 

단지 먹을 것이다. 

제자들은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렸단다. 

그렇게 먹을 게 없었나 싶다. 

주님이 오셔서 먹을 것을 찾았으면, 있는 것 다 드려도 모자란다. 

물고기 한 토막이 아니라, 한 마리를 다 드려도 될 일이다. 

물고기 뿐 아니라 빵과 포도주를 드려도 좋았다. 

예수님께 드려진 것은 고작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이다. 

예수님은 그 음식을 받아서 제자들 앞에서 잡수셨다. 

물론 그 의도는 분명해보인다.

예수님이 육체로 부활했음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을 직접 본 제자들 뿐 아니라, 이 기록을 읽는 모든 자들도 예수님이 영으로만 부활한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활했음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영으로만 부활하신 것이 아니다. 

몸으로 부활하셨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유령으로 알았다.

갑자기 마가의 다락방에 나타나셨다. 

누가 문을 열어 준 것도 아닌데, 어느새 예수님이 제자들 사이에 계셨던 것이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문을 모두 걸어잠궜다. 

언제 로마 병사들이 수색하러 올지 모른다.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면 잡혀가서 십자가형에 처할지도 모른다. 

떨고 있는 제자들, 잔뜩 긴장한 제자들.

그들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예수님. 

제자들이 유령이라고 소리칠만 하다. 

예수님은 뼈와 살이 있었다. 

손과 발에 상흔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십자가의 상흔을 몸에 남겨두셨다. 

완전히 지워버릴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과 하나님은 그 상흔을 남겨 두는 것이 영원의 관점에서 유익하다고 보신 것 같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영원한 영향력을 가진다. 

영원한 언약의 징표로 예수님은 십자가 상흔을 몸에 간직하셨다. 

누구든 이 상흔을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분의 십자가로 우리의 회복이 가능해졌다. 

그분의 상흔으로 우리의 상처가 나았다. 

그분의 십자가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열었다.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다. 

예수님의 상흔을 묵상한다.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연결된다. 

그 상흔이 연결 통로를 여는 버튼이다. 

 

예수님과 식사하고 싶다. 

편하게 앉아 그분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식사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다. 

 

[오늘의 기도]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당신의 십자가가 저를 구원했습니다. 

당신의 피가 저를 회복시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를 통해서, 우리 IVF를 통해서 이 구원의 소식이 더욱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우주의 근원되신 하나님과 연결되는 경험이 더욱 늘어나게 하소서. 

주님의 일하심을 간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32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33 그들은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서,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고, 그 죄수들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사람은 그의 오른쪽에, 한 사람은 그의 왼쪽에 달았다.

34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서,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고, 지도자들은 비웃으며 말하였다. “이 자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그가 택하심을 받은 분이라면, 자기나 구원하라지.”

36 병정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는데, 그들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신 포도주를 들이대면서,

37 말하였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너나 구원하여 보아라.”

38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는 유대인의 왕이다” 이렇게 쓴 죄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와 함께 달려 있는 죄수 가운데 하나도 그를 모독하며 말하였다. “너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여라.”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그리고 나서 그는 예수께 말하였다.

42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주석]

35-39절. 세 번의 조롱 모두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라는 데 초점을 둔다. 조롱하는 자들은 구원자가 십자가에 달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전제하지만 누가와 독자들은 하나님이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신다고 믿는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지도자들이 비웃으니 병정들도 조롱한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를 예수님의 머리 위, 십자가 상단에 붙여 놓았다. 

지도자들은 비웃고 병정들은 조롱했지만, 그 죄패는 예수님의 진짜 명패였다. 

그분은 유대인의 왕일 뿐 아니라, 이제는 온 인류의 왕이 되신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십자가는 왕의 대관식이다. 

십자가로 사탄의 전략은 파괴된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정죄하고 기소하고 구형하려는 검사와 같은 역할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휘장이 찢어졌다. 

인간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의 공로다. 

그분이 왕이 되시니 세상이 바뀌었다. 

죽음으로써 왕이 되신다. 

나니아 연대기의 사자 아슬란처럼 죽으니 진정한 왕이 되신다. 

 

병사들만 조롱하는 것이 아니었다. 

옆에 달린 죄수 중 한 명도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독한다. 

메시아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꼰다. 

그 죄수도 참 할일이 없나보다. 

십자가에 달려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가운데도 조롱과 모독의 말을 한다. 

자신의 죄를 알텐데, 참 경박하다. 

 

예수님이 불쌍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특히 죄수에 의해 모독을 받는 장면은 참혹하다. 

그분이 그럴 분이 아니다. 

이런 모독을 이기기 위해 땀에서 피가 나오도록 기도하셨나보다.

수치스런 순간을 견뎌내신다.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도 수치를 견딜 수 있을까? 

 

[오늘의 기도]

숱한 고통과 수치를 이겨내신 예수님, 

당신의 수치를 통해 제가 자유를 누립니다. 

사단의 결박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귀신의 장난과 거짓으로부터 자유합니다. 

 

주님, 당신의 나라를 위해 수치를 당하게 될 때, 끝까지 견딜 힘을 주소서. 

주님을 바라보며,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하소서. 

주님의 보혈을 경험하며 조롱과 수치를 이겨내게 하소서. 

 

몸과 마음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 주세요. 

주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가다가, 들에서 오는 시몬이라는 한 구레네 사람을 붙들어서, 그에게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백성들과 여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서 예수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예수를 생각하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28 예수께서 여자들을 돌아다보시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두고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두고 울어라.

29 보아라, ‘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 보지 못한 가슴이 복되다’ 하고 사람들이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 그 때에,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하며, 언덕에다 대고 ‘우리를 덮어 버려라’ 하고 말할 것이다.

31 나무가 푸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하거든, 하물며 나무가 마른 계절에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주석]

26절. 로마 군인들은 어떤 사람이든 뽑아서 자신들을 위해 물건 나르는 일을 시킬 수 있었다(IVP 성경배경주석).

31절. 만일 이런 것이 로마인들이 무고한 예수님을 대하는 방식이라면, 죄가 있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얼마나 더 비참하겠는가(IVP 성경주석).

예수님의 마지막 질문은 예루살렘이 로마인들에게 함락된 동안 일부 지도자가 자행한 끔찍한 일을 예견한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시몬은 그 아침에 들에서 오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을까? 

무슨 이유건 지나가다가 로마 병사들을 만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들고 골고다 언덕을 끝까지 올라가실 상황이 아니다. 

몸은 만신창이다. 

너무 맞아서 피가 온 몸에 흐른다. 

목수 출신인 그분의 근육은 뼈조각이 박혀 있는 채찍으로 갈기갈기 찢겨졌다. 

힘을 쓸 수가 없다.

몇 번이고 쓰러지신다. 

주변에는 흐느끼는, 통곡하는 여인들의 울음 소리로 가득하다. 

병사들은 어쩔 수 없이 건장해 보이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는다. 

그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한다. 

 

구레네 사람이 예루살렘에 와 있다. 

북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이라고 하는데, 예루살렘과는 상당히 먼 거리다. 

유월절을 맞아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까지 온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얼떨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다. 

오랫동안 여행 혹은 순례를 하면서 지쳤을 법한데, 그는 타의든 자의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뒤따른다.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 

왜 저 사람은 십자가 형을 받았을까? 

그런데 왜 예루살렘의 여인들은 이렇게 울고 있는가? 

살인자, 범법자의 사형 집행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울일은 아니지 않는가? 

만약 십자가가 정치범들에게 내리는 형벌이라면 더욱 이해가 안된다. 

정치범을 위해 울면 그것 또한 반역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함부로 울 수 없는 상황에서 통곡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이상한 상황에 어리둥절하다. 

의문만 깊어간다. 

 

예수님은 알듯모를듯한 말씀을 하신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신다. 

미래에 일어날 예루살렘 성의 파괴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지만, 당시의 어떤 사람도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파괴와 고통이 너무 심해서 산과 언덕 보고 외치게 된단다. 

“우리에게로 넘어져서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소서…”

극심한 고통에 생명을 끊어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게다가 그 파괴가 봄 여름이 아니라 건조하고 추운 날에 일어난다면 그 고통은 더 심해질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시는 예수님의 예언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우는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음을 그치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했을 것이다. 

힘없는 상황에서도 뒤를 돌아보며 말씀하신다. 

꽤 긴 호흡으로 말씀하신다. 

쉽지 않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예루살렘의 백성들의 고통을 슬퍼하시는 것 같다. 

예레미야가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는 것을 내다보며 슬퍼했던 것과 비슷하다. 

AD 70년에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로마 장군 티투스에 의해 함락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예루살렘의 영광은 사그라들고, 예수님의 교회가 전 세계로 퍼진다. 

 

구레네 시몬은 이 모든 말씀과 행동을 주의깊게 살핀다. 

시몬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린다.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단는 소식이 들린다. 

시몬은 이 모든 일에 증인이다. 

그는 예수님이 흘리는 피를 보았고, 그 피를 밝고, 그 피를 뒤집어 쓰고(십자가에 묻은) 예수님을 따랐다. 

우주적 사건이 일어난 그날 시몬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수제자 시몬 베드로는 멀찍어 떨어져 있었지만, 처음 보는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과 죽음의 길을 걸었다. 

이 경험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분명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구레네 시몬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알렉산더와 루포였다. 

그들은 나중에 로마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다. 

구레네 시몬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증언했다. 

어떻게 죽으셨는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때로 주님의 피로 몸과 마음을 덮고 싶다. 

더욱 정결하고 순결하게 주님을 사랑하고 싶다. 

 

 

[오늘의 기도]

저의 이름을 불러주셨던 하나님, 

그 부르심이 생생히 들리는 듯 합니다. 

제가 주님을 부르듯, 주님도 저의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 

주님의 음성에 감동합니다. 

그저 불러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와 기쁨이 넘칩니다. 

 

새힘을 달라고 간청했더니, 

정결하라 하시고, 

예수님을 사랑하라 하시더니, 

이제는 제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 

정결이 새로운 힘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함이 새로운 힘입니다. 

주님이 불러주시는 그 음성이 새로운 힘입니다. 

그 힘을 얻어 다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로 나아갑니다. 

 

매일 매일 힘차게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저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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