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24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14그런 다음에, 왕은 얼굴을 돌려 거기에 서 있는 이스라엘 온 회중을 둘러 보며,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15그는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주님께서는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친히 말씀하신 것을 모두 그대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16'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내 이름을 기릴 집을 지으려고,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서 어느 성읍을 택한 일이 없다. 다만, 다윗을 택하여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다' 하셨습니다.

17내 아버지 다윗께서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생각하셨으나,

18주님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은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19그런데 그 집을 지을 사람은 네가 아니다. 네 몸에서 태어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20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이렇게 내가 이스라엘의 왕위를 이었으며,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이 성전을 지었으니, 주님께서는 이제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21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우리의 조상을 이끌어 내실 때에, 그들과 언약을 세우셨는데, 나는 주님의 언약이 들어 있는 궤를 놓아 둘 장소를, 이렇게 마련하였습니다."

 


 

대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는 가족이 별로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특히 그 자녀의 직업 선택권이 제약되는 것은 최악이라고 보았다. 

자녀는 각각의 고유한 주체로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대를 이어 맛있는 빵을 만드는 가게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자녀가 대를 이어 부모의 전통을 물려받아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부모도 자녀도 행복해 보였다. 

 

다윗과 솔로몬 이야기에서 그동안 주목했던 부분은, 그들이 영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물론 그들은 훌륭한 일을 해냈다. 

왕국을 정치적으로 안정시키고, 부강하게 만들었다. 

뛰어난 업적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구원자는 아니었다. 

자신들의 약점으로 인해 왕국이 위협을 받았다. 

그러기에 강점은 강점대로 인정하지만, 약점을 배제하지 않는 오히려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약점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일을 묵상자의 책임으로 알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오늘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다윗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약속이 솔로몬에게 이어져서 결국 성취되었다는 점이다. 

대를 이어 부모의 약속을 자신의 약속으로 삼았다. 

하나님의 뜻을 따랐다. 

아버지의 소원을 아들의 소원으로 삼았다. 

 

20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이렇게 내가 이스라엘의 왕위를 이었으며,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이 성전을 지었으니, 주님께서는 이제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이렇게 대를 이어 충실하게 가족에게 주어진 소명을 이뤄내는 모습이 귀해 보인다. 

우리 가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은 무엇인가 고민해본다. 

명절 직후라 그런지 더욱 가족의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삶을 기대하고 계시는가? 

나는 과연 남편과 아빠로서 우리 가족의 소명을 어떻게 성취하고 있는가? 

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그런데 가족 뿐만이 아니라, 공동체도 대를 이어 전수하고 전수받는 전통과 정신이 있고, 하나님의 약속과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있다. 

이것이 대를 이어 잘 전달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신간훈의 훈련 담당자로 섬기고 있다. 

신입간사들이 우리의 가치와 전통과 소명에 대해 더 깊이 각인하고 체화되도록 돕고 싶다. 

억지로 함이 아니라 기쁘고 즐겁게 그 소명에 반응하고 기쁘게 헌신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21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우리의 조상을 이끌어 내실 때에, 그들과 언약을 세우셨는데, 나는 주님의 언약이 들어 있는 궤를 놓아 둘 장소를, 이렇게 마련하였습니다."

 

솔로몬이 기억하는 근원적 이야기는 출애굽이다. 

다윗에게 약속한 것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전체와 약속하신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역사를 배우는 것도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경제사를 위시로한 엘리트들의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고, 백성과 서민들의 소소로운 삶의 단편들의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다.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역사 공부의 목적이 드러난다. 

모든 역사를 알 수 없다. 모든 역사적 사실을 다 기록한다고 한다면 수퍼컴퓨터가 수조개 있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모든 개인의 역사까지 다 저장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떤 역사를 주목해서 봐야 하는 것일까? 

 

먼저,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맺어졌고, 어떻게 성취되었는가? 

둘째, 약속의 점진적 성취를 위해 어떤 사람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어떤 역할들을 감당했는가? 

셋째, 그 약속의 성취가 가져온 현실의 결과들은 무엇인가?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둘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약속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때로는 기념하며 또한 아직 성취되지 않은 약속을 소망하는 태도… 

오늘도 그분의 약속을 기억한다. 


 

약속을 주시는 하나님, 

그렇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그런 분이라는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사랑을 주시고 또한 약속도 주시니, 사랑받아 감사하고 소망을 품게 되니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품을 기대어, 주님의 약속을 강렬히 소망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주시고, 그 나라가 온전히 임하게 하소서. 

세상의 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날을 죽기전에 보고 싶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이런 하나님을 기대하며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세요. 

함께 꿈꾸는 일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09월 15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1두로의 히람 왕은 평소에 늘 다윗을 좋아하였는데,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솔로몬에게 자기의 신하들을 보냈다.

2그래서 솔로몬은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3"임금님께서 아시다시피,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은 주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주님께서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으로 짓밟을 수 있게 하여 주실 때까지 전쟁을 해야 했으므로, 자기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성전을 짓지 못하였습니다.

4그런데 이제는 주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다스리는 지역 온 사방에 안정을 주셔서, 아무런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가 일어날 일도 없습니다.

5이제 나는 주님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내가 네 왕위에 너를 대신하여 오르게 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대로, 주 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합니다.

6그러므로 이제 명령을 내리셔서, 성전 건축에 쓸 레바논의 백향목을 베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이고, 임금님의 종들에게 줄 품삯은, 임금님께서 정하시는 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쪽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에 능숙한 사람이 없습니다."

7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리자."

8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회신을 보내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전갈은 잘 들었습니다. 백향목뿐만 아니라, 잣나무도 원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9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부터 바다에까지 나무를 운반하고, 바다에 뗏목으로 띄워서, 임금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곳까지 보내고, 그 곳에서 그 나무를 풀어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끌어올리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값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왕실에서 쓸 먹거리를 제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10이렇게 하여서, 히람은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다 보내 주었다.

11솔로몬은 히람에게, 왕실에서 쓸 먹거리로, 밀 이만 섬과 짜낸 기름 스무 섬을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히람에게 이렇게 하였다.

12주님께서는, 약속하신 그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셔서,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조약도 맺었다.

13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노무자를 불러 모았는데, 그 수는 삼만 명이나 되었다.

14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어,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을 하게 하고, 두 달은 본국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노역부의 책임자는 아도니람이었다.

15솔로몬에게는, 짐을 운반하는 사람이 칠만 명이 있었고, 산에서 채석하는 사람이 팔만 명이 있었다.

16그 밖에 작업을 감독하는 솔로몬의 관리 가운데는 책임자만 해도 삼천삼백 명이 있었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통솔하였다.

17왕은 명령을 내려서, 다듬은 돌로 성전의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을 채석하게 하였다.

18그리하여 솔로몬의 건축자들과 히람의 건축자들과 그발 사람들은 돌을 다듬었고,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쓸 목재와 석재를 준비하였다.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성전 재료를 요청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 왕에게 허락하지 않으셨던 성전 건축을 솔로몬에게는 허락하셨음을 전합니다(1-6절). 히람은 솔로몬의 요청을 허락하고, 지혜로운 왕 솔로몬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7-10절). 그리고 솔로몬과 히람은 평화조약을 맺습니다(11-12절). 솔로몬은 성전을 만들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합니다(13-18절).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는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솔로몬에게 성전을 건축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건축을 준비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우리 공동체에 맡겨주신 소명이 있나요?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까요?

 

——

다윗은 전쟁을 해야만 했다. 

주변국들의 위협이 계속 있었다. 

거의 매년 봄만 되면 국경을 지키러 전쟁에 나간다. 

솔직히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형편이 안되었다. 

역대상에는 약간 다른 뉘앙스의 구절이 있다.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리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역대상 22:8) 

다윗이 솔로몬에게 자신이 왜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자신이 전쟁을 통해 사람들의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전 건축을 막으셨다는 늬앙스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다윗왕이 전쟁을 많이 치러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국제정세가 불안했고, 노동자보다 군사가 필요했고, 돈과 에너지를 전쟁에 투입해야했기 때문에, 그래서 큰 건축사업을 펼칠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둘 다 맞는 말이겠으나, 최소한 히람 왕에게 전달할 때, 도덕적 흠결의 늬앙스가 느껴지지 않게 말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사실 많은 전쟁은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되는 일이다. 

온 신경이 거기에 쓰인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고스란히 수많은 동족의 생명이 사라진다. 

솔로몬의 근거가 매우 설득력 있다. 

 

이제는 국제정세가 안정이 되었다. 

노동력도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쟁의 위협이 없고, 주변국들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교역도 늘고 상호 왕래도 늘고 있다. 

이제 때가 되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때가 된 것이다. 

 

솔로몬의 편지에 히람 왕은 주님께 찬양을 드린다. 

 

7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리자."

 

히람이 손해볼 일이 없다. 

당시 강대국인 솔로몬 왕국과 교역하면서 자신의 노동자들의 일거리도 제공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유익하며,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협정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지혜로운 통치는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자신의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로운 돌봄과 다스림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단순히 부와 물질의 풍성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부수적이다. 

핵심은 평화다. 

그 평화로움이 부를 가져오고, 그 평화로움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게 한다. 

 

가정, 교회, 직장에서 지혜로운 돌봄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그 평화로운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할 수 있는가? 

 

개인적 취미가 있다. 

영화, 드라마, 유툽 동영상 등등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나, 돌봄으로 평화를 만드는 일에 드는 시간을 빼앗기면서 그런 일에 매몰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결국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는 때는, 내가 내 주변의 관계에서 얼마나 평화를 증진시키느냐에 달린 것 같다. 

나를 위한 투자, 평화 증진을 위한 투자.. 

그 둘 사이의 균형을 고민한다. 

 

내게 기대되는 역할과 책임을 생각할 때, 좀더 평화증진을 위한 에너지 정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정, 교회,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증진을 위한 돌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오늘도 주님의 지혜를 구한다. 

 

——-

지혜의 본체 되시는 하나님, 

어쩌다 보니,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건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조율과 소통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예술적인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랑도 필요합니다. 센스도 필요합니다. 

주님,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더 큰 지혜로 함께 해 주세요. 

모든 만남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대화, 소통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0유다와 이스라엘에는 인구가 늘어나서, 마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사람이 많아졌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잘 지냈다.

21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블레셋 영토에 이르기까지, 또 이집트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왕국을 다스리고, 그 왕국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조공을 바치면서 솔로몬을 섬겼다.

22솔로몬이 쓰는 하루 먹거리는 잘 빻은 밀가루 서른 섬과 거친 밀가루 예순 섬

23살진 소 마리와 목장 소 스무 마리와 양 마리이고, 그 밖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 들이었다.

24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 이쪽에 있는 모든 지역 곧 딥사에서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유프라테스 강 서쪽의 모든 왕을 다스리며, 주위의 모든 민족과 평화를 유지하였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27그리고 솔로몬의 관리들은 각자 자기가 책임진 달에, 솔로몬 왕과 솔로몬 왕의 식탁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부족하지 않게 먹거리를 조달하였다.

28또한 군마와 역마에게 먹일 보리와 보리짚도 각각 자기의 분담량에 따라서, 말이 있는 곳으로 가져 왔다.

29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한없이 많이 주시니,

30솔로몬의 지혜는 동양의 어느 누구보다도, 또 이집트의 어느 누구보다도 더 뛰어났다.

31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지혜로웠다.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도 더 지혜로웠으므로, 그의 명성은 주위의 모든 민족 가운데 자자하였다.

32그는 삼천 가지의 잠언을 말하였고, 천다섯 편의 노래를 지었고,

33레바논에 있는 백향목으로부터 벽에 붙어서 사는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초목을 놓고 논할 수 있었고,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두고서도 가릴 것 없이 논할 수 있었다.

34그래서 그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들은 모든 백성과 지상의 모든 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어서 배우려고 몰려 왔다.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그의 영향력은 주변 국가들에게도 미쳤습니다. 뛰어난 외교력, 군사력을 지니고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20-28절). 솔로몬의 지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며 문학, 노래, 식물에 대한 분야까지도 탁월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혜를 배우려고 몰려 왔습니다(29~34절).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 엄청난 먹거리들을 관료들에게서 받았고, 필요이상으로 군마를 많이 두었습니다.(21, 26~28절)

 

솔로몬 통치 시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솔로몬 시대의 영화 속에서 몇 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하나님이 왕에게 금지하신 군마를 많이 둔 것 입니다(신명기 20:1 참조). 군마의 수는 왕에게 있어 강한 힘과 권력을 상징하지만, 솔로몬은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나는 혹시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신뢰함으로 나를 자랑하려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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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첫 반응은 “우와~~”다.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성경 저자의 입으로 그 구체적인 수치를 들으니 입이 벌어진다. 

매일 먹는 솔로몬 왕궁의 먹거리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으나, 고대에서 저 많은 물량을 조달하는 것, 저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세금과 조공이 필요했던 일이다. 

저 많은 가축과 곡물을 운반하기 위한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야 하고, 오고 가는 길에 강도와 도적을 물리쳐야 한다. 

안정된 사회 속에서 군사, 경찰력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통치를 잘 했다는 증거다. 

백성들이 굻지 않으면 쉽게 도적질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먹을 것이 있으면 사람을 죽여가면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5그래서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그야말로 태평성대다. 

평화가 퍼져나가고 있다. 

지혜로운 왕의 등장으로 인해 주변 왕국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고, 그렇다보니 내부적으로도 평화롭다. 

전쟁이 소문이 없고, 주변 왕국의 침입이 없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제한된 기간이지만 잘 보여주고 있다. 

풍요로운 모습, 평화로운 모습… 

각 시대의 사회문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준이 있을 텐데, 그것은 싸움, 분쟁, 전쟁이 없는 상태이다. 

복지 기준, 인권 보장의 기준 등은 시대마다 달랐겠지만, 최소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 

서로를 힐난하며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이상은 사라진다. 

서로 죽이고 강간하고 고통을 방치한다. 

포악함이 땅에 진동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 하이에나 같은 짐승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솔로몬의 외교력을 높게 산다. 

그 주변의 나라들과 평화를 유지하며, 그들을 지헤로 압도한다. 

지혜 뿐 아니라 군사력도 압도적이다. 

 

26솔로몬은 전차를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 사만 칸과 군마 만 이천 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의 군사력을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인력이 필요하다. 

마구간이 사만 칸이라는 것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말이 만 이천 필이라는 것도 실제로 보면 장관일 것이다. 

다른 왕국의 첩자가 이런 솔로몬의 군사력을 보게 되면 게임이 끝나버린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세상을 호령한다.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잠수함 개발 완료를 선포하고, 이지스함 진수식을 공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주변국에게 자국의 군사력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넘보지 않게 하려함이다. 

북한이 핵에 매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을 개발해야 주변 강대국들의 무력도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제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군마의 숫자로 드러난다. 

저런 수의 군마를 운용할 수 있다면, 다른 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솔로몬 시대는 태평성대다. 

 

솔로몬의 지식, 지혜는 그 또한 어떠한가!! 

정말 대단한 학자다. 

모든 대화의 주제에 거침이 없다. 

지식의 방대함에 혀를 내 두른다. 

평화 사절단의 이름으로 수많은 왕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솔로몬과 대화를 해 보려고 이스라엘을 찾는다.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문이 참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지금의 연예인들 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말 한번 건네려고 줄을 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운이 승하니 최고 권력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충분히 먹을 음식, 막강한 군사력, 사람들로부터의 칭송… 

아… 타락하기 좋은 조건이다. 

진정한 지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타락하지 않는 지혜다. 

초심을 잃지 않는 지혜다. 

끝까지 그 지혜를 주신 분에게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지혜다. 

 

아담에게는 충분한 음식이 있었다. 

외부세력의 위협이 없었다. 

하나님과 수많은 동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러자 그의 마음은 초심을 잃기 시작한다. 

 

솔로몬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은 타락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먹을 것이 풍부하고, 권력이 있고, 인기가 따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은 부패하고 타락한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사탄의 전략이 바로 그것이었다. 

음식이 되게 하는 능력,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능력, 모든 세상 권력을 누리는 능력을 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정당한 이유든 일단 그 능력의 맛을 알면 그대로 중독이 되어 결국 더 많은 능력을 탐하게 되고, 사람의 마음은 처음의 그 정당한 이유는 어디로 내팽개치고 능력 자체를 추구하다가 부패하고 만다. 

이것이 사람이다. 

 

어느새 40대 후반이다. 

나도 잘 모르는 체, 권한과 책임을 많이 갖게 된 자리에 있다. 

가정에서는 아빠, 교회에서는 목사, 직장에서는 총무의 자리에 있다. 

힘을 추구하면, 힘을 부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힘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의 맛에 중독되지 않도록, 권한은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더 깊이 자각하도록… 

끝까지 초심을 지키며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솔로몬의 그 화려한 지혜는 없지만, 

부패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이라는 지혜는 꼭 소유하기를 

다시 바라고 기도한다. 

 

——-

영광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움을 솔로몬 왕국을 통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시대에는 이런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더 많이 나타나게 해 주세요. 

백성들이 평안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음식이 있고, 풍류와 문화가 풍요로운 나라들이 생겨나게 해 주세요. 

우리 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어 가난한 사람들이 절망 속에 죽어나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아프간, 미얀마, 소말리아, 팔레스타인의 약자들을 지켜주세요.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지구와 이 땅의 약자들을 보호해주세요. 

 

여전히 저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대립니다. 

완벽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뤄집니다. 

그날을 고대합니다. 

전쟁과 기아가 없는 나라… 

평화가 가득한 나라… 

눈물과 아픔이 없는 나라… 

 

예수님, 어서 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05월 12일 수요일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5-6월호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왕이 되어서 우리를 다스릴 때에, 이스라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였다가 다시 데리고 돌아오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네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며, 네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바로 임금님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왕이 되어서, 사십 년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6 다윗 왕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에 사는 여부스 사람을 치려고 하니, 그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 눈 먼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그들은, 다윗이 그 곳으로는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7 (그러나 다윗이 시온 산성을 점령하였으므로, 그 곳의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8 그 날, 다윗이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거든,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서, 저 여부스 사람들 곧 다윗이 몹시 미워하는 저 '다리 저는 자들'과 '눈 먼 자들'을 쳐죽여라!" (그래서 '눈 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속담이 생겼다.)

9 다윗은 그 산성을 점령하고 나서, 그 산성에 살면서, 그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그가 성을 쌓았는데,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을 쌓았다.

 

10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졌다.

11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과 함께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어서, 다윗에게 궁궐을 지어 주게 하였다.

12 다윗은, 주님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굳건히 세워 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번영하게 하시려고 자기의 나라를 높여 주신 것을, 깨달아 알았다

13 다윗은, 헤브론에서 떠나온 뒤에, 예루살렘에 와서 더 많은 후궁과 아내들을 맞아들여서, 또 자녀를 낳았다.

14 그가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이들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15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16 엘리사마와 엘리아다와 엘리벨렛이다.

 

주석
9절: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에 다윗은 즉시 그 성읍을 도성으로 삼았다. 그 성읍은 헤브론보다 훨씬 더 중앙에 있었으며, 베냐민의 영토 안에 있었기 때문에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IVP 성경주석).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다윗에게 왕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그를 왕으로 삼습니다(1-5절). 왕으로써 가장 먼저 한 일은 여부스 족속이 거주하고 있던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통일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는 일이었습니다(6-9절). 두로 왕 히람이 다윗의 궁궐을 지어주고,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함께 계셔서 강성해진 다윗의 힘을 나타냅니다(10-16절).

 

23년을 기다린 끝에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숱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왔습니다. 큰 영광과 명예가 주어졌지만, 그는 알았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수고의 대가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얻게 된 내 삶의 작은 결과들, 그 가운데 깃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해 봅시다.

 

——

다윗과 참모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후 23년이 지난 30살에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다윗이 가지고 있는 성품 즉 하나님을 겸손하게 경외하는 태도,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선대하는 태도,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을 끝까지 존경하는 태도 등이 그가 왕이 되도록 도운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도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도우셨다. 사울의 위협 속에서 고국을 떠나 적국으로 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냈다. 

예루살렘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삶의 고비 고비 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고, 이는 그의 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다보니 다윗과 함께 했던 참모들을 주목하게 된다. 

다윗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오랜시간 다윗을 따라 수많은 전투에 나갔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윗을 신뢰하고 그에게 적절한 조언과 함께 그의 결정을 따랐다. 

참모가 없이 다윗이 왕이 될 수 있었을까? 

헤브론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어떻게 결정했을까? 

헤브론도 충분히 정통성있는 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은 사실 매우 높은 산지에 위치해 있었고, 그 성을 점령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으며, 굳이 그곳까지 점령하지 않아도 통일 이스라엘을 만드는데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갔다. 유다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있는 예루살렘은 그동안 어떤 지파도 통치하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이 성을 공격하자는 결정은 다윗 혼자 내릴 수 있는게 아닐 것이다. 

참모진들이 함께 모여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의 의견도 중요했겠지만, 결국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참모들과의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8 그 날, 다윗이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거든,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서, 저 여부스 사람들 곧 다윗이 몹시 미워하는 저 '다리 저는 자들'과 '눈 먼 자들'을 쳐죽여라!" (그래서 '눈 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속담이 생겼다.)

 

이런 명령도 다윗 혼자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 이곳이 예루살렘의 최대 약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가능한 명령이었다. 참모진들의 도움이 그래서 필요했다. 다윗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좋은 참모, 도움의 손길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신다. 

혼자서 일하는 경우는 드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성취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의 참모가 되고, 때로는 결정권자가 된다. 

이 둘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의견을 내는 것과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내게 필요하다. 

 

점점 논의가 많아지고 깊어진다. 

변화를 주어야 할 영역이 점점 더 많아진다. 

조직이 어떻게 변해야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질까

시대 변화의 긍정적인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끝까지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사랑과 정의라고 말한다면 그건 너무 일반적인가? 아님 편향적인가? 아님 단편적인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사랑, 용서, 이해, 화합, 평화, 정의, 공평, 공의… 이런 단어들로 둘러 쌓여 있다. 

하나님 나라는 그분이 통치가 본질인데, 그분의 통치는 화해와 용서의 통치다. 

죄 지은 자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곳이다. 용서가 없이 평화는 찾아오기 어렵다. 

물론 용서의 시작은 귀책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정의롭고 공평한 판단부터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없이 사랑이 작동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갈 수 있을까? 용서가 없는 하나님 나라는 가능한가!!!

하나님 나라 운동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존재적, 근원적, 실제적 용서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 감격과 기쁨이 사라진 채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리의 논의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좋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게 해 주세요. 

좋은 의견들이 쌓이고 좋은 피드백들이 쌓여서 좋은 결정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도 좋은 데이타, 좋은 의견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생산해 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좋은 참모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내에게도, 자녀들에게도, 공동체 지도자들에게도 좋은 참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친 사람들이 평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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