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1일 금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성도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10 다윗이 거기를 떠나, 그 날로 사울에게서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왕에게 보고하였다. “이 사람은 분명히 저 나라의 왕 다윗입니다. 이 사람을 두고서, 저 나라의 백성이 춤을 추며,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다.’”12 다윗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 옆에 있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그래서 그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는 미친 척을 하였다. 그들에게 잡혀 있는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성문 문짝 위에 아무렇게나 글자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였다.14 그러자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아니, 미친 녀석이 아니냐? 왜 저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15 나에게 미치광이가 부족해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왕궁에 저런 자까지 들어와 있어야 하느냐?”

 

주석

10절. 다윗은 아마 블레셋 용병으로 일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이 뛰어난 군인인 자신을 적으로 대하는 대신, 자신들의 편이 되어 싸우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구약, 444쪽).

 

[오늘의 묵상]

 

1. 아기스에게 도망가는 다윗 

사울의 위협이 도를 넘어서자 다윗은 안전한 처소를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적이었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도망쳤다. 

이 부분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다른 왕국으로 도망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자신이 오랫동안 전투를 통해 많은 사상자를 낸 블레셋으로 투항한단 말인가? 

골리앗도 블레셋 장수였다. 

다윗이 이스라엘 내에서 명예를 얻게 된 것도 블레셋과의 전투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블레셋으로 망명을 떠났는가? 

사울의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장소라서? 

원수의 나라에 투항함으로써 확실히 사울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이 결정에 있어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블레셋으로 망명을 떠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떤 말씀을 주셨을까? 

그것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운신을 결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도리어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도 일단 자신의 상황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경우에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자신의 앞날을 결정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어떤 일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가? 

누굴 만나야 하고, 무슨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안식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묻어 두었던 질문들을 다시 꺼낸다. 

 

 

2. 미친 척 하는 다윗 

다윗은 생존형 리더다. 

일단 자신이 살아야 했다. 

생존하기 위해서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이 미친 척도 대강해서는 누구도 속일 수 없다. 

골리앗을 죽였던 다윗, 

사울의 위협으로 망명을 시도한 다윗, 

조금만 그의 상황을 파악했다면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아기스의 신하들의 조언은 참으로 적절하다. 

물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소개한 것은 과장되었다. 

아직 다윗은 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망이나 다윗이 그동안 펼친 행적 등을 두루 고려할 때, 신하들이 다윗을 위험 인물로 소개한 것은 적절하다. 

 

다윗은 아기스 왕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쌓여 미친 척을 했다. 

다윗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하나님이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주셨을지도 잘 모르겠다. 

미친 척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윗은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속을 수 있도록 제대로 미친 연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에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 당연해보인다.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분을 억지로 요청하는 것은 모두에게 독이 된다. 

그분이 정말 계시는지 그래서 이 세상에 개입하시는지 자꾸 확인해야 한다. 

그분이 숨어계시니 어쩔 수가 없다. 

확연히 드러내셔서 당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시지 않으시니 사람으로서는 계속해서 의문이 들고 의심이 든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인간은 생존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당장 살아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중요하다. 

위협하는 대적들을 무찌르거나 회피해야 한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면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생존하고 그 생존을 위해 방어막을 펼쳐야 하며 그 방어막을 확대해야 한다. 

방어막 확대는 결국 누군가의 권리와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전쟁이다. 

하나님 없는 삶의 극단은 전쟁이다. 

 

그렇다고 경험되지 않는 하나님을 억지로 믿거나 있는 척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 고통스런 인간의 상황이여!! 

 

점점 다윗을 존경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다윗도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존재로 보인다. 

미친 척 할 것이 아니라 모세처럼 광야로 도망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적군에게 가서 목숨을 구걸하다니, 그걸 넘어 미친 척 하다니… 

내 성향에 안 맞는다. 

 

그럼에도 다윗에게 한 가지 부럽고도 본받고 싶은 것이 있다. 

그는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를 쓰고, 기도의 노래를 불렀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그를 붙들었다.

그의 믿음은 참으로 부럽다. 

 

하나님 경험이 끊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분의 살아계심을 더욱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길 기도한다. 

나의 삶과 생각과 느낌과 죄악과 게으름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가로막지 않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결국 하나님 경험이 제게 최선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더욱 깊이 경험하게 하소서. 

이게 무너지면 저는 살아갈 힘을 잃습니다. 

저의 의문과 의심은 신학 실험실에서 이뤄지게 하소서. 

저의 존재는 당신의 존재에 뿌리를 내리게 하소서. 

더 깊이 뿌리를 내려 당신으로부터 오는 자양분을 빨아드리게 하소서. 

사탄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저를 이끄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5년 04월 08일 화요일

 

여는 기도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24 이리하여 다윗은 들녘에 숨어 있었다. 초하루가 되었을 때에, 왕이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았다.25 왕이 언제나 하듯이 벽을 등진 자리에 앉자, 요나단이 왕의 맞은쪽에 앉았고, 아브넬은 사울 곁에 앉았다.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26 그런데도 그 날은, 사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울은 다윗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몸이 부정을 타서 아직 깨끗하여지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였다.27 그런데 초하루가 지난 다음날 곧 그 이튿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사울이 자기 아들 요나단에게 물었다. “어째서 이새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식사하러 나오지 않느냐?”28 요나단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다윗이 저에게 베들레헴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하여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습니다.29 자기 집안이 베들레헴 성읍에서 제사를 드리는데, 자기 형이 다녀가라고 했다고 하면서, 제가 자기를 아낀다면 자기 형을 만나게 해 달라고, 저에게 간청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지금 임금님의 식탁에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30 사울이 요나단에게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이 패역무도한 계집의 자식아, 네가 이새의 아들과 단짝이 된 것을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그런 녀석과 단짝이 되다니, 너에게도 부끄러운 일이고 너를 낳은 네 어미를 발가벗기는 망신이 될 뿐이다.31 이새의 아들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은, 너도 안전하지 못하고, 너의 나라도 안전하지 못할 줄 알아라. 빨리 가서 그 녀석을 당장에 끌어 오너라. 그 녀석은 죽어야 마땅하다.”32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 사울에게 “그가 무슨 못할 일을 하였기에 죽어야 합니까?” 하고 항의하니,33 그 순간, 사울이 요나단을 찔러 죽이려고 창을 뽑아 겨냥하였다. 그제서야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34 요나단도 화가 치밀어 식탁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모욕한 것이 가슴 아파서, 그 달의 이틀째가 되던 그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Message

Jonathan stormed from the table, furiously angry, and ate nothing the rest of the day, upset for David and smarting under the humiliation from his father(34절).

 

[오늘의 묵상]

 

1. 요나단까지 죽이려는 사울 

사울의 분노가 도를 넘고 있다. 

자신의 아들까지도 죽이려고 한다. 

다윗을 향한 분노가 아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요나단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국에 도움이 되는 존재였다. 

숱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수다. 

그런 유능한 장수를 죽인다는 것은 나라의 망조다. 

정상적인 요나단의 판단을 극도로 싫어한 자가 사울이다. 

사울은 너무 멀리 갔다. 

 

분노는 옳은 판단을 그르친다. 

특히나 질투에 의한 분노는 더욱 그렇다. 

편을 가르게 되고, 상대를 죽이려고 한다. 

상대방의 존재를 박탈하려고 한다. 

생명을 앗아가거나 최소한 사회적 죽음을 기획한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많은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았다. 

이제는 내란 세력들을 단호하게 처벌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주불은 잡혔지만, 내 생각엔 60-70%의 불이 남아 있다. 

윤석열 혼자만 감옥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우습게 알고 자신들이 헌법 위에 군림하려고 했던 자들을 정치 현장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들에게 리더십을 주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삼권분립, 헌법가치를 무시하는 자들은 국회위원이건 정부 고위 관리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합법적인 절차를 지키려는 자들에 의해 헌법이 개정되어야지, 헌법을 우습게 알던 자들에게 헌법개정에 참여하게 해서는 안된다. 

 

과연 이런 생각들은 질투에 의한 분노인가? 

아님 상식적 판단인가? 

오늘 말씀이 그러하니 다시 한번 돌아본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도 이건 질투에 의한 과도한 분노가 아니다. 

죄에 대해 특별히 지도자들의 죄에 대해 분명하게 정죄하고 그 죄의 대가를 묻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윤석열 혹은 그 기득권에게 내가 질투를 느끼는가? 

아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는 국가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시도에 대한 공분이다. 

사적인 질투에 의한 과도한 분노는 아니다. 

그 사실을 잘 간직하자. 

 

[오늘의 기도]

이 나라를 구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노상원의 수첩에 등장하는 끔찍한 살상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이 나라를 더욱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소서.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이 그런 일에 압장서게 하소서. 

기독교의 가치가 정말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교회를 유지하는 것이 기독교의 가치가 아닙니다. 

진정한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둔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의 연결입니다.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자들을 벌하시고 깨닫게 하소서. 

건물과 조직이 마치 교회의 본질인 것처럼 말하는 자들을 폐하소서.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끝까지 그 마음과 태도를 잃지 않도록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5년 04월 01일 화요일

 

여는 기도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8 또 전쟁이 일어나니, 다윗은 출전하여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다. 다윗이 그들을 쳐서 크게 무찌르니,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 앞에서 도망쳤다.9 그런데 사울이 창을 들고 궁중에 앉아 있을 때에, 주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또 사울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다윗이 수금을 타고 있는데,10 사울이 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고 하였다. 다윗이 사울 앞에서 피하였으므로, 창만 벽에 박혔다. 다윗은 도망하여 목숨을 건졌다. 바로 그 날 밤에,11 사울이 다윗의 집으로 부하들을 보내어, 그를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죽이라고 시켰다. 그러나 다윗의 아내 미갈이 그에게 “당신은 오늘 밤에 피하지 않으면, 내일 틀림없이 죽습니다” 하고 경고하였다.12 미갈이 다윗을 창문으로 내려보내니, 다윗이 거기에서 달아나서, 목숨을 건졌다.

13 한편, 미갈은, 집 안에 있는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에 누이고, 그 머리에는 염소털로 짠 망을 씌우고, 그 몸에는 옷을 입혔다.14 사울의 부하들이 다윗을 잡으러 오자, 미갈은 남편이 병이 들어서 누워 있다고 말하였다.15 그러자 사울은 다윗이 정말 아픈지 확인하여 보라고 그 부하들을 다시 보내면서, 자기가 직접 죽일 터이니, 그를 침대째로 자기에게 들고 오라고 하였다.16 부하들이 와서 보니, 침대에는 집 안에 있던 우상이 누워 있었다. 머리에 염소털로 짠 망을 씌운 채 뉘어 놓은 것이었다.17 사울이 미갈에게 호통을 쳤다. “네가 왜 나를 속이고, 원수가 빠져 나가서 살아날 수 있게 하였느냐?” 그러자 미갈은, 다윗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가는 다윗이 자기를 죽였을 것이라고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주석

13절. ‘우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일종의 가족 우상을 의미한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라헬이 그것들을 안장 밑에 감출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어떤 것들은 상당히 작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윗과 미갈의 우상은 사람 크기와 모양이었던 것 같다(IVP 성경주석, 428쪽, IVP 성경배경주석 구약, 441쪽).

 

[오늘의 묵상]

 

1. 위험에 처한 다윗 

전장터의 위협만으로도 버거운 다윗에게 자신의 왕인 사울의 살해 위협은 극도의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사울을 위해 수금을 타기도 했고, 그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블레셋 군사들과의 전쟁을 쉬지도 않았다. 

아무리 사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울의 다윗에 대한 의심과 미움은 커져만 갔다. 

사울은 살해 의도는 직접적이다. 

자신이 직접 창을 다윗에게 던졌다. 

부하들을 다윗의 집에 보냈다. 

사전에 이를 알아채고 미리 도망갔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다윗은 꽤나 오랜 세월 사울 곁에 있었다. 

 

위험 속에 있어도 불가피하게 그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냥 견딜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고통 속에 버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나님께 계속 부르짖는 것이다. 

 

2. 미갈의 우상

사울의 집안은 혼합주의에 물들어 있었다. 

좀더 충격적인 것은 다윗도 미갈의 우상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집 안에 우상이 있었다는 점이 충격이다. 

다윗의 열심을 놓고 볼 때, 다윗이 그 우상을 허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우상의 문제만큼은 타협해서는 안되었다. 

 

하나님 대신 다른 것을 주인으로 삼는 것, 

귀신과 교제하는 것, 

돈을 삶의 주인으로 삼는 것, 

우상이다. 

 

우상을 철처히 배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많은 종교와 이념과 돈이 자신이 주인이고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우상을 배격한다고 해서, 공적 영역에서 다른 우상을 섬기는 사람을 죽이고 배제하는 것은 현대사회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최소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는 더욱 철저히 배격할 필요가 있다. 

공적영역에서의 유연함과 사적영역에서의 단호함이 동시에 필요하다. 

 

[오늘의 기도]

구원하시는 하나님,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구원을 강구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낙망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소서. 

 

모든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주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인정하고 주님의 해결 방식을 믿고 신뢰합니다. 

주님, 우리의 상황을 굽어 살피소서. 

 

역대급 산불로 고통받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내란 세력은 속히 처벌받게 하소서. 

지진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5년 03월 28일 금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성도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17 사울은 (자기의 손으로 다윗을 직접 죽이지 않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려고 마음먹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데리고 있는 나의 맏딸 메랍을 너의 아내로 줄 터이니, 너는 먼저, 주님께서 앞장 서서 싸우시는 ‘주님의 싸움’을 싸워서, 네가 정말 용사인 것을 나에게 보여라.”18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제가 누구이며, 제 혈통이나 제 아버지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무엇이기에, 제가 감히 임금님의 사위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사양하였다.19 그런데 사울은 딸 메랍을 다윗에게 주기로 하고서도, 정작 때가 되자 사울은 그의 딸을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과 결혼시키고 말았다.

 

20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였다. 누군가가 이것을 사울에게 알리니, 사울은 잘 된 일이라고 여기고,21 그 딸을 다윗에게 주어서, 그 딸이 다윗에게 올무가 되게 하여, 그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해야 하겠다고 혼자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에게, 다시 그를 사위로 삼겠다고 말하였다.22 사울이 신하들에게 지시하였다. “당신들은 다윗에게 내가 다윗을 좋아한다고 말하시오.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 다윗을 좋아한다고 말하시오. 이처럼 우리 모두가 다윗을 좋아하니, 임금의 사위가 되라고 슬쩍 말하시오.”23 사울의 신하들이 부탁받은 대로 그런 말을 다윗의 귀에 들어가게 하니, 다윗은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인데, 어떻게 내가 임금님의 사위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로 보입니까?” 하고 말하였다.24 사울의 신하들은 다윗이 한 말을 사울에게 전하였다.25 이 말을 들은 사울은 “당신들은 다윗에게 내가 결혼 선물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다만 나의 원수 블레셋 남자의 포피 백 개를 가져와서 나의 원수를 갚아 주는 것만을 바라더라고 하시오” 하고 시켰다. (사울은 이렇게 하여,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할 셈이었다.)

 

26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하였다.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결혼 날짜를 잡기도 전에,27 왕의 사위가 되려고,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출전하여, 블레셋 남자 이백 명을 쳐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요구한 수대로 왕에게 바쳤다. 사울은 자기의 딸 미갈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28 사울은 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자기 딸 미갈마저도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보고서,29 다윗을 더욱더 두려워하게 되어, 마침내 다윗과 평생 원수가 되었다.30 그 무렵에 블레셋 지휘관들이 군대를 이끌고 침입해 와서 싸움을 걸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다윗이 사울의 장군들보다 더 큰 전과를 올렸기 때문에, 다윗은 아주 큰 명성을 얻었다.

 

[오늘의 묵상]

 

1. 사울의 잔꾀 

한 마디로 치졸하다. 

그냥 싫으면 싫다고 할 일이지, 사울은 장치를 마련해서 다윗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먼저는 정신적 공격이었다. 

맏딸 메랍을 주겠다고 하고서는 결혼 날짜가 다가오자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냈다. 

원래도 사울 집의 사위가 될 마음이 별로 없었던 다윗에게는 이래저래 정신적 충격이었다. 

왕이라는 작자가 이렇게 거짓말을 일삼아도 되는가? 

왜 가만히 있는 나를 들었다놨다 하는가? 

이런 생각이 가득했을 것이다. 

 

둘째, 미갈을 이용해 죽음으로 끌여들이는 전략이었다. 

미갈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블레셋 군인들을 백명을 죽여야 한단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사울은 신하들도 이용한다. 

거짓으로 사울이 다윗을 좋아한다는 말을 넣으라고 신하들에게 시켰다. 

일종의 언론 플레이였다. 

다윗은 미갈도 자신을 좋아하고, 사울도 자신을 좋아한다면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과연 다윗은 정말 사울의 말을 믿었을까? 

확실치는 않지만, 최소한 왕의 사위가 되어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것은 필요하다고 봤던 모양이다. 

 

치졸한 사울의 잔꾀를 보며 현재의 정치판이 떠오른다. 

사실 보수, 진보 할 것없이 최선을 다해 합법적인 수준에서 계략과 전략을 펼치는 것이야 뭐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 보수 세력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법을 벗어나, 초법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잔꾀를 부린다. 

정말 치졸하다. 

 

2. 잔꾀에 맞서는 방법

다윗의 태도에서 잔꾀에 맞서는 방법 한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라. 

다윗은 자신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사실 다윗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교만해 질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바 있다. 

골리앗을 이겼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이 정도면 교만해 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했다. 

나서지 않았다. 

사윗감으로 당연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으쓱대지 않았다. 

당연한 귀결로, 맏딸이 다른 남자에게 갔을 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둘째, 피할 수 없는 때는 과감히 도전한다. 

사울이 미갈을 이용해 블레셋 군인들을 죽여서 포피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불가피한 순간에는 정면 돌파가 답이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적진에 침투하여 싸움을 펼친다. 

아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도 승리해버린다. 

이런 모습에 미갈은 다윗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사울은 다윗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었다. 

 

극우 카르텔이 극성이다. 

그들의 잔꾀가 점점 노골적이다. 

이제는 정면 돌파해야 한다. 

법조 엘리트들의 장난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민주사회를 위해 그동안 애써왔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님들의 희생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는 권력의 최상층과 공직 사회의 중심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자. 

핏값으로 세운 민주사회이며,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세운 민주국가다. 

그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하자. 

그리고 이제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 

좌고우면할 수 없다. 

시스템이 문제라고 판단되면 헌법적 가치, 민주 사회의 근간의 가치를 기준으로 그 시스템을 개혁/쇄신해야 한다. 

 

[오늘의 기도]

정의로우신 하나님, 

예면 예요, 아니면 아니라 말씀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명료함을 바라봅니다. 

 

죄를 죄라고 말하지 못하는 자들을 벌하소서. 

죽음의 기운을 생명의 기운이라 둔갑시키는 자들을 벌하소서. 

정말 지켜야 할 것과 정말 버려야 할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의 눈을 열어 주소서.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 나라를 지켜오신 하나님, 

주님의 돌보심이 우리 나라와 사회에 가득하게 하소서. 

생명을 지켜주소서. 

극우 기독인들의 왜곡된 신념과 무지성적 열정에 찬물을 부어주소서. 

생명, 평화, 은혜, 통합, 사랑이 흐르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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