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16일 화요일

 

여는 기도

내가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의 계명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금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습니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을 자기들 곁에 두고 있는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날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21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낡은 데를 당겨서, 더욱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가죽 부대를 터뜨려서, 포도주도 가죽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석

19절. 예수님의 이 비유적인 답변은, 예수님이 함께한다는 사실이 축하할 만한 이유가 됨을 암시한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을 전하시고 이스라엘에 죄 사함과 구원을 주시면서 여기에 계시는 기간은 애도의 기간일 수 없다. 예수님이 고난 당하시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빼앗기는 때가 오면 애도와 금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 금식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요한의 제자들 모두 금식하곤 했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금식을 밥먹듯 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정기적으로 금식하는 사람들이었다. 

금식을 통해 자신의 육체의 욕망을 제어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금식은 단순히 곡기를 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온 존재를 드리는 행위다. 

몸과 영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몸을 함부로 굴리면 영혼은 점점 상하고 하나님과도 점점 멀어진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된 몸은 정서와 영혼이 피폐해진다. 

금식은 그 모든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고 신뢰하겠다는 표현이다. 

요한의 제자들을 포함한 경건한 유대인들은 그 사실을 알았고, 따라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예수님께 묻는다. 

 

# 혼인잔치 기간

예수님의 현실인식이 분명히 드러난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사람을 회복시키는 그 시점은 인류 역사상 혼인잔치에 비유될 수 있는 시기였다. 

하나님이 오셨다. 

그분이 인간이 되어 오셨고, 사탄의 권세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회복된 사람들의 기쁨으로 가득하다. 

환호성이 터진다. 

오랜 병에 시달린 사람들이 치료되어 기쁨과 감사를 드린다. 

긴 시간 귀신에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한다. 

금식할 때가 아니라 포도주를 마실 때다. 

기쁨의 순간을 즐기는 시간이다. 

 

인생에도 때가 있고 역사에도 때가 있다. 

고통에 아파할 때가 있고, 좋은 소식에 기뻐할 때가 있다. 

독재 정권에 고통받는 때가 있고, 민주 정권에 자유를 누릴 때가 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내부 문제로 고통받을 때가 있고, 성장과 부흥으로 기쁨의 잔을 돌릴 때가 있다. 

 

IVF는 위기의 때다. 

리더십의 위기다. 

몇 년간 안정적인 리더십이 자리잡지 못했다. 

금식하고 슬퍼할 때다. 

그러나 한 편 이런 와중에도 학생들이 변화되고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참 기쁜 소식이다. 

공동체는 위기지만, 그 위기 속에서도 기쁨의 소식이 곳곳에 있다. 

고통과 감사가 공존하는 때, 믹스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야 하는 때다. 

하나님은 위기의 순간에도 일하시는 분이시다. 

아니 그 위기의 순간이 하나님의 역사가 가장 크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때다. 

그러기에 포기하지 말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예수님은 자신이 새 포도주이기에 새로운 부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자신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진정한 새 포도주이다. 

현실의 구조가 감당이 안된다. 

성전 중심의 유대교로는 감당이 안된다. 

매주 금식하고 절기에 따라 성전에 방문하고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다. 

하나님의 통치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새로운 사회 구조가 탄생되어야 한다.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라는 새 포도주를 담기 위한 새로운 종교,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 

 

공동체도 새로운 운동을 담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 

물론 새로운 운동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오래된 것인지, 무엇이 혁신이고 무엇이 전통인지 잘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할 것이다. 

구조도 바꾸고, 사람도 바꾼다. 

새로운 비전에 적합한 구조와 사람을 세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공동체 전체를 책임질 리더가 필요하다. 

비전 2030를 추진할 대표, 이사회와 간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대표, 간사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 대외적으로 우리를 대표해서 우리의 비전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대표, 그리고 이를 통해 재정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쉽지 않다. 

위기의 공동체를 다시 앞으로 이끌고 나갈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사람을 부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그에게 말씀해주시고 용기도 주시고 확신을 심어주시리가 믿는다. 

 

새 부대를 준비시켜주실 하나님을 신뢰한다. 

 

 

[오늘의 기도]

새 포도주가 되신 예수님, 

당신을 다시 먹고 마십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십니다. 

저를 새로운 부대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피를 먹을 수 있는 새로운 부대가 되게 하소서. 

주님과 더불어 기쁨의 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부대가 되게 하소서. 

 

요사이 새로운 마음을 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기존 전통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에 대해 다시 반응할 수 있는 마음을 조금씩 열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열린 마음으로 당신이 인도하시는 길을 잘 따르게 하소서. 

주님께서 말씀 하시는 것을 잘 듣게 하시고, 그 위험하고 솔깃한 주님의 길을 걷게 하소서.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그동안은 굳게 마음을 지키는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동안 그 마음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위해 마음을 준비시켜 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느낌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더욱 주님의 음성에 집중하게 하소서. 

 

말씀하소서. 

주님의 종이 듣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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