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12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법도를 사모합니다. 주님의 의로 내게 새 힘을 주십시오.

 

1 며칠이 지나서,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다. 예수가 집에 계신다는 말이 퍼지니,

2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마침내 문 앞에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3 그 때에 한 중풍병 환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4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예수가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내고, 구멍을 뚫어서, 중풍병 환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율법학자 몇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7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였다.

8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집으로 가거라.”

12 그러자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걷어서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는 이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주석

4절. 지붕에는 집 바깥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었으므로 그들은 방해받지 않고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다. 단층짜리 집의 지붕은 그 위에서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튼튼했지만, 보통 지붕의 뼈대 위에 나뭇가지들과 골풀 줄기를 얹은 다음 마른 진흙으로 덮은 것이었다. 그래서 지붕을 파낼 수 있었다(IVP 배경주석).

 

9절. 치유의 말이 더 어렵다. 그것은 실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죄를 사한다는 말은 실증될 수 없기 때문에 더 쉽다. 그래서 예수님은 더 쉬운 쪽(즉 그 사람의 죄를 사해 주시는 것)을 정말로 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더 어려운 것(즉 그 사람의 중풍을 고치는 것)을 해내신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 지붕을 뜯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사역의 베이스가 있는 곳이다. 

나사렛에서 가버나움으로 이사오셔서 사역하셨다.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다. 

발 디딜 틈이 없다. 

인산인해.

예수님은 당시의 슈퍼스타, 전세계적인 아이돌이셨다. 

인기가 하늘로 치닫는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당시의 유력한 사람들도 모였다. 

모두들 예수님을 만나서 그분의 특별한 사역을 구경하고 도대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 했다. 

한번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지만, 

병든 사람들, 귀신 들린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기기는 어려웠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마련이다. 

자신의 병과 가족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예수님을 직접 만나려고 했다. 

하늘에서 치유의 비가 쏟아지면 어땠을까? 

만나가 내렸듯, 치유의 비가 쏟아져서 그 비를 직접 맞는 사람마다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면 좋지 않았을까? 

예수님은 왜 직접 만나서 대화를 통해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았을까? 

당신의 능력은 그보다 훨씬 뛰어나시지만, 그 능력을 다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치유하기 원하셨고, 그들이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길 원하셨다. 

치유의 비는 비인격적이다. 

누가 직접 치료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직접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료받는 사람들 모두 예수님을 알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님도 그걸 원하신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일반적 은총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없다. 

그것이 문제다. 

특별한 관계를 맺어야 사람들은 기억한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혜택이 아니다.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직접적 선물이 의미있다. 

하나님은 인류 모두를 위해 세상을 지으시고 관리하시지만, 그것 가지고는 그분을 찬양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자신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오래 기억하고 그 기억이 자신을 형성한다. 

인격적 만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특별한 기억이라는 측면에서 중풍병자와 그의 친구들은 엄청난 기회를 만들었다. 

예수님의 집 지붕을 뜯어버렸던 것이다. 

이는 쉽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기다리면 될 일이다. 

어차피 오랫동안 누워서 지냈을 중풍병 환자, 좀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것은 아니지 않을까! 

오래 기다렸던 모양이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아무리 빨리 아침에 와도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다. 

그 전날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예수님을 만나려고 해도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러다가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친구들은 아이디어를 짜냈다. 

참으로 창의적이다. 

지붕을 뜯어 낼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외다. 

 

예수님 입장에서는 화낼 일이다. 

지붕을 뚫으면 다시 복구는 어떻게 하나? 

지붕을 뚫을 생각을 했다면, 벽은 어쩌나? 

모든 무리한 행동을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선을 넘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에 주목하셨다. 

 

예수님은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 

그의 죄를 용서하시겠단다. 

갑자기 튀어 나온 말에 모두들 당황스럽다. 

오랫동안 누워지냈던 중풍병자도, 그리고 그의 친구들도 모두 당황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죄사함이 아니라 병고침이었다. 

병을 고치면 예루살렘에 올라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죄를 사함받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떤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대뜸 “네 죄가 용서받았다” 말씀하셨다. 

병자에게 이 말은 좋은 말이 아니었다. 

죄를 용서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병상에 누워있다면 그것도 별로 좋지 않다. 

그와 친구들이 원했던 것은 병고침의 기적이었지 죄사함의 종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당장 죄가 안 사해진들 무슨 상관인가? 

지붕을 뚫기까지 노력했던 이유는 죄사함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병이 낫기를 바람이었다. 

바리새인 뿐 아니라 제자들, 환자와 친구들 모두 이 상황이 어색하기 그지 없다. 

예수님의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당신에게는 죄 사하는 권세가 있으시다. 

그전 병고칠 때는 죄사함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저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하거나 선포하셨다. 

그런데 이 경우에 특별히 죄사함을 먼저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내 생각엔 죄사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죄사함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문장이었다. 

대제사장이 아니고서, 제사를 드리고 난 뒤가 아니고서 죄사함을 언급할 수 없었다. 

병의 치료는 지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지만, 죄사함은 지금 특별히 언급된 것이기 때문이다. 

죄사함의 선포를 뜬금없이 하신 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지만, 예수님은 그 어려운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두려운 마음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던 병자에게 병고침보다 죄사함이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신다. 

 

예수님은 병을 고치러 오신 것도 맞지만, 더 근본적인 것을 바로잡으러 오셨다. 

바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것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공동체 구성원은 어쩔 수 없이 죄인이라고 밖에 달리 규정하기 어렵다. 

개인이 반역한 것도 있지만, 자기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반역했다면, 나 또한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죄의 결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 

그분은 죄를 사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분은 오직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하나님 앞에서의 죄’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분이시다. 

그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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