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21르호보암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온 유다의 가문과 베냐민 지파에 동원령을 내려, 정병 십팔만 명을 선발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가문과 싸워서, 왕국을 다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돌리려고 하였다.

22그러나 그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말씀하셨다.

23"너는 유다 왕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의 모든 가문과, 그 밖에 나머지 모든 백성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24'나 주가 말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시킨 것이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아라. 너희의 동족인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들은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모두 귀향하였다.

25여로보암이 에브라임의 산지에 있는 세겜 성을 도성으로 삼고, 얼마 동안 거기에서 살다가, 브누엘 성을 세우고, 그리로 도성을 옮겼다.

26그런데 여로보암의 마음에, 잘못하면 왕국이 다시 다윗 가문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7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성전으로 제사를 드리려고 올라갔다가, 그들의 마음이 그들의 옛 주인인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날이면, 그들이 자기를 죽이고,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8왕은 궁리를 한 끝에, 금송아지 상 두 개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일은, 너희에게는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를 이집트에서 구해 주신 신이 여기에 계신다."

29그리고 그는 금송아지 상 두 개를, 하나는 베델에 두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

30그런데 이 일은 이스라엘 안에서 죄가 되었다. 백성들은 저 멀리 단까지 가서 거기에 있는 그 한 송아지를 섬겼다.

31여로보암은 또 여러 높은 곳에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서, 제사장을 임명하여 세웠다.


하나님이 여로보암을 세우신 것은 잘 하신 것인가? 

솔로몬의 죄에 대한 심판의 성격으로 이스라엘을 두 왕국으로 분할하시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여로보암에게 북왕국 10개 지파의 통치권을 넘기신 것은 과연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인가? 

북왕국의 멸망의 씨앗은 초대왕 여로보암에게 있다. 

그는 두려움에 휩싸여 하지 말아야 할 큰 죄 둘을 지었다. 

하나는 금송아지를 베델과 단에 세운 것이다. 이집트에서 구출해주신 신이 마치 금송아지라고 선전/호도하면서 말이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반짝 반짝 빛나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서 춤추고 노래했다. 

하나님은 그 행위가 너무 싫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이려고 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역사에 분명히 기록된 이 사건을, 절기 때마다 되뇌였던 이 사건을, 이집트 유학파 여로보암은 완전히 뒤집어 적용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를 이스라엘 남단과 북단에 설치하고 마치 이스라엘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이 금송아지를 섬기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죄는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서 제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율법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대적하는 행위다. 

제사장은 오직 레위 자손들에서만 나오는 것이 율법이었다. 

레위 사람들은 다른 지파와는 달리 각 지파에 배속되어 그들을 섬겼다. 

다른 지파들의 생산물의 일부를 제공받아 살아갔다.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데 전심을 다하도록 배려를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여로보암은 이런 종교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켜 버렸다. 

어떤이는 이 조치가 16세기 종교개혁과 닮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만인 제사장직의 시초로 보는 것은 과도한 의미부여다. 

여로보암은 자신의 정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의 하나님의 명령을 자기 멋대로 뒤바꾸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강고하며 부패한 성직주의를 개혁하려고 했던 운동에 빗대는 것은 아전인수격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초기 기대는 신정일치 왕국이었다. 

왕은 있지만 왕이나 제사장이나 예언자나 하나님의 말씀을 실현시키는 대리 통치자들이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고 싶으셨다. 

그러나 결국 그 신정일치의 하나님의 꿈은 솔로몬 때문에, 그리고 여기 여로보암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다시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솔로몬 초기의 그 찬란했던 일시적 하나님 나라의 전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은 다른 조치를 취하셔야만 했던 것이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 여로보암을 선택한 것이 잘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겠다. 

좀더 나은 왕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류의 역사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아담과 하와도 아쉽다. 

아브람과 모세도 아쉽다. 

기드온과 삼손도 아쉽다. 

다윗과 솔로몬도 아쉽다. 

잘 한 것도 있지만, 못한 것도 많고, 어떤 것은 최악도 있다. 

역사를 결과적으로만 보면 처음 선택은 언제나 아쉽다. 

그래서 쉽게 결정하지 못할 때도 많다. 

어떤 결정이건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다. 

친구를 선택하는 것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도… 섣불리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에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후회가 남더라도 인생은 결정을 통해 성장한다. 

결정하지 않으면 결정하지 않는 결정으로 인해 후퇴하고 역성장한다. 

 

하나님의 선택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여로보암이 최선은 아니었겠지만, 하나님은 여로보암에게도 기대를 걸었을 것 같다. 

그에게 10지파의 통치권을 넘길 때는 그래도 단순히 다윗 왕가를 심판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심판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실 때, 그래도 하나님의 원래의 계획, 에덴 비전의 회복을 위해 뭔가 의미심장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왕국이 만들어지길 기대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 전쟁하지는 말고 각자 흩어져서 조용히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다 .

 

24'나 주가 말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시킨 것이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아라. 너희의 동족인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들은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모두 귀향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런 계획은 여로보암의 죄로 인해 다시 큰 차질이 빚어진다. 

솔로몬의 죄악을 따랐다. 솔로몬이 왕국의 안정과 평화 번영을 위해 외국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벌어진 참사는 여로보암 죄악의 동기와 맞닿아 있다. 여로보암도 자신의 왕국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기존의 종교 시스템을 바꿔버렸다.  

결국 마음 속 두려움과 동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오늘도 여러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작든 크든 그 결정들이 영향을 준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되, 나의 두려움과 동기를 잘 파악하고 두려움에 의한 결정, 왜곡된 동기에 의한 결정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주님, 

두려움이 사고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사랑으로 두려움을 넘어서도록 

내면의 동기를 잘 관찰하고 고장한 부분을 잘 고치도록 

그래서 어떤 결정이든 주님의 뜻에 가장 부합한 결정을 내리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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