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05일 수요일

 

여는 기도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소서.

 

22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내가 정신 나간 사람같이 말합니다마는,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고, 감옥살이도 더 많이 하고, 매도 더 많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

24 유대 사람들에게서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맞은 것이 다섯 번이요,

25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이요, 돌로 맞은 것이 한 번이요,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요, 밤낮 꼬박 하루를 망망한 바다를 떠다녔습니다.

26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는, 강물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 사람의 위험과 도시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의 위험을 당하였습니다.

27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여러 번 밤을 지새우고, 주리고,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었습니다.

28 그 밖의 것은 제쳐놓고서라도, 모든 교회를 염려하는 염려가 날마다 내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

29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넘어지면, 나도 애타지 않겠습니까?

30 꼭 자랑을 해야 한다고 하면, 나는 내 약점들을 자랑하겠습니다.

31 영원히 찬양을 받으실 주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아십니다.

32 다마스쿠스에서는 아레다 왕의 총리가 나를 잡으려고 다마스쿠스 성을 지키고 있었으나,

33 교우들이 나를 광주리에 담아 성벽의 창문으로 내려 주어서, 나는 그 손에서 벗어났습니다.

 

주석

29절 바울이 자신을 ‘약한 자들’과 동일시한 것은, 그러한 것을 비천한 신분의 상징으로 본 사회적으로 강력한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못마땅한 것으로 비쳤을 것이다. 바울이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 것은 그의 대적들의 입장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바울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자랑합니다. 바울 또한 거짓 교사들과 같이 히브리 사람이고,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22절). 그리고 그들보다 더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약해질 때, 함께 약해지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이었습니다(23-30절). 주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은 바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아십니다(31절).

 

바울은 ‘누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의 약점들을 늘어놓습니다. 수고와 고난을 마다하지 않은 바울은 모두를 대신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일꾼임이 틀림없습니다. 바울의 수고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이런 이야기까지 자신의 입으로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바울도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정신 나간 사람같이 말합니다마는”이라고 쓰고 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스스로 말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잘 알려줘야 한다. 

바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버티고 여기까지 왔는지 알려줘야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은 고통과 어려움의 시간들을 버티는 사람들이다. 

감옥살이, 돌에 맞음, 채찍에 맞음, 파선당함, 표류…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단이 바울을 어떡해서든 막아서려고 한다. 

그의 선교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 막대해서 그를 죽이려고 달려들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때마다 살아난다. 

주님께서 그를 보호하신다. 

선교 여행하는 동안 온갖 종류의 위협을 당했다. 

 

26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는, 강물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 사람의 위험과 도시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의 위험을 당하였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족의 위험이다. 

같은 민족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당한다. 

좌절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이해받고 사랑받고 적극적으로 후원받으면서 해도 할까말까하는 일들이다. 

이 일을 이렇게 감당하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죽을 위기를 몇 번을 넘겼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교회들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바울에게만 주어지는 삶은 아니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삶이 그러했다. 

선교사님들의 삶은 항상 위험 속에 놓여 있다. 

적대적인 국가에서의 선교는 더욱 그렇다.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사로 사는 것, 중국에서 복음전도자로 사는 것… 항상 위험을 안고 산다. 

어느 나라에서는 소리없는 찬송을 합창하기도 한단다. 

모임 시간 두 시간 전부터 2명씩 건물에 입장해야 한단다. 

감시가 심하고 걸리면 추방이 일상이다. 

입국심사때부터 공안이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일이기에 그 일을 감당한다. 

각자마다 자신의 부르심 속에서 고난을 당하기 마련이라지만, 바울의 삶을 생각할 때, 내가 당하는 고난은 고난 축에 속하지 않는다. 

바울은 아주 실제적인 고난, 물리적인 고난을 당하고 있다. 

1세기에 이렇게 자주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나야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난을 받지만, 바울은 육체적으로도 받는다. 

그렇다고 바울이 정신적으로 고난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교회를 생각하며 밤낮 기도해야 한다. 

교회에 대한 염려가 크다. 

 

한국교회에 대한 염려가 크게 다가온다. 

전광훈이라는 자가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있다. 

언제나 정치목사가 있어왔지만, 이렇게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조찬기도회 나가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전광훈은 하나님도 우숩게 여긴는 작자다. 

총회때 권총을 들고 설쳤었다. 

빤스내리라는 말에 순종해야 자기 성도란다. 

정치개입은 기본이고, 공당의 공천권이 자신에게 있는 모양으로 말한다. 

걱정이다. 염려가 크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목사라고 할 수 있는가! 

 

바울의 이런 노력에도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과연 얼마나 바울을 인정했을지는 미지수다. 

어떤 사람들은 설득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바울을 비난했을 것이다. 

‘이렇게 고난을 많이 받은 사람은 요구하는 것도 많다고 그러는데..’ 등등

‘이런 고난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면 나는 믿지 않겠다’ 등등

주장이 강하면 비판도 강하게 돌아오는 편이다. 

그럼에도 바울은 끝까지 진실을 말한다. 

고난 당한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그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심이 드러난다면, 굳이 숨길 일이 아니다. 

약점 속에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면, 더욱 약점을 드러낼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말자. 

오늘의 다짐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의 약점과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의지적으로 여전히 약점을 안고 삽니다. 

육체의 통증이 의지를 약화시킵니다. 

피곤함이 생활 리듬을 깨뜨리고, 깨진 리듬이 피곤을 더합니다. 

악순환이 돌아갑니다. 

 

주님, 

더욱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싶고, 

피곤함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살고 싶습니다. 

주께서 원하시는 삶을 향해 도전하고 싶습니다. 

몸의 피곤을 감하시고, 의욕과 의지를 더하소서. 

일상을 잘 관리할 수 있게 하소서. 

조금만 관리가 느슨해져도 이제는 몸이 아파지는 나이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제 주변의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벗꽃이 다지기 전에 꽃향기를 맡으러 나가야 하듯이, 

안따까운 젊음과 생명이 다지기 전에 사랑의 향을 더욱 진하게 더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4월 04일 화요일

 

여는 기도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소서.

 

16 거듭 말하지만, 아무도 나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이 나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하려거든, 어리석은 사람으로 받아 주어서, 나도 좀 자랑하게 놓아 두십시오.

17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주님의 지시를 따라 하는 말이 아니라, 어리석음에 빠져서 자랑하기를 이렇게 장담하는 사람처럼, 어리석게 하는 말입니다.

18 많은 사람이 육신의 일을 가지고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겠습니다.

19 여러분은 어지간히도 슬기로운 사람들이라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잘도 참아 줍니다.

20 누가 여러분을 종으로 부려도, 누가 여러분을 잡아먹어도, 누가 여러분을 골려도, 누가 여러분을 얕보아도, 누가 여러분의 뺨을 때려도, 여러분은 가만히 있습니다.

21 부끄럽지만 터놓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너무나 약해서, 그렇게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감히 자랑을 하려고 하면, 나도 감히 자랑해 보겠습니다. 내가 어리석은 말을 해 보겠다는 말입니다.

 

주석

풍자는 흔한 수사학 기법이었다. 바울은 거짓 사도들의 자랑을 조롱하기 위해 계속해서 풍자를 사용하면서 그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고백한다(IVP 성경배경주석).

 

바울은 자신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받아 주어서 자랑하게 두라고 말합니다(16-17절). 육신의 일을 가지고 자랑하는 거짓 사도들은 고린도 교인들을 종으로 부리고, 얕보았습니다(18-20절). 하지만 자신은 너무나 약하고 어리석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말로 이 상황을 풍자합니다(21절).

 

바울은 자신이 약하고 어리석다는 비난에 동의합니다. 그는 고린도 교인들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낮추었고, 존중하며 사랑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바울의 자랑거리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또한 얼마든지 같은 비난 앞에 설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나와 공동체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 번 묵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오늘의 바울은 불안해보이기까지 하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사랑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커리어를 배설물처럼 버렸던 사람이다. 

그걸 어리석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세상과 똑같이 살면 지혜롭고, 세상과 다르게 살면 어리석다고 말한다면, 바울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사단의 거짓에 속아 자기를 잘 포장한 뒤에, 성도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 자랑에 열심이었다. 

자기를 잘 드러내야 사람들이 따른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본질을 보기보다 일단 그 사람의 말을 본다. 

말을 잘하는 사람, 자신이 이룬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 권위있게 하는 사람을 사람들이 따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공지능의 특이점이 가까웠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들린다. 

인공지능은 거짓말을 진짜처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인공지능은 모른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떡해서든 부족한 정보 속에서도 조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전문가가 아니면 그것을 분별하기가 너무 어렵다. 

픽션인지 넌픽션인지를 분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인공지능의 거짓말과 그럴듯함이 바로 고린도교회의 거짓교사들에게서 드러난다. 

 

바울은 그들과 똑같아질 수는 없었다. 

바울은 진정성으로 오랫동안 승부를 걸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자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면에서 성육신을 하고 있다. 

고상하게 진심어린 사랑만으로는 사람들의 의심을 지워낼 수 없었다. 

사실에 기반한 자랑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그간의 사역 속에서 바울이 경험했던 내용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비록 이런 자랑은 바울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성도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20 누가 여러분을 종으로 부려도, 누가 여러분을 잡아먹어도, 누가 여러분을 골려도, 누가 여러분을 얕보아도, 누가 여러분의 뺨을 때려도, 여러분은 가만히 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성도들의 마음과 생각과 돈과 물질을 빼앗아 가고 있었다. 

참지 말아야 할 일에 인내를 보이고 있다. 

거짓 교사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용납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한히 받아주라는 말이 아니다. 

용납은 진실로 자신의 약점과 죄를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서 받아주라는 말이다. 

따라서 거짓 교사들의 악의적이고 이기적인 거짓말을 계속 용납하는 것은 어찌보면 어리석음의 끝판왕이요, 다른 성도들을 거짓의 길로 인도하는 죄악이다.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바울은 거짓교사들의 거짓을 폭로하기에 앞서 자신이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경험을 통해 사도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비록 이런 자랑들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자연스레 전달되고 인정받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고린도교회에서는 아직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기 자랑을 하게 된 것이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무엇보다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일을 감행하는 것이다. 

물론 최선은 오직 그리스도만 자랑하는 것이리라. 

 

나는 내 자랑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때로 불가피하게 나에 대해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나를 잘 드러내야 한다. 

너무 교만하게 비치지 않아야 하며,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고 나의 설교나 강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도들에게 때로 이런 자랑이 필요하다. 

교만하지 않은 자기 자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에게 그 본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의 기도]

정직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시는 하나님,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저를 목사로, 사역자로, 가르치는 자로 세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때로 제 자신을 잘 드러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교만하지 않게 성도들을 위해 제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저에게 지혜를 주소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게 하소서. 

주님을 위해, 성도들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내게 하소서.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도 저의 역할입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더욱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도들이 저를 통해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정결하고 투명한 존재로 변화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4월 03일 월요일

 

여는 기도

영광의 아버지시여, 지혜와 계시의 영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7 나는 여러분을 높이기 위하여 나 자신을 낮추었고, 또 하나님의 복음을 값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것이 죄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8 나는 여러분을 섬기기 위하여 삯은 다른 여러 교회에서 받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교회에서 빼앗아 낸 셈입니다.

9 내가 여러분과 같이 있는 동안에는 빈곤하였지만, 여러분 가운데서 어느 누구에게도 누를 끼친 일은 없습니다. 마케도니아에서 온 교우들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조달해 주었습니다. 나는 모든 일에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애썼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10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진실을 걸고 말합니다마는, 아가야 지방에서는 아무도 나의 이런 자랑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11 내가 왜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까?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12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대로 앞으로도 하겠습니다. 그것은, 자기네가 자랑하는 일에서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한다는 인정을 받을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러한 기회를 잘라 없애기 위함입니다.

13 이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들이요,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입니다.

 

14 그러나 놀랄 것은 없습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가장합니다.

15 그렇다면, 사탄의 일꾼들이 의의 일꾼으로 가장한다고 해서, 조금도 놀랄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그들이 행한 대로 될 것입니다.

 

주석

8절 바울은 재정적인 유익 때문에 가르치던 궤변론자로 보이지 않으려고, 또는 고린도인에게 의존해서 사는 후견 대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사례 받는 것을 피해 왔을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9절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그들의 도움은 거절하면서 마케도니아에서 도움받았던 일 때문에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다. 거짓 사도들은 그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탐욕스럽게 거둬들였다(IVP 성경주석).

 

바울은 자신을 낮추고 값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7-9절). 재정적 유익 때문에 고린도 교회에 접근하는 거짓 사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사례를 받지 않은 것입니다(12절). 바울은 자신의 이런 행동이 오해받는 것에 비탄을 금치 못합니다(10-11절). 하지만 바울은 오해와 거짓에 지지 않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12-15절). 

 

악의 간교함에 비하면, 선은 너무나도 약하고 어리석어 보입니다. 심지어 자세를 낮추고 값없이 베푸는 방식은 이용당하기 십상입니다. 악은 선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그러나 바울은 진실을 알고 계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마음을 다잡습니다. 악이 노리는 기회를 잘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리석음으로 복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바울은 이 편지를 쓰면서 상당히 고뇌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떄로는 성도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지적하고, 자신의 비판자에 대해 변론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확인시켜가면서, 다양한 어조로 설득하고 있다. 

아주 피곤한 일일다. 

정서적으로 엄청나게 소진되는 일을 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는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었다. 

대체로 아가야 지방의 교회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선교 사역에만 집중했다.

파송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나 마케도니아 지역의 교회들에서 생활비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부족했던 것은 스스로 텐트를 만들어 팔면서 충당했을 것이다. 

고린도 교회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 

고린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 

 

그런데 뭔가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이런 바울의 선의 조차도 어떤 교인들에게는 비판의 거리가 된다. 

다른 선생들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다. 

돈을 받고 가르치는 것이 정당하며 그래야 가르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등의 논리가 등장했던 모양이다. 

짐이 되지 않으려고 시작했던 일들이 도리어 오해를 낳았다. 

이런 오해를 푸는 것도 바울의 몫이다.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갈 수 있었지만, 계속 놔두면 그것도 교회를 분열시키는 명분이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변호하며 자기 자랑을 한다. 

정직이 최선의 방법이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난제를 풀어가는 지름길이다. 

이리저리 재봐야 한 번 꼬인 관계가 쉽게 풀릴 일이 없다. 

때로는 욕을 먹더라도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 

단순함이 승리하는 것이다. 

 

리더십, 선생님,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오해를 많이 받는다. 

뒤에서 수군수군 대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한다. 

뒷담화든 공식적인 비판이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판에 대응하는 방식의 첫번째는 정직함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덕을 세움이다. 

두번째를 너무 의식하면 정직함을 잃게 된다. 

눌러두고 참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가능하면 정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다. 

혼자 비난을 감수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매번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함께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한 사람의 책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빛을 가장한 사탄의 일을 간파하고 있었다. 

사탄의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마치 아주 선한 사람인 양 행동한다. 

교인들은 그 사람의 간계에 속아 때로는 신앙의 본질 조차도 흔들린다. 

다른 복음, 다른 영, 다른 예수에 대한 가르침에 유혹당한다. 

뭔가 더 신비로운 것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전에 배웠던 것은 저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참 복음에서 점점 멀어진다.

빛을 가장한 사탄의 일꾼들을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천지의 경우 일반적인 교회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의 교회로 데리고 간다. 

그런 사람들을 잘 분별하는 것이 교회 지도자들, 리더들의 몫이다. 

 

바울도 예수님처럼 그들의 실체는 행위의 열매로 알게 된다고 말한다. 

당장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결국은 파국이며 분열이며 미움이다. 

바울이 아무리 노력해도 멀리 떨어져 있는 이상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정통 교회는 일상을 중시한다. 

사이비는 일상에서 분리를 종용한다. 

일상의 관계를 더욱 영적으로 해석하는 일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세상과 분리되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은 사탄의 속임수다. 

1. 정직함으로 대응하기 

2. 사탄의 속임수와 미혹을 분별하기 

오늘의 적용이다. 

 

 

[오늘의 기도]

정직을 원하시는 하나님, 

바울처럼 정직하길 원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정직하게 표현하길 원합니다. 

함부로 말하지 않되, 정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우길 원합니다.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상황과 제 자신을 포장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정직이 모두에게 최선임을 배우게 하소서. 

 

빛 되신 성령님,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눈을 허락하소서. 

거짓, 과장, 축소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거짓을 일삼습니다. 

사탄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맞서 더욱 잘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한 주의 시작을 다시 주님을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4월 1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에게 믿음과 더불어 사랑을 베푸소서.

1 여러분은 내가 좀 어리석은 말을 하더라도 용납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나를 용납해 주십시오.

2 나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열렬한 관심으로, 여러분을 두고 몹시 마음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여러분을 한 분 남편 되실 그리스도와 약혼시켰습니다.

3 그러나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뱀이 그 간사한 꾀로 하와를 속인 것과 같이, 여러분의 생각이 부패해서,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대한 진실함[과 순결함]을 저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4 어떤 사람이 와서, 우리가 전하지 않은 다른 예수를 전해도, 여러분은 그러한 사람을 잘도 용납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서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잘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서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잘도 받아들입니다.

5 나는 저 거물급 사도들보다 조금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6 내가 말에는 능하지 못할는지 모르지만, 지식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모든 일에서 여러 가지로 여러분에게 나타내 보였습니다.

 

NIV

I am jealous for you with a godly jealousy(2절).

 

주석

3절 뱀이 하와를 유혹한 것은 성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진실을 부인함으로써 마음을 현혹시킨 것이었다. 하와 이야기는 고린도 교인들이 직면한 위험, 즉 그들의 마음이 부패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적절하게 묘사한다(IVP 성경주석).

 

바울은 자신을 용납해 달라고 합니다(1절). 그는 고린도 교인들이 간사한 꾀에 넘어가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함을 잃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2-3절). 그들은 스스로 ‘거물급 사도’라 내세우는 이들이 전하는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을 잘도 받아들입니다(4절).


바울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고린도 교인들을 붙잡습니다. 거짓 사도들은 겉모양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과장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그들의 꾀에 넘어가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에 빠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에게는 참된 지식이 있습니다. 참된 지식은 거짓된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돌이키게 하는 능력과 권위를 가집니다(10:5). 나는 그리스도를 아는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나요? 거짓되고 부패한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자신이 어리석은 말을 하더라도 용납해 달라고 한다. 

특별히 자신이 얼마나 고린도교회 성도들에 대해 마음을 쓰는지 표현하고 있다. 

충분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실 오늘 다루는 주제는 그 어떤 주제보다도 무겁고 엄중하다.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뒤 흔드는 일이다.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을 너무 쉽게 용납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는 상황이다. 

진리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환대만을 강조하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참된 예수, 참된 영,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기본적인 진리가 무엇인지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무엇이 복음인지 무엇이 복음이 아닌지를 잘 알아야 한다. 

성령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어떤 열매를 맺게 하시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어떤 삶과 사역을 하셨는지도 잘 알아야 한다. 

최소한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성도들이 동일한 지식을 갖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지도자들은 참된 예수, 참된 영, 참된 복음에 대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면 단호하게 막아서야 한다. 

 

상업이 발달된 부유한 도시 고린도, 그 곳에는 수많은 우상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 만큼, 사상도 다양했을 것이다. 

사상이 다양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새롭게 해석해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며, 그들의 가르침을 무방비로 둔다면, 교회는 점점 다른 복음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바울은 이런 상황이 걱정이 되었다. 

고린도교회가 잘 하는 것도 많았지만, 최소한 이런 류의 문제로 교회가 분열되지 말아야 했다. 

잘못하면 그 옛날 아담과 하와가 저질렀던 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문제였다. 

바울은 생각이 부패해진다는 표현을 쓴다. 

생각이 명료해지지 않고 계속 떠다닌다. 

말도 안되는 논리가 중심으로 파고들어서 사람들을 혼미하게 한다. 

부패한 생각은 진리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부패한 생각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바울이 자신의 지식에 대해 이렇게 자랑하고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것이 모양새가 빠지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신의 권위를 다시 언급하면서, 성도들을 다독이고 있다. 

진리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다른 복음으로 다른 영으로 다른 예수님으로 우회하지 말 것을. 

 

이번 주부터 복음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자 한다. 

공동체 지도자들은 복음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공동체 리더들은 복음의 얼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 

 

[오늘의 기도]

진리되신 예수님, 

당신에 대한 지식이 더욱 분명해지게 하소서. 

당신을 더욱 깊이 알게 하소서. 

당신의 삶과 사역 뿐 아니라 그 많은 가르침에 대해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진리되신 성령님,

당신이 일하시는 방식을 더 잘 알게 하소서. 

성령님의 열매를 맺도록 도우소서. 

당신이 주목하시는 것에 같이 주목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