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7일 월요일

 

여는 기도

영광의 아버지시여, 지혜와 계시의 영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1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돕는 일을 두고, 나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글을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2 여러분의 열성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아가야에서는 지난 해부터 준비가 되어 있다" 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열성을 듣고서, 많은 사람이 분발하였습니다.

3 내가 이 형제들을 보낸 것은, 우리가 이 일로 여러분을 자랑한 것이 헛된 말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내가 말한 대로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4 혹시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나와 함께 그리로 가서,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을 보게 되면, 여러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이런 확신을 가진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합니다.

5 그러므로 나는 그 형제들에게 청하여, 나보다 먼저 여러분에게로 가서, 여러분이 전에 약속한 선물을 준비해 놓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선물은, 마지못해서 낸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마련한 것이 됩니다.

 

주석

2절 시민이 충성을 바치는 첫째 대상은 자신들의 도시였는데, 도시 사이에는 심한 경쟁의식이 있었다. 바울은 부유한 고린도인이 자기 몫을 담당하도록 도시적 자존심에 호소한다. 고린도는 마케도니아의 남쪽에 위치했던 아가야 지방의 수도였다. 바울은 고린도인에 대해 자랑함으로써 그의 명예를 걸고 있다(IVP 성경배경주석).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열성을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이것은 마케도니아 교회가 분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1-2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늦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세 사람을 보냈습니다(3-4절). 이렇게 해서 고린도 교인들은 서둘러 헌금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5절).

 

고린도 교인들은 구제 헌금에 열성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오해받지 않도록 애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덕을 세우도록 돕는 일은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나와 공동체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헌금이었다. 

지중해의 부유한 도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돕자고 요청했던 모양이다. 

마케도니아의 성도들도 그 일에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고린도교회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억지로 하는 것이냐 아님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냐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이 일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내 성격과 관련이 있는 것이긴 하지만, 바울이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어떤 상황인지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마도 이미 여러 차례 구제금 관련해서 편지를 보낸 것 같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통해 몇 번 전달을 한 모양이다. 

게다가 마케도니아 교인들에게는 확인되지 않은 확신으로 모금 경쟁을 붙였던 것으로 읽힌다.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구제금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너무 자주 언급하면 자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건 벌써 반강제성을 띄게 되며, 경쟁 의식을 부추기면서 헌금하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교회를 보면서 이런 반강제성 헌금이 사람들을 많이 실망하게 만들었음을 안다. 

주변에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헌금은 자발적으로 내도록 돕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런 나의 성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돈과 관련해서는 투명함도 아주 높은 가치다. 

많이 언급한다는 것은 투명성을 높인다고 봐도 된다. 

자꾸 언급하고 내용을 공유해야 사람들이 투명하게 여긴다. 

바울은 분명히 억지로 하지 말것을 권면했다. 

자신들이 낼 수 있을 만큼, 즐겁게 내면 된다. 

투명성만 확보할 수 있다면, 돈의 액수에 대해 서로 판단하지만 않는다면, 자주 언급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좋은 일을 바르게 하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관계가 회복되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관계의 회복이 없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바울은 더욱 큰 곤경에 빠졌을 것이다. 

또한 바울은 그 자신이 텐트 메이커로서 자비량 선교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쓸 돈을 스스로 마련했기에, 이런 구제금 프로모션에도 담대하게 언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울의 순수함과 완벽주의 기질이 이곳 저곳에 묻어난다.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내 성향과 맞지 않다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모두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때로는 내 성향을 거슬러야 한다. 

겸손하게 정직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헌금을 요청한다. 

특히 전국수련회와 관련해서 큰 모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간수, 복음밥, 유학생 여행 등에 있어서도 재정이 필요하다. 

이 모든 일에 투명함과 진실함이 담겨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사역을 하다보니,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이고, 공동체의 결정입니다. 

주님께서 채워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자원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소서. 

억지로 하지 않게 하소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모금되어 다른 사역으로도 흘러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3월 25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에게 믿음과 더불어 사랑을 베푸소서.

 

16 여러분을 위한 나의 열성과 똑같은 열성을 디도의 마음에 주신 하나님께 나는 감사를 드립니다.

17 그는 우리의 청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 열심을 내어서, 자진하여 여러분에게로 갔습니다.

18 우리는 그와 함께 형제 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이 형제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모든 교회에서 칭찬이 자자한 사람입니다.

19 그뿐만 아니라, 그는 여러 교회가 우리의 여행 동반자로 뽑아 세운 사람이며,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이 은혜로운 일을 돕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우리의 좋은 뜻을 이루려고 이 일을 합니다.

 

20 우리가 맡아서 봉사하고 있는 이 많은 헌금을 두고,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는 조심합니다.

21 우리는 주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고 합니다.

22 우리는 그들과 함께 또 형제 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가 모든 일에 열성이 있음을 우리는 여러 번 확인하였습니다. 지금 그는 여러분을 크게 신뢰하고 있으므로, 더욱더 열심을 내고 있을 것입니다.

 

23 디도로 말하면, 그는 내 동료요, 여러분을 위한 내 동역자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간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그들은 여러 교회의 심부름꾼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입니다.

24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그리하면 그들을 파송한 교회들이 그것을 보고서, 우리가 그들에게 여러분을 자랑한 것이 참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것입니다.

 

바울은 헌금을 모으는 일을 위해 세 사람을 교회에 추천합니다. 한 사람은 디도입니다. 그는 바울과 같은 열성으로 자진했습니다(16-17절). 또 한 사람은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가 이 여행을 위해 직접 뽑아 세운 사람입니다(18-19절). 마지막 한 사람은 모든 일에 열성이 있음을 여러 번 확인한 사람입니다(22절). 바울은 여러 교회의 심부름꾼인 동역자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환대하도록 교회에 요청합니다.(23-24절).

 

짧은 추천장에서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는 바울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바울은 어렵게 모은 헌금을 두고 아무도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고 조심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교회에서 인정받은 세 사람을 파송합니다. 그리고 세 사람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열성을 다해 그들을 소개합니다. 바울은 이 모든 일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바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늘의 묵상]

바울과 그의 선교팀은 “주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고”(21절) 한다. 

이 자세가 바울이 이 편지를 쓰게 된 주요한 동기 중 하나였다. 

후원금을 모금하고 관리하고 전달한다. 

이것은 교회의 성도들을 평등하게 하고, 서로를 돕는 하나의 우주적 공동체라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게 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제적 필요를 돕는 상호부조의 공동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을 모으고, 관리하고, 지출하는 이 모든 것에는 사단이 끼어들 공간이 참 많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자신의 삶과 사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돈은 자신의 사역에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돈이 모여 있으면 자연스레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쓰기 마련이다. 

아무리 신실해 보여도, 아무리 경건해 보여도 이런 돈의 용처, 쓰임을 보면 생각과 다른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돈 관리가 잘못되어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가 여럿 있다. 

헌금 관리하던 장로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선교 단체를 운영할 때도 성도들의 선교헌금을 잘 사용해야 한다. 

좋은 일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전과 꿈도 꼭 필요하지만, 그것을 잘 관리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둘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바울이 그의 선교팀을 이런 재정 관리에 능하고 투명한 사람들, 믿을만한 사람들로 세우는 것은 신학을 바르게 정립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 

오늘 등장하는 디도나 마케도니아 성도들에 의해 추천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원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공동체로부터 인정받은 사람들이었다.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말은 오랜 시간 신실하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왔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신실함과 정직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 

 

고린도까지 가는 길, 돌아오는 길, 이 모든 여행에는 비용이 든다. 

선교팀을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돈이 든다. 

이 비용을 자비량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러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뤄졌을 수도 있다. 

그러니 더욱 바르게 사용해야 했다. 

흥청망청 쓸 수 없는 일이다. 

귀한 헌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욱 투명해야 한다. 

옳고 좋은 일이 바르게 하는 것과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바르게 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들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루는 사람들이 더욱 진실해야 한다. 

높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인내하며 끝까지 그 길을 가야 한다. 

말은 쉽지만 관리는 어렵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끝까지 관리해 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 시작도 은혜가 필요하지만, 끝까지 완수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둘 다 기도의 서포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너무 중요하고 최고의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복음을 계속 전하기 위해서는 모종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좋은 모델이다. 

이것을 운영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긴다. 

그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서로에게 사랑과 환대로 대해야 한다. 

그들은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고 복음을 직접 전하는 전도자에 준하는 선교사다. 

현장 선교사가 있고, 오피스 선교사가 있다. 

겉으로는 현장 선교사와 목사가 눈에 띄지만, 사실 그 일을 가능케 하는 존재들이 오피스 선교사다. 

설교 만큼이나 장부정리가 중요하다. 

찬송 만큼이나 서기가 중요하다. 

 

좋은 일을 바르게 하기!

다시 다짐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맑은 정신을 소유하게 하소서. 

비전만큼이나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비전을 내세우면서 시스템을 엉망으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참 문제는 비전과 시스템을 동시에 강조하며 동시에 잘 감당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부족합니다. 

그러니 신실한 여러 사람들을 붙여 주소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신실한 일꾼이 부족합니다. 

주님, 신실한 사람들을 많이 불러 주세요. 

복음을 전하는 일 뿐 아니라 교회로부터 인정받는 진실함과 신실함을 갖춘 사람들을 많이 불러 주세요. 

자유롭고 창의적이지만, 공동체적이고 성실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더욱 많이 연결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3월 24일 금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성도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8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열성을 말함으로써, 여러분의 사랑도 진실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가난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0 이 일에 한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일은 여러분에게 유익합니다. 여러분은 지난 해부터 이미 이 일을 실행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11 그러므로 이제는 그 일을 완성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원해서 시작할 때에 보여준 그 열성에 어울리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 일을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12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13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 대신에 여러분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14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5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한 것과 같습니다.

 

NIV

Our desire is not that others might be relieved while you are hard pressed, but that there might be equality(13절).

 

예수님은 부요하셨으나,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 은혜를 아는 자에게 구제는 유익한 일입니다(9-10절). 바울은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구제에 동참하라고 말합니다(12절). 우리의 부요함으로 누군가의 궁핍을 채우면, 우리도 궁핍할 때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구제를 통해 평형을 이루십니다(14절).

 

구제를 통해 이루는 부요는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은혜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평형은, 부요하나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신 예수님의 은혜를 알고 기쁨으로 자신의 것을 나누는 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부요를 위해 가난하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부요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평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의 묵상]

구제금 모금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목표한 금액이 있었는지, 그저 1년의 기간을 두고 구제 헌금을 받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허나 1년간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고린도교회는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상당히 열정적으로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예수님의 낮아지심에 대해 말한다. 

인간이 되신 예수님, 가장 높은 곳에 계셨던 그분이 가장 낮은 자리로 오셨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예수님의 사랑이다. 

이런 낮아지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 나라의 백성, 그리스도의 향기, 편지, 대사, 보배를 담은 질그릇으로 표현된다. 

우리의 정체성이 이렇게 고양된다. 

예수님의 낮아지심으로 우리는 풍요로워진다. 

우주의 창조자께서 자신을 비우심으로 피조물인 인간이 진정한 풍요로움을 누린다.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재산, 에너지, 네트워크, 인력 등을 나눌 수 있다. 

정글 같은 생존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원을 함부로 나누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정글이 아니라 진정한 복지 국가다. 

약자가 보호받고 격려받는 공간이다. 

평균케 되는 원리가 작동한다. 

강자는 자신의 것을 나누고 그것을 특권으로 안다.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특권이다. 

 

어제 펀드레이징을 위해 한 목사님을 만났다. 

후원은 돕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적은 후원이 아니었기에, 그 말씀이 더욱 임팩트가 있다. 

전국수련회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나누는 것. 

이 정신이 후원을 요청하는 자에게도 후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평형을 이루는 정신이 잘 작동되면, 이 공간은 참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정신이 잘 구현되는 공간이 된다. 

재정 사용이 우리의 정신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없는 것을 빚을 내서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과한 것이며, 실제로는 불행의 씨앗이다. 

자신이 가진 것에서, 주님께서 주신 것에서 나누면 된다.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 가정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생각보다 인색한 나를 발견한다. 

주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인색함보다 넉넉함으로 주께서 주신 것을 나누는 삶이 되고 싶다. 

 

 

[오늘의 기도]

모든 재물의 주인되신 하나님,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저에게 주신 것들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돈이 잘 흘러가게 하시고, 그 일을 담대하게 감당하도록 인도해주세요. 

 

전국수련회, 전국간사수련회, 복음밥 캠프, 유학생 사역 등등. 

재정이 필요한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중요한 사업이고, 필요한 사역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채워주세요. 

 

오늘 부담스런 시간이 있습니다. 

주님께 맡기고 담대하게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3월 23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알게 하소서.

 

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케도니아 여러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여러분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2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3 내가 증언합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

4 그들은 성도들을 구제하는 특권에 동참하게 해 달라고, 우리에게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5 그들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먼저 자신들을 주님께 바치고, 우리에게 바쳤습니다.

6 그래서 우리는 디도에게 청하기를, 그가 이미 시작한 대로 이 은혜로운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완수하라고 하였습니다.

7 여러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납니다. 곧 믿음에서, 말솜씨에서, 지식에서, 열성에서, 우리와 여러분 사이의 사랑에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로운 활동에서도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NIV

For I testify that they gave as much as they were able, and even beyond their ability. Entirely on their own, they urgently pleaded with us for the privilege of sharing in this service to the Lord's people(3-4절).

 

주석

7절 고린도는 당시 헬라 문화와 교역의 중심지로, ‘언제나 위대하고 부유한 곳’이었다.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은 중산층의 교양 있는 도시 거주자였다. 몇몇 교인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아가야 사회의 상류층 인사였다. 그중엔 상당수의 가난한 교인들과 종들도 있었다(BST 고린도후서). 

 

바울은 하나님이 마케도니아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전합니다(1절). 그들은 큰 환난과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구제에 힘썼습니다(2-3절). 그들에게 구제는 의무가 아닌 특권이었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4-5절).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이 은혜의 특권에 동참하도록 도전합니다(6-7절).

 

마케도니아 교회는 힘든 중에도 성도들을 구제하는 특권에 동참하기 위해 바울에게 간청합니다. 마케도니아 교회가 구제를 특권으로 여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먼저 자신들을 주님께 바쳤기 때문입니다. 구제의 능력은 부의 크기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주님께 드린 자가 이웃에게도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마케도니아 교회는 큰 환란과 시련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큰 환란과 시련을 겪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 재정적 위기를 경험한다.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하고,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하다. 

환란과 시련 속에서 재정도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마케도니아 교회는 기쁨이 넘쳐났다. 

재정을 나누는 일에도 열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의 역사가 이 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환란과 시련, 그럼에도 마케도니아 교회는 영적인 기쁨을 원천으로 삼아 정서적 기쁨을 유지하고 있었다. 

환란과 시련, 그럼에도 마케도니아 교회는 자신들의 물질과 재원을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기를 즐겨하고 있다. 

바울은 마케도니아 교회가 힘에 지나도록 구제에 힘썼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교회는 구제가 특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제를 특권으로 인식하는 정도의 관점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걸까? 

구제를 의무나 정서적 공감 정도의 관점은 쉽게 나올 수 있다. 

 

의무는 정부나 기관에서 부여하는 구제의 경우에 발생한다.  

공동체가 해야 한다고 구성원들에게 강조할 때 일어나는 관점이다. 

의무로 보면, 이런 반응이 쉽게 나온다. “음, 왜 내가 해야지?” 

정서적 공감은 좋은 관점이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자신의 상황으로 받아들여 구제에 참여한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이 이런 관점을 지닌다. 

그런데 특권이라는 관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새로운 정체성을 바탕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만이 갖는 관점일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향기, 편지, 대사… 

바울이 묘사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인 사람, 이런 사람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특별한 권리, 특별한 직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특별한 혜택으로 여긴다. 

정체성의 변화가 전체를 돌보겠다는 의지를 낳고, 그 신분과 의지가 결합하여 사랑의 실천을 특권으로 인식한다. 

그렇다. 구제가 특권이 되는 기쁨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의지와 열정이 가득한 자들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특권이 된다. 

 

과연 나는 구제를 특권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 

후원도 하고 선교 헌금도 하지만 특권으로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후원할 돈이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선물이며 특권일 것이다. 

후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것도 선물이며 특권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이는 돈을 후원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쁨으로 감당할 일이다. 

 

디도가 고린도교회에 갔던 목적이 오늘 본문에서 밝혀진다. 

디도는 부유한 사람들이 많았던 고린도교회에 가서 후원금, 구제금을 모으려고 갔다. 

그런데 참 감사했던 것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디도를 환영하고 환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디도는 그 환영과 환대를 바울에게 보고한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바울은 위로, 기쁨, 신뢰를 경험한다(7장).

구제 헌금을 요청하러 갔던 디도를 통해 고린도교회와 바울 간의 관계가 회복된다. 

성도들은 회개했고, 바울은 회복을 선포했다. 

그리도 오늘 본문에서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칭찬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믿음, 말솜씨, 지식, 열성, 그리고 사랑… 

이 모든 일에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탁월한 측면이 있었다. 

그동안 어찌보면 바울은 성도들의 죄와 부족함을 지적하고 회개를 권면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보여준 믿음과 열정과 사랑을 칭찬하고 있다. 

참 결말이 해피엔딩이다. 

 

회개를 요청했고, 성도들은 진심으로 회답했다. 

구제금을 요청했고, 성도들은 진정으로 회답했다. 

마음과 물질이 함께 움직이다. 

마음이 변화되니, 돈의 쓰임도 바뀐다. 

이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 

말만 변화되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렵다. 

삶의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진정한 변화의 시험대에 놓여있다. 

부유한 도시에서 사는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다면 그 부유함의 일부를 구제금으로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물론 나는 천편일률적으로 마음의 회심과 돈의 용처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 

그게 그렇게 기계적으로 움직일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상당한 연결성이 있다. 

마음이 바뀌면 돈의 용처가 바뀌기 마련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돈과 시간과 에너지가 흐르기 마련이다. 

 

과연 나와 공동체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와 그 가치를 위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돈이 흐르고 있는가? 

 

[오늘의 기도]

만물의 주님, 

모든 물질의 주님, 

주님이 주신 모든 자원과 물질과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이루고 싶습니다. 

저를 통로로 만들어 주옵소서. 

깨끗한 통로가 되게 해 주옵소서. 

주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 사람과 재정과 은혜가 흘러가도록 도와주세요. 

 

5년짜리 대통령이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는 것을 참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 중, 정의로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로 심판하시며 다스리스는 분임을 압니다. 

역사를 왜곡하면 결국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받게 됩니다. 

대통령 주변의 우상숭배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통받고 피해받은 사람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일제의 강제 노역 피해자 분들을 위로해주시고, 더이상 아파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인도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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