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25일 화요일

 

여는 기도

내가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의 계명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17 일흔[두] 사람이 기쁨에 차서, 돌아와 보고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을 대면, 귀신들까지도 우리에게 복종합니다.”1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19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세력을 누를 권세를 주었으니, 아무것도 너희를 해하지 못할 것이다.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쁨에 차서 이렇게 아뢰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는 사람들과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우신 뜻입니다.22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또 아들 밖에는, 그리고 아버지를 계시하여 주려고 아들이 택한 사람 밖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서서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눈은, 이 있다.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왕이 너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보고자 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을 듣고자 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The Message

All the same, the great triumph is not in your authority over evil, but in God’s authority over you and presence with you. Not what you do for God but what God does for you—that’s the agenda for rejoicing(20절).

 

[오늘의 묵상]

70명이 돌아왔다. 

제자들은 저마다 기쁨으로 가득 찼다. 

출발할 때의 걱정은 까마득히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귀신들이 예수님의 이름에 복종한다. 

병자들이 치유를 받는다.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홀대보다 환대를 경험했다. 

제자들은 귀신들을 통제했다는 사실을 기뻐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들을 통해 또 한 번 더 확장되었다. 

온 마을에 예수님의 이름이 드높아진다. 

진정한 왕은 사단이 아니라 예수님이시다. 

 

그 옛날 가나안을 정탐했던 12지파의 대표자들 중에 10명은 슬퍼했고, 2명은 기뻐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70(72)은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예수님은 귀신들을 통제한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70명 제자들의 이름이 하나님 나라 구원자명부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기쁨은 거기에 있다. 

하나님 나라에 소속된 것이 기쁜 것이다. 

단순히 귀신을 제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귀신을 제어해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당이나 박수는 다른 귀신으로 어떤 귀신을 제어한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소위 축귀사역을 하는 사역자 중에도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자신들은 귀신을 내쫓는 사역을 하고 있음에도 점점 귀신을 닮아가는 경우가 있다. 

폭력적이고 지저분하며 돈에 취약하고 사람들을 옭아매려고 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 하나님의 통치보다 자신의 통치에 사람들을 묶어둔다. 

자신의 성향과 기분에 따라 사람들을 제어한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똑똑하고 잘나서 결국 자신의 사람들로 사람들을 옭아매려는 자들을 경계한다. 

도리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자신의 왕국이 아닌 하나님의 왕국에 집중하는 자들을 등용하신다. 

 

21절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는 사람들과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우신 뜻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 왕국을 지으려고 하지 않는다.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받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 

귀신을 내쫓는 것을 자신의 유익과 영광으로 돌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뜻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와 있음을 기뻐한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일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사단의 세력을 무력화시켰다. 

이제는 강력하게 하나님 나라가 전세계에 뻗어나갈 것이다. 

로마 제국도 어쩔 수 없다. 

하나님 나라가 더욱 강력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자기 욕망과 통제로 욕구로 가득한 권력지향적 성향으로부터 탈출시킨다. 

자기 생존에 목숨거는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자아가 되도록 만든다. 

하나님 나라는 목회자의 생존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분의 통치 그 자체가 기쁨이다. 

역사 속 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날이 오길 바랬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환히 드러났다. 

예수님이 왕이시다. 

그분이 영광을 받으신다. 

 

나는 무엇에 기뻐하는가?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길 갈망한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더욱 강력하게 임하길 소망한다. 

귀신과 사단의 세력이 점점 더 무력화되고, 

평화와 정의와 사랑이 점점 더 확산되길 바란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서로 사랑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길 바란다. 

변화가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런 변화를 보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하나님 나라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하나님 나라 통치 안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길 갈망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시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예수님, 

저를 그 나라에 일원으로 삼아 주시고 

그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개인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조직과 공동체가 더 많이 생겨나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하나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지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이 더욱 풍성하게 드러나도록 이끄소서. 

 

자기 감정에 휩싸여 부르르 떨며 부정적인 말을 토해내지 말게 하소서.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사랑과 평화의 말을 던지게 하소서. 

분노로 사는 사람 말고 사랑과 평화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하소서. 

변화를 추구하되 더 깊이 사랑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변화를 추구하게 하소서. 

서로 연결되고, 이어지고, 교감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계. 

그러면서도 약자를 더 많이 배려하고, 고통을 분담하고, 아픔을 감싸주는 공동체. 

이런 공동체가 더욱 많아지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에 일원이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7월 04일 화요일

 

여는 기도

내가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의 계명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19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께로 왔으나, 무리 때문에 만날 수 없었다.20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께 전하였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서서,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들이다.”

 

The Message

He replied, “My mother and brothers are the ones who hear and do God’s Word. Obedience is thicker than blood.”(21절)

 

주석

21절.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생각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나이 든 사람들을 어머니 혹은 아버지로 존경하는 풍습 역시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종교적 공동체 내의 유대가 가족의 유대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유대교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예수님의 가족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을 많이 끌고 다니셨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붐볐다. 

요샛말로 아이돌과 같다. 

사람들이 붐비니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 

예수님의 어머님와 그의 동생 야고보를 비롯한 여러 명의 동생들이 예수님을 보고 싶어했다. 

그의 안부를 묻고 싶었고, 동시에 가족의 여러 대소사에 대해 의논하고 싶었다. 

예수님은 그 집안에 장남이기도 했거니와 아버지 요셉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의 역할도 감당해야 했다.

동생 중에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을 것이고, 

집안에 돈이 부족하거나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팠을 수도 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표적이 되어 암살을 당할 것이라는 이상한 소문도 돌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펼치시는 예수님이 그저 궁금했을 수도 있다. 

과연 가족들이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 예수님이 맞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했을 것이다. 

어머니 마리아는 그저 예수님이 보고 싶었을 것이다. 

아들이 잘 있는지, 30년 동안 돌봤던 그 아이 예수가 이제 온 유대 땅을 뒤흔드는 이슈의 중심에 섰는데, 몸은 잘 챙기며 사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왔다. 

 

2. 험난한 가족 상봉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경은 정말 오랜만이다. 

나사렛 같은 작은 동네에서는 거의 경험하지 못한 인파다. 

근처 갈릴리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로와 시돈에서부터 온 유대까지 곳곳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병든 사람, 귀신 들린 사람,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바리새인,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인 세리 레위의 친구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들 모두 각자의 이유로, 어떤 사람은 급박하게, 어떤 사람은 정치적으로, 어떤 사람은 조사 차원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원하고 있었다. 

비집고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빠르고 덩치 좋고 힘 좋은 사람을 한 명 발견했다. 

그리고 예수님께 말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돈을 찔러 주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냥 부탁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돈을 받고 나니 자신감있게 밀고 들어간다. 

사람들을 제치고 예수님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중간에 잘 안비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비켜줄 기세가 아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에게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비로소 길이 조금 열리게 된다. 

사람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가족에 무슨 일이 있나보다.’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 더 가까이 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꾀를 낸다. 

“예수님의 가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예수님께 이 말을 전해주세요” 

소리통을 시전한다. 

“예수님의 가족이 왔어요” 

누군가 소리를 쳤다. 

저마다의 이유로 웅성대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앞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예수님에게 도달되었다. 

 

3. 새로운 가족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거나 병자를 고치는 등의 사역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머니가 왔다는 사람들의 소리에 하시던 말씀을 멈추셨다. 

아마도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거나 소개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주요한 메시지는 그것과 관련이 있었다. 

갑작스런 가족 이야기에 기쁜 마음이 왜 없었을까! 

반가운 마음과 사랑스런 마음이 왜 없었겠나.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두고 모두가 형제 자매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 이야기를 가장 확실하게 전달할 방법이 생각났다. 

진짜 가족에 대해 말할 타이밍이다. 

육신의 가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족에 대해 말할 절호의 찬스가 왔다. 

예수님은 찬스에 강하시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들입니다.” 

그러니 이제까지 가르치고 말한 내용을 실천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라. 

여기에 있는 12제자,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여성 제자들 모두 예수님의 가족이 되었다. 

어머니가 되고 형제들이 된 것이다. 

 

육신의 가족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참 가족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르친 것이다. 

새로운 가족에 대해 사람들에게 충격요법을 준 것이다. 

하나님을 뜻을 행하는 사람,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들이 예수님의 가족이다. 

새로운 가족이다. 

영원한 가족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누구도 끓을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로서의 가족이다. 

 

4. 수련회 그리고 새가족 

15년 만에 전국 수련회가 열렸다. 

선발대로 모인 전국의 간사들과 학사, 학생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모였다.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였다.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모였다. 

이들이 새로운 가족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그 귀한 관계가 소중하다. 

영원한 관계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반갑게 만나 이 때의 일들을 즐겁게 회상하리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지금의 이 순간, 그리고 귀한 하나님 나라 가족들… 

 

사랑하고 축복한다. 

이들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더욱 빛나는 하나님 나라를 보고 싶다. 

보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보고 있다. 

 

[오늘의 기도]

새로운 가족에 대해 가르쳐 주신 예수님, 

우리를 당신의 가족으로 받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것도 감사한 일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 예수님의 형제 자매로 인정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 하나님 나라의 많은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환영하고 환대하고 서로 기뻐합니다. 

저에게 환대는 구원이고 기쁨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 새로운 가족을 소개받는 것,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새로운 관계로 맺어지는 것. 

이 모든 것이 환대를 통해 시작됩니다. 

이 환대가 몸과 마음에 더욱 잘 자리잡게 해주소서. 

기쁨으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고 보고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7월 01일 토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종에게 약속하신 말씀대로, 주님의 인자하심을 베풀어 주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시오.

 

16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대 아래에다 놓지 않고, 등경 위에다가 올려놓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보게 한다.17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18 그러므로 너희는 조심하여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줄로 생각하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NRSV

“Then pay attention to how you listen; for to those who have, more will be given; and from those who do not have, even what they seem to have will be taken away.”(18절)

 

주석

17절. 숨은 것(secret)은 “알려[져야]” 한다. 마치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고, 하나님이 다윗에게 생명의 길, 다시 말해 메시아의 부활을 알려 주셨던 것과 같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1. 드러나야 

오늘 구절이 비록 짧지만, 해석하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어떤 보편적 진실을 말하는 듯 하지만, 전문맥과 떨어뜨릴 수도 없다. 

일단 이 구절 자체로만 이해하자면, 사람들은 등불을 켜서 방안이 환히 비치도록 빛이 공간에 잘 퍼질 수 있는 곳에 위치시킨다. 

그러기에 LED 등을 천장에 배치하는 것이다. 

중간에 빛을 가리는 것이 있어 그림자가 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광원에 가까운 곳에 빛을 가리는 것을 두면, 집안 전체는 그림자로 덮힌다. 

등불이 제 위치에 있으면 집에 들어오는 사람 누군든지 그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이건 매우 상식적이고 과학적이고 보편적이다. 

17절에 이르면 16절과 17절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것들은 수십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숨겨져 있고, 감추어져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하셨을까? 

등불을 제대로 두게 되면, 집안이 밝아져서 그 동안 그림자에 의해 잘 못보던 것들을 보게 된다.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 복음이 등불이라고 보면 어떨까? 

예수님과 복음이 등불이다. 

드디어 그 등불이 제 위치에 올라왔다. 

그러니까 성자께서 성육신하여 이 세상에 왔고, 복음이 선포되고 있다. 

성육신과 하나님 나라 복음의 선포가 “등경위 등불”이 되는 것. 

이제 이 세계 곳곳에 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이제 이 세상 속에 숨겨두었던 하나님 나라의 여러 보물들, 원리들이 다시 환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동안은 그 등불로 인해 사람들과 세상의 숨겨진 죄가 환히 드러난다 생각해왔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드러나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죄라기보다는_물론 그것도 있지만_하나님 나라의 원리들이다. 

사랑과 공의로 대표되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들. 

겨자씨가 큰 겨자나무가 되어 온갖 새들과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들.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약한 자가 강자가 되는 반전 매력의 하나님 나라 원리들. 

복음의 선포에 차별이 없는 곳. 

도리어 약자들이 우대받고 귀하게 여김받는 곳. 

그동안은 숨겨져 있었던 하나님 나라의 원리들이 이제 밝히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전문맥과도 이어지고, 18절과도 연결된다. 

전문맥은 4가지 밭의 비유였다. 

좋은 밭은 바르고 착한 마음과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태도를 가졌으며, 열매를 많이 맺는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씨앗이 선포되어 그 씨앗이 좋은 밭에서 열매 맺는 것을 의미한다. 

복음의 열매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며 온 세계에 환히 드러나는 하나님의 통치이다. 

그렇다면, 등불비유도 같은 의미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등불은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 복음의 씨앗과 같고, 열매는 이 세상에 환히 드러난 “그동안 숨겨지고 감추어졌던 것”과 같다. 

 

2. 가진 사람 더 가진다? 

18절은 여러 모로 헷갈리고 불편하다. 

'가진 사람은 더 가지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줄로 생각하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씀이 아니다. 

이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명언 아닌가! 

자본이 많은 사람은 그 자본의 힘으로 훨씬 더 많이 갖게 된다. 

못 가진 자, 즉 빈자는 결국 남은 조금의 돈도 결국 빼앗겨 빚을 지게 된다. 

이게 자본주의의 폐해다. 

노력만으로 안되는 세상이다. 

예수님이 이런 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그럴리가 없다. 

예수님은 약자와 죄인들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선포하셨다. 

그의 행보 또한 그렇고, 부자들에 대한 그분의 언급도 그렇다. 

 

위에서 다룬바, 4가지 밭의 비유나 등불 비유에서 드러난 사실이 있다. 

씨앗과 등불로 비유된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미치는 영향력이다. 

그것은 열매를 맺게 하고, 세상에 감추어진 보물들을 밝히 드러낸다. 

그러니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소유한 사람들은 더욱 많은 것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형제 자매가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고, 성령님이 거주하시는 성전이 된다. 

엄청난 것을 얻게 된다. 

예수님과 복음을 가진 자가 누리는 선물의 양은 어마어마한다. 

그에 비해 예수님도 복음도 소유하지 못한 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것들이 결구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햇빛에 사라지는 이슬과도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 말씀을 처음 읽을 때는 불평의 마음이 들었다. 

말씀이 너무 짧았고, 별로 묵상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감사하다. 

오랫동안 의문이었던 부분이 풀렸다. 

예수님이 저런 말씀을 했다는 것이 자뭇 이상했는데, 이제는 해결이 되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매우 일관되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것이었다. 

좋은 밭으로 복음의 씨앗을 간직한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복음의 빛을 소유하여 더 풍성한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좋은 묵상의 단위를 제공한 시심 편집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깨달음을 주신 성령님께도 감사하다. 

 

[오늘의 기도]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신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빛이, 하나님 나라 복음의 빛이 등경 위에 올려졌습니다. 

온 세계를 비추고 있습니다. 

감추어졌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밝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집과 방안에 그 빛을 제대로 두게 하소서. 

제 직장과 교회에서 더욱 빛나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깁니다. 

말씀이 주장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오늘의 만남을 축복하소서. 

주님의 은혜가 흐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6월 29일 목요일

 

여는 기도

주님, 힘을 떨치시면서 일어나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의 힘을 기리며, 노래하겠습니다.

 

1 그 뒤에 예수께서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그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2 그리고 악령과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몇몇 여자들도 동행하였는데,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간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3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

 

주석

여자들도 동행(2절) 어른들이 남녀 공학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이 여자들이 예수님의 남자 제자들과 똑같이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다른 몇몇 외부인에게도 거슬리는 일이었을 것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동행 

 

예수님은 한 곳에 머물러 계시지 않았다. 

여러 고을과 마을을 방문하셨다. 

주거민들이 많은 곳도 있었고, 적은 곳도 있었다. 

허나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렸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중요한 사역 일정이었다. 

그러다가 회심한 사람들의 초대에는 가능하면 응하셨으며, 그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셨다. 

제자들도 이 여정에 동참했는데,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 중에 하나가 12제자들만 예수님 따라 다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니었다.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 제자들도 있었다. 

악령이나 큰 질병에 걸려 사회적으로 거의 죽은 거나 다름 없었던 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회복되어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그 중에는 집안이 부유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여행 경비를 제공했다. 

부자들이 구원받기 힘들다고 했는데, 그것은 부자들이 마음이 교만해져서 자신들의 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현실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자라 하더라도 마음이 가난해져서 오직 예수님만 따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부로 예수님을 섬기고 제자들을 섬겼다. 

이런 부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부자의 덕목은 나누는데 있다. 

부자들이 구원받는 방법은 한 가지다.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 그래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것, 그리고 자신의 부로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 

 

예수님 주변에는 항상 12제자와 그리고 여성들이 있었다. 

여성 제자가 아니면 사실 예수님의 여정은 계속되기 힘들었다. 

여행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예수님은 무전 여행을 하신 것이 아니라, 재정 후원을 받으며 여행을 다니신 것이다. 

여인들은 예루살렘의 십자가에까지 따라 나섰다. 

예수님과 함께 다녔던 제자 수는 기본적으로 12제자 외에 몇 명의 여인들까지 합해 최소한 15-20명은 되었을 것이다. 

이들은 어디든지 예수님과 함께 했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증인들로 추후에 활약했을 것이다. 

비록 법정 진술력은 확보되지 않았겠지만, 이 여인들이 복음서의 내용에 대해 검증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예수님을 끝까지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여인들과의 동행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남녀가 함께 이렇게 한 선생님의 제자로서 오랜 세월 여행을 다니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예수님의 공동체는 남자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다. 

당시 문화적으로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공동체 모습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당시 문화를 뛰어넘어 여인들을 소중히 여기며, 평등한 존재로서 대하신다. 

비록 12사도는 남성들이었지만, 그것은 시대적 한계 속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남녀가 차별받지 않는 곳이다. 

서로가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존재대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곳이다. 

교회에서 종종 축구 경기를 한다. 

형제들만 하는 경쟁이 심한 축구 경기가 아니다. 

형제 자매가 함께 어울려 땀흘리고 서로의 실력 향상을 즐거워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참 좋다. 

남자건 여자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맘에 든다. 

대회나 시합은 경쟁이 기본이겠으나, 우리의 축구는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 서로의 실력에 칭찬하는 것, 그리고 체력과 실력의 성장을 보며 박수쳐주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 공동체답게 서로를 존중하며 동행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는 주님, 

바리새인과 세리를 차별하지 않으셨던 주님,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으셨던 주님, 

주인과 종을 차별하지 않으셨던 주님, 

도리어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약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당신의 나라로 이끄셨던 주님, 

주님을 더욱 닮게 하소서. 

누구든 존중하고, 사랑하고, 격려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 비가 많이 오는 날입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인도하소서.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찾아가셔서 당신의 존재를 알리소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찾아가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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