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21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십시오.

23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과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몸의 구주이십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물로 씻고,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여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며,

27 티나 주름이나 또 그와 같은 것들이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교회를 자기 앞에 내세우시려는 것이며,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8 이와 같이, 남편도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29 자기 육신을 미워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육신을 먹여 살리고 돌보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그렇게 하시듯이 합니다.

30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입니다.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32 이 비밀은 큽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33 그러므로 여러분도 각각 자기 아내를 자기 몸 같이 사랑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중하십시오.

 

주석

21-25절. 이 단락은 신자들에게 상호 복종을 요청하며 시작된다. 물론 바울은 뒤이어 아내들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자녀와 종들에게는 순종하라고 요구하지만, 이 첫머리 요구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 남편과 부모, 상전도 복종과 존경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복종이라는 원리의 기초는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그리스도가 가르쳐 주신 것 혹은 그 배후에 그분의 권위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1.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

성도들 속에는 성령 하나님이 거하신다. 

예수님의 영이 성도들의 마음 속에서 활동하신다.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예배 드리는 성도들의 마음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바라 볼 때, 우리는 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고 있는 것이다. 

형제 자매를 대할 때,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갖는 것이 관계의 기본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형제 자매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서로 순종한다는 말은 쉽게 이해되는 말은 아니다. 

순종은 위계 관계상 하위자가 상위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 상식처럼 들린다. 

그런데 서로 순종은 상하 관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믿어야 한다.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 노인과 어린이… 사회적으로는 상하 관계에 놓여 있던 고대 사회에서 평등한 관계로 믿고 인식하는 것이 “서로 순종”의 전제 조건이다.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은 하늘에 앉아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위엄과 영광을 바라볼 때, 경외의 마음이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분이야 우리를 친구처럼 여겨주시기도 하시지만, 그래서 12 제자들의 발을 다 씻겨 주시기도 하셨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분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 

그분은 온 우주를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이시다. 

 

2. 남편과 아내

남편과 아내는 서로 순종함이 기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것도 기본이다. 

바울이 아내에게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또한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내만 순종하고 남편만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순종하고 서로 사랑해야 함이 맞다. 

상대방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순종하고 서로 사랑해야 한다. 

예수님과 교회와의 관계로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비유한다. 

유사점이 있기 때문에 비유한다.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순종한다. 

예수님은 교회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다. 

남편과 아내가 기본적으로 서로 순종하고 사랑해야 하지만, 가부장제 속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관련해서 모범이 될 만한 사례는 남편이 아내를 자기 목숨만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여 순종하는 일일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전쟁이 언제나 일어나고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버려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조차도 버릴 각오로 아내를 보호한다면, 그 아내와 자녀들이 그 남편과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피를 흘리며 아내를 지켜내는 그 사랑을 경험한 가족은 그 남편의 말에 적극적으로 순종할 것이다. 

바울이 보는 그림은 이런 그림이다. 

이 이상적 관계 모델은 어디서 분명하게 드러났는가? 

그렇다. 예수님과 교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니 이 둘의 유사성을 가지고 비유를 든 것이다. 

그렇다고 관계이 기초인, 서로 순종과 서로 사랑이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거대로 더 분명해져야 한다. 

하지만, 육체적, 사회적 힘과 권력이 더 많았던 시대, 남편들이 해야 할 역할은 아내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을 정도의 진정한 사랑이다. 

그 사랑이 있다면,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의 말과 뜻에 적극적으로 따라 존경하고 순종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서로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남편과 아내 사이의 계급 관계는 청산되었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면서 상대방을 위해 헌신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기에 상대방의 뜻과 말에 적극적으로 순종한다. 

이것이 현대 가족의 모범적 모델이 된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개념은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남편이든 아내이든 상대방을 위해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3. 자기 사랑 

29절의 말씀이 이 본문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게 여겨진다. 

 

29 자기 육신을 미워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육신을 먹여 살리고 돌보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그렇게 하시듯이 합니다.

 

누구나 자기 육심을 위해 산다. 

육신을 먹여 살리고 돌보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것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와 유사하다. 

자신이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한다. 

그렇기에 자신은 자신의 의지에 대해 존중하고 순종한다. 

그래야 그 몸, 그 자신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기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의 개념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안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다 망가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선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거나 희생할 수 없다.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먹고, 몸을 관리하고, 정서를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나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가 건강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것이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다 건강하면 금상첨화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치고 고단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회복을 위해 도울 수 있다. 

그런면에서 자기 사랑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 

자기를 부러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이 남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제 자신을 사랑하길 원합니다. 

주님께서 죽음으로 사신 제 자신을 아끼고 보살피고 돌보는 일에 소홀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하지만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일도 조금씩 더 넓혀 보고 싶습니다. 

제 몸과 마음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으로 타인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그런 기회를 주시고, 그런 마음을 허락하소서.

 

저와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가 더욱 밝히 드러나게 하소서. 

서로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되, 

때로는 제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아내를 위해 최대한의 희생을 감당하도록 하소서. 

그렇게 주님을 드러내는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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