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여는 기도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소서.

 

8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9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밝히게 하셨습니다.

10 그것은 이제 교회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갖가지 지혜를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11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하신 영원한 뜻을 따른 것입니다.

12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 안에서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13 그러므로 여러분을 위하여 당하는 나의 환난을 보고서, 여러분이 낙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내가 당하는 환난은 여러분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주석

10절. 여기서 말하는 정사(통치자, rulers)들은 아마 하늘에 속한 모든 존재일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나 6:12의 악한 세력들뿐만 아니라 둘 다를 가리킬 것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지극히 작은 자 

바울이 자기 자신을 낮출 때마다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후세대와 이방인들에게 전파한 사람이었다. 

기독교의 교리의 기초를 놓았고, 기독교가 그 모양을 갖추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방세계에 예수님과 하나님을 전했다. 

그런 그가 자신이 모든 성도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다고 말하니, 어찌 위선 혹은 거짓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바울의 인생을 조금만 살펴봐도, 그가 주님을 얼마나 박해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을 따를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 권세를 가지고 전세계로 파송받았던 사람이었다. 

자신의 반역과 악행을 생각할 때, 그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 스스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회상할라치면 부끄러움과 수치에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누군가 그의 과거를 말할 때마다 진땀이 흘렀을 것이다.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 중에 가장 작은 자라는 그의 마음의 표현은 그에게 있어서는 진실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거의 자신만 부끄러웠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다. 

현재의 자신도 부끄럽기는 매한가지. 

신앙생활은, 자신에 더욱 알아가는 과정인 신앙생활은, 자신의 연약함과 죄성을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다. 

육체의 법과 성령의 법이 서로 싸우고 있음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24)

이런 고백이 나오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다. 

성화의 단계에 올라갈수록 자신의 죄성과 연약함이 더 많이 보이는 법이다. 

거룩한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수록 거룩하지 못한 자신의 몸, 영혼, 정서, 행동이 더 부각된다. 

그래도 괜찮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여전히 부르시기 때문이다. 

부르셔서 당신의 영광스런 계획과 일들을 보여주시고 맡기신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도 상당히 부담스런 일이다. 

이 일의 끝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인가? 

이 곳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까? 

주님의 뜻을 구한다. 

점점 나의 연약함을 알아가게 될 이 일의 끝에서 나는 하나님께만 영광돌리 수 있을까? 

 

 

2. 교회를 통하여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계시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밝혀졌다. 

이방인도 구원의 대열에 합류하여 유대인과 한 몸이 되었다. 

교회는 이것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네트워크, 공간이다. 

바울에게 알려주신 그 비밀은 한 개인에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교회 공동체가 그 비밀을 온 세상에 드러낸다. 

교회는 하나됨으로 세상을 바꾼다. 

위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세상에 천명한다. 

부족하고 연약해서 때로는 넘어지고 깨지지만,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다시 하나님의 계획을 드러낸다. 

이것은 영원전부터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뜻이었다. 

그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대로, 연약한대로 하나님의 뜻이 실행된다. 

그러기에 교회는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의지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12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 안에서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한 개인도 부족하지만, 그런 개인들이 모인 교회도 기독공동체도 다 부족하다. 

그럼에도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 안에서 그 비밀의 확산이 가져올 영광스러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용기있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 우리의 구할 바를 아뢴다. 

아마도 바울도 이런 마음으로 사역했을 것이다. 

때로 선교팀이 분열되고, 서로 싸우고, 외부의 핍박에 핍절한 상황에 놓여도, 그는 다시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라며 기도했을 것이다. 

 

이 꿈과 비전을 놓치고 싶지 않다. 

끝까지 용기 있게 그 길을 걷고 싶다. 

다시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분이 주시는 뜻을 받고 따르길 원한다. 

 

[오늘의 기도]

부족한 사람들을 불러서 당신께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주님을 바라봅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육체의 정욕, 성공에 대한 욕망, 인정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한 저를 봅니다. 

더욱 정결하고 깨끗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저의 부족함에도 여전히 사명을 맡기시고, 그 일을 하라고 부르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게 하소서. 

저 뿐 아니라 교회와 기독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리시길 원하시는 주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일을 이루도록 도우소서. 

날마다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그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담대함을 얻어 우주의 주인이신 당신께로 나아가겠습니다. 

겸손하게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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