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13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모아 놓고서,

14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사람이 백성을 오도한다고 하여 내게로 끌고 왔으나, 보다시피, 내가 그대들 앞에서 친히 신문하여 보았지만, 그대들이 고발한 것과 같은 죄목은 아무것도 이 사람에게서 찾지 못하였소.

15 헤롯도 또한 그것을 찾지 못하고, 그를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이오. 이 사람은 사형을 받을 만한 일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 그러므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하고, 놓아주겠소.” (17절 없음)

18 그러나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말하였다. “이 자를 없애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주시오.”

19 -바라바는, 그 성 안에서 일어난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사람이다.-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21 그러나 그들이 외쳤다.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22 빌라도가 세 번째 그들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단 말이오? 나는 그에게서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하였소. 그러므로 나는 그를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까 하오.”

23 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

24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래서 그는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뜻대로 하게 넘겨주었다.

 

[주석]

18절. 군중은 제사장들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 대신에 잘 알려진 혁명가인 바라바를 풀어 달라고 소리를 질러댄다(IVP 성경주석).

19절. 진정한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바로 이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고발했기 때문이고, 또 바라바라는 이름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빌라도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예수님을 사형에 처할 어떤 죄도 찾지 못했다. 

로마의 총독의 기준에서 예수님은 사형을 받을 만한 죄가 없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고치시고, 그들을 먹이셨다. 

로마에 반기를 들라고 혁명을 일으킨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예루살렘 성전의 상인들의 테이블을 엎은 정도.

기물 파손죄 정도가 되겠다. 

그걸로 사람을 사형해서야 되겠는가! 

빌라도는 총독으로서 나름의 법적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민중의 힘을 거스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민중들은 다같이 외치고 있었다. 

예수를 십자가로, 예수를 십자가로… 

 

빌라도는 자신의 양심을 팔게 된다. 

사형에 처할 어떤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자신의 사명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예수님은 꿋꿋이 자신의 사명을 향해 나아간다. 

유대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 

그들이 심어놓은 바람잡이들 때문에 군중이 더욱 매섭다. 

절대 풀어주어선 안된단다. 

십자가에 죽이란다. 

그 민중중에는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본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예수님을 직접 보아도 예수님을 거부할 수 있다.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들고, 자신의 기득권을 흔들 때, 거부를 넘어 살해까지도 생각한다. 

예수님이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무서운 존재로 인식된다. 

자신들의 구원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근거를 뒤흔드는 폭도의 지도자라고 판단한다. 

 

아… 그 군중의 한 명이 내가 될 수도 있다. 

내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부인하고 거부하는 군중들 저 끄트머리에 이도저도 못하는 내가 있을 수 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께 순종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의 몸과 마음이 주를 향하게 하소서. 

저의 전 존재가 주님을 향해 서도록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63 예수를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때리면서 모욕하였다.

64 또 그들은 예수의 눈을 가리고 말하였다.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추어 보아라.”

65 그들은 그 밖에도 온갖 말로 모욕하면서 예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66 날이 밝으니, 백성의 장로회, 곧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들의 공의회로 끌고 가서,

67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말하더라도, 여러분은 믿지 않을 것이요,

68 내가 물어보아도, 여러분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오.

69 그러나 이제부터 인자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게 될 것이오.”

70 그러자 모두가 말하였다. “그러면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라고 여러분이 말하고 있소.”

71 그러자 그들은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하겠소? 우리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직접 들었으니 말이오.”

 

 

[주석]

63-65절. 율법은 분명 어떤 사람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까지는 여기 나온것처럼 희롱하고 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욕한다. 

지키는 사람들은 지키는 것이 목표일 것인데, 예수님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학교 일진들 놀이를 한다. 

이것은 리더십의 방임 혹은 허용의 결과다. 

중요한 죄수이니 잘 지켜라라고 명령을 받았다면 이렇게까지는 않았을 터. 

분명 ‘죽이지는 말되, 알아서들 해라’라는 명령을 받았을 것이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도 딱히 재밌지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들은 욕을 하며 예수님을 모욕했다. 

입에 담지 못할 욕들… 

 

날이 밝으니 그제서야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회의 자리로 끌고 간다. 

오랫동안 예수님을 처단할 기회를 엿보았던 사람들이다. 

예수님 뿐만 아니라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재판하고 죄를 물었던 회의다. 

그들은 또 한 명의 죄수를 심문하기 위해 아침부터 모였다. 

백성들이 예수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입을 틀어막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것을 알았다. 

다른 죄명은 없다.

오직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하니, 신성모독죄로 몰아가야 한다. 

질문은 하나다. 

당신이 정말 하나님의 아들인가? 

이 질문에 가기 전에 한 가지 예비 질문이 있다.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 메시야인가? 

예수님은 그것을 인정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질문에도 인정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그리스도 메시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확고한 사실보다 질문하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신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진실을 대면할 여유가 없다. 

아무리 진리를 이야기해도 믿을 수 있는 조금만 틈도 없는 철벽이다. 

견고한 마음의 철벽을 갖고 예수님을 심문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인원이 많고, 군사력을 갖추고 있으니, 자신들이 정의라고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들의 신념에 도전하는 자들은 형벌로 다스릴 수 있다. 

권력이 진실이 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진실은 끝까지 살아있다. 

그 진실을 끝까지 덮을 권력은 없다. 

진실은 살아서 권력자의 횡포를 폭로한다. 

권력과 힘과 쪽수가 모자란다고 진리가 아닌 것이 아니다. 

진리는 멀쩡히 살아서 진리를 따르는 자들을 살린다. 

 

그 진리에 철저하셨기에, 예수님은 담대하셨다. 

그리고 그 담대함은 어젯밤 기도를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신했다.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것이다. 

예수님께 소명의 삶을 배운다. 

 

[오늘의 기도]

주님, 

그 어려운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모욕과 욕설을 참아내셨습니다. 

그리스도,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 

그 분명한 자기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그 욕을 받아내셨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의 죄의 문제를 감당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져 가게 하소서. 

주님에 대한 감사가 더욱 커져 가게 하소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게 됩니다. 

주님, 미루지 말고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39 예수께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를 따라갔다.

40 그 곳에 이르러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신 뒤에,

41 그들과 헤어져서, 돌을 던져서 닿을 만한 거리에 가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42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

43 [그 때에 천사가 하늘로부터 그에게 나타나서, 힘을 북돋우어 드렸다.

44 예수께서 고뇌에 차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다.]]

45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 제자들에게로 와서 보시니, 그들이 슬픔에 지쳐서 잠들어 있었다.

46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왜들 자고 있느냐?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주석]

45절. 이 이야기에서 베드로의 실패(제자들의 실패)는 그가 “잠”들어 기도하지 못한 것이다. “잠”은 은유적·종말론적 언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둠”의 자녀가 되지 않아야 한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 기도는 늘상 있는 일상이었다. 

올리브 산은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곳이다. 

예수님은 그 스스로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는 하나님이시다. 

삼위일체의 신비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세 분이 한 분이시고, 서로에게 순종하신다. 

 

성만찬 이후에 제자들 사이엔 언쟁이 있었다. 

예수님의 훈계성 가르침도 있었다. 

게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된다는 예언적 말씀도 있었다. 

혼란스럽다. 슬프다. 

갑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부터, 자신의 몸과 피로 새로운 언약을 맺는다는 것도 아리송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도하러 가신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라 올리브산(감람산)으로 향한다. 

발걸음이 무겁다. 슬픔이 가득하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바라보며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신다. 

 

베드로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세 번 부인할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에 안그래도 불안하고 불편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기도하라고 하시니, 불안한 마음에 기도를 시작한다. 

예수님은 저만치 떨어져 따로 기도하신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로 기도를 시작한다. 

아버지를 부르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구하고, 그리고 죄용서를 구하고 시험에 들지 말기를 위해 기도한다. 

주기도문에도 등장하는 “시험에 들게 마시고”라는 구절이 확 와 닿는다. 

지금 예수님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요청하셨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기도할수록 예수님의 예언이 말씀이 떠나지 않는다. 

죽으실 거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귀에 윙윙 거린다. 

그렇게 복잡함과 슬픔이 가득한 기도의 시간이 흐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무거운 마음은 가시지 않고, 슬픔의 정서는 더욱 맹렬해서 더이상 깨어 기도할 힘조차 없다. 

밤도 깊었고, 마음도 무거우니 스르르 잠이 든다.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기도 소리는 잠잠해진다. 

 

예수님 홀로 힘써 기도하신다.

온 몸이 땀으로 가득하다. 

전심으로 최선을 다해 지속해서 기도하신다. 

이 잔을 옮겨 달라고 기도하신다. 

제자들이 떨어져 있었지만, 예수님의 처절한 기도는 계속해서 들린다. 

속으로만 침묵으로 기도하셨을 것 같지가 않다. 

땀 방울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 기도하신다. 

기도의 중간 쯤, 예수님의 입에서는 이런 고백이 나온다. 

“이 잔을 옮겨 주소서. 그러나 나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잔을 옮겨 달라는 예수님의 간청에 하나님은 마음 속으로 말씀하신다. 

‘내 뜻이 있다.’

그러자 이런 고백이 나온 것이다. 

 

제자들을 향해 쳐다보니, 제자들은 잠들어 있다.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다보면, 자칫 실망하고 절망하여 본 궤도에서 이탈하게 되는 제자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시험이다. 

자신의 생각, 계획과 달리 돌아가는 상황 앞에서 제자들은 큰 절망에 빠질 수 있다. 

엠마오로 돌아가는 제자들처럼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접으려고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고 그 뜻대로 이뤄지는 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유지하려면 기도가 필수다. 

시험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기도를 통해 예수님처럼 고백해야 한다. 

“나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예수님의 간절함을 배울 필요가 있다. 

시간을 들여 “나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라는 고백이 나올 때까지 나의 뜻과 소망을 기도로 분출할 필요가 있다. 

그 마음 속 열망을 아뢰고 또 아뢰고… 그분의 말씀이 내 마음에 부딪힐 때까지 아뢴다. 

 

새힘을 달라 기도했다. 

사역을 위해 독수리와도 같은, 호랑이와도 같은, 말과 같은 새힘이 필요하다. 

기도 끝에 “정결이 힘이다” 말씀하시는 듯 싶다. 

오늘도 새힘을 달라 기도한다. 

간절히, 하나님 나라와 그의 백성들을 위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힘을 주소서. 

 

 

[오늘의 기도]

우주적인 기도를 드리신 예수님, 

얼마나 힘써 기도하시면 땀에서 피가 나오셨나요! 

주님, 

주님의 기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인생의 위기 속에서 주님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나의 소원을 아룁니다. 

새로운 힘을 주세요. 

하나님 나라와 그의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힘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명령들을 따르고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힘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에 새로운 힘을 공급해주시고, 

그 힘을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도록 도와주세요.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해주세요. 

때로 슬픔에 지쳐, 피곤에 지쳐 잠들더라도 다시 일어나 기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여는 기도

살아 있는 어느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하니, 주님의 종을 심판하지 말아 주십시오.

 

3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와 자루와 신발이 없이 내보냈을 때에,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더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없었습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겨라, 또 자루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사람은, 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는 무법자들과 한 패로 몰렸다'고 하는 이 성경 말씀이, 내게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한 일은 이루어지고 있다.”

3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넉넉하다”하셨다.

 

[메시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다르다. 고난에 대비하여라. 힘든 시기가 닥쳐올테니, 필요한 것을 챙겨라. 너희 겉옷을 전당 잡혀서 칼을 구하여라. ‘그는 범죄자와 한 무리로 여겨졌다’고 기록된 성경 말씀의 최종 의미는 나에게서 완성된다. 나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제 결말로 다가가고 있다.”(36-37절) 

 

[오늘의 묵상]

예수님은 이사야 53장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보신다. 

고난받는 종에 대한 묘사는 예수님이 가야 할 길이다. 

그분은 말씀을 성취하신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약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이사야 53:5)

 

“그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여기면, 그는 자손을 볼 것이며, 오래오래 살 것이다.”(이사야 53:10)

 

“자기의 영혼을 서슴없이 내맡기고,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졌고, 죄지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중재에 나선 것이다.”(이사야 53:12) 

 

예수님은 이런 이사야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신다. 

자신의 삶은 이미 예견되었다. 

온 인류를 위해 속건제물이 되기로 결정하셨다. 

죄 지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제물이 되신 것이다. 

우주의 왕이 인간이 되어 죽음을 선택하신 이야기다. 

나는 그런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주님의 사랑받는 존재로 선다. 

 

예수님은 이제 돈주머니와 자루를 챙기라고 하신다. 

칼도 필요하다고 하신다. 

일차적으로는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이차적으로는 이제 제자들은 정말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교여행을 보낼 때는 사실 긴 여행은 아니었다. 

며칠 동안 진행된 여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의 선교여행은 며칠이 아니라 몇달, 몇년이 걸리는 일이다. 

선교여행에 필요한 돈도 필요하고, 들고 다녀야할 짐도 많을 것이기에 자루나 가방도 필요하다. 

게다가 여행중에 길에서 자야하는 순간도 있을 텐데, 캠핑을 하려면 칼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선교여행을 위한 준비에도 소홀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예수님은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칼을 사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말고의 귀를 왜 고쳐주셨겠는가? 

칼로 독립전쟁을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으러 오신 것이다. 

칼은 선교 여행 용이다. 

 

지금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가지 자세를 두루 갖춰야 한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다. 

다른 하나는 선교적 삶을 위한 철저한 준비다. 

이 두 가지는 같이 가져가야 한다. 

먼저 전적인 신뢰란 돈과 준비가 부족해도 떠나는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떠나야 한다. 

모든 자원이 다 떨어지면 그 때 돌아오면 된다. 

그럼에도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선교적 삶은 단기 선교 여행이 아니다. 

선교적 삶은 장기 선교 정착이다. 

그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돈도 필요하고, 비자도 필요하고, 계절과 기후에 맞는 옷도 필요하다. 

나와 가족들을 보호할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후원자도 필요하고, 기도 동역자도 필요하다. 

할 일이 많다. 

 

그분에 대한 신뢰와 철저한 준비.

모순 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공존과 병행이 가능하다. 

 

선교사의 삶을 시작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축복한다.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이 끝까지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기도의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하나님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대화하고 응답을 받는 일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부르짖는 기도는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마음 중심의 열망을 하나님께 소리내어 아뢴다. 

그분을 부르고, 그분께 마음 중심의 열망을 뜨겁게 표현한다. 

수많은 흩어지는 생각들을 흘려보내고, 마음 중심의 열망을 찾는다.

보좌에 계신 하나님을 부른다. 

그리고 열망을 쏟아낸다. 

충분히 쏟아냈으면 이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진심을 원하신다. 

우리 영혼의 진정한 열망을 원하신다. 

 

 

[오늘의 기도]

캠퍼스 선교사로 저를 부르신 예수님, 

주님을 신뢰합니다.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당신이 가라시면 가고, 멈추라하시면 멈추겠습니다. 

당신이 용기를 주시면 더욱 열심히 감당하겠습니다. 

 

주님,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게 도와주세요. 

기도 속에서 주님의 모습과 느낌과 음성을 경험하게 하소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더 분명히 알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지혜를 주셔서 사람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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