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08일 토요일

 

여는 기도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피난처는 오직 주님뿐입니다.

 

23  나는 이 모든 것을 지혜로 시험해 보았다. 내가 “지혜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결심해 보았지만, 지혜가 나를 멀리하더라.24  지혜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도 멀고 깊으니, 누가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25  그래도 나는 한 곳으로만 정신을 쏟아 보았다. 지혜가 무엇인지, 사물의 이치가 어떤 것인지를, 연구하고 조사하고 이해하려고 하였다. 사악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며, 우매가 얼마나 미친 일인지를 깨닫는 데에 정신을 쏟아 보았다. 26  나는 또, 올가미와 같은 여자 마음이 덫과 같고, 손이 쇠사슬과 같은 여자는 죽음보다 더 쓰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남자는 그런 여자를 피할 수 있지만, 죄인은 그런 여자에게 걸려들고 말 것이다.27  보아라, 전도자가 말한다.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하나하나씩 찾아가는데,28  아직도 얻지 못하였지만, 다만 찾으면서 깨달은 것은 오로지, 천 명 가운데서 남자 하나는 찾을 수 있어도, 천 명 가운데서 여자 하나는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29  그렇다. 다만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평범하고 단순하게 만드셨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NIV. 

This only have I found: God made mankind upright(정직하게), but men have gone in search of many schemes.”(29절)

 

주석

28절. 당시 지혜 교사들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다. 당시 지혜 교사들이 두려워하는 여성들이 있었고, 그런 생각이 전도서에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8절의 주장은 일반화된 선언이 아니다. 특정한 부류의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도자가 남성의 시선으로 지혜를 탐구하는 당시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늘 우리는 차별과 배타적인 관점으로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정신을 쏟다 

전도자는 지혜를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진짜 지혜가 무엇인지, 사물의 이치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연구하고 궁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온전한 지혜를 깨달았을까?

그가 우주의 이치를 다 파악했을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 스스로 고백하듯이, 지혜의 추구가 도리어 그를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아무리 정신을 집중한다 한들, 우주의 기원과 물질의 원리를 파악하는 데 실패한다. 

수천년의 걸친 과학적 업적도 실패하고 만다. 

한 사람의 정신으로 이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혜를 구하다보면, 자연스레 악이 무엇인지도 함께 보게 된다. 

지혜는 악을 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악은 관계를 파괴하고 자신을 파괴하고 세계를 파괴한다. 

지헤는 악을 피하고 자신과 관계와 세계를 구원하는 것과 관련된다.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 

 

아무리 전도자가 똑똑하다 한들, 몇 개의 문장으로 진리 전체를 서술할 수 없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실수를 범한다. 

여자 중에 지혜자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그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결코 보편적 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변용될 수 있는 말이다. 

전도자는 지혜롭게 그 시대를 바라보며 말을 건넨다. 

그러나 그 뿐이다. 

그렇다고 그의 말이 거짓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의 시대에는 거의 사실에 가까운 진술이었을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사실을 주장한다 한들 그것이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더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 진리는 아무도 주장할 수 없기에, 지금 이 시기에 사실에 부합하는 진술을 담대하고 용기있게 강하고 힘있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제한적 진술을 사용하셔서 보편적 진리를 구성하신다. 

그분의 구성 능력을 믿고, 나는 내게 주어진 시대 정신과 사실을 선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2. 복잡하게 하는 존재

복잡성은 하나님에게 속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도자는 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하나님은 단순하게 인간을 만들었지만, 이것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29  그렇다. 다만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평범하고 단순하게 만드셨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표준새번역)

לְבַד֙רְאֵה־זֶ֣המָצָ֔אתִיאֲשֶׁ֨רעָשָׂ֧ההָאֱלֹהִ֛יםאֶת־הָאָדָ֖םיָשָׁ֑רוְהֵ֥מָּהבִקְשׁ֖וּחִשְּׁבֹנ֥וֹתרַבִּֽים

나의 깨달은 것이 이것이라 곧 하나님이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은 많은 꾀를 낸것이니라_개역한글

 

이건 원문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새번역은 평범하고 단순하게라고 표현했지만, 원문을 보면 의롭게 정직하게라는 뜻의 יָשָׁ֑ר가 쓰였다. 

그리고 복잡하게 만들었다라는 단어는 חִשְּׁבֹנ֥וֹת인데, 이는 [술책, 간책; 전쟁 기계]등의 뜻을 가진 단어다. 

그러니 다시 해석하면, 하나님은 사람들을 의롭고 정직하게 만드셨지만, 인간들은 스스로 간계와 술책을 피워 전쟁을 도모하게 되었다 쯤을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정직함은 단순함과 연결되기도 한다. 

복잡하게 꾀를 내어 남을 속이거나 나를 속이거나 하지 않는다. 

단순하고 정직하게 사건을 드러내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 

원래 하나님은 사람들을 그런 존재로 지으셨다. 

그러나 반역의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은 하나님을 피했고, 서로를 피했다. 

자기 동생을 죽이고도 마치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도리어 동생과 하나님 탓을 한다. 

수많은 폭력이 난무하고 죽음이 판을 친다. 

전쟁이 늘 일어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곳곳을 장악한다. 

하나님을 탓할 일이 아니다. 

인간이 저지른 죄악으로 인해 사회와 자연이 병들었다. 

 

지혜를 추구할수록, 실망감이 더한다. 

인류가 저지른 죄와 그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둘 다 깊이 자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계속 지혜를 추구할 것인가? 

아님 다른 길이 있나? 

 

[오늘의 기도]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 

당신의 지혜를 허락하소서.

겸손히 당신이 보여주시는 길을 걷게 하소서.

아무리 열심히 지혜를 추구한다 한들, 주님의 지혜에 미치지 못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덕을 추구한다 한들, 주님의 희생에 미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온 우주의 보편적 진리에 구성에 털끝이라도 기여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지금 이 시기에 해야 할 말과 지혜를 보여주소서. 

제 삶을 통해 길어온 지혜와 통찰을 많은 사람들과 잘 나누게 하소서. 

 

새로 시작하는 교회들을 축복합니다. 

힘든 길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교회들을 통해 엄혹한 종교 사기의 시대에 참 빛을 뿌리는 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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