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4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1나는 또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억압을 보았다. 억눌리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도,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없다. 억누르는 사람들은 폭력을 휘두르는데, 억눌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없다. 2그래서 나는, 아직 살아 숨쉬는 사람보다는, 이미 숨이 넘어가 죽은 사람이 더 복되다고 말하였다. 3그리고 이 둘보다는, 아직 태어나지 않아서 세상에서 저질러지는 온갖 못된 일을 못 본 사람이 더 낫다고 하였다. 4온갖 노력과 성취는 바로 사람끼리 갖는 경쟁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그러나 이 수고도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5“어리석은 사람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제 몸만 축낸다”고 하지만, 6적게 가지고 편안한 것이, 많이 가지려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낫다.

NIV
Better one handful with tranquillity than two handfuls with toil and chasing after the wind(6절).

주석
6절. ‘한 손에만 가득’이란 한정된 분량을 뜻하고, ‘두 손 가득’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분량 이상의 것이다. 첫 번째 경우는 ‘평온함’으로, 두 번째 경우는 ‘실패와 좌절’로 이어진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위로하는 사람이 없다. 
전도자가 본 현실은 냉혹하다. 
권력자들은 억압한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복종을 강요한다. 
아예 생각 없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시키는대로만 하기를 원하다. 
사람은 로보트가 아니지만, 권력자들은 저장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기를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뺏는다. 

울고 있는 사람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위로는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배웠을 터다. 
그러나 전쟁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위로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서로 당신을 위한 조언이라며 날까롭고 상처되는 말을 날린다. 
너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하든지, 회사를 떠나라고 하든지, 너 자신을 잘 살펴보라고 하든지… 
울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정말 어렵다.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지, 그저 공감하며 같이 울어주는 것이 필요한지… 

전도자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위로를 해 주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그 스스로도 위로를 잘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전도서를 기록하는 문체와 태도를 보면, 그렇게 위로를 잘 하는 사람같지는 않아 보인다. 
추상적이고 과장된 수사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같이 울어줄 타입같지는 않다. 
하지만 냉철하게 현실과 상황을 보고 있다. 
폭압과 그 폭압에 의해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들… 

내 주변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왜 없을까! 
누구나 위로가 필요하다. 
현실적 조언도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 깊은 위로가 필요하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보는 눈, 그 눈이 장착되기를 소망한다. 

2. 경쟁심에서 비롯된 수고 
사람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한 가지 이유를 더 추가한다. 
그것은 경쟁심에서 비롯된 노력이 결국에는 자기 몸만 축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지는 것은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동기부여 하는 방식이 경쟁이다. 
경쟁심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도 별로 없다. 
혼자 있으면 놀지도 잘 못한다. 
계속 비교하고, 분석하고, 전략을 짠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에너지를 쏟고, 결과 평가에 박하다. 
다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짠다. 
KBO 야구 감독 같은 삶을 평생 살아간다. 
과연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런 정신 상태는 모두의 모두를 향한 투쟁 상태를 만든다. 
권력 의지로 충만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다. 
그리고 대부분이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는 상태다. 
하나님 나라와 반대된다.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는 대부분의 평화와 생명을 경험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로부터 소수의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오더라도, 그 상황이 인지되면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한다. 
이것이 현실의 하나님 나라다. 
이것에 반대되는 것이 경쟁심에 의해 추동되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불행하다. 

혹시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에 가장 앞 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확신으로 전환되는 데에는 많은 뉴스가 필요하지 않다. 
정말 우리 나라는 경쟁에 특화된 나라다. 
자원이 별로 없으니 인적 자원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하도록 부추긴다.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수고가 헛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소명과 은사와 고유한 개성을 깊이 알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돕는 일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오늘의 기도]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 
당신의 위로를 기다립니다. 
공동체마다 위로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그들을 위로하시고 주님의 은혜를 베푸소서. 

경쟁하는 마음을 다스리게 하소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게 주어진 일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 믿고, 
즐겁고 기쁘게 그 일 자체에 집중하도록 이끄소서. 

암으로 고통받는 형제 자매를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하늘의 선물을 주소서. 
마음에 평안이 있도록 이끄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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