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03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1 엘리사가 이전에 한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려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부인은 가족을 데리고 이 곳을 떠나서, 가족이 몸붙여 살 만한 곳으로 가서 지내시오. 주님께서 기근을 명하셨기 때문에, 이 땅에 일곱 해 동안 기근이 들 것이오.”2 그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이 한 그 말을 따라서, 온 가족과 함께 일곱 해 동안 블레셋 땅에 가서 몸붙여 살았다.
3 일곱 해가 다 지나자, 그 여인은 블레셋 땅에서 돌아와서, 자기의 옛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려고 왕에게로 갔다.4 마침 그 때에 왕은 하나님의 사람의 시종인 게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왕이 게하시에게 엘리사가 한 큰 일들을 말해 달라고 하였다.5 그래서 게하시는 왕에게,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살려 준 일을 설명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에 엘리사가 아들을 살려 준 그 여인이 왕에게 와서, 자기의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게하시는 “높으신 임금님, 이 여인이 바로 그 여인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엘리사가 살려 준 바로 그 아들입니다” 하고 말하였다.6 왕이 그 여인에게 그것이 사실인지를 묻자, 그 여인은 사실대로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신하 한 사람을 불러서, 이 여인의 일을 맡기며 명령을 내렸다. “이 여인의 재산을 모두 돌려 주고, 이 여인이 땅을 떠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그 밭에서 난 소출을 모두 돌려 주어라.”
[오늘의 묵상]
1. 수넴 여인의 순종
수넴 여인은 엘리사로부터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다.
아들을 얻었고, 아들의 부활을 경험했다.
그러니 엘리사의 말을 경청하고 순종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기근이 찾아온단다.
수넴 여인의 가정은 가난한 집이 아니었다.
가족들 뿐 아니라 식솔들을 거느리는 집안이었다.
혼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블레셋 땅으로 가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소중한 것들, 값이 나가는 것들을 가져가야 했다.
블레셋 땅의 사람들에게 선물을 가져가야했다.
익숙한 땅을 버리고, 낯선 땅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
무려 칠 년이다.
칠 년간 고향 땅을 떠나 낯선 땅에 정착해야 했다.
그리고 칠 년간 살던 그래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역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것이 인생이다.
떠나고 정착하고 다시 떠나고…
떠나면서 대부분의 것은 남겨두고 소중한 것들 몇 가지만 가지고 간다.
그 소중한 것들을 고르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소유의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내 인생에 버려도 무방한 것과 꼭 지켜내야 할 것, 그것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떠남과 정착의 반복 속에서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 노트북, 돈, 여권…
사랑, 신뢰, 믿음, 소망…
2. 게하시의 회복(?)
나병 환자가 되었던 게하시가 다시 등장한다.
엘리사와 함께 있는 것 같지 않고 왕의 곁에 있는 듯 보인다.
엘리사가 보여주었던 능력들을 간증하고 있다.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북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그 구원의 이야기를 왕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 구원의 이야기 중에 수넴 여인 아들의 부활은 빠질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하는 이도 듣는 이도 흥분할 수 밖에 없다.
믿기지 않는 일에 대해 서로 놀라하며 말하고 듣는다.
그런데 그 수넴 여인이 왕궁에 도착했다.
왕에게 접견을 청했다.
왕 앞에 온 그 여인이 바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왕은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이상한 점은 여인은 등장하는데, 남편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남편은 지난 번 아들 치료 과정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
이 여인의 믿음과 리더십이 돋보인다.
왕의 이야기의 주인공을 실물로 보면서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
이 여인의 적극성과 리더십이 부럽다.
때로 점점 소극적이 되어가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
좀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이어야 하는데, 그래야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에 안쓰럽다.
게하시는 그래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증언하는 사람으로 쓰임받고 있다.
비록 엘리사 눈 밖에 나서 저주를 받았지만, 그래도 그의 기억과 말로 인해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
이것도 인생이다.
실수도 있고, 그래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지만, 다시 기회도 있고, 주님께 영광이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너무 완벽주의 입장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과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다르다.
한 두 가지 사건으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어떻게 그를 통해 일하실지는 섭리의 영역이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상황과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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