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31일 수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32 그 때에 엘리사는 원로들과 함께 자기 집에 앉아 있었다. 왕이 전령을 엘리사에게 보냈다. 그 전령이 이르기 전에 엘리사가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살인자의 아들이 나의 머리를 베려고 사람을 보낸 것을 알고 계십니까? 전령이 오거든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를 보내 놓고 뒤따라 오는 그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벌써 들려 오고 있지 않습니까?”33 엘리사가 원로들과 함께 말하고 있는 동안에, 왕이 엘리사에게 와서 말하였다. “우리가 받은 이 모든 재앙을 보시오. 이런 재앙이 주님께로부터 왔는데, 내가 어찌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다리겠소?”

1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내일 이맘때 쯤에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에 사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셨습니다.”2 그러자 왕을 부축하고 있던 시종무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비록 주님께서 하늘에 있는 창고 문을 여신다고 할지라도,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당신은 분명히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것이오. 그렇지만 당신이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오.”

 

메시지 

엘리사가 지시를 내리는 동안, 왕이 나타나서 비난했다. “이 재앙은 하나님이 직접 내리신 것이다! 다음은 또 무엇이냐? 이제 하나님이라면 지긋지긋하다!”(33절)

 

주석

스아, 세겔(1절). 한 스아는 성인 한 사람의 일주일 치 식사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다. 한 세겔은 당시 한 달의 표준 임금에 해당한다(IVP 성경배경주석).

시종무관(2절). 왕의 정규 수행원을 의미한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상황에 앞서

북이스라엘의 9대 왕이었던 여호람, 그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아합 왕이요, 어머니는 바알 신앙을 들여온 이세벨이었다. 

북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음란하게 섬겼다. 

우상숭배를 주도했던 왕과 왕비가 아합과 이세벨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시고 새로운 왕조를 여실 준비를 하고 계셨다. 

 

여호람은 전쟁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자, 엘리사 탓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엘리사를 죽일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가 오늘 그대로 붙어 있다면, 하나님이 나에게 벌 위에 더 벌을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다.”(열왕기하 6:31) 

그동안 엘리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사마리아 성이 봉쇄되어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이제는 그 모든 탓을 엘리사에게 하고 있다. 

이상한 것은 이정도 상황이 올 때까지 왕이 왜 엘리사를 부르거나 찾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시점이 너무 느리다. 

좀더 빨리 엘리사를 찾아서 그의 조언을 구해야 했을 것이다. 

어디서 뭘 하다가 갑자기 엘리사 탓을 하는가! 

리더라면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빨리 파악해야 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서 최악을 피해야 한다. 

여호람은 상황이 극단적으로 접어 들어서야 황급히 엘리사를 찾는다. 

 

내가 섬기고 있는 공동체의 상황 파악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상황이 벌어지고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예방이 중요하다. 

완벽한 예방이 있을 수는 없으나,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한다. 

공동체가 성장하고 모두가 희망적일 때는 불미스런 사건도 은혜로 넘어가곤한다. 

그러나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작은 이슈만으로도 위기를 경험하기도 한다.

 

2. 섣부른 판단 

여호람 왕을 부축하던 왕의 최측근 시종 관리는 말로 매를 버는 사람이었다. 

엘리사는 중요한 예언을 한다. 

곡식이 공급될 것이라는 예언인데, 그 의미는 시리아 군대가 물러날 것이라는 뜻이다. 

그에 대해 왕의 시종은 참으로 어이 없다는 듯이 툭 말을 꺼낸다. 

 

2 그러자 왕을 부축하고 있던 시종무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비록 주님께서 하늘에 있는 창고 문을 여신다고 할지라도,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하늘의 창고를 열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시면 못하실 일이 없다. 

그건 이스라엘의 건국의 과정이 말해준다. 

출애굽의 사건과 가나안 정복의 역사가 증명한다. 

자신들의 건국과 정체성의 기초인 하나님의 기적을 부정한다는 것은 그가 교만하다는 증거다. 

최근에도 엘리사가 보여주었던 기적이 있었음에도 이 시종은 믿음이 부족했다. 

섣부르게 판단했다. 

이런 참모들이 있으니, 왕이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믿음의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옆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믿음의 사람들이 모이면 소망의 일들을 기획할 수 있다.

믿음의 사람들이 모이면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꿈꿀 수 있다. 

 

나도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사람들을 더 많이 곁에 두고 싶다. 

 

[오늘의 기도]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주님, 

겸손하게 주께서 하신 일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온 인류를 위해 하신 일, 

우리 가족을 위해 하신 일, 

그리고 나를 위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난한 가정의 소심한 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셔서 주님의 일꾼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당신이 저의 인생 여정 속에서 역사하셨던 순간 순간이 아니고서는 저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도움과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의 능력과 실력과 노력은 제한적입니다. 

그것이 없었다고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그것만으로 여기에 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주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것으로 더욱 겸손함의 기초를 쌓겠습니다. 

겸손히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기도의 자리에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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