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27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18 시리아 군대들이 산에서 엘리사에게로 내려올 때에, 엘리사가 주님께 기도하였다. “주님, 이 백성을 쳐서, 눈을 멀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을 쳐서 눈을 멀게 하셨다.19 엘리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길은 당신들이 가려는 길이 아니며, 이 성읍도 당신들이 찾는 성읍이 아니니,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는 그 사람에게로 데려다 주겠소.” 이렇게 하여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리고 갔다.20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주님, 이들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사마리아 한가운데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21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보고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아버지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그들이 눈을 뜨고 보게 되면, 쳐서 없애 버려도 됩니까?”22 엘리사가 말하였다. “쳐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칼과 활을 가지고 사로잡았습니까? 어찌 임금님께서 그들을 쳐죽이시겠습니까? 차라리 밥과 물을 대접하셔서, 그들이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의 상전에게 돌려보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23 그리하여 왕이 큰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에게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자기들의 상전에게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시리아의 무리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을 침략하지 못하였다.

 

메시지 

그래서 왕은 그들을 위해 큰 잔치를 준비했다. 그들을 실컷 먹이고 마시게 한 뒤에 해산시켰다. 그러자 그들은 고향에 있는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이후 다시는 아람의 기습부대가 이스라엘을 괴롭히지 않았다(23절).

 

주석

아버지(21절). ‘아버지’라는 호칭은 어떤 집단의 지도자를 나타낸다. 왕이 이 칭호를 사용하는 것은 엘리사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과 하나님의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나타낸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1. 눈이 멀다 

엘리사의 시종은 눈이 열려 하늘의 군대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엘리사를 잡으러 온 시리아의 군대는 모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갑자기 눈이 멀었을 때, 그들이 느꼈을 두려움은 어떠했을까? 

상상할 수 없는 두려움이 그들을 압도했을 것이다. 

자신의 고향이 아닌 적지 한복판이다. 

영험하다는 엘리사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언제 이스라엘 병사들이 공격할지 알 수가 없다. 

죽은 목숨이다. 

서로 안보인다고 하니,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안도했을까? 

도리어 모든 병사들이 안보인다고 하니 자신들은 인도해 줄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극강의 공포를 느꼈을까? 

후자가 맞지 않을까!! 

 

엘리사가 그들 앞에 등장했다. 

그들이 진짜 찾는 사람이 여기에는 없다고 다른 마을에 있다고 하면서 그들을 설득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기마병을 비롯한 강력한 정예 병사들이 순식간에 오합지졸이 되었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라도 그들을 속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휘관은 어쩔 수 없었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엘리사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시리아 땅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았을 수도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도 경황이 없다보니, 눈먼 상태로 엘리사를 잡으러 낯선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르기 시작한다. 

 

시리아 사람들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들의 소리가 주변에 들린다. 

너무 의아해서 상황 파악을 위해 질문을 던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심지어는 비웃는 소리도 들린다. 

뭔가 잘 못되었다고 느낀 순간, 그들의 눈이 다시 열린다. 

깜깜했던 시야가 열리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그들은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 성에 들어왔으며, 이스라엘의 왕과 군사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들의 말과 무기들은 죄다 빼앗긴 상황이었다. 

그제서야 그들은 자신들이 다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2. 밥과 물

이스라엘 왕은 이 전쟁을 끝낼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시리아의 정예병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들의 목을 적군에게 갖다 주면 다시는 이스라엘을 침범하지 못할 것이었다. 

공격명령을 내리기 전에 엘리사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다.

엘리사의 답변은 예상을 뛰어 넘는다. 

칼과 활로 사로 잡은 것이 아니란다. 

순전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잡은 것이란다. 

그러니 그저 밥과 물을 대접에서 다시 돌려보내란다. 

참 어이 없는 제안이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선지자의 스웩이다. 

하나님도 이것을 원했을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것, 그 자비를 통해 전쟁의 악연을 끊는 것. 

전쟁은 상대방을 몰살 해야 끝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주어야 끝난다. 

괜실히 어줍잖게 공격하면 되레 역공에 시달리고, 보복 전쟁은 지리하게 계속된다. 

그래서 거의 숨통을 끊을 정도의 타격을 가하고, 상대방 리더들을 붙잡아와서 노예를 삼곤 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이 아닌 전혀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자비를 통해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다. 

엘리사는 그걸 기대했으며, 이는 성공했다. 

눈이 멀었다 열린 시리아 정예병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이 상황을 보고 했으며, 왕과 지휘관들은 그들의 눈에 두려움을 보았다.

더 이상 전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삽시간에 소문이 돌았고, 누구도 엘리사를 상대로 전쟁터에 나갈 꿈조차 꾸지 못했다. 

아마 나아만이 살아 있었다면, 이 상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했을 것이다. 

 

평화를 만드는 것은 보복과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의 결단이다. 

적대 행위를 멈추고, 상대에게 밥과 물을 대접하는 순간이다. 

마음으로부터의 감화가 없이는 평화가 오지 않는다. 

국가 간의 관계도 그러하고, 개인들 사이의 관계도 그러하다. 

 

오늘 평화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 

보복의 악순한을 끊는 사람을 보고 싶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의 기도]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주님, 

하늘의 군대를 보내주셨기에, 그들을 완전히 죽여 버리실 줄 알았는데,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다시 뜨게 하심으로 평화를 만들어 내심에 감사드립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주님이 길을 만드시고 평화를 만드실 것을 신뢰합니다. 

끝까지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주일을 준비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에 주실 말씀을 듣고자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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