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8일 금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성도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17 사울은 (자기의 손으로 다윗을 직접 죽이지 않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려고 마음먹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데리고 있는 나의 맏딸 메랍을 너의 아내로 줄 터이니, 너는 먼저, 주님께서 앞장 서서 싸우시는 ‘주님의 싸움’을 싸워서, 네가 정말 용사인 것을 나에게 보여라.”18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제가 누구이며, 제 혈통이나 제 아버지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무엇이기에, 제가 감히 임금님의 사위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사양하였다.19 그런데 사울은 딸 메랍을 다윗에게 주기로 하고서도, 정작 때가 되자 사울은 그의 딸을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과 결혼시키고 말았다.

 

20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였다. 누군가가 이것을 사울에게 알리니, 사울은 잘 된 일이라고 여기고,21 그 딸을 다윗에게 주어서, 그 딸이 다윗에게 올무가 되게 하여, 그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해야 하겠다고 혼자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에게, 다시 그를 사위로 삼겠다고 말하였다.22 사울이 신하들에게 지시하였다. “당신들은 다윗에게 내가 다윗을 좋아한다고 말하시오.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 다윗을 좋아한다고 말하시오. 이처럼 우리 모두가 다윗을 좋아하니, 임금의 사위가 되라고 슬쩍 말하시오.”23 사울의 신하들이 부탁받은 대로 그런 말을 다윗의 귀에 들어가게 하니, 다윗은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인데, 어떻게 내가 임금님의 사위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로 보입니까?” 하고 말하였다.24 사울의 신하들은 다윗이 한 말을 사울에게 전하였다.25 이 말을 들은 사울은 “당신들은 다윗에게 내가 결혼 선물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다만 나의 원수 블레셋 남자의 포피 백 개를 가져와서 나의 원수를 갚아 주는 것만을 바라더라고 하시오” 하고 시켰다. (사울은 이렇게 하여,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할 셈이었다.)

 

26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하였다.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결혼 날짜를 잡기도 전에,27 왕의 사위가 되려고,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출전하여, 블레셋 남자 이백 명을 쳐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요구한 수대로 왕에게 바쳤다. 사울은 자기의 딸 미갈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28 사울은 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자기 딸 미갈마저도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보고서,29 다윗을 더욱더 두려워하게 되어, 마침내 다윗과 평생 원수가 되었다.30 그 무렵에 블레셋 지휘관들이 군대를 이끌고 침입해 와서 싸움을 걸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다윗이 사울의 장군들보다 더 큰 전과를 올렸기 때문에, 다윗은 아주 큰 명성을 얻었다.

 

[오늘의 묵상]

 

1. 사울의 잔꾀 

한 마디로 치졸하다. 

그냥 싫으면 싫다고 할 일이지, 사울은 장치를 마련해서 다윗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먼저는 정신적 공격이었다. 

맏딸 메랍을 주겠다고 하고서는 결혼 날짜가 다가오자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냈다. 

원래도 사울 집의 사위가 될 마음이 별로 없었던 다윗에게는 이래저래 정신적 충격이었다. 

왕이라는 작자가 이렇게 거짓말을 일삼아도 되는가? 

왜 가만히 있는 나를 들었다놨다 하는가? 

이런 생각이 가득했을 것이다. 

 

둘째, 미갈을 이용해 죽음으로 끌여들이는 전략이었다. 

미갈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블레셋 군인들을 백명을 죽여야 한단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사울은 신하들도 이용한다. 

거짓으로 사울이 다윗을 좋아한다는 말을 넣으라고 신하들에게 시켰다. 

일종의 언론 플레이였다. 

다윗은 미갈도 자신을 좋아하고, 사울도 자신을 좋아한다면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과연 다윗은 정말 사울의 말을 믿었을까? 

확실치는 않지만, 최소한 왕의 사위가 되어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것은 필요하다고 봤던 모양이다. 

 

치졸한 사울의 잔꾀를 보며 현재의 정치판이 떠오른다. 

사실 보수, 진보 할 것없이 최선을 다해 합법적인 수준에서 계략과 전략을 펼치는 것이야 뭐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 보수 세력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법을 벗어나, 초법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잔꾀를 부린다. 

정말 치졸하다. 

 

2. 잔꾀에 맞서는 방법

다윗의 태도에서 잔꾀에 맞서는 방법 한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라. 

다윗은 자신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사실 다윗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교만해 질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바 있다. 

골리앗을 이겼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이 정도면 교만해 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했다. 

나서지 않았다. 

사윗감으로 당연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으쓱대지 않았다. 

당연한 귀결로, 맏딸이 다른 남자에게 갔을 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둘째, 피할 수 없는 때는 과감히 도전한다. 

사울이 미갈을 이용해 블레셋 군인들을 죽여서 포피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불가피한 순간에는 정면 돌파가 답이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적진에 침투하여 싸움을 펼친다. 

아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도 승리해버린다. 

이런 모습에 미갈은 다윗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사울은 다윗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었다. 

 

극우 카르텔이 극성이다. 

그들의 잔꾀가 점점 노골적이다. 

이제는 정면 돌파해야 한다. 

법조 엘리트들의 장난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민주사회를 위해 그동안 애써왔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님들의 희생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는 권력의 최상층과 공직 사회의 중심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과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자. 

핏값으로 세운 민주사회이며,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세운 민주국가다. 

그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하자. 

그리고 이제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 

좌고우면할 수 없다. 

시스템이 문제라고 판단되면 헌법적 가치, 민주 사회의 근간의 가치를 기준으로 그 시스템을 개혁/쇄신해야 한다. 

 

[오늘의 기도]

정의로우신 하나님, 

예면 예요, 아니면 아니라 말씀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명료함을 바라봅니다. 

 

죄를 죄라고 말하지 못하는 자들을 벌하소서. 

죽음의 기운을 생명의 기운이라 둔갑시키는 자들을 벌하소서. 

정말 지켜야 할 것과 정말 버려야 할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의 눈을 열어 주소서.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 나라를 지켜오신 하나님, 

주님의 돌보심이 우리 나라와 사회에 가득하게 하소서. 

생명을 지켜주소서. 

극우 기독인들의 왜곡된 신념과 무지성적 열정에 찬물을 부어주소서. 

생명, 평화, 은혜, 통합, 사랑이 흐르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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