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6 당신들은 그대로 서서, 주님께서 이제 곧 하실 큰 일을 눈으로 직접 보십시오.
17 지금은 밀을 거두어들이는 때가 아닙니까? 그렇더라도 내가 주님께 아뢰면, 주님께서 천둥을 일으키시고 비를 내리실 것입니다. 그러면 왕을 요구한 것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큰 죄악이었는지를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18 사무엘이 주님께 아뢰니, 바로 그 날로 주님께서 천둥을 보내시고, 비를 내리셨다. 온 백성이 주님과 사무엘을 매우 두려워하였다.
19 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간청하였다. “종들을 생각하시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셔서, 우리가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습니다.”
20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이 이 모든 악행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나, 이제부터는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마음을 다 바쳐 주님을 섬기십시오!
21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구원하지도 못하는 쓸데없는 우상에게 반하여, 그것을 따르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것들은 헛된 것입니다.
22 주님께서는 당신들을 기꺼이 자기의 백성으로 삼아 도와 주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자기의 귀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기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23 나는 당신들이 잘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일을 그친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나는, 당신들이 가장 선하고 가장 바른길로 가도록 가르치겠습니다.
24 당신들은 주님만을 두려워하며, 마음을 다 바쳐서 진실하게 그분만을 섬기십시오. 주님께서 당신들을 생각하시고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하셨는가를 기억하십시오.
25 만일 당신들이 여전히 악한 행동을 한다면, 당신들도 망하고 왕도 망할 것입니다.”
주석
17-18절. 팔레스틴에서는 밀 베는 때인 5월과 6월에 비가 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따라서 그 비는 초자연적인 것으로 해석되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내가 만약 당시의 백성의 장로 중 한 명이었다면,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의견을 어떻게 판단하고 전달했을까?
사무엘상 12장 12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왕을 요구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도 암몬 왕 나하스가 우리를 치러 오자, 주 하나님이 우리의 왕인데도, 그것을 보았을 때에 당신들은, ‘안 되겠습니다. 우리를 다스릴 왕이 꼭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사무엘상 12:12)
군사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다.
더는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전에도 여러 사사들을 통해 구원해 주셨지만, 상비군 체계를 갖춘 왕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팽배해졌다.
아마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강력한 왕권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장로들과 함께 사무엘에게 찾아가서 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전쟁이 두렵고, 그 전쟁으로 잃게 되는 나의 친족과 가족을 생각하면 그 두려움은 배가 된다.
당연히 전쟁을 막을 방법을 다각도로 찾게 될 것이다.
게다가 사무엘의 아들들이 보여준 불의한 행동들을 알기에 다른 양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요구를 죄라고 규정하신다.
그 죄의 본질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상비군을 두고 왕을 세우면 과연 전쟁이 끝난다고 믿는가?
그렇지 않다.
군대 때문에 도리어 전쟁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왕이 하나님의 뜻을 어길 때 제어할 제도가 별로 없다.
왕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이렇게 될 것이라 예상하셨다.
한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질 때, 필히 타락하게 된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숱한 인류 역사를 통해 다 알고 계셨다.
이스라엘 만큼은 다른 양상의 삶을 살게 하고 싶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욕망과 두려움이 더 컸다.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다짐을 받아 둔다.
이제 그의 시대가 지나간다.
왕을 뽑고 그에게 나라의 리더십을 맡긴다.
왕과 백성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당부한다.
마지막 설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무엘은 이 뒤로도 활동하긴 한다.
사울을 꾸짖기도 하고 다윗을 세우기도 한다.
자신이 마지막이라고 말해도 진짜 마지막이 되는 지는 하나님께 달렸다.
핵심은 이것이다.
이것이 마지막 설교냐 아니냐가 핵심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과 왕이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그분을 따르겠냐이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도리어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신다.
사무엘은 앞으로도 가르침과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울 왕이 사무엘을 더 가까이 하고, 그의 말을 따라 하나님 섬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면 참 좋았겠지만, 사울은 사실 그 일에 실패하고 만다.
그럼 다윗이나 솔로몬은 어떤까?
성공한 듯 보이나 그들도 완벽하지 못했다.
인간 왕, 한 인간에게 국가 권력의 전체가 부여되는 존재, 그 존재는 타락의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
민주정은 그 권력의 집중을 제도적으로 막아 두었다.
함부로 한 개인에게 모든 권력을 주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국가 권력의 교체할 수 있는 제도가 민주정이다.
이 민주주의 제도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자기 맘에 안 든다고 군사를 동원해서 헌법 기관인 국회와 선관위를 통제하려고 했던 사건인 바로 12.3 내란이다.
그 내란 수괴와 주요임무종사자들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을 추종하며 내란을 획책하는 자들 또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마치 자신이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목사들에게는 그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비판한다면 자신도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태도다.
하나님이 왕정, 민주정, 독재에 매이는 분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에 반응하는 사회는 민주정에서만 가능하다.
권력이 누군가에게 혹은 특정 세력에서 독점적으로 주어져버리면, 신앙의 자유는 크게 위축되곤 한다.
자유롭지 않는 상태에서 주님을 믿는 것은, 즉 강제로 신앙을 갖게 되면 신앙의 진정한 의미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강제적으로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사랑을 보여주심으로 그 사랑에 자유롭게 반응하는 신앙 양태를 주셨다.
사랑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공간과 여백을 준다.
화내거나 닥달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래서 하나님 사랑의 절정이다.
구약 시대의 하나님은 가끔 화를 내시기고 하시고 벌을 직접 내리시기도 하셨다.
많이 참으시고 인내 하신 뒤에 행하시는 분노와 처벌이긴 해도 당하는 사람은 두려움과 강제성을 느낀다.
그러나 하나님 당신을 온전히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삶과 사역, 죽음과 부활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신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정말 감사할 일이다.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에 감동하여 그분을 섬기게 된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그 자유로움을 더 깊이 느끼는 것이 좋겠다.
억지로 믿는 믿음 말고 자원하여 감동하여 믿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다.
이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자.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동하여 주님을 믿고 신뢰하고 섬기는 신앙의 방식, 양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노예로 고통당하던 이스라엘을 구출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감격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니 그 경험과 감격은 역사책 속으로 감춰졌습니다.
사랑의 주님, 어떻게 당신의 사랑과 은혜를 지금 현실 속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요?
주님의 돌보심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당신의 은혜와 선물과 사랑을 갈구합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주님의 뜻과 섭리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주님,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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