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4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1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의 야베스를 포위하였다. 그러자 야베스 사람들이 모두 나하스에게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하고 제안하였다.
2 그러나 암몬 사람 나하스는 “내가 너희의 오른쪽 눈을 모조리 빼겠다.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는 조건에서만 너희와 조약을 맺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3 야베스 장로들이 또 그에게 제안하였다. “우리에게 이레 동안만 말미를 주셔서,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역으로 전령들을 보내도록 하여 주십시오. 우리를 구하여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우리가 항복하겠습니다.”
4 전령들이, 사울이 살고 있는 기브아에 가서 백성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백성들이 모두 큰소리로 울었다.
5 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백성이 울고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야베스에서 온 전령들이 한 말을 그에게 일러주었다.
6 이 말을 듣고 있을 때에,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세차게 내리니, 그가 무섭게 분노를 터뜨렸다.
7 사울은 겨릿소 두 마리를 잡아서 여러 토막으로 자른 다음에, 그것을 전령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스라엘 모든 지역으로 말을 전하라고 보냈다.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나서지 않으면, 그 집의 소들도 이런 꼴을 당할 것이다.” 주님께서 온 백성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시니, 모두 하나같이 그를 따라나섰다.
8 사울이 그들을 베섹에 모으고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에서 삼십만 명이 왔고 유다에서 삼만 명이 왔다.
9 기브아 사람들이 야베스에서 온 전령들에게 말하였다.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가서, 내일 햇볕이 뜨겁게 내리쬘 때쯤에는 구출될 것이라고 전하여라.” 전령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그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10 그래서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 사람들에게 회답하였다. “우리가 내일 당신들에게 나아가 항복하겠습니다. 그 때 가서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11 다음날 아침 일찍 사울은 군인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가지고, 새벽녘에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날이 한창 뜨거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쳐서 죽였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다 흩어져서, 두 사람도 함께 있는 일이 없었다.
주석
2절. 나하스가 모두의 오른눈을 빼는 조건으로 내건 것은 이스라엘을 도발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다(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7절. 이런 행동은 누구든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은 벌을 받으리라는 개념을 전달한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제안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 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에 나오는 벽에 페인트 칠하기 제안 같은 것이다.
톰은 말썽꾸러기였다.
하루는 자꾸 말썽을 피우니 이모가 벌로 페인트를 칠하라고 했다.
하기 싫었지만 꾀를 내어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려준다.
결국 친구들은 돈을 내고 벽을 칠한다.
어처구니 없는 제안은 야베스의 장로들에게서도 나온다.
자신들을 공격하는 암몬 사람들에게 칠일의 시간을 주면, 그 시간동안 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원군을 요청하되, 만약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항복하겠단다.
이게 무슨 말같이 않는 제안인가?
암몬 사람들 입장에서는 누군가 쳐들어오기 전에 야베스를 공격해서 빼앗는 것이 낫다.
기다려 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야베스 사람들은 이런 얼토당토 않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아마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 성을 공격하는 것보다 항복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유익이라는 판단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의 나의 상식으로는 그들의 제안이 상당히 어리석어 보인다.
그 제안을 받아 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야베스 사람들의 제안을 암몬 군사들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야베스 사람들은 전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알린다.
재밌는 것은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울고만 있는다는 사실이다.
군대를 소집하지 않는다.
왜 일까?
원래 한 지파가 공격을 받으면 나머지 11지파가 원조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는 그런 규정을 지킬 용기가 없어 보인다.
아니 그런 규율이 무너진 사회가 된 것은 아닌가?
합리적인 제안이 서로를 살린다.
설득력이 없는 제안은 자신과 공동체를 망친다.
하지만, 때로 하나님은 인간들의 합리성을 뛰어 넘어 역사하신다.
어찌 알겠는가 하나님의 개입을!!
최대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제안을 만들고 시도하라.
그러나 그래도 안 될때, 하나님의 개입을 적극 열어 두자.
2. 하나님의 영
사울은 야베스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한다.
그러나 그 분노는 인간적인 분노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부어주신 분노였다.
하나님의 영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주시기도 한다.
이는 거룩한 분노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민족이 외부 민족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암몬 족속이 공격했다.
게다가 오른 쪽 눈을 다 뽑겠다는 저주와 모욕을 시전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분노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은 그 당연한 분노를 실제 느끼도록 도우셨다.
사람들은 슬퍼했지만, 사울은 분노했다.
나라가 한 줌도 안되는 불법자, 거짓말쟁이, 탐욕자에 의해 망할 뻔 했다.
계엄을 통해 시민들을 죽이고, 자신의 권력을 장기화하려고 했다.
계엄을 통해 만들어진 권력은 독재로 이어진다.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자신이 펼친 폭력의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는 경고성 계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계엄이 곧 해제 될 줄 알고 계엄령을 선포했단다.
어떻게 이것을 믿을 수 있는가?
사람들을 회유하고 겁박해서 자기에게 충성하도록 만든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하나님이 보호하시지 않았다면, 우리 나라는 이미 내전과 폭동과 전쟁에 휩싸였을 것이다.
폭력을 계획하고 일삼는 악인들이 너무 많다.
극우와 보수 중 일부는 86세대의 위선이 문제라고 한다.
백번 양보해서 위선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폭력과 살해와 전쟁보다 문제일까?
무엇이 더 큰 문제인지 왜 판단을 못하는가?
이번 사건에 나는 분노를 느낀다.
거룩한 분노인가?
하나님의 영의 분노인가?
조용히 돌아볼 일이다.
[오늘의 기도]
당신의 영을 부어주시는 하나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방식과 양태로 역사하시지 않으시는 분으로 당신을 압니다.
저를 위해 필요한 방식과 양태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주님은 저의 필요를 아십니다.
때로는 회의하고 때로는 확신하고 때로는 주눅들고 때로는 용기를 내는 저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주소서.
분노해야 하는 순간에 확실하게 분노하게 하소서.
슬퍼해야 하는 순간에 진심으로 슬퍼하게 하소서.
기뻐해야 하는 순간에 감사함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하루 하루 주님을 의지하면 살게 하소서.
육체의 피곤함과 정신적 피곤함을 이기게 하소서.
특히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종아리의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훈련이 물거품이 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주님께 맡기게 하소서.
마라톤은 건강을 위한 것입니다.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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