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41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43   예수께서 제자들을 곁에 불러 놓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들 가운데, 이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44   모두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떼어 넣었지만, 이 과부는 가난한 가운데서 가진 것 모두 곧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주석

42 절. 그 과부가 낸 ‘동전’ 혹은 ‘렙돈’은 당시의 가장 가볍고 가장 값어치가 없는 동전이었다(IVP 성경배경주석)

 

44 절. 요지는 그 가난한 과부는 적은 헌금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적은 금액이 그녀에게는 “생활비 전부”였지만, 큰 금액을 헌금하는 부자는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과부의 적은 헌금은 약자를 너그럽게 대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해 온 성전 기득권자들의 착취에 대한 비극적인 예시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 헌금함 맞은 편  

예수님이 이상한 행동을 하신다. 

율법학자들을 비판한 뒤에 갑자기 헌금함으로 가신다. 

헌금함이 뻔히 보이는 곳, 헌금함에 얼마나 많은 돈을 내는지 훤히 보이는 곳,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으신다. 

이렇게 자리를 잡으시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마가는 예수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적고 있다.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가르치시다가 말고 헌금함에 집중하고 계신다. 

 

지각있는 현대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얼마를 헌금하는지 부러 확인하지 않는다. 

성도들을 돈으로 평가하는 버릇이 생기기 때문이다. 

돈에 예민한 목사로 소문나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성도들을 현금 인출기 쯤으로 보지 않기 위함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 누가 얼만큼 헌금 하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다. 

한동안 그렇게 유심히 관찰하셨다. 

 

율법학자, 바리새인들은 길게 기도하기 좋아하고 상석에 앉길 좋아하고 길거리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 가난한 과부들의 가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도리어 빼앗기도 한다. 

그 예가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한다. 

예루살렘 성전의 헌금함이 바로 그것이다. 

가난한 여인의 두 렙돈, 가장 보잘 것 없는 동전 두 개를 주목하신다. 

그 여인의 믿음은 훌륭하지만, 그를 돕지 않는 율법학자들과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은 더욱 불거진다. 

 

예수님이 헌금함을 주시하자 제자들은 어리둥절이다. 

가르치다 말고 시선이 헌금함에 꽂히자 제자들도 덩달아 쳐다보게 된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율법학자 및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정말 때가 왔구나 싶었을 것이다. 

사실 그분은 예루살렘에 오셔서 성전정화 사건을 일으키셨던 분이시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 

대제사장들, 율법학자들과 논쟁하셨고 결코 물러서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그들을 압도했다. 

그리고는 헌금함을 주시하는 것이다. 

이쯤되면 제자들 중에 눈치 빠른 사람들은 온갖 생각과 상상이 그려 졌을 것이다. 

이제 논쟁이 아니라 돈을 빨리 챙겨서 혁명 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누가 헌금을 많이 하는지를 확인해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생각이 제자들의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의외다. 

돈 많이 내는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가장 적게 낸 사람에게 주목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대체로 그렇다. 

사람의 생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사람과 사물을 보신다. 

하나님 나라에 가장 큰 사람이 누군가? 

세례 요한도 아니고, 제자들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의 온 재산을 갖다 바쳐서 자신의 믿음을 보인 이 가난한 과부다. 

하나님 나라에 가장 큰 적은 누군가? 

이 가난한 사람이 가진 그 작은 돈도 갖다 바쳐서 종교 시스템을 유지하는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이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여행은 충격 그자체다. 

그분과 여행할 때는 청심환이라도 챙겨야 한다. 

아님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할 수도 있다. 

가까이 있다가는 충격과 긴장의 연속일 것이다. 

 

[오늘의 기도]

의외의 주님, 

주님의 돌발 행동에 사람들이 놀랍니다. 

그리고 저도 놀랍니다. 

조용히 살고 싶은 저에게 파문입니다. 

그래도 주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도록 주여 이끌어 주소서. 

저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소서. 

지평을 열어 주소서. 

 

깨끗한 그릇으로 빚어 주소서. 

깨끗한 나무 그릇으로 조각해 주소서. 

가능하면 더 큰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물과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면 참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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