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예수께 물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7   또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

 

주석

2 절. 주후 70년에 로마인이 성전을 파괴시켰다. 여기에 나오는 어법은 약간 과장이 섞인 것이다. 어떤 돌들은 제자리에 남아 있었으나, 성전 대부분은 흔적이 사라졌던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4-5 절. 이 호기심은 오늘날 그리스도의 재림 날짜를 알아맞히려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의 호기심과 같은 종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곧바로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도전으로 바꾸신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 헤롯 성전  

헤롯 대왕은 아름다운 성전을 헌사했다.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야했다.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그는 유대인들이 항상 사모하고 열망하는 예루살렘에 멋진 성전을 지어주면 인기가 급상승할 것을 알고 있었다. 

솔로몬 성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헤롯 성전에 환호했다. 

여호와 하나님이 완전히 돌아오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돌아오신다는 것의 상징이 성전의 재건이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전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성전의 외형은 다른 고대 건축물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공들여 건축한 성전을 바라보며 전세계에 흩어진 유대인 순례자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나도 멋진 공간에 들어가면 나도 몰래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건축 공학 기술에도 감탄하지만, 곳곳에 담겨 새겨져 있는 예술적 감각에도 놀라곤 한다. 

이런 건물에서 일도하고 예배도 드리고 공연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다. 

돈이 많이 들어간 곳은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 

가평 생명의 빛 예수 마을의 예배당이 그런 곳이다. 

http://www.jesusville.org/html/main.asp

필그림 하우스도 참 멋들어진다.

예배당에만 들어가도 경건함이 느껴진다. 

샌프란시스코의 예배당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예배 공간이 높고 울림이 좋으며 심플한 스타일이 좋다. 

그런 공간을 만들려면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외형에 대한 관심 그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외형을 만들고 유지하는 동기가 무엇인지는 항상 살펴야 한다. 

 

예루살렘 성전을 지키고자 가난한 사람들의 고혈을 빨고 있는 기득권자과 그 시스템을 인식해야 한다. 

예수님은 그걸 오랫동안 봐 오셨다. 

성전의 테이블을 뒤엎으신 이유가 있다. 

이방인도, 가난한 사람도 어떤 사람도 성전에 가까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곳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그들은 멀어지고 있다. 

돈 많은 사람들만 성전에 모인다. 

전 세계 유대교 부자들만 예루살렘 성전에 순례를 올 수가 있다. 

누가 감히 그렇게 먼 거리를 쉽게 여행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성전 장사 테이블만 뒤엎으신 것이 아니다. 

결국 성전의 모든 것들이 망가지게 뒬 것이다. 

성전은 파괴되고 예루살렘 순례 행렬은 마감될 것이다. 

새로운 하나님 나라는 성전이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성령님은 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오고가며 전 세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분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예수님을 닮게 하시고, 예수님을 따라 살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 

 

전쟁과 기근과 종교 사기는 계속 될 것이다. 

예수님을 팔아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들은 곳곳에 즐비할 것이다. 

예수님의 참 제자를 과연 찾아 볼 수 있을까! 

점점 찾기 어렵다. 

외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예너지와 돈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걸 잘 운영하려는 행정주의에 쉽게 빠질 수 있다. 

행정주의에 빠지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 외형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되어 버리고, 거기서 본말의 전도가 일어난다. 

성령님의 역사를 통한 사람들의 변화는 점점 일어나지 않고, 조직의 유지만 남게 된다. 

 

교회도 선교단체도 비슷하다. 

하나님의 뜻보다 기관의 유지가 더욱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다수의 목소리가 예언자의 목소리를 눌러버린다. 

민주주의의 맹점이 여기에 있다. 

다수가 느끼는 불편함이 하나님이 느끼는 우려를 넘어선다. 

성경은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근거 구절로 전락한다. 

말씀이 자신을 바꾸는 경험을 거부한다. 

자신의 이데올로기가 말씀을 재구성한다. 

그 이데올로기는 다수의 의견으로부터 나온다. 

다수의 의견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한, 성경의 메시지는 초라하다. 

 

예수님의 메시지를 날 것 그대로 씹는 것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나의 정념과 선호로 예수님의 메시지를 난도질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경험이 성경을 찢어 덕지덕지 모자이크 추상화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오늘의 기도]

하나님, 

외형보다 내부를 건실하게 만드는 일에 우선을 두게 하소서. 

어떤 건물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어떤 얼굴도 나이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게 하소서. 

하나님이 제게 주신 부르심에 집중하게 하소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시는 주님의 혁신을 기대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돈이 있다고 자랑하지 않게 하소서. 

가진 것이 조금 있다고 교만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보다 내일 더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추구하게 하소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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