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0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하늘로 팔을 내밀어라. 그러면 손으로 더듬어야 다닐 만큼 짙은 어둠이 이집트 땅을 덮을 것이다."

22 모세가 하늘에다 그의 팔을 내미니, 이집트 온 땅에 사흘 동안 짙은 어둠이 내렸다.

23 사흘 동안 사람들은 서로 볼 수도 없었고, 제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빛이 있었다.

24 바로가 모세를 불러들여서 말하였다. "너희는 가서 주께 예배하여라. 그러나 너희의 양과 소는 남겨 두고, 너희의 아이들만 데리고 가야 한다."

25 모세가 대답하였다. "임금님도 우리의 주 하나님께 바칠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더 보태 주셔야 합니다.

26 우리는 우리의 집짐승을 한 마리도 남겨 두지 않고 다 몰고 가겠습니다. 우리는 그것들 가운데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바칠 제물을 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다다를 때까지는, 우리가 어떤 것을 바쳐야 할지를 알 수 없습니다.“

27 주님께서 바로가 고집을 부리도록 하셨으므로, 바로는 여전히 그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28 바로가 모세에게 소리쳤다. "어서 내 앞에서 썩 물러가거라. 다시는 내 앞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네가 내 앞에 다시 나타나는 날에는 죽을 줄 알아라."

29 모세가 말하였다. "말씀 잘하셨습니다. 나도 다시는 임금님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주석

사흘 동안 짙은 어둠이 내림(22절) 이집트에서 바로는 신으로 간주되었으며, 아홉 번째 재앙에서 그의 ‘아버지’인 태양신이 패배를 당했다(IVP 배경주석).

 

사흘 동안 짙은 어두움이 내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는 빛이 있었습니다(21-23절). 바로는 모세를 불러 협상하지만, 이번에는 가축들은 두고 가라고 합니다(24절). 모세는 가축들도 데려가겠다고 합니다(25-26절). 이제 바로의 고집은 적대감으로 변하여 모세를 협박하고 쫓아냅니다(27-28절). 모세는 바로와 당당히 결별합니다(29절).

 

이집트의 주 신인 태양신이 힘을 쓰지 못합니다. 태양신의 아들이라 인정된 바로도 무력해집니다. 이집트 전역이 무력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빛을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인정하던 우상은, 가짜 신이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은 결국 무력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거짓 신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살아갑시다. 

 

[오늘의 묵상]

말씀을 통으로 보는 것도 참 좋지만, 시심처럼 묵상의 단위를 좁게 구성하는 것도 참 좋다. 

나무 뿐 아니라 나무의 가지도 보게 되는 것 같고, 더 나아가 나무와 함께 사는 새들과 둥지도 보게 된다. 

이렇게 묵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태양신의 몰락이라 할 만하다. 

사흘 동안의 어둠은 자연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일식 현상이라 해도 사흘 동안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화산 폭발에서 나오는 화산재 때문이면, 유독 고센 땅만 저렇게 빛이 가려지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다양한 변수들을 다 조합해서 억지로 꿰어맞추지 않는 한 위의 어둠 재앙을 자연의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태양신은 더 이상 영원 불멸의 신이 아니다. 

우주의 모든 별들을 잡아 먹는 막강한 신이 아니다. 

낮과 밤의 주기를 만들어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신이 아니다. 

태양은 그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다. 

그러니 더 이상 섬길 대상이 아니라 관찰 대상이요, 잘 활용할 대상이다. 

나일강의 신과 태양신을 제압하시는 하나님! 

당시의 시대 정신과 최고 권력자, 정신 세계의 압제자를 관장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원래 그런 분이셨다.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부정했을 뿐. 

우상의 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을 뿐. 

마약 같은 우상의 중독성에서 허덕이고 있었을 뿐. 

이제 하나님은 자신의 자리를 다시 주장하신다. 

그 자리를 찬탈했던 사탄은 자신의 거짓말을 주어담느라 정신이 없다. 

무너진 권위로 고생스럽다. 

다시 사람들을 유혹하고 설득하느라 여념이 없다. 

위대한 하나님의 등장으로 사단은 죽은 듯 지내야 한다. 

 

사흘이면 생명의 죽음이 확정되는 시간이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태양은 죽었다. 

이집트 사람들의 세계관이 무너졌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을 해석할 틀이 없다. 

파라오의 술사들은 어느 순간 등장 자체를 하지 못한다. 

그들이 해명하고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파라오도 이제는 정말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다만, 매번 자신의 생각과 달리 전면적인 탈출 요구에 마음을 다시 닫는다. 

장정만 나가라 했다가 오늘은 사람만 나가라 한다. 

그러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유물들을 다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파라오는 다시 화를 낸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다시 보는 날에는 너를 죽여 버리겠다.” 

벌써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모세와 아론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왜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는지는 알길이 없다. 

이집트의 파라오 정도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모세와 아론을 죽여 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쓰지 않았다. 

아니 쓰지 못한 것 같다. 

신의 말을 전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관습 같은 것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적을 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편으로 만들면 더 위대한 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적을 보며 두려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모세와 아론을 하나님이 돕고 계셨고, 파라오는 그들을 죽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권위가 무너진 이 때,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불리며 신놀음을 하던 파라오는 자신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으니, 이판사판이다. 

모세와 아론을 죽일 기세다. 

 

양과 소까지 데리고 나간다는 말은 파라오에게 경제적, 군사적으로 너무 위협적인 말로 들렸을 것이다. 

고센 땅의 가축 외에는 다른 죽거나 병들었다. 

농작물은 우박과 메뚜기로 쑥대밭이 되었다. 

다시 농사를 짓고, 경제를 일으키려면 고셍 땅의 양과 소가 꼭 필요하다. 

그거라도 있어야 새롭게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 

신하들도 그것만은 꼭 지키라고 요청하고 있다. 

게다가 이집트 본토는 생산 기반이 다 무너졌는데, 히브리 사람들이 남아 있는 생산 기반을 다 가져가 버리면, 금새 국력이 쇠할 뿐 아니라, 히브리 민족의 침략이 예상된다. 

히브린 민족은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단 번에 갚을 수 있다. 

이집트 사람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만들 수 있다. 

군사를 일으켜 이집트를 점령할 수 있다. 

히브리 민족의 부흥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런 군사적 행동을 파라오는 두려워 했다. 

그래서 이렇게 노발대발 모세와 아론에게 윽박지른다. 

 

이제 진정한 죽음의 재앙으로 넘어간다. 

9개의 재앙으로 충분히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충분히 이집트 사람들과 파라오에게 기회를 주었다. 

남은 재앙은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이다. 

이제까지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파라오는 그동안의 고집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인내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오랫동안 우리를 참으신다. 

우리가 그분께 돌아오기를, 

우리가 그분의 뜻에 맞게 살아가기를,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신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그 인내와 기회를 악용해서는 안된다. 

그분의 사랑으로 인식하고 그분께 돌아갈 일이다. 

오늘도 그분이 주시는 기회를 잡고 싶다. 

 

 

[오늘의 기도]

순식간의 지진으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출해 주옵소서. 

이재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보다 높아진 세상의 세계관을 전복시키시는 하나님, 

AI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보다 높아진 것을 무너뜨려주소서. 

제 마음 속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끌리는 것들을 제어하게 하시고, 

삼위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영적인 근육을 다시 강하게 만들어 주소서. 

오직 주님만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들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09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 가거라. 그와 그 신하들이 고집을 부리게 한 것은 나다. 이것은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나의 온갖 이적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2 그뿐만 아니라, 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어떻게 벌하였는지를,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적을 보여 주었는지를, 네가 너의 자손에게도 알리게 하려고, 또 내가 주님임을 너희에게 가르치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3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말하였다.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언제까지 내 앞에서 교만하게 굴려느냐? 나의 백성을 보내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4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기를 거절하면, 나는 내일 너의 영토 안으로 메뚜기 떼가 들어가게 할 것이다.

5 그것들이 땅의 표면을 덮어서, 땅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며,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먹어 치우되, 들에서 자라는 나무들까지 모두 먹어 치울 것이다.

6 너의 궁궐과 너의 모든 신하의 집과 이집트의 모든 사람의 집이 메뚜기로 가득 찰 것이다. 이것은 너의 아버지와 너의 조상이 이 땅 위에 살기 시작한 때부터 오늘까지, 너희가 전혀 못 본 일이다.'" 그리고 나서, 모세는 발길을 돌려 바로에게서 나왔다.

 

7 바로의 신하들이 바로에게 말하였다.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함정이 되어야 합니까? 이 사람들을 내보내서 그들의 주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아직도 이집트가 망한 것을 모르고 계십니까?"

8 모세와 아론이 다시 바로에게 불려 갔다. 바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가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예배하여라. 그런데 갈 사람은 누구 누구냐?"

9 모세가 대답하였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절기를 지켜야 하므로, 어린 아이와 노인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아들과 딸을 다 데리고 가야 하며, 우리의 양과 소도 몰고 가야 합니다."

10 바로가 그들에게 호통쳤다. "그래, 어디 다 데리고 가 봐라! 너희와 함께 있는 너희의 주가 나를 감동시켜서 너희와 너희 아이들을 함께 보내게 할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 너희가 지금 속으로 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분명하다!

11 그렇게는 안 된다! 가려면 너희 장정들이나 가서, 너희의 주에게 예배를 드려라. 너희가 처음부터 바란 것이 그것이 아니더냐?" 이렇게 해서, 그들은 바로 앞에서 쫓겨났다.

 

12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팔을 이집트 땅 위로 내밀어라. 그러면 메뚜기 떼가 이집트 땅으로 몰려와서,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땅에 그대로 남아 있는 푸성귀를 모두 먹어 치울 것이다."

13 모세가 지팡이를 이집트 땅 위로 내미니, 주님께서 그 날 온종일, 그리고 밤이 새도록, 그 땅에 동풍이 불게 하셨다. 그 동풍은 아침녘에 메뚜기 떼를 몰고 왔다.

14 메뚜기 떼가 이집트 온 땅 위로 몰려와서, 곳곳마다 내려 앉았다. 그렇게 많은 메뚜기 떼는 전에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결코 볼 수 없을 만한 것이었다.

15 그것들이 땅의 표면을 다 덮어서, 땅이 새까맣게 되었다. 그것들이,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남아 있는 나무의 열매와 땅의 푸성귀를 모두 먹어 치워서, 이집트 온 땅에 있는 들의 나무와 푸른 푸성귀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16 그러므로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들여서 말하였다. "내가 너희와 주 너희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

17 부디 이번만은 나의 죄를 용서하고, 주 너희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 엄청난 재앙이 나에게서 떠나게 하여라."

18 모세가 바로에게서 물러나와 주님께 기도를 드리니,

19 주님께서 바람을 가장 센 서풍으로 바꾸셔서, 메뚜기 떼를 홍해에 몰아 넣으시고, 이집트 온 땅에 메뚜기 한 마리도 남겨 두지 않으셨다.

20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로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게 하셨으며, 바로는 여전히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다.

 

주석

메뚜기 재앙(1-20절) 메뚜기는 고대 근동에서 너무나 흔한 것이었으며, 황폐와 대파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메뚜기는 날마다 자기 몸무게만큼의 먹이를 먹어치운다. 메뚜기떼는 1,024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뒤덮을 수 있으며, 2.6평방 킬로미터에 1억 마리 이상의 메뚜기가 들어찰 수 있다고 한다(IVP 배경주석). 

 

주님은 또다시 바로를 마주해야 할 모세에게 바로의 고집을 통해서 이루실 당신의 목적을 말씀하십니다(1-2절). 모세는 바로에게 그나마 남아있는 농작물을 메뚜기 떼가 모조리 먹어 치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3-6절). 신하들의 설득으로 바로는 모세와 다시 협상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7-11절). 메뚜기 떼로 인해 이집트는 큰 피해를 입고(14-15절), 바로의 거짓 회개와 고집은 또다시 반복됩니다(16-20절).

 

발길을 돌린 모세처럼, 망해버린 이집트의 현실을 자각한 신하들도 바로에게서 등을 돌립니다(6-7절). 그러나 바로는 이집트 경제가 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립니다. 바로는 하나님이 은혜를 거두신 인간이 얼마나 강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의 종들을 속박에서 놓아주기를 거부하는 죄악의 집요함도 보여줍니다. 집요하게 붙들려 있는 속박이 있습니까? 그것조차 끊어버리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합시다. 

 

[오늘의 묵상]

말씀 묵상 전에 머릿속에 새겨진 영상은 튀르키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채 묻힌 15살 딸의 손을 잡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허망한 죽음에 이제 울 힘도 없다. 

차갑게 식어가는 딸의 손에 자신의 온기를 전하고자 그 손을 잡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갔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 달라고 기도한다. 

유가족과 이재민들의 삶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 

 

이런 큰 자연 재해를 앞에 두고 이집트의 10가지 재앙에 대해 묵상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장면과 감정이 서로 엮이면서 분별이 흐려진다. 

무엇이 재해고 무엇이 재앙인가? 

무엇이 자연현상이고 무엇이 심판인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들여다 본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이집트 사람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확인시켜주시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셨다. 

그 당시에 어느 누구도 여호와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주로 인식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히브리 민족의 신화로 여겼을 것. 

하나님은 잊혀진, 잃어버린 자신의 영광을 다시 되찾으시려고 하신다. 

파라오가 하나님의 명령을 이리도 어리석게, 바보처럼 거부하는 이유도 하나님의 큰 계획의 일부다. 

불가능한 노예 민족의 탈출을 가능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을 드러내신다. 

1, 2절에서 하나님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신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 가거라. 그와 그 신하들이 고집을 부리게 한 것은 나다. 이것은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나의 온갖 이적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2 그뿐만 아니라, 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어떻게 벌하였는지를,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적을 보여 주었는지를, 네가 너의 자손에게도 알리게 하려고, 또 내가 주님임을 너희에게 가르치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 스스로 묻는다. 

아예 없지는 않았겠다. 

모든 사람들의 꿈 속에 동시에 나타나셔서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온 우주의 창조주는 히브리 민족의 여호와 하나님임을 꿈 속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럴싸한 방법 같기는 한데, 한 편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도 이렇게 보여주는데로 믿지 않는데, 꿈에서 말씀하신다고 믿을까 싶다. 

꿈은 꿈일 뿐이다. 

해석하는 사람들이 그 히브리 신은 사실은 이집트의 “라”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힘없는 노예들은 여전히 풀려나오지 못한다. 

말과 그림, 영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건 기존의 프레임과 질서를 무너뜨리기보다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꿈 속에서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현실의 무기를 좌우하는 권력가들에겐 자기 권력 강화의 도구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른 방법이 있겠지만, 하나님은 10가지 재앙이라는 방법과 홍해를 가르시는 방법을 사용하신다. 

그전에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는 몇 가지 이적같은 일들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예를 들어, 히브리 노예들의 번성이다.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번성하여 이집트 땅에 가득하다. 

그전에 요셉 총리 시절에는 요셉의 꿈과 그의 해석으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이 기근으로부터 구원을 얻었다. 

호렙산에 타지 않는 불로 나타나신 것도 의미심장한 하나님의 현현이요, 어떤 사람들은 그 사실 만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인정할 것이었다.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 그리고 심지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진정한 모습을 확신시키기에는…글쎄다. 

 

영원히 기억될 그 위대함과 영광의 하나님이 10가지 재앙으로 확인된다. 

불순종하는 최고 권력자 파라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분의 주권이 선포된다. 

반역의 대명사 사탄이 파라오로 둔갑하여 하나님을 대적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온 세상의 신들의 집합체인 파라오의 권위를 저 바다 아래로 떨어뜨린다.

그렇게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전세계에 드러내신다. 

 

파리나 이, 그리고 메뚜기… 아주 작은 것이지만, 그런 것들이 재앙이 된다. 

작은 것들이 많이 모이니 걷잡을 수 없다. 

메뚜기는 남은 것 하나 없이 농작물들을 싸그리 먹어치운다. 

살 소망이 사라진다. 

그래도 파라오는 거짓말과 고집을 밥먹듯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를 놔줄 마음이 없다. 

부모와 아내와 자녀들을 놔두고 장정만 잠시 나갔다고 오라고 한다. 

최소한의 인질을 잡아두려고 한다. 

하지만 모세는 전체 백성이 다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라오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모두가 다 나간다면 그건 완전 독립인데, 200만에 가까운 노동력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가만히 놔 둘 수 있는가! 

 

진짜 어려운 과제다. 

모세가 이런 과제를 명 받았을 때, 주저할 만한 일이다. 

너무 큰 일이다. 

 

지금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진과 기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 

전쟁을 멈추는 것. 

자원 전쟁을 멈추기 위해 안전하고 무한한 에너지 원을 개발하는 것. 

하나님이 지금 그리스도인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을 살리고 자연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너무 큰 과제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셔서 이 일들을 하라고 하신다. 

불가능한 일들을 하라고 부르신다. 

 

과연 그 부르심에 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오늘의 질문이다.

 

[오늘의 기도]

영광스런 하나님, 

위대하신 하나님, 

인류의 회복을 위해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그 회복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있습니다. 

그 예수님을 따라 인류의 회복을 위해 함께 살아가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소명의 삶을 끝까지 붙들겠습니다. 

그리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주님, 저와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소서. 

 

지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울고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보여주시고,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08일 수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께서 옳으셨고, 나와 나의 백성이 옳지 못하였다.

28 너는 주께 기도하여, 하나님이 나게 하신 이 천둥소리와 하나님이 내리신 이 우박을 그치게 하여 다오. 내가 너희를 보내겠다. 너희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 않아도 괜찮다."

29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성을 나가는 대로, 나의 손을 들어서 주님께 빌겠습니다. 그러면 천둥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온 세상이 우리 주님의 것임을 임금님께 가르치려는 것입니다.

30 그래도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이 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31 이 때에 이미, 보리는 이삭이 나오고, 삼은 꽃이 피어 있었으므로, 삼과 보리가 모두 피해를 입었다.

32 그러나 밀과 쌀보리는, 이삭이 팰 때가 아니었으므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33 모세는 바로 앞을 떠나서, 성 바깥으로 나갔다. 그가 주님께 손을 들어 기도하니, 천둥소리와 우박이 그치고, 땅에는 비가 더 내리지는 않았다.

34 그러나 바로는, 비와 우박과 천둥소리가 그친 것을 보고서도, 다시 죄를 지었다. 그와 그의 신하들이 또 고집을 부렸다.

35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말씀하신 대로, 바로는 고집을 부리며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다.

 

주석

우박의 피해(31-32절) 우박은 사람과 짐승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파괴한다. 본문에는 어떤 농작물이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는데, 그로 보건대 때는 1월이나 2월이었을 것이다(IVP 배경주석). 

 

바로는 처음으로, 죄를 지었다는 것과 주님이 옳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어서 우박 재앙을 멈추어 달라고 요청합니다(27-28절). 모세는 바로의 진정성 없는 회개에 반응하기보다 ‘온 세상이 주님의 것’임을 알리기 원하시는 주님의 뜻에 따라, 우박 재앙을 멈춰달라고 기도합니다(29-30, 33절). 우박 재앙이 그치자, 바로는 다시 죄를 짓고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습니다(34-35절).

 

반복되는 바로의 고집스러움, 변덕, 거짓을 대면해온 모세의 심정이 어떠할지 묵상해 봅시다. 겉과 속이 다르고, 고집불통인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거북하고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날 때, 불편해진 감정으로 반응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반응하며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온 세상 주님 되신 하나님”이라는 찬양이 있다. 

오랫동안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찬양이었다. 

단순히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그저 감격이었다. 

교회 안에서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주일 하루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온 영역의 하나님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따르겠다고 고백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하루 종일 감격에 겨웠다. 

이 찬양을 부르며 나 혼자 그렇게 벅찬 가슴으로 살았던 시간이 새삼 떠오른다. 

 

파라오는 하나님의 우주적 능력에 대해 인식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죄를 지었다는 고백까지 했다. 

하나님께 기도해서 이 우박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회개는 회심이 아닌 그저 상황 모면 용, 면피 용이었다. 

당장의 상황만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7번째 재앙을 경험하면서, 바보가 아니라면 학습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계속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볼 때, 만약 다음 재앙이 온다면 그것은 우박보다 더 심한 것이 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파라오는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린다. 

다시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대체 파라오 주변에는 제대로된 책사, 참모, 신하가 없단 말인가? 

이게 무슨 일인가?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다. 

잘 못인 줄 뻔히 알면서, 호랑이 굴인지 뻔히 알면서, 죽을 줄 알면서 그 길을 걸어간다. 

무슨 순교도 아니고, 이상향을 위한 자기 헌신도 아니고, 타인을 위한 희생도 아니다. 

고집이다. 자존심이다. 

이렇게 고집 센 사람 곁에 있는 신하들은 모두 숨을 죽인다. 

아무도 입바른 소리를 하지 않는다. 

 

현실의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통령이라면 고집을 피우기보다 전체 국민의 삶을 위해 헌신하고 섬기는 것이 맞다. 

도대체 누구의 말을 듣기에 이리도 어리석은 판단과 결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의 적이라느니, 탈중국을 하겠다느니 등의 발언이 미치는 파장을 왜 계산하지 않는가!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고, 물가는 치솟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국민의 힘 당대표 선거에 왜 그리도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대통령의 자리를 고집피우는 자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애가 끓는다. 

경제가 곤두박질치면 결국 경제적 약자들은 죽음의 지름길로 접어든다. 

삶을 포기하지 말도록 국가가 힘을 써야 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대로 된 보수 정권을 경험하고 싶다. 

기분좋게 선택할 수 있는 보수 정당을 우리도 한 번쯤 갖고 싶다. 

이건 보수가 선택하는 판단들이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야 한다. 

 

본문의 재밌는 표현은, 34절에 나온다. 

“그와 그의 신하들이 또 고집을 부렸다”이다. 

파라오 혼자 고집을 피운 것이 아니었다. 

신하들도 똑같다. 왕을 닮아 신하들도 한 고집한다.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은 최고 권력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다. 

그들이 모든 정보와 모든 권한을 가지고 나라를 좌지우지한다. 

재정권과 인사권을 가지고 사람들을 주무른다. 

종교적 권력과 사법적 권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이집트 백성들을 죽이고 있다. 

자신들의 고집이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 도구며 살해 의지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저 노예를 해방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제대로된 참모를 두라. 

반대할 수 있는 친구를 두라.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두라. 

그래야 나도 살고, 공동체도 살고, 더 크게는 하나님 나라도 산다. 

 

 

[오늘의 기도]

온 세상 주인 되신 하나님, 

저의 고집을 꺾어 주소서.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하소서. 

그런 분별 속에서 혹시라도 주변의 누군가를 통해서 말씀하신다면 그것을 잘 파악하고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쓴 소리하는 사람들을 옆에 두게 하시고, 때로 하나님의 음성이 그를 통해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게 하소서. 

독단, 아집, 고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시고, 주님의 뜻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 나라를 보호하소서.

정치가 시민들을 살리고 미래 세대를 잘 키우는 데 선용되기 원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한 생명이라도 구출해 주시고, 남은 자들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07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13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바로 앞에 나서서 이렇게 말하여라.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백성을 보내어라. 그들이 나에게 예배드리게 하여라.

14 이번에는 내가 나의 온갖 재앙을 너와 너의 신하들과 백성에게 내려서, 온 세상에 나와 같은 신이 없다는 것을 너에게 알리겠다.

15 내가 팔을 뻗어서 무서운 질병으로 너와 너의 백성을 쳤다면, 너는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16 너에게 나의 능력을 보여 주어, 온 세상에 나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고, 내가 너를 남겨 두었다.

17 그런데 너는 아직도 교만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나의 백성을 내보내지 않는다.

 

18 그러므로 내일 이맘때에 내가 매우 큰 우박을 퍼부을 것이니, 그처럼 큰 우박은 이집트에 나라가 생긴 때로부터 이제까지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

19 그러니 이제 너는 사람을 보내어, 너의 집짐승과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들에 남아 있는 사람이나 짐승은, 모두 쏟아지는 우박에 맞아 죽을 것이다.'"

20 바로의 신하들 가운데서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자기의 종들과 집짐승들을 집 안으로 피하게 하였다.

21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는 사람은 자기의 종과 집짐승을 들에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22 그 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늘로 팔을 내밀면, 우박이 온 이집트 땅에, 그리고 이집트 땅에 있는 사람과 짐승과 들의 모든 풀 위에 쏟아질 것이다."

23 모세가 하늘로 그의 지팡이를 내미니, 주님께서 천둥소리를 나게 하시고 우박을 내리셨다. 벼락이 땅에 떨어졌다. 주님께서 이집트 땅 위에 우박을 퍼부으신 것이다.

24 우박이 쏟아져 내리면서, 번갯불도 함께 번쩍거렸다. 이와 같은 큰 우박은 이집트에 나라가 선 뒤로부터 이집트 온 땅에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

25 이집트 온 땅에서 우박이, 사람이나 짐승이나 할 것 없이,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쳤다. 우박이 들의 모든 풀을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부러뜨렸다.

26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바로와 이집트 사람들을 살려둘 만큼 재앙을 내리신 이유는, 주님의 이름을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14-16절). 바로의 교만은 이집트 사람들이 처음으로 생명을 잃게 만드는 우박 재앙을 불러옵니다(17-18절). 주님이 우박 재앙으로부터 피할 길도 알려주시지만(19절), 이집트 신하들의 반응은 양쪽으로 갈립니다(20-21절). 우박으로 인해 집 밖에 있던 모든 것들이 초토화됩니다(25절).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26절). 

 

바로의 신하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우박 재앙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20절).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은 심판의 길만이 아니라, 구원의 길도 마련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생명과 죽음이 나누어집니다. 매일 주어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삶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16 너에게 나의 능력을 보여 주어, 온 세상에 나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고, 내가 너를 남겨 두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의도와 뜻을 분명하게 제시하신다. 

바로를 남겨 둔 이유, 그를 살려 둔 이유, 그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이름 때문이었다. 

“나는 곧 나다”라는 이름의 여호와 하나님, 

스스로 계신 분, 다른 어떤 피조물로도 형용될 수 없는 분, 다른 개념이나 우상이나 상징으로 그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는 바로 그분의 이름. 

이 이름을 만천하에, 온 세상에 알리는 것이었다. 

한 민족의 하나님, 신이 아니라 오직 유일하신 한 분 하나님의 이름을 공표하는 것이다. 

천 개 이상의 이집트 신들 중 하나의 신으로 전락하는 것을 참으실 수 없으시다. 

태양이나 강과 같이 하나님의 피조물을 숭배하는 꼴을 보실 수 없다. 

개구리나 암소, 황소, 뱀 같은 동물들이 하나님의 위치에 올라와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보고만 있으실 수 없다. 

사탄은 신성의 동물화, 사물화로 하나님의 위엄과 존엄을 놀림감으로 만든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을 동물이나 사물의 상징 밑으로 쳐박아 버린다. 

하나님도 경멸하고 인간도 무시한다. 

오직 사탄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경박한 체계 속에 사람들과 자연을 묶어 둔다. 

하나님은 더이상 파라오로 대표되는 사탄의 궤계 (간교한 생각이나 음모. 유혹. 계략.)를 내버려 둘 수 없으시다. 

당신 이름의 영광을 되찾아 오셔야 했고, 떨어진 인간의 가치를 되살려야 했다. 

그래서 파라오를 아직까지도 살려두신 것이다.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보라. 

그분은 인류 전체에 당신 이름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신다. 

인류는 언제부턴지 창조주가 아니라 창조주의 작은 영감이 녹아 있는 피조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은 버리고, 눈에 보이는 해, 달, 별과 동물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수 천, 수 만 가지 신들이 등장했다. 

왕들은 저마다 자기가 신이라 주장했다. 

전쟁의 전사들, 장군들은 자신이 신이라 주장했다. 

신의 대리인, 신적 존재로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통치가 쉬워지고, 군사를 일으킬 수 있다. 

전쟁을 하고 침략과 약탈을 하려면, 눈에 보이는 신적 존재가 등장해야 한다. 

점점 하나님이 뒤로 빠지는 일이 일어난다. 

창조주는 뒤로 빠지고 피조물들이 그 자리를 침탈한다. 

그 결과는 죽음이다. 전쟁이다. 인간 본성이 오염된다. 흑화된다. 

사탄의 전략이다. 그의 전략이 성공하는 듯 보인다. 

하나님이 세상에 개입하시기 전까지 말이다. 

 

하나님은 히브리 민족을 구출하시는 과정을 통해 당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리기 원하신다. 

그리고 그 어떤 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 신, 유일한 신임을 드러낸다.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찬양받으셔야 한다. 

그 어마어마한 위대한 작업을 시작하신다. 

이스라엘의 구출과 함께 시작하신다. 

이스라엘은 그 위대한 일에 택함을 받았다. 

이스라엘을 통해 전 인류에 뿌려진 사탄의 영향력은 거치고, 오직 우주의 창조자 되신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대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모세의 등장처럼 예수님도 등장하실 것이다. 

그리고 초림의 등장처럼 재림도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당신 이름의 영광을 온전히 회복시키실 것이다. 

 

여섯 번의 재앙을 통해 충분히 학습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축과 종들을 들판에 두었다. 

우박이 내린다고 분명히 경고했음에도 사람들과 가축들을 들판에 둔다. 

하루 정도 집안에 두어도 될 일이다. 

경제적 이유일지 모른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떠하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결국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라고 분명히 경고했음에도, 마음이 완고한 사람들은 그 경고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동안 아론의 지팡이가 큰 역할을 했다면, 오늘은 모세의 지팡이가 역할을 감당한다. 

이제 지팡이는 노인의 보행 보조 도구를 넘어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매개체가 된다. 

강력한 상징이 된다. 

과거에는 이렇게 강력한 상징이 되는 매개체가 신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안다. 막대기, 지팡이가 신이 아니라 그 매개체를 통해 역사하시는, 안보이긴 하지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진짜 “신”임을 말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지만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을 두려워 하자. 그분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그분이 하시겠다고 하면 진짜 일어난다. 

그렇다고 그분을 피하지 말자. 두렵다고 무서워말자. 그분은 두려운 분 맞지만, 사랑스러운 분도 맞다. 

그분이 그걸 원하신다. 사랑과 자비와 은혜가 많으신 분. 

모든 걸 다 갖길 원하시는 그분은 어찌보면 욕심쟁이이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분의 존재가 그런 걸… 괜히 축소할 필요없다. 

 

고센 땅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우박이 나무를 꺾고 동물들을 치는 모습을 본다. 

자신들의 땅만 괜찮고, 주변 마을들은 쑥대밭이 된다. 

하나님의 능력을 본다. 이제까지도 여섯 번의 재앙으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는데, 이번 우박 재앙으로 그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이제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히브리 민족에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셨다. 

100여년 이상의 핍박과 고난의 시간을 겪어온 히브리 노예들. 

태어난 남자 아기를 죽여야 했던 민족. 

세계 최고의 노동 강도 때문에 죽어나가야 했던 사람들. 

이집트의 최대 약자들. 

그들은 이제 특혜를 입고 있다. 

특별한 은혜 속에서 그간의 설움과 아픔을 위로받고 있다. 

약한 사람들, 고난 받는 사람들, 힘 없는 사람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통해 당신의 이름을 높이신다. 

 

약자 편에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분이 세상을 떠났다. 

하나님 품에서 평안하시길, 

유가족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얻으시길.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여전히 약자들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더욱 힘 주시길… 

 

 

[오늘의 기도]

하나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그 영광스런 이름이 너무 오랫동안 말도 안되는 인간들의 창조물에 가려 있었습니다. 

한갓 피조물들이 당신의 영광을 도둑질했습니다. 

주님, 당신께 영광을 돌립니다. 도둑맞은 당신의 영광을 다시 돌려드립니다. 

모든 우상은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약자들을 택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 또한 감사합니다. 

강자들은 그 스스로 영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약자들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자들을 들어 쓰셔서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주님의 방식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일하시는 계획에 박수를 보냅니다. 

 

주님, 오늘도 약한 사람들을 세우셔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이런 일들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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