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4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로 가서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나의 백성을 보내어라. 그들이 나에게 예배드리게 하여라.

2 네가 그들을 보내기를 거절하고, 계속 그들을 붙잡아 둔다면,

3 주의 손이, 들에 있는 너의 집짐승들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 떼를 쳐서, 심히 무서운 병이 들게 할 것이다.

4 그러나 주는 이스라엘 사람의 집짐승과 이집트 사람의 집짐승을 구별할 것이니, 이스라엘 자손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할 것이다' 하여라."

5 주님께서 때를 정하시고서 "나 주가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이튿날 주님께서 이 일을 하시니, 이집트 사람의 집짐승은 모두 죽었는데, 이스라엘 자손의 집짐승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7 바로는 사람을 보내서, 이스라엘 사람의 집짐승이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그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8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화덕에 있는 그을음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쥐어라. 그리고 모세가 그것을 바로 앞에서 공중에 뿌려라.

9 그것이 이집트 온 땅 위에서 먼지가 되어, 사람과 집짐승에게 악성 종기를 일으킬 것이다."

10 그래서 그들은 화덕의 그을음을 모아 가지고 가서, 바로 앞에 섰다. 모세가 그것을 공중에 뿌리니, 그것이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를 일으켰다.

11 마술사들도 종기 때문에 모세 앞에 나서지 못하였다. 모든 이집트 사람과 마술사들에게 종기가 생긴 것이다.

12 그러나 주님께서 바로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게 하셨으므로,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바로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석

가축에게 내린 재앙은, 통상 나일 강으로 내려와 물고기와 개구리와 파리를 감염시킨 박테리아를 통해 걸린 탄저병으로 간주된다. 이집트에서 사랑의 여신인 하토르(Hathor)는 암소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신성한 아피스(Apis) 황소는 너무나 공경을 받아서 죽을 때는 방부 처리가 된 채 공동 묘지에 석관과 함께 묻혔다(IVP 배경주석).

 

이번에도 주님은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나의 백성을 보내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거절하면, 들에 있는 집짐승에게 무서운 병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1-3절). 전염병으로 이집트의 집짐승은 죽었지만, 이스라엘 자손의 집짐승은 죽지 않았습니다(4-6절). 바로는 이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고집을 부립니다(7절). 이어서 주님은 들에 있지 않았던 집짐승에게도 악성 종기를 일으키십니다(10절). 또한 모든 이집트 사람들과 마술사들에게도 종기가 생겼습니다(11절).

 

신격화된 이집트의 가축들이 무서운 전염병으로 죽고 난 후에도 바로는 고집을 부립니다. 그로 인해 이번에는 예고도 없이 이집트 사람들과 짐승들에게 악성 종기라는 재앙이 이어집니다. 이집트 신들의 힘을 보여주었던 마술사들도 이제 퇴장합니다(11절). 악성 종기는 바로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계속 반복되는 바로의 고집스러운 반응들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었습니다(12절). 내가 영향을 받고 있는 권력자의 이해할 수 없는 반응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그러한 고집조차도 하나님의 목적 아래 있음을 기억합시다. 

 

[오늘의 묵상]

그동안 경제적 손실이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죽음 그 자체의 재앙은 아니었다. 

나일 강이 피로 변하는 것, 개구리가 날 뛰는 것, 이들이 돌아다니는 것,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괴롭고 무섭고 힘든 일인 거 맞지만, 죽음 그 자체의 재앙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가축의 죽음은 다르다. 

농업 경제의 중심에는 가축이 있다. 

관개시설(물)과 가축이 있어야 농업 생산성이 올라간다. 

나귀, 소, 낙타, 양… 이런 가축들은 교통편, 노동력, 음식을 제공하는 소중한 재산이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친구요 가족 같은 존재일 것이다. 

가축이 죽어 나가면, 대단위 농경지를 경작할 수 없다. 

가축이 거의 없었던 소작농 혹은 노예들은 큰 피해를 받지 않았겠지만, 부농들, 권력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는 것도 많다. 

파라오의 고집이 생명을 잃게 만든다. 

영향력 있는 사람, 권력자의 불순종과 고집은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긴다. 

고집스러움은 일관성과 뚝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백성이 고통받고 있고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자신의 권력과 세계관을 꺾지 않는다. 

 

경제가 망가지고, 근래 최악의 적자가 났음에도, 자신들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여전히 천공이라는 작자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는 걸 보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집단인지 의문이다.

경제, 정치, 외교, 군사는 그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독특성을 유지한다. 

그 독특한 각 영역의 논리를 정치 논리로 종속시키려다보니 경제도 외교도 엉망이 된다.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든지, 탈 중국을 하겠다고 선포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경제 논리와 외교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망언에 가깝다. 

도대체 이토록 고집스럽게 비합리적인 말들을 내뱉는지 모르겠다. 

 

피부병이 생기기 시작한다. 

가장 노동력이 집중되어 있는 왕궁, 모든 노예들과 신하들이 가장 깨끗하게 유지 관리라는 공간, 개구리도 가장 멀리 버렸을 것이며, 죽은 가축들도 가장 멀리 가져다가 묻었을 것이다. 

청소도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진행했을 것. 

하지만 왕궁의 술사들에게도 피부병이 돌았다. 

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도 피부병이 돌았다. 

짜증과 고통의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밤 새 운다. 

이 때문에 머리가 간지러운 것도 참기 어렵겠지만, 피부병에 걸려 밤새 피부를 긁어 피딱지가 가득한 것은 인내심을 넘어선다. 

긁어도 긁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그 옛날 욥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나! 

죽음의 그늘이 이집트 온 땅을 뒤 흔든다. 

오직 고센 땅의 이스라엘 사람들만 이런 죽음의 재앙에서 자유롭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다. 

그들은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항해할 마음의 준비를 해 나간다. 

위대하시고 또한 은혜로우신 하나님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넓혀진다. 

정의롭고 자비하신 그분의 성품을 배워나간다. 

아직 그 길은 멀고 긴 여정이지만, 시작할 마음의 준비를 해 나간다. 

 

그리스도인의 길이 이렇다. 

그분의 정의와 사랑을 인식하는 순간부터다. 

정의만 인식한다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는 자들이 그분에 대한 존경을 넘어 사랑으로 나아가게 된다. 

무서운 분을 넘어서 사랑스런 분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재앙 속, 심판 속에서도 그분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가? 

 

한 주가 참 버거웠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었다. 

피곤하지만, 새로운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감사로 한 주를 마감하고 예배를 준비한다. 

 

[오늘의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동시에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당신의 성품은 신묘하며, 당신의 존재는 신비롭습니다. 

그러기에 존경과 사랑을 표현합니다. 

당신을 닮고 싶고 당신의 판단을 배우고 싶습니다. 

 

지난 한 주를 지켜주신 하나님, 

은혜로운 주일 예배를 기대합니다. 

주님의 일하심을, 감동주심을, 사랑 베푸심을 경험하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03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바로 앞에 나서라. 그가 물가로 나갈 것이다. 그 때에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에게 예배를 드리게 하여라.

21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너와 너의 신하들과 백성들과 너의 궁궐에 파리를 보내서, 이집트 사람의 집집마다 파리가 들끓게 하고, 땅도 파리가 뒤덮게 하겠다.

22 그러나 그 날에 나는, 나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재앙을 보내지 않아서,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 주가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23 내가 나의 백성과 너의 백성을 구별할 것이니, 이런 이적이 내일 일어날 것이다' 하여라."

 

24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시니, 파리가 무수히 바로의 궁궐과 그 신하의 집과 이집트 온 땅에 날아 들었고, 그 땅이 파리 때문에 폐허가 되었다.

25 그러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서 말하였다. "이제 너희는 가되, 이 땅 안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라."

26 모세가 말하였다.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가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을 부정하게 여기므로 이 땅 안에서는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집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것을 희생제물로 바치면, 그들이 어찌 보고만 있겠습니까? 우리를 돌로 치지 않겠습니까?

27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대로, 광야로 사흘길을 나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28 바로가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너희를 내보내서, 너희가 광야에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겠다. 그러나 너희는 너무 멀리는 나가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는 내가 하는 일도 잘 되도록 기도하여라."

29 모세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제 제가 임금님 앞에서 물러가서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들에게서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임금님이 우리를 속이고 백성을 보내지 않으셔서 우리가 주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0 모세가 바로 앞에서 물러나와 주님께 기도하니,

31 주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파리가 바로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모두 떠나서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게 하셨다.

32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는 고집을 부리고,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주석

파리에 의해 파괴된 땅(20-32절) 네 번째 재앙에 등장하는 곤충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다. 그 대신 본문은 이 문맥에만 나오는 단어를 사용해서 곤충떼에 대해 말한다. 이것을 파리라고 보는 것은 기후로 보나 썩어 가는 물고기과 개구리, 그리고 상해 가는 채소가 있는 것으로 보나 논리적이다. 이것을 피부 탄저병(후에 나오는 재앙들과 관련되어 있는)의 매개체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설명일 것이다. 이 곤충들은 해충이자 병의 매개체로서 땅에 파멸을 가져왔다(IVP 배경주석).

 

넷째 재앙으로 파리가 들끓고, 이집트 전역이 폐허가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곳에는 재앙이 미치지 못합니다(22-24절). 바로는 두 번째로 재앙을 거두어주면 요구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25-28절).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는 변덕을 부리고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32절). 

 

파리떼로 가득 찬 이집트는 부패하고 썩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집트에 내린 파리 재앙에서 자신의 백성들을 구별하고 보호하십니다(21-23절). 모세는 백성을 보내지 않으려는 바로의 교활한 중재안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25-27절). 부패하고 썩어져가는 세상에서, 당신의 백성을 구별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해 봅시다. 하나님의 뜻을 타협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교묘한 세상의 목소리를 분별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아내와 딸은 작은 날벌레를 무척 싫어한다. 

음식이 썩은 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날벌레가 생긴다. 

벌레 자체도 싫겠지만, 벌레가 생긴 그 상황을 더 싫어한다. 

 

이집트 온 땅이 썩어가고 있다. 

파리가 들끓고 있다. 

나일강이 피로 변했기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고, 가축들이 죽었다. 

개구리의 시체가 마당과 밭에 가득하다.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가 몰려든다. 

후각, 시각, 촉각의 재앙이다. 

모든 생물들이 고통을 받는다. 

인간의 죄, 즉 하나님에 대한 고집이, 그 불순종이 낳은 재앙으로 만물이 고통받는다. 

하나님의 형상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죄에 대한 결과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위대함을 한 인간(파라오)에게 투영함으로 그를 신격화(우상화)한 죄의 결과다. 

우상은 처음엔 인간들을 위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간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노예화한다. 

그 우상의 고집이 꺾이고 자기 스스로도 한갓 다른 인간들과 같은 한 인간임을 깨달을 때, 그 재앙은 멈출 것이다. 

 

눈에 띄는 표현이 있다. 

22절이다. “그러나 그 날에 나는, 나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재앙을 보내지 않아서,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 주가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만 놓고 보면, 그동안 고센 땅도 재앙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피의 나일강, 창궐하는 개구리와 이… 

이 재앙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파리 재앙부터는, 성경에서 기록하기를,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단 주거지였던 고센 땅을 피해간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 이집트 땅에 오셔서 직접적으로 역사하고 계심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시기 위해서다. 

1차적으로는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이 타겟이다. 

2차적으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타겟이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하나님의 능력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지난 400여년 동안 하나님께 제대로 예배드려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강대하고 화려한 이집트 문화와 신들에게 홀려서 그들을 따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광야에서의 금송아지 사건을 보라.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신인지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 

나일강의 피, 개구리와 이…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충격과 공포였다. 

그런데 이제 이상하게도 파리로부터는 공격받지 않는다. 

다른 땅의 이집트 사람들은 파리 때문에 아우성이다. 

고센땅 근처의 이집트 사람들은 아예 고센 땅으로 넘어온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파리를 피해, 썩은 고약한 냄새를 피해, 이스라엘 친구집에 잠시 방문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알게 된다. 

하나님은 진정 위대한 신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그리고 이 모든 재앙은 광야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막는 파라오 때문임을… 

 

파라오는 왜 이토록 고집스러운가!

세 번의 재앙이면 충분한 게 아닌가? 

나일강, 개구리, 이면 충분히 깨달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파라오에게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절망의 순간이 오기까지 버틴다. 

고통의 짧은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고집피움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의 두려움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고집을 꺾으면, 그동안 자신이 믿고 따르던 신들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다. 

평생에 걸쳐 믿고 따르던 신들이 실제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각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그 두려움이 고집을 만든다. 

 

주변에 고집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이 하나님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게 해 주세요. 

혹여 고집피우는 것이 있다면, 알게 해 주세요. 

주님의 사랑이 저의 고집을 이기게 해 주세요. 

 

경제가 점점 안 좋아 진다고 합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주님께서 경제적으로 약한 분들을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02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에게 일러, 지팡이를 내밀어 땅의 먼지를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이집트 온 땅에서 먼지가 이로 변할 것이다."

17 그들이 그대로 하였다.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서 팔을 내밀어 땅의 먼지를 치니, 먼지가 이로 변하여, 사람과 짐승들에게 이가 생겼다. 온 이집트 땅의 먼지가 모두 이로 변하였다.

18 마술사들도 이와 같이 하여, 자기들의 술법으로 이가 생기게 하려고 하였으나,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가 사람과 짐승에게 계속하여 번져 나갔다.

19 마술사들이 바로에게 그것은 신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석

이 재앙(16-17절) 이 재앙에 관련된 벌레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를 보면 모기나 진드기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IVP 배경주석). 

 

이집트 온 땅의 먼지가 이로 변하여 사람과 짐승들에게 번졌습니다(16-17절). 이번에는 이집트 마술사들도 따라 하지 못하고, 신의 권능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립니다(18-19절). 

 

먼지가 없는 곳이 없기에 이를 피할 곳도 없었습니다(17절). 두 번째 재앙까지 따라 할 수 있었던 바로의 마술사들이, 셋째 재앙은 따라 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권능을 처음으로 인정합니다(18-19절).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로의 고집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일들이 쌓여가면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변화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군대에서의 주말은 쉼이 아니라 정비를 위한 시간이었다. 

볕이 좋은 날이면 언제나, 모든 침구류를 가지고 막사 위 지붕으로 올라간다. 

침낭이며 배개며 모포며 할 것 없이 온 힘을 다해 털고서는 지붕 위에 덮어 둔다. 

그야말로 바짝 말린다. 최고의 자연 건조기이자 자외선 살균기인 태양의 힘은 위대하다. 

모든 간지러움의 근원을 삭제시킨다. 

이 작업을 하지 않은 침구류에서 잠에 드는 것은 최악이다. 

밤새 긁느라 잠을 설치고, 낮에도 온 몸이 근질근질하다. 

무슨 벌레가 꿈틀대는 것 같고, 알러지가 확 올라와 재채기가 끊이지 않는다. 

고통스럽다. 

 

온 이집트의 먼지가 이로 변했다. 

열사의 땅 이집트, 먼지가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 먼지들이 이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한다. 

밤낮할 것 없다. 잠을 잘 수 없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운다. 머리며, 다리며, 몸통이며 안 간질러운 데가 없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잡으려다가 피부를 다 벗겨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이번 10가지 재앙에 대해 묵상하면서, 계속 상상하게 되는 지점 중 하나는, 아기들과 어린이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이다. 

도대체 이가 득실득실대는 아이들의 머리 속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밤새 우는 아기들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감정이 올라왔을까? 

그야말로 자살 충동을 느낄 만하다. 

 

https://ko.wikipedia.org/wiki/이_(동물)

찾아봤다. 이가 어떤 동물인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림만 봐도 끔찍하다. 

예전에는 저 머릿속 이를 잡으려고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옮겼던 기억이 난다. 

 

핏물, 침실 속 개구리, 그나마 이런 것들은 어떡해서든 안보면서, 치우면서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고 작은 “이”는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마술사들도 인정한다. 

이건 마술로도 하기 어렵단다. 

신적 영역이란다. 

파라오도 대충 눈치 채고 있었다. 

개구리 때부터 자신들의 신과는 차원이 다른 영적 존재의 등장을 인식하고 있었다. 

술사들도 이제는 고스란히 인정하는 편이 나았다. 

앞으로 어떤 재앙들이 찾아올 지 모른다. 

재앙을 피하는 법을 찾아야지 재앙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파라오를 만족시킬 수 없다. 

 

세계관 자체가 흔들린다. 

태양의 신, 나일강의 신 등을 최고의 신으로 여기며 살았던 이들에게 인생 최대의 시련이다. 

평생을 이집트의 신들을 섬겼던 이들의 오랜 세계관이 붕괴하고 있다. 

이집트를 떠나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 

그냥 죽어야 하나? 

그럼 우리는 죽음 이후에 어떤 신들을 만나는 거지? 

왜 이집트의 신들은 여기서 아무것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지? 

백성들이 동요한다. 

왕궁의 모든 관료들과 시종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역사적으로 폭동 혹은 민란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하나님보다 높아진 모든 우상들을 인식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알게 모르게 내 인식 속에 하나님보다 높아진 것들이 나의 세계관에 들어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오랜 습관, 몸과 생각의 습관이 그런 우상들에 의해 생성되기도 한다. 

기독교 세계관, 성경적 세계관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우상적 세계관이 있을 것이다. 

100%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바꾸어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이집트 왕궁에서 보낸 40년 혹은 미디안 광야에서 보낸 40년, 80년 동안 생성되었던 모세의 세계관을 부수고 당신의 세계관으로 초대하셨듯이,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과 심지어 이집트 사람들까지도 당신의 세계관으로 이끄신다. 

진정한 우주의 왕은 파라오와 그의 머리위 장식이 보여주는 신이 아니라 오직 히브리 민족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다. 

이 세계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매일 매일 돈의 중요성을 몸으로 생각으로 체득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돈이 만들어주는 강고한 세계관을 헐고 하나님의 세계관으로 바뀌는 것은 꽤나 힘들지만 꼭 거쳐야 할 일이다. 

“이”가 득실대기 전에, 막사에 올라가 하나님의 빛으로 말리고 털어낼 일이다. 

막사위에 하루 종일 잘 말린 침낭 안은 그토록 평안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의 세계관으로 휩싸이게 하소서. 

일말의 생각이라도 당신의 관점으로 물들게 하시고, 필터링되게 하소서. 

우주의 주관자 되신 당신의 빛으로 저의 겉과 속을 비추시고 태우시고 말리소서. 

오늘도 제 생각의 주인이신 당신께 더 가까이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3년 02월 01일 수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로 가서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하고, 그에게 이르기를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예배할 수 있게 하여라.

2 네가 그들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벌하겠다.

3 강에는 개구리들이 득실거리고, 위로 올라와서, 너의 궁궐과 너의 침실에도 들어가고, 침대로도 올라가고, 너의 신하와 백성의 집에도 들어가고, 너의 화덕과 반죽하는 그릇에도 들어갈 것이다.

4 또한 그 개구리들은 너와 너의 백성과 너의 모든 신하의 몸에도 뛰어오를 것이다' 하여라."

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에게 이르기를, 지팡이를 들고 강과 운하와 늪 쪽으로 손을 내밀어서, 개구리들이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라고 하여라."

6 아론이 이집트의 물 위에다가 그의 팔을 내미니, 개구리들이 올라와서 이집트 땅을 뒤덮었다.

7 그러나 술객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그와 똑같이 하여, 개구리들이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8 그 때에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부탁하였다. "너희는 주께 기도하여, 개구리들이 나와 나의 백성에게서 물러가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이 주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너희를 보내 주겠다."

9 모세가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언제쯤 이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임금님의 궁궐에서 물러가서, 오로지 강에서만 살게 하여,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과 임금님의 백성이 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기도하면 좋겠습니까?"

10 바로가 대답하였다. "내일이다." 모세가 말하였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 우리의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드리겠습니다.

11 이제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임금님의 궁궐과 신하들과 백성들에게서 물러가고, 오직 강에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12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서 물러나왔다. 모세가, 주님께서 바로에게 보내신 개구리를 없애 달라고 주님께 간구하니,

13 주님께서 모세가 간구한 대로 들어 주셔서, 집과 뜰과 밭에 있던 개구리들이 다 죽었다.

14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 무더기로 쌓아 놓으니, 그 악취가 온 땅에 가득하였다.

15 바로는 한숨을 돌리게 되자,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또 고집을 부리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석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벌함(2-4절) 개구리가 썩어가는 고기로 메워진 물과 기슭을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헤케트(Heqet) 여신이 개구리로서 해산을 도와준다고 생각했으나, 이것이 어떻게 그녀에 대한 승리로 여겨졌는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집트 마술사들은 재앙을 제거할 수 없었으며 그것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IVP 배경주석). 

 

‘나의 백성을 보내라’는 주님의 말씀을 바로가 거절하자, 이집트 온 땅이 개구리로 뒤덮입니다(1-6절). 그러자 바로는 모세와 아론에게 개구리를 물러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그 조건으로 백성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8절). 바로의 요구에 응한 모세는, 주님께 기도하여 개구리를 제거합니다(9-14절). 그러나 바로는 또 고집을 부리고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15절).

 

이로운 것으로 생각되었던 개구리도 이집트 온 땅을 뒤덮자 재앙이 되었습니다. 바로는 처음으로 재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모세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합니다. 줄곧 예고된 바로의 고집과 상관없이, 주님은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그리고 단순히 물러가리라는 예상과 달리, 특정 시간에 개구리의 떼죽음과 심한 악취라는 결과로 주님의 주권을 나타내십니다. 주님은 나에게 어떤 분으로 다가옵니까? 그리고 바로처럼 주님께 변덕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파라오의 술사들은 똑같은 마술을 부릴 것이 아니라 개구리를 없애는 마술을 부렸어야 했다. 

이 점이 어이가 없다. 

안그래도 징그럽고 무서운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가중시킨다. 

똑같은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듯 싶다. 

‘모세와 아론이 하니 우리도 똑같이 해야지!’ 하는 것 같다. 

비교할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어차피 마술을 부린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마술을 부렸어야 했던 것이다. 

 

그들의 심리가 이해될만 하다. 

아론의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순간부터 술사들은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히브리 민족의 신의 부르심을 입은 두 사자의 등장은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였다. 

파라오의 눈 밖에 나면 그들은 죽음 목숨이다. 

이제까지 탄탄대로였다. 물론 그 동안도 숱한 경쟁이 있어온 건 사실이었다. 

내부 경쟁, 그 안에서 살아남았고, 이제 파라오 곁에서 그의 통치를 도와 백성들의 환심을 사고, 파라오의 신적 권위를 내외에 알리면 되는 일이었다. 

다양한 술법들을 통해 때로는 파라오까지도 이들을 칭찬하고 높여 주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팡이 마술을 부리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지팡이를 땅에 놓으니 뱀이 되는 마술. 

지팡이를 물로 향하니 나일강이 피가 되는 마술. 

지팡이를 강, 운하, 늪을 향하니 개구리들이 득실되는 마술. 

술사들에겐 지팡이 마술을 부리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에게 지면 그들의 명성도 끝이다. 

파라오의 신뢰를 잃으면 궁에서 떠나야 할 지도 모른다. 

 

아론의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면, 자신들의 지팡이로 뱀을 잡는 독수리가 되게 했으면 좋았으련만… 

피가 된 나일강을 보았다면, 다시 피를 물로 바꾸었으면 좋았으련만… 

개구리가 침실까지 득실댄다면, 다시 물과 늪으로 돌려보내면 좋았으련만… 

그들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며 그저 자신들의 능력을 뽐낼 뿐이었다. 

분별력이 부족하다.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저 경쟁 상대가 별 볼일 없다고 증명해 내야 한다. 

그저 경쟁 상대보다 자신이 낫다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그 강박이 분별을 막는다. 

 

혹여 내가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파라오도 술사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짜증이 올라오나 보다. 

모세와 아론에게 개구리를 물리라고 부탁한다. 

술사들에게도 분명히 명령하지 않았을까? 

“애정하는 이집트의 여러 술사들이여, 이제 개구리는 그만 만드시오. 개구리를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주시오”

그러나 술사들의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들은 개구리를 없애지 못했다. 

강을 맑게 하지도 못했고, 아론 지팡이 뱀을 죽이지도 못했다. 

모세와 아론의 신이 한 수 위였다. 

이제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모세와 아론에게 부탁하는 수 밖에… 

“이제 그만 하시오. 내 그대들의 청을 들어 주겠오. 히브리 백성들을 광야로 보내줄테니, 이 지긋지긋한 개구리 좀 치워주시오. 제발 내 침실로 들어오지 않게 해 주시오. 내 아내와 아이들의 비명이 끊이질 않고 있소. 시녀들의 까무러치는 비명에 정신이 혼미하오.” 

 

그런데 이 대화가 재밌게 흘러간다. 

모세가 이렇게 묻는다. 

“언제쯤 개구리를 물릴까요?” 

파라오가 답한다. 

“내일이다.”
엥! 이게 무슨 말인가? 지금 당장이라고 해야지, 왜 내일이라고 하는가? 파라오의 정신이 나갔나? 

당장이라도 개구리들이 궁에서 빠져나가 원래 있던 곳으로 가야지 왜 내일이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렇게 수많은 개구리들을 물릴려면 최소한 하루 정도의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술사들이 날을 잡아 준 걸까? 

하루라도 빨리 없애는 것이 좋을 텐데, 그게 당연한 심사일 텐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모세가 그렇게 질문한 의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다면 언제든 하실 수 있음을 파라오에게 알려줌으로 여호와 하나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이집트의 헤케트 신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10절).

 

그 헤케트, 개구리 신들은 몰살 당한다. 

파라오의 바람과 예상을 뒤엎는다. 

파라오는 개구리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랬다. 

그러나 하나님은 개구리를 집과 뜰과 밭에서 죽게 하셨다. 

수천, 수만 마리의 개구리가 이집트 전역에서 죽어버렸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모았는데, 뜨거운 날씨에 금방 썩는다. 

냄새가 진동한다. 개구리 썩은 냄새. 

더이상 이집트에서 헤케트 신을 떠올리기도 싫다. 

다산의 상징으로 풍요를 약속했던 헤케트, 개구리 신, 그 이름만 들어도 냄새가 올라온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밥도 먹을 수 없다.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 묻을 수도 없다. 너무 많아서 말이다. 

파라오는 모든 신하들을 동원해서 개구리 처리사업을 명령한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동원되도 며칠 동안 해야 할 양이다. 

 

파라오가 가진 모든 힘, 자원, 사람, 돈…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재앙을 막거나 누그러뜨리거나 해결하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순종하겠는가? 발버둥치겠는가? 

지금까지 먹혔던 방법들이 다 막힌다. 

순종하겠는가? 발버둥치겠는가?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만의 술사에 의지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저만의 삶의 비법에 의존하여 당신의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눈을 열어 주세요. 

시야를 밝혀 주세요. 

주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소서. 

발버둥치며 헤쳐나오려는 노력, 그 노력이 당신에 대한 순종을 막지 않게 해 주세요. 

감당해야 할 수많은 일들 앞에 제 방식과 제 계획과 제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과 타임라인과 은총으로 다가가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