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6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21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로를 모두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양이나 염소를 준비하여, 유월절 제물로 잡으십시오.

22 우슬초 묶음을 구하여다가 그릇에 받아 놓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뿌리십시오. 여러분은 아침까지 아무도 자기 집 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23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을 치려고 지나가시다가,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른 피를 보시고, 그 문 앞을 그냥 지나가실 것이며, 파괴자가 여러분의 집을 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실 것입니다.

24 여러분은 이 일을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이 지킬 규례로 삼아, 영원히 지키게 하십시오.

25 여러분은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거든, 이 예식을 지키십시오.

26 여러분의 아들딸이 여러분에게 '이 예식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을 것입니다.

27 그러면 여러분은 그들에게 '이것은 주님께 드리는 유월절 제사다.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을 치실 때에, 이집트에 있던 이스라엘 자손의 집만은 그냥 지나가셔서, 우리의 집들을 구하여 주셨다' 하고 이르십시오." 백성은 이 말을 듣고서, 엎드려 주님께 경배를 드렸다.

28 이스라엘 자손은 돌아가서,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

 

주석

우슬초(22절) 이것을 사용해서 문틀에 피를 바르는데, 우슬초는 아마도 이와 같은 제의에 사용됨으로써 정결 의식과 연관을 맺게 된 마요라나(marjoram) 식물이다. 우슬초는 아주 촘촘해서 솔이나 비로 만들어 사용하기에 좋았다(IVP 배경주석). 

 

모세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유월절 말씀을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설명합니다(21-27절). 각 가정에서는 유월절 제물을 잡고, 그 피를 우슬초 묶음에 적셔서, 자기 집 출입구에 발라야 합니다(21-22절). 그리고 아침까지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도 유월절 예식을 지켜야 했으며, 그 의미를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했습니다(25-27절).

 

주님은 문설주에 바른 ‘그 피’를 보시고, 그 집을 지나가실 것입니다(23절). 피를 바른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합니다. 심판과 구원은 주님의 주권적 행동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살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이 주체적으로 제물을 잡아, 자기 집 출입구에 피를 발라야 합니다. 구원의 은총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순종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주님이 도우실 거라 막연하게 기대하기 보다, 내가 순종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 

누군가의 말을 전할 때에 참 조심스럽다.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 그 뉘앙스를 살려서, 빼먹는 것 없이, 혹은 더하는 것 없이 말을 전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이렇게 생사가 걸린 문제라면 한 두 마디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잘 못 전달하면, 재앙이 덮칠 수 있다. 

우슬초 이야기는 앞에서는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 우슬초 이야기를 하셨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모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이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전달자는 가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한다. 

이렇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 

 

중간 전달자의 삶은 고단하다. 

최초 발화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그만이지만, 중간 전달자는 최초 발화자의 의도를 잘 살려서 청중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 

분석과 해석의 과정이 반복된다. 

말 그래도 전하는 것이라면 참 좋은데, 문장 그대로 옮긴다고 그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나 옛문서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면 더욱 그렇다. 

그 시간 간격, 문화적 간격이 크기 때문이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최초 발화자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간 전달자의 삶이 피곤한 이유다. 

 

설교자의 삶이 고단한 이유와도 이와 같다. 

먼저 설교자는 하나님의 뜻이 본문에 어떻게 드러났는지 밝혀야 한다. 

그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몇 천년 전의 문서를 지금의 말로 바꾸는 과정이다. 

당시의 언어, 문화, 배경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야 컴퓨터나 인터넷이 발달해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터. 

뿐만 아니다, 현재의 언어와 문화, 관습, 배경, 세계관, 인식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설교자는 항상 위와 아래를 공부하고, 좌우를 살펴야 한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인내도 필요하다. 

하나님의 뜻을 밝혀야 하고, 청중들의 필요도 알아야 한다. 

설교자의 삶은 중간 전달자의 삶이기에 참 고단하다. 

 

특히 모세는 앞으로 다음 세대가 물어볼 것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26 여러분의 아들딸이 여러분에게 '이 예식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을 것입니다.

생사가 달린 급박한 시간에 모세는 미래를 걱정한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대대로 지켜야 할 이스라엘의 규정이다. 

하나님은 당시의 현재 세대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미래 세대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계속 남아야 했다.

그렇다면, 다시 10가지 재앙을 반복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다음 세대가 그것을 기억하는 수 밖에 없다. 

모세가 다음 세대가 물어볼 것에 대해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다. 

 

다음 세대 신앙에 대한 걱정이 크다.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하고 있다. 

정보와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 혹은 천문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인공 지능의 능력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옭고 그른지 판단할 기준을 어디다 둘 수 있을까?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나 판단을 그냥 따를 수는 없지 않은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여호와 하나님, 예수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쳐야 하는가? 

오늘의 묵상은 신앙 전수에 대한 걱정으로 비화된다. 

 

신앙 전수는 우리에게 맡기신 일이다. 

이것은 누구에게 전가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에게 10 가지 재앙을 다시 일으켜 주셔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할 일이 아니다. 

사실 하나님은 10 가지 재앙을 능가하는 능력으로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삶과 이적, 십자가와 부활이다. 

3년간의 예수님의 공생애는 10가지 재앙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이 직접 인간이 되신 것이다.

그 예수님께서 부활 후에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 바로 땅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 

신앙의 전수는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신앙 전수를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 

무엇을 기념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게 효과적인가? 

어떻게 기념하는 것이 실제적인가? 

어떻게 그들 마음 속에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심어 줄 수 있을까? 

예배, 말씀, 일대일 만남, 소그룹, 다양한 활동, 수련회…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방식이다. 

그것 외에 신앙의 전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손 놓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신앙 전수를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가 절실하다. 

 

[오늘의 기도]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기억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저 또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 미래 세대, 성장 세대가 하나님을 더 깊이 기억할 수 있을까요? 

그들 마음 속에 크고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알려주세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왔던 방법은 미래 세대에 적실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효과적이고 실제적이며 적절한 방법을 알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지금의 10대와 20대 청년들에게 하나님과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더 깊이 연구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전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15일 수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15 "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을 먹어야 한다. 그 첫날에 너희는 집에서 누룩을 말끔히 치워라. 첫날부터 이렛날까지 누룩을 넣은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

16 너희는 첫날에 거룩한 모임을 열고, 이렛날에도 거룩한 모임을 열어라. 이 두 날에는, 너희 각자가 먹을 것을 장만하는 일이 아니면,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17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바로 이 날에 내가 이집트 땅에서 너희 온 이스라엘 지파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 날을 영원한 규례로 삼아서 대대로 지켜야 한다.

18 너희는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그 달 스무하룻날 저녁까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한다.

19 이레 동안에는 너희 집 안에 누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누룩 든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외국인이든지 본국인이든지,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진다.

20 누룩을 넣은 것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 너희가 어디에서 살든지, 이 기간 동안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한다."

 

주석

무교절(17절) 무교절은 유월절 이후 칠 일 동안 경축된다. 그것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서두르느라 누룩을 가져올 수 없었으며, 따라서 누룩 없이 떡을 구워야 했던 것을 나타낸다(IVP 배경주석).

 

주님은 유월절 밤부터 칠일 동안을 무교절로 제정하십니다. 무교절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안식하면서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합니다. 또한 무교절 기간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만을 먹어야 합니다(16, 18절). 유월절과 함께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지켜야 했습니다(17절). 이 기간 동안 누룩을 넣은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집니다(15, 19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이후에 더 이상 이집트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급히 떠나야 했기에 발효시킬 여유도 없이 빵을 구워야 했습니다.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던 상황을 기념하는 것이며, 그들이 실제 겪은 상황이었습니다(12:34). 옛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음을 기념하는 데에, 일상에서 누리는 것들에 변화를 주거나 절제하는 일이 도움이 됩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 한주 동안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더 깊이 묵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거룩한 모임을 상상한다. 

첫째날과 이렛날(제 7일 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거룩한 모임을 한다. 

누룩없는 빵을 먹으며 다른 일들은 일체 금한다. 

모든 사람이 유월의 출애굽 사건을 기념한다. 

함께 모인 모든 무리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며, 그 일의 의미를 서로 나눈다. 

어떤 이야기는 반복이 최선이다. 

하루 종일 과거의 사건을 음미하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어린 양의 피에 대해 말한다. 

그렇게 거룩한 모임은 대대로 이어지는 산 교육장읻다. 

거룩한 모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거룩한 모임에서는 과거가 되살아 난다. 

10가지 재앙이 다시 살아난다. 

이집트와 고센 땅 사이의 큰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를 되새긴다. 

위대하신 하나님, 웅장하신 하나님이 드러난다. 

이스라엘을 끝까지 붙드셔서 한 민족으로 독립하도록 이끄셨다. 

거룩한 모임에서는 이런 과거가 되살아 난다. 

 

거룩한 모임 날에는 어떤 노동도 금지된다. 

히브리 노예는 일년 내내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왠만큼 아파서는 쉴수도 없었을 것이다. 

거의 죽을 만큼 아프고 다쳐야 겨우 쉴 수 있었을 것이다. 

노동자들을 다루는데 이집트 관료들은 최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일하다 죽는 것이 노예의 삶이었다. 

그들에게 예배는 사치다. 

절기를 지키는 것 또한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에게 절기를 만들어 주시고, 일하는 것을 쉴 수 있는 강제조항을 만들어 주셨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휴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회복하지 않으면 인간은 빨리 죽게 된다. 

거룩한 모임 날에는 어떤 노동도 금지된다. 

 

무교절 기간에는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하며, 이는 회중에 있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려고 하면, 무교절 기간에는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누룩없는 빵은 사실 맛이 없다. 

맛과는 상관없이 그 빵이 주는 상싱적인 의미가 많기 떄문에 먹는 것이다. 

삼시세끼 7일 동안 그들은 식사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를 되새긴다.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는다면, 먹는 걸로 불평불만인 사람이 한둘이겠는가! 

먹는 것은 생존과 관련되며 본능에 속한 것이라 조금만 이상해도 불평이 쏟아진다. 

그 맛없는 음식을 7일간 먹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미치도록 싫은 일일 것이다. 

외국인들도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외국인, 나그네,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그들도 이스라엘의 절기와 율법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하나님 백성의 조건이다. 주민등록증, 여권 같은 신분증과 유사하다. 

외국인들에게 누룩없는 빵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회중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의 독특함을 기억과 반복에서 찾으신다. 

과거의 일들을 계속 기억하게 하신다. 

시기 마다 반복하게 하신다. 

혈통이나 육체의 징표가 아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세대에 걸쳐 전수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징표다. 

그것을 기억하기 쉽도록 절기가 있는 것이고, 절기의 규정들이 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그래서 예수님의 삶을 기억한다. 

그분의 삶과 사역과 가르침과 십자가와 부활을 계속 기억하고 반복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다음 세대에게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독특함이요 증거다. 

 

그런 면에서 구약과 신약은 긴밀히 연결된다. 

유월절 어린 양은 십자가의 예수님과 연결된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성금요일과 부활절로 연결된다. 

유월절 성회는 예수님의 성만찬과 연결된다. 

출애굽을 기념하듯이 출사탄을 기념한다. 

세상의 권력으로부터 자유했다면, 이제 영적 세력을로부터도 자유한다. 

신약은 구약의 포맷을 많이 차용한다. 

그런 반복이 영원한 하나님의 일관된 성품을 반영한다. 

변화하시지만, 또한 불변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은 구약과 신약의 긴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모델, 전형이 있음으로 밝혀진다. 

그렇게 구약과 신약은 가깝게 연결된다. 

 

오늘도 하나님을 기억한다. 

예수님을 기억한다. 

그분과 더욱 긴밀히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분이 일하실 것을 기대한다. 

피정 2일차이다. 

어제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도 어떻게 만나주실지 기대가 된다. 

거대한 하얀 산과 웅장하고 힘찬 하얀 독수리 같이 도와주시고 보호하시는 그분을 기대한다. 

그분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반복한다. 

내 마음 속에 그분의 세계관으로 가득 채워질 때까지… 

 

 

[오늘의 기도]

절기를 통해 당신을 기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 

1년에 한 번이라도 당신을 더욱 깊이 경험하길 원합니다. 

그 경험이 자주 반복되어 당신의 세계관, 당신의 관점으로 저의 마음과 생각을 채우길 소망합니다. 

피정 기간, 세상의 일들을 다 내려놓고, 더욱 주님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모든 잡념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이렇게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는 시간에 오직 주님께서 가정과 지인들을 보살펴 주시길 위해 기도합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주소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알리어라. 이 달 열흘날 각 가문에 어린 양 한 마리씩 곧 한 가족에 한 마리씩 어린 양을 마련하도록 하여라.

4 한 가족의 식구 수가 너무 적어서,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계산하여, 가까운 이웃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불러다가 함께 먹도록 하여라.

5 너희가 마련할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 골라라.

6 너희는 그것을 이 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해 질 무렵에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모여서 잡도록 하여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다가, 잡은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

8 그 날 밤에 그 고기를 먹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함께 먹어야 한다.

9 너희는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 할 것 없이,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야 한다.

10 그리고 너희는 그 어느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이 있으면,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12 그 날 밤에 내가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을 모두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의 모든 신을 벌하겠다. 나는 주다.

13 문틀에 피를 발랐으면, 그것은 너희가 살고 있는 집의 표적이니, 내가 이집트 땅을 칠 때에,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그 피를 보고 내가 너희를 치지 않고 넘어갈 터이니, 너희는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

14 이 날은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 날을 주 앞에서 지키는 절기로 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켜야 한다."

 

주석

달력(1-11절) 이 사건 때문에 아빕월(후에 니산월이라고 불림)이 이스라엘 종교력의 첫 달이 되었다. 일반 달력에 의하면 여섯 달 후인 티쉬리월이 첫 번째 달이었으며, 따라서 그 달에 ‘설날’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달력은 음력으로서 주기적으로 양력에 맞추어 조정했다. 아빕월은 춘분 이후의 첫 번째 초승달이 뜰 때 시작되었는데, 이때는 보통 3월 중순이었으며 4월 중순까지 이어졌다(IVP 배경주석). 

 

어린 양(3절) 바울은 주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 양이라는 신약의 강조점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결정적 새 출발로 부른다(BST 출애굽기).

주님은 유월절 식사에 대해 가르치십니다(1-10절). 유월절이 있는 달이 한 해가 시작하는 달이 되고, 유월절은 영원히 기념해야 할 절기가 됩니다(2, 14절). 유월절 그날 밤에 주님은 이집트 땅의 처음 난 것을 모두 치시고, 이집트의 모든 신을 벌하십니다(12절). 그러나 어린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재앙을 피해 살아남습니다(13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은 위대한 새 시작의 날(2절)입니다. 또한 죽음에서 생명으로, 노예의 비참함에서 해방과 자유로 도약한 놀라운 구원의 날입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을 기념하는 것은 신앙적 행위입니다. 내 인생의 유월절은 무엇입니까? 내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기억하고 기념하는 신앙적 행위를 계획하고 실천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이날을 기다려왔다. 

하나님의 능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날,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가 동시에 드러나는 날,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드러나는 날, 

이날을 기다렸다. 

 

편하게 먹는 날은 아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야 하는 날이다. 

웃으며 먹기가 어려운 날이다. 

5분 대기조 같은 느낌이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엄청난 전쟁을 치르기 전 몸에 단백질을 채우는 과정 같다. 

편하게 즐기면서 먹는 날이 아니다. 

 

이 날은 이집트의 신들이 압사 당하는 날이다. 

이집트의 신들로는 이 재앙을 막을 수 없다. 

그들이 기대하고 신뢰하던 우상들은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다. 

그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그야말로 욕망의 투영체다. 

아이돌은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영향력이 커진다. 

군중 심리에 의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더욱 커진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허상인지 이제 깨닫는다. 

인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 

자신의 세계과 고집에 갇히게만 한다. 

그런 신들의 세계에 핵폭탄을 던지신다. 

이 날은 이집트의 신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날이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신들을 벌 주신다. 

그들을 심판하신다. 

이집트 신들 배후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그 신들 앞에서 권력놀음을 하던 기득권들을 심판하신다. 

그 신들은 각 가정에서 벌어질 맏이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 

무력한 신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동안 9가지 재앙으로도 충분히 드러났지만, 이제 카운터 펀치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신들을 심판하신다. 

 

이 날은 영원히 기념하고 지켜야 할 날이다. 

우주 역사상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다고 해서 그 재앙이 넘어간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까? 

어린 양의 피가 이스라엘을 구원한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는 사람들은 산다.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그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하나님을 따르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얻는다. 

그러니 이 날은 영원히 기념하고 지켜야 할 날이 된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피와 살을 먹어야 산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이 흘린 피로 가족과 개인의 머리와 몸에 발라야 한다. 

그분의 살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그분께 순종하고 신뢰를 표현해야 한다. 

그럼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나서 생명을 얻게 된다. 

예수님은 직접 자신의 피와 살을 먹으라 말씀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먹어야 산다.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다시 성만찬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예수님이 영원히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피와 몸을 먹고 마시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우리는 십자가의 구원과 심판을 바라본다. 

그리고 계속 상기시켜 나가고 그 곳에 머물 수 있다. 

그분을 묵상하고 상상할 수 있다. 

다시 성만찬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3일간 피정에 들어간다.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시간

성령님을 더 깊이 의지하는 시간

주님의 생각으로 채우는 시간

내 욕심을 버리고, 내 방식을 버리는 시간. 

그렇게 3일간의 피정이 되길 기도한다. 

 

 

[오늘의 기도]

놀라운 유월절을 재정하신 하나님, 

당신의 구원을 봅니다. 

구약과 신약이 이렇게 이어지니 감사합니다.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렇게 연결시키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유월절 사건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시 기억합니다. 

유월절 사건을 재현하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유월절 사건의 예를 들어 인류 구원의 길을 이해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방식을 존중하며 찬양합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을 생각하며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합니다.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주의 일하심을 보여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2월 11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바로에게와 이집트 땅 위에 한 가지 재앙을 더 내리겠다.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에서 내보낼 것이다.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에서 너희를 마구 쫓아낼 것이니,

2 이제 너는 백성에게 일러서, 남자는 이웃에 사는 남자에게, 여자는 이웃에 사는 여자에게 은붙이와 금붙이를 요구하게 하여라."

3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시고, 또 이집트 땅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이 이 사람 모세를 아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 하셨다.

4 그래서 모세가 바로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한밤중에 이집트 사람 가운데로 지나갈 것이니,

5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이 모두 죽을 것이다. 임금 자리에 앉은 바로의 맏아들을 비롯하여, 맷돌질하는 몸종의 맏아들과 모든 짐승의 맏배가 다 죽을 것이다.

6 이집트 온 땅에서, 이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큰 곡성이 들릴 것이다.

7 그러나 이집트의 개마저 이스라엘 자손을 보고서는 짖지 않을 것이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을 보고서도 짖지 않을 것이다. 이는, 나 주가 이집트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을 구별하였다는 것을 너희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8 이렇게 되면, 임금님의 모든 신하가 나에게 와서, 내 앞에 엎드려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백성은 모두 나가 주시오' 하고 사정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에야, 내가 여기서 떠나겠습니다." 모세는 매우 화를 내면서, 바로 앞에서 나왔다.

9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아직도 더 많은 이적을 이집트 땅에서 나타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이 모든 이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바로의 고집을 꺾지 않으셨으므로, 바로가 그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다.

 

NIV

The Lord had said to Moses, “Pharaoh will refuse to listen to you—so that my wonders may be multiplied in Egypt.”(9절).

 

 

주석

금과 은을 구함(2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집트 사람으로부터 금은 패물과 옷(다른 본문들에 언급됨)을 구하라고 지시하신 것은 십중팔구 그들이 자신들의 하나님을 위해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개념과 관련되었을 것이다. 그런 행사 때는 장신구를 걸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며, 이스라엘 종들이 그러한 사치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제 이집트 사람들은 재앙 때문에 절망에 빠져 있었을 것이며, 잔치를 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매우 협조를 잘 했을 것이다(IVP 배경주석).

 

최후의 재앙은, 재물을 주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고 싶을 정도로 바로와 이집트 사람들을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릴 것입니다(1-2절). 이집트 땅에 처음 난 것이 모두 죽을 것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구원받을 것입니다(5-7절). 그 후에야 바로의 신하들이 ‘나가달라’고 모세에게 사정할 것입니다(8절). 끔찍한 재앙의 예고를 듣고도, 바로는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더 많은 이적을 보이시기 위한 것입니다(9-10절).

 

마지막 재앙은 모세와 아론의 중개나 아론의 지팡이를 거치지 않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동입니다. 하나님께 끝까지 거역하는 인간 앞에 놓인 최후의 재앙은,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입니다(4절). 열 번째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처음 모세를 부르셨을 때 하신 말씀(3:20-22)과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6:6)을 그대로 행하십니다. 주권자 하나님은 그분의 계획과 뜻을 알리시고, 그대로 행하십니다. 예수 안에 있는 내게 주신 구원과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성취하실 것을 신뢰합니까?

 

[오늘의 묵상]

모세가 화를 낸다. 

하나님께 들은 재앙의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맏아들이 싸그리 죽게 된다. 

모든 가정이 제사를 치르게 된다. 

몇 명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왕의 첫째 아들부터 시작해서 가축의 첫째도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런 재앙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재앙이다. 

한 마음, 한 지역이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으로 통으로 사라지거나 멸망하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별개의 가족들의 첫째 아들만 죽는다는 것은 자연현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며, 그야말로 신적 재앙이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재앙에 직면하도록 고집을 피운 파라오에 대한 분노가 모세에게 있다. 

모세는 화를 낸다. 

 

모세의 화는 생명이 죽어나갈 때까지 고집을 피우는 파라오에 대한 분노다. 

생명을 죽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우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대결구도 왔지만, 모세가 통로가 되어 그렇게 많은 생명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한 아픔과 고통이 함께 섞여 있겠다. 

모세가 원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누구를 죽이고자 함이 아니었다. 

그저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탈출시키고 약속의 땅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실지 꿈도 꾸지 못했다. 

파라오가 원망스럽고, 하나님도 원망스럽다. 

이런 학살에 가까운 죽음에 자신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왜 양쪽 다 고집을 꺾지 않는가? 

하나님도 너무 하신 것 아닌가? 

모세는 화를 낸다. 그것도 극심한 화를 낸다. 

 

그동안 파라오와 이집트의 집권세력들이 펼쳤던 정책은 그야말로 살인과 학살과 다름없었다. 

히브리 부부에게서 아들이 태어나면 죽여버렸다. 

이것은 민족 말살정책이며, 살인이며, 학살이었다. 

이제 그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다. 

마음을 돌이켜, 이스라엘 사람들을 광야로 보내지 않으면, 그 끔찍한 죄에 대한 끔찍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고집을 피운다는 사실이었다. 

9개의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깨달았고, 그 와중에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했지만, 여전히 파라오는 고집을 피운다. 

모세의 경고에도 꿈쩍이지 않는다. 

모세를 죽이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긴 하다.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는가!

나 같으면 이판사판,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뛰어들어 모세와 아론을 죽였을 것 같은데, 그건 하지 못한다. 

모세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재앙을 고스란히 당하고만다. 

어리석은 것인가? 아님 어떤 자신감이 생긴 것인가? 

 

계속된 재앙에 대한 묵상이 내 맘과 몸을 무겁게 만든다. 

고집피우는 인간의 죄악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10가지 재앙이 가지는 효과와 의미를 알고는 있지만,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올라온다. 

인간이 처한 상황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니… 참 괴롭다. 

악한 권력구조가 가져다주는 이런 비참함에 참담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평범한 인간들의 딜레마가 괴롭다. 

재앙을 내리는 선두에 선 모세의 상황도 안쓰럽다. 

왜 그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는지 이해가 된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슬픔이 더욱 깊어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매일 매일 치고 올라온다. 

몸과 마음이 아파 일상이 버겁다. 

나도 화가 난다. 

모세의 화가 전이된다.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이 상황… 화가 난다. 

인류의 참담한 상황에 화가 난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은 이상하게 화가 납니다. 

마음 속에 알지 못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는 무력한 인간인 제 모습이 안따깝고 화가 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인류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람들을 구해주시고, 이재민들을 살려주소서.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를 살려주세요. 

당신의 계획을 실행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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