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니, 주님의 규례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

 

1 “때가 되어 그 날이 오면,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회복시켜서 번영하게 하겠다.2 그 때에 내가 모든 민족을 불러모아, 그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데리고 내려가서, 그들이 나의 백성이요 나의 소유인 이스라엘에게 저지른 일을 두고서, 내가 거기에서 그들을 심판하겠다. 그들이 나의 백성을 여러 민족 속에 흩어 놓고, 또 나의 땅을 나누어 가지고,3 제비를 뽑아 나의 백성을 나누어 가졌기 때문이다. 소년을 팔아서 창녀를 사고, 소녀를 팔아서 술을 사 마셨기 때문이다.

 

4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의 모든 지역아,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너희는, 내가 한 일을 보복할 셈이냐? 너희가 나에게 무슨 보복을 한다면, 너희가 한 그대로 내가 당장 너희에게 갚아 주겠다.5 너희가 나의 은과 금을 약탈해 갔으며, 나의 가장 귀한 보물을 너희의 신전으로 가져 갔으며,6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시민을 그리스 사람에게 팔아 넘기며, 나라 밖 먼 곳으로 보냈다.7 너희가 그들을 멀리 팔아 넘겼지만, 내가 그들을 거기에서 돌아오게 하고, 너희에게는 너희가 그들에게 한 그대로 갚아 주겠다.8 이제는 내가 유다 사람을 시켜서, 너희의 아들딸들을 팔겠다. 유다 사람은 너희 자녀를 먼 나라 스바 사람에게 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NIV

I will gather all nations and bring them down to the Valley of Jehoshaphat. There I will enter into judgment against them concerning my inheritance, my people Israel, for they scattered my people among the nations and divided up my land(2절).

 

주석

2-3절. 고대 근동에서 노예 매매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노예들은 보통 전쟁 포로이거나 혹은 습격에서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노예를 사고 파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상 맞지 않다. 

그렇다고 전쟁이 벌어졌을 때, 패배한 나라의 사람들을 노예로 살려두는 것 외에는 죽이는 것 뿐이다. 

전쟁이 있는 한 노예 매매는 자연스럽다. 

이스라엘의 죄악도 참기 힘들지만, 이방인들의 죄악은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3 제비를 뽑아 나의 백성을 나누어 가졌기 때문이다. 소년을 팔아서 창녀를 사고, 소녀를 팔아서 술을 사 마셨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진다. 

노예 중 소년을 팔아 창녀를 사고, 소녀를 팔아 술을 사서 먹는다. 

인권이란 찾아볼 수 없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만 남는다. 

천부인권설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참 위대해 보인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잘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던 인간됨이다.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은 그들이 원래 하던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잡아 인신 매매를 한다. 

쓸만한 아이들을 가져다가 노동자로 부린다. 

여자 아이들은 창녀가 되게 한다. 

전쟁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참혹한 시궁창으로 내몬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전쟁이 그렇다.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결국에는 전쟁 범죄로 이어진다. 

민간인들을 죽이고, 폭행하고, 성폭행을 저지른다. 

대량 학살을 자행한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정당화한다. 

위에서 시킨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한다. 

 

전쟁 자체가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인류의 처음부터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왔다. 

인간 자체의 폭력성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자원이 부족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복전쟁을 통해 인류는 발전을 꾀해왔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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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역사라는 것이 결국 인간들의 탐욕의 역사이리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시작된다. 

죄악을 갚으시는 하나님으로 묘사된다. 

시돈과 블레셋이 했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갚으신다. 

 

여기서 의문이다. 

이렇게 되갚는 것이 정말 인류 역사 진보에 도움이 되는가? 

죄에 대해 벌로 갚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성품에 비추어볼 때, 정당화되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죄악에 대해 벌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가? 

유대인과 이방인들 모두 구출하고 구원할 방법이 없는가? 

최소한 요엘 시대에는 없어 보인다.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했다. 

전쟁에서 인간적인 윤리를 논하는 것이 사치다. 

일단 살고 봐야 하고, 적을 죽이고 봐야 한다. 

전쟁으로 극단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말씀은 되갚아 주겠다는 말이다. 

공의롭게 심판하겠다는 말씀이다. 

 

유대인과 이방인들 모두 구출하고 구원할 방법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인류의 모든 증오와 혐오를 가장 거룩한 분이 가장 높으신 분이 뒤집어 쓰는 것이다. 

이것으로 학살의 기억도 되돌릴 수 있다. 

증오와 혐오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십자가에서 죽은 하나님을 떠올릴 때만이 미움의 근원을 말릴 수 있다. 

전쟁으로 죽어갔던 형제자매 부모친척들의 고통을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 

우주의 하나님이 죄인인 인간들을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나는 벌을 내리고 싶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봐서라도 복수를 버리라고 하신다. 

이게 신약의 정의다. 

 

구약의 정의만으로는 완전에 도달할 수 없다. 

인과응보 정의만으로는 전쟁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누군가는 용서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하나님이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무서움을 무시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심판을 경시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땅과 인간의 윤리를 회복시켜주십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탐욕으로 인해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로 전쟁이 그치고 평화의 세상이 오게 하소서.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합니다. 

예수님의 희생을 이 세계가 배우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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