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니, 주님의 규례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

 

13 제사장들아, 굵은 베 옷을 입고 슬피 울어라. 제단 앞에서 섬기는 자들아, 통곡하여라.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아, 굵은 베 옷을 입고 성전으로 가서, 밤을 새워 통곡하여라. 너희가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의 성전에 바칠 곡식제물과 부어 드릴 제물이 떨어졌다.14 거룩한 금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열어라. 장로들과 유다 땅에 사는 모든 백성을 불러 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모으고, 주님께 부르짖어라.

15 슬프다, 그 날이여! 주님께서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전능하신 분께서 보내신 바로 그 파멸의 날이 다가왔다.16 곡식이라고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는 기쁨도 즐거움도 없다.17 씨앗이 흙덩이 속에서 모두 말라 죽고, 광마다 텅텅 비고, 가물어, 거두어들일 곡식이 없어서, 창고는 폐허가 된다.18 풀밭이 없어, 가축들이 울부짖고, 소 떼가 정신없이 헤매며, 양 떼도 괴로워한다.19 “주님, 제가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불볕에 광야의 풀이 모두 타 죽고, 들의 나무가 이글거리는 불꽃에 모두 타 버렸습니다.20  시내에도 물이 마르고 광야의 초원이 다 말라서, 들짐승도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NIV

Declare a holy fast; call a sacred assembly. Summon the elders and all who live in the land to the house of the LORD your God, and cry out to the LORD(14절).

 

주석

14절. 금식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정결과 겸손의 과정으로 고안되었다(IVP 성경배경주석).

14절. 성회는 공동 예배를 위한 행사였다. 이것은 종종 정규적인 연례 절기에 수반되어 이루어졌으나 따로 필요한 때에 소집할 수도 있었다. 이 문맥에서 이것은 장로들의 집회로서, 아마도 제의적 행위뿐만 아니라 어떤 의결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고통의 순간, 터져나오는 소리들이 있다. 

아이고. 

언제 이 말을 배웠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고, 마음이 아플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장례 때 소리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아이고”였다.

 

그런 소리들을 통해 고통을 표현한다. 

고통엔 진심이 담긴다. 

고통을 내뱉는 소리는 존재 중심의 표현이다. 

하나님은 피상적인, 영혼 없는 소리들을 원치 않으신다. 

존재 중심의 소리를 원하신다. 

존재 깊은 곳의 고통, 원망, 욕망, 욕구들의 소리를 듣기 원하신다. 

 

요엘 시대의 사람들은 울어야 했다.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무서운 심판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곡식도 없고, 씨앗도 말랐다. 

가축들은 울부짖으며 죽음을 기다린다. 

 

하나님의 요청은 분명하다. 

거룩한 금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열어 회개하기를 명하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죽음과 고통 때문에 신음하며 부르짖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 자신의 죄로 인해 부르짖는 것이 필요하다. 

그 죄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공동체를 위험 속으로 이끈다. 

교만의 죄, 자기 중심적인 죄, 기만의 죄, 회피의 죄, 나태의 죄가 자신과 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이런 죄가 인식되면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그 죄를 용서해달라는 기도는 어찌보면 쉬운 기도다. 

오히려 그 죄를 앞으로 이기게 해 달라는 기도가 어려운 기도다. 

정말 부르짖어야 하는 것은 이제까지의 죄로 인해 발생한 결과 때문이라기보다, 앞으로 나의 죄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게 해달라는 열망 때문이어야 한다. 

나의 죄와 연약함 때문에 누군가가 고통받지 말아야 한다. 

그 죄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주님 앞에 부르짖으며 호소드린다. 

‘나의 죄를 도말하시고, 더이상 죄를 짓지 않게 해 주소서.’

 

다시 주님께 부르짖는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나라를 이뤄 주시길 기도드린다. 

나의 죄와 죄의 성향으로 인해 선택한 모든 결정들이 누군가를 고통 가운데 빠뜨리고 공동체를 죄 가운데로 이끌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기에 그 모든 선택과 결과를 주님께서 선하게 이끌어 가시길 부르짖을 수 밖에 없다. 

금식하며 성회를 열어,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방향을 전환한다. 

새로운 방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를 다시 부르짖으며 기도한다. 

그 모든 것이 나와 공동체 존재의 열망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사명을 위해 부르짖는다. 

공동체의 비전을 위해 부르짖는다. 

그 공동체의 사명과 비전 앞에서 나의 죄와 연약함이 장애가 되지 않기를 위해 부르짖는다. 

주님의 은혜를 강구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오늘의 기도]

큰 소리로 부르짖는 것이 대수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소리, 심지어 침묵의 소리도 들으십니다. 

중요한 것은 제 마음 중심입니다. 

제 마음을 중심의 소리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나태해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 열심을 품게 하소서.

때로 전쟁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위기가 찾아옵니다. 

주님, 그 순간에 주님께 부르짖게 하소서. 

주님의 일하심을 강력히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의 말은 그 때 뿐입니다. 

당신의 말씀이 필요하고, 당신의 일하심이 필요합니다. 

주님 일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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