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니, 주님의 법이 나의 기쁨입니다.

 

12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심으로 회개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금식하고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13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주님께서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늘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많으셔서, 뜻을 돌이켜 재앙을 거두기도 하신다.14 행여 주님께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오히려 복까지 베푸셔서, 너희가 주 하나님께 곡식제물과 부어 드리는 제물을 바칠 수 있게까지 하실는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나팔을 불어라. 거룩한 금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열어라.16 백성을 한데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구별하여라. 장로들을 불러모으고,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도 불러모아라. 신랑도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신부도 침실에서 나오게 하여라.17 주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은 성전 현관과 번제단 사이에서, 울면서 호소하여라. “주님, 주님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소유인 이 백성이 이방인들에게 통치를 받는 수모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세계 만민이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서 조롱하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

 

NIV

“Even now,” declares the LORD, “return to me with all your heart, with fasting and weeping and mourning.”(12절)

 

주석

12-14절. 요엘이 설명하고 있듯, 일단 여호와의 주권이 인정받자, 여호와는 자신을 사랑의 하나님으로 계시할 수 있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회개는 하나님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진심으로 회개하여야 한다. 

마음 중심에서 회개해야 한다. 

금식하고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자신과 공동체의 죄악을 주님께 고백해야 한다. 

회개는 주님께 돌아가는 행위다. 

단순한 후회와 자기연민이 아니다. 

주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시선을 돌리고, 행동을 돌린다.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주님을 거부하고 반역하고 무시했던 것들을 내려놓는다. 

캠페인이 아니다. 

한 두 문장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마음 속에 있었던 우상에 대한 욕망, 우상 숭배에 대한 열망을 제거해야 한다.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으로 향했던 마음과 생각을 솔직히 고백한다. 

오직 주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될 때까지 충분히 그분의 존재 앞에 머문다. 

그렇게 되지 않는 마음을 주님께 고백하고, 통회하고, 슬피 울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분은 언제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자녀들을 사랑으로 받으신다. 

용서하시고 자비로운 분이심에 틀림없다. 

수많은 작가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문학에 녹여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도 그런 소설 중 하나다. 

19년의 억울한 옥살이 이후에 사회에 나온 장발장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없었다.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은식기들을 훔쳐나온 장발장. 

형사들에게 잡혀 돌아온 그에게 미리엘 주교는 은촛대 2개도 주게 된다. 

미리엘 주교의 용서와 은혜가 장발장 마음에 남아 약자들을 돕는 사람이 된다. 

미리엘 주교는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떠나버린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이다. 

은혜를 범죄로 갚은 장발장을 용서하고 은혜를 베푸는 미리엘 신부이다. 

하나님은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사람을 죽인 군인들을 하나님은 용서하실까? 

실수와 범죄로 사람들을 죽인 살인자들을 하나님은 용서하실까? 

그렇다. 하나님은 용서하실 수 있으시다.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온다면 말이다. 

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기 힘들다. 

죄악에 대해 쉽게 용서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사람을 내가 정죄하고 끝까지 심판한다면 그건 내가 하나님이 되는 거다. 

쉽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사람을 심판할 권한이 나에겐 없다. 

기도할 뿐이다. 

공의롭고 정의롭게 판단해 주시길 위해. 

 

용서와 은혜, 

너무 좋은 말이다. 

다만, 진정한 회개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겉으로 흉내만 내는 금식이 아니어야 한다. 

모양만 갖춘 성회가 아니어야 한다.
진심이 드러나야 한다. 

자신의 죄와 공동체의 죄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그래야 용서와 은혜가 빛을 발한다. 

 

주님, 저와 우리 공동체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오늘의 기도]

주님, 어느덧 2023년도가 10일 남았습니다. 

무거운 짐으로 고생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저의 실수와 잘못으로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들을 위로해주소서. 

그리고 주님 앞에 저지른 죄악이 있다면, 다시 한 번 통회하고 슬퍼하고 고백하게 하소서. 

그저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 묻어나게 하소서. 

 

공동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주님의 용서와 은혜를 구합니다. 

공동체를 용서해 주시고, 특히 공동체적 결정에 앞장섰던 리더십들의 실수와 죄악을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같은 잘못과 죄악을 범하지 않도록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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