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0일 월요일

 

여는 기도

영광의 아버지시여, 지혜와 계시의 영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NIV

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darkest valley,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4절).

 

주석

5절. 고대 세계에서 잔치의 주인은 이마에 바르는 고급 기름으로 손님들을 환대하기도 했다. 이 기름은 그들의 얼굴이 번쩍이고 돋보이게 했을 뿐 아니라, 방 전체에 향기가 나도록 했을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756쪽).

 

[오늘의 묵상]

3절까지만 보면 마치 목가적인 평온한 시로 보인다. 

시인은 부족함 없이 풀밭에 누워 피크닉을 온 것처럼 행동한다.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로 인식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으로 인해 평화와 안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4-5절을 보면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시인은 지금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원수와 적군은 시인을 죽이려고 쫓아오고 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사실 이 시를 쓰고 노래 부르고 난 뒤에 적군에게 발각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주님의 집에 돌아가 그분과 함께 거하는 삶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이다. 

그분의 진실하심과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윤석열의 구속이 취소되었다. 

금의환양하듯 손을 흔들며, 주먹을 움켜쥐고 환한 미소로 지지들에게 인사했다. 

내란수괴의 구속 취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전광훈 집회를 보면, 최선을 다해 소리치며 주님을 부른다. 

기도하고 선포하고 찬양하고 아멘하다. 

도대체 한국의 개신교는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부르짖는 기도의 유용성에 대해 믿어왔던 나로서는 점점 부끄러움과 수치가 늘어난다. 

법기술자들의 술수에 넘어간 현실이 괴롭다. 

검찰 수뇌부는 내란의 공범들이다. 

윤석열의 부하들은 자신들이 처벌받지 않기 위해 실패한 내란의 불꽃을 다시 살리려는 것 같다. 

윤석열의 귀한을 왕의 귀한 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위의 시를 윤석열이 감옥에서 읽었을 것 같아 고통스럽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법죄자가 이 시를 읽으며 하나님의 위로를 얻는다면, 과연 이 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성경은 한 두 구절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명제가 다시 증명되었다. 

성경 전체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은 회개하지 않는 범죄자가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시를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들은 하나님의 회개의 메시지, 이사야와 아모스가 외쳤던 회개의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고통스런 하루가 또 지나간다. 

내란이 종식되고 속히 나라가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범죄자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 영혼에 안식이 필요합니다. 

범죄자들이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것을 보니 울화가 치밉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게 하소서. 

기도하고, 참여하고, 기도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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