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5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 마음이 주님의 증거에만 몰두하게 하시고, 내 마음이 탐욕으로 치닫지 않게 해주십시오.

 

1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매우 큰 무리가 모여드니, 예수께서는 배에 오르셔서, 바다쪽에 앉으셨다. 무리는 모두 바닷가 뭍에 있었다.

2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셨는데, 가르치시면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잘 들어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먹었다.

5 또 더러는 흙이 많지 않은 돌짝밭에 떨어지니, 흙이 깊지 않으므로 싹은 곧 나왔지만,

6 해가 뜨자 타버리고,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7 또 더러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자라 그 기운을 막아 버려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가 되었다.”

9 예수께서 덧붙여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석

2절. 당시 언덕 위에서 실제로 한 갈릴리 농부가 씨를 뿌리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을 그랬다면 그 예화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핵심은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실제로 말씀을 뿌리고 계셨으며, 듣고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묘사하신 것처럼 여러 다른 방식을 반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모두 바로 그 비유의 한 부분이었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 비유 

예수님은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셨다. 

여러 가지의 비유를 사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한 가지의 비유로 여러 개의 교훈을 가르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본문에서도 비유를 사용한 것을 보면, 비유 자체를 여러 개를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메시지를 비유로 담았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백성들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예수님은 비유를 잘 사용하셨다. 

비유를 잘 사용한다는 말은 주변에 일어나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관찰과 기억이 좋다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메시지와 주변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좋은 비유를 사용하는 것은 고난이도의 지적 작업이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사소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비유를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수님처럼 좋은 메시지를 좋은 비유로 전달하고 싶다. 

 

# 씨뿌리는 비유

씨를 뿌리는 비유는 다양한 측면에 주목할 수 있다. 

먼저는 씨를 뿌리는 사람에게 주목할 수 있다. 

그는 어디든 씨를 뿌린다. 

씨를 뿌린다는 것 자체가 노동이며 관심이며 성실함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며, 지금 현재에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몸을 일으켜 씨앗을 땅에 뿌린다. 

농부의 손길은 언제나 따뜻하며 소망스럽고 성실하다. 

땅을 경작하고 씨앗을 구하고 조심스럽게 뿌린다. 

기도의 마음이다. 

 

둘째, 씨앗에 주목한다. 

씨앗은 생명력이 있다. 

씨앗은 조건만 잘 갖춰지면 풍성함으로 돌려준다. 

씨앗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다. 

작은 세상 속에 큰 세계를 품고 있다. 

씨앗의 결국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선물이 된다. 

 

셋째, 밭에 주목한다. 

밭은 여러 가지로 등장한다. 

길가, 돌짝밭, 가시덤불 밭, 그리고 좋은 밭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으로 해석된다. 

조금 더 나가면 공동체의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 

길가 같은 공동체, 돌짝밭 같은 공동체, 가시덤불 같은 공동체, 좋은 밭의 공동체가 있을 수 있다. 

밭은 조건이다. 

그러나 밭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씨앗이 발아되어 싹이 나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게 하는 데에 밭의 역할은 지대하다. 

 

넷째, 새, 해, 가시 등 씨앗의 성장의 방해물에 주목할 수도 있다. 

사탄이 될 수도, 부정적 환경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뿌려질 때, 사탄은 적극적으로 방해하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부정적 피드백을 줄 수도 있다. 

사회문화정치적으로 억압할 수도 있다. 

복음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 모든 어려움을 뚫어 내고 열매를 맺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새, 해, 가시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해는 씨앗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이다. 

해를 선용하기 위한 조건의 문제지 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비유 속에 하나님 나라 복음의 여러 측면들이 대응된다. 

하나님 나라 복음의 의미와 실재를 알기 때문에 적용점이 풍부해진다. 

이것이 비유와 비유하는 대상 그리고 메시지 사이의 역동이다. 

메시지를 알고 있었다면 비유는 더욱 빛난다. 

그래서 더욱 비유에 능한 사람이고 싶다. 

 

[오늘의 기도]

비유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신 예수님, 

당신의 비유로 인해 메시지가 더욱 깊이 오래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주님의 비유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좋은 비유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비유로 쓸 수 있는 사건, 사람, 상황, 물건 등을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적절한 비유를 사용할 수 있는 창의력을 더하소서.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 자체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싶습니다. 

구조와 조직에 대해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것이 제 직책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엔 사람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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