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6일 수요일

 

여는 기도

나의 부르짖음이 주님 앞에 이르게 해주시고, 주님의 말씀으로 나를 깨우쳐 주십시오.

 

37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다시 떠나가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41 예수께서 세 번째 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은 시간을 자고 쉬어라. 그 정도면 넉넉하다. 때가 왔다. 보아라, 인자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2 일어나서 가자. 보아라,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다.”

 

주석

37절. 예수님이 기도하고 계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이 주의를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졸고 있었다. 이미 여기서 유혹에 굴복했으니, 나중에 유혹에 굴복한 일도 이상할 것이 없다(IVP 성경주석).

38절. 제자들은 13:34-36의 비유에 나오는 문지기들, 문을 맡은 종들처럼 ‘깨어 있어야’ 했다(IVP 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예수님은 기도하고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독 베드로에게 한 마디 하신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마지막 식사 시간 예수님은 배신자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건 매우 큰 사건이다. 

제자들 중에 배신자가 있으며, 그 배신자로 의심받던 사람이 식사 자리를 뜬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더욱 철처히 예수님을 지켜드리는 것이 제자의 본분 아닐까! 

그러나 제자들은 자고 예수님은 기도하셨다. 

 

베드로에게 걸었던 기대가 크셨던 걸까? 

베드로는 워낙에 다혈질에 성격이 급했다. 

작금의 위기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 같은 캐릭터다. 

파도가 높은 바다로 뛰어든 인물이다. 

예수님을 잡으러 온 말고의 귀를 잘랐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의 수석 제자였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을 수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본문을 보게 되면, 베드로는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하게 된다. 

예수님을 부인하기 전에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세 번 졸고 있다. 

예수님은 기도하고 베드로는 잔다. 

이것이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는 두 사람의 차이다. 

 

소명을 다하는 순간이 있다. 

운명의 시간이 있다. 

깨어서 그 시간을 영원으로 경험해야 하는 타임이 있다. 

꿈으로가 아니라 생생한 현실을 오롯이 느껴야 하는 시간이다. 

그 순간을 위해서 정신을 가다듬고,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며, 사건의 전말을 기억에 담는다. 

증인의 삶을 살기 위해선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 

 

예수님이 세 번이나 그들을 깨우시며 말씀하셨기에 그들은 그래도 이 사건을 기억할 수 있었다. 

깨우지 않으실 수도 있었다. 

그저 자신만의 시간으로 기도를 채워가실 수도 있었다. 

깨워서 이 상황을 인지하도록 이끄셨다. 

예수님은 기도하고 제자들은 자고 있었음을 모두가 알도록, 

그리고 이 운명적인 시간을 그들이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알도록.

 

마음이 있어도 몸이 약하면 운명의 시간에 깨어 있을 수 없다. 

힘들어도 예수님 옆에서 끝까지 기도하려면 마음 뿐 아니라 몸의 건강도 유지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 전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모든 컨디션을 대회 당일에 맞추는 것처럼. 

운명의 날을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 

주님과 함께 끝까지 기도하기 위해서. 

 

한 가지 추가한다.

설혹 잠을 잔다해도 그분은 분노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의 약함을 잘 아신다. 

그분의 계획을 우리가 그분의 수준으로 100% 알 수 없다는 사실도 주님이 아신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 말 일이다. 

최선을 다해 운명의 날을 준비하되, 부족한 부분은 그대로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주님은 나와 그분의 백성들을 사랑하신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린다. 

운명의 날이다. 

그 운명의 날에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다. 

가능하면 깨어서 기도함으로 맞이하고 싶다. 

새로운 세상이 완성되는 순간을 두 눈으로 보고 싶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결정적인 운명의 순간에 주님과 더불어 함께 있고 싶습니다. 

깨어서 기도하며 주님의 현존 속에서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럴 마음과 몸의 건강을 허락하소서. 

평생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게 하소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소서. 

자녀로 인해 음침한 골짜기를 걷는 듯한 사람들을 위로하소서. 

어려운 길을 걸을 때 주님의 위로가 더하게 하소서. 

 

오늘도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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