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14 수요일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13 다윗이 맞은편으로 건너가 멀리 산꼭대기에 섰다. 다윗과 사울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14 여기서 다윗이 사울의 부하들과 넬의 아들 아브넬에게 소리쳤다. “아브넬은 대답을 하여라!” 아브넬이 대답하였다.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소리를 쳐서 임금님을 깨우느냐?”15 다윗이 아브넬에게 호통을 쳤다. “너는 사내 대장부가 아니냐? 이스라엘 천지에서 너만한대장부가 어디에 있느냐? 그런데 네가 어째서 너의 상전인 임금님을 보호하여 드리지 않았느냐? 백성 가운데 사람이 너의 상전인 임금님을 범하려고 이미 들어갔었다.16 너는 이번에 너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말하지만, 너희가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너희의 상전을 보호해 드리지 못했으니, 너희는 이제 죽어 마땅하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왕의 창이 어디로 갔으며, 왕의 머리맡에 있던 물병이 어디로 갔는지, 어서 찾아 보도록 하여라.”

 

17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로 너의 목소리냐?” 다윗이 대답하였다.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 그러합니다.”18 그런 다음에, 다윗이 말하였다.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은 어찌하여 이렇게 임금님의 종을 사냥하러 나오셨습니까?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손으로 저지른 죄악이 무엇입니까?19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은 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키신 분이 주님이시면, 나는 기꺼이 희생제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킨 것이 사람이면, 그들이 주님에게서 저주를 받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유산으로 주신 땅에서 내가 받을 몫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나더러 멀리 떠나가서 다른 신들이나 섬기라고 하면서, 나를 쫓아낸 자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20 그러니 이제,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방 땅에서, 내가 살해당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찌하여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사냥꾼이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듯이, 겨우 벼룩 마리 같은 나를 찾으러 이렇게 나서셨습니까?”21 사울이 대답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나의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겨 주었으니,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정말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아주 잘못을 저질렀다.”22 다윗이 말하였다. “여기에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서 가져가게 하십시오.23 주님께서 사람에게 공의와 진실을 따라 갚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오늘 임금님을 나의 손에 넘겨 주셨지만, 나는,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임금님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24 그러므로 내가 오늘 임금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겼던 것과 같이, 주님께서도 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어떠한 궁지에서도 나를 건져 내어 주실 것입니다.”25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하나님이 너에게 주시기를 바란다. 너는 참으로 일을 해낼 만한 사람이니, 매사에 형통하기를 바란다.” 다윗은 자기의 길로 가고, 사울도 자기의 궁으로 돌아갔다.

 

NASB 

“Now behold, as your life was highly valued in my sight this day, so may my life be highly valued in the sight of the Lord, and may He deliver me from all distress.” Then Saul said to David, “Blessed are you, my son David; you will both accomplish much and surely prevail.” So David went on his way, and Saul returned to his place(24-25).

 

1. 아브넬

아브넬은 갑자기 들린 큰 소리에 잠이 번쩍 깼다. 

다윗의 목소리였다. 

그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 

사울 왕을 제대로 호위하지 못했으니, 죽음으로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었다. 

어디 감히…

그런데 정말 왕의 창이 사라졌다. 

화들짝 놀라 다윗이 소리치는 방향으로 몸을 틀고 바라봤다. 

저 멀리 산 꼭대기에 다윗과 한 사람이 서서는 이쪽을 향해 말하는 것이 보였다. 

창과 물병을 가져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왕의 물병도 사라졌다. 

정말 저들이 우리에게 찾아왔던 것이다. 

최소한 저들이 아니라도 첩자를 시켰건, 날렵한 부하를 시켰건, 우리 진영 깊숙이 들어왔다는 건 사실이다. 

이건 방어 실패다. 

 

사울 왕이 다윗을 ‘나의 아들아’라고 불렀다. 

그리고 다윗을 잡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건 정말 최악이다. 

다윗이 복귀하는 것은 큰 위협이다. 

게다가 다윗이 하는 말의 핵심은, 사울 왕을 누군가가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시키신 것이 아니라 신하 중에 왕을 속여 다윗을 죽이게 만들었다는 거다. 

다윗이 복귀하면 사울의 명령을 따라 다윗을 추격했던 우리 모두 죽게 된다. 

그런데 왕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매순간이 위기다. 

왜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위기를 경험케 하시는가? 

다윗의 하나님은 아브넬의 하나님은 아니란 말인가? 

솔직히 내가 사울 왕을 부추긴 것은 아니다. 

왕이 스스로 다윗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것이다. 

그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다윗은 사울의 시기를 신하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경계 근무에 실패한 것,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나의 잘못이 맞다. 

그러나 왕이 다윗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2. 다윗의 하나님, 모두의 하나님

하나님은 다윗의 하나님이시기만 한가? 

아님 모두의 하나님이신가? 

답은 정해져 있다.

그분은 모두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사울 혹은 아브넬의 하나님의 아니다. 

권력자의 시기를 받아 눈 밖에 나서 몇천명의 군사들로부터 쫓기는 다윗의 하나님이시다. 

연약한 자, 고통받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권력의 부당한 압제로부터 죽음의 골짜기를 걷고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자기 욕망에 충실하다 못해 과잉충성하는 자의 하나님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빼앗기고 찢겨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나에겐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의 욕망을 극대화하길 원하시기보다 당신의 뜻이 분명해지길 바라시는 분. 

한 개인인 나의 소망을 무조건 들어주시는 분이시기보다 거대한 이야기의 일원으로 그 뜻에 따라 살기를 원하시는 분. 

그렇다고 그분이 나의 소망과 소원에 무관심하다고 믿지 않는다. 

다만, 그분에겐 그분의 뜻이 있다. 

나의 뜻이 그분의 뜻을 넘어서서 강변되어서는 안된다. 

 

 

 

오늘의 기도 

 

모든 인류의 아버지이며 주님이신 여호와 하나님, 

한 개인의 기도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시에 한 개인의 기도를 넘어서서 당신의 소망과 뜻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온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을 알고 따르는 것이 참 기쁨입니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인간의 주체성이 강조됩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여 어떤 우상의 동굴에서도 벗어나서 초인의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저는 초월적 하나님을 믿고 따릅니다. 

그게 저라는 사람의 길입니다. 

압도적으로 충만한 이 세상의 신비를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오직 이 세상의 창조주를 따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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