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4. 김혁수

 

[본문_누가복음 15:11-24_새번역]

1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있는데 12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아버지, 재산 가운데서 내게 돌아올 몫을 내게 주십시오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살림을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것을 챙겨서 지방으로 가서, 거기서 방탕하게 살면서, 재산을 낭비하였다. 14그가 모든 것을 탕진했을 때에, 지방에 크게 흉년이 들어서, 그는 아주 궁핍하게 되었다. 15그래서 그는 지방의 주민 가운데 사람을 찾아가서, 몸을 의탁하였다. 사람은 그를 들로 보내서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그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라도 먹고 배를 채우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17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 아버지의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19나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하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그에게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겨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나의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를 벌였다.

 

0. 들어가며 

- 달리기 시리즈

지난 우연찮게 QT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야외 활동을 해야 해서 설교를 15 내외로 준비하다보니 QT 본문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준비하다보니 엘리야의 달리기가 너무 인상에 남아 그걸로 주제를 삼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설교 이후에 달리기에 관한 시리즈 설교를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달리기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리즈죠. 이번 주는 상상 속의 달리기 이야기 입니다. 도대체 어떤 달리기가 등장하는지 본문을 읽어볼까요? 

 

- 돌아온 탕자 이야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은 정말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자신이 받은 유산을 미리 정산해서 달라고 요청했던 겁니다. 아주 버릇없는 행동이요 아버지를 욕보이는 행동입니다. 유산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죠.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납니다. 그리고 많은 재산을 탕진하게 됩니다. 탕진한 상태에서 흉년이 찾아 오자 둘째 아들은 더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어 돼지들이 먹는 쥐엄 열매라도 먹으려 했지만, 그것조차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로 돌아옵니다.

 

1. 가지 

내용은 여러분들이 아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의 중심 포인트를 가지로 풀어내곤 합니다. 

 

- 둘째 아들

먼저는 둘째 아들의 관점에서 보는 겁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난 죄인입니다. 배은망덕한 인물입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허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은 바로 아버지의 집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났던 죄인이 다시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삶의 고난과 고통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면 둘째 아들처럼 행동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을 있죠. 

 

- 첫째 아들

다음은 둘째 아들이 아니라 첫째 아들의 관점에서 보는 겁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 집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자기 동생이 다시 돌아와 귀빈 대접을 받는 모습에 분노하게 됩니다. 동생도 싫었지만,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첫째 아들이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의 모습이었죠. 그래서 지금도 사랑이 없이 원칙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종교인들을 비판할 이야기를 사용하곤 합니다. 

 

- 아버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관점으로 보는 겁니다. 집에 함께 거하는 첫째 아들도 귀하지만, 멀리 떠나 죽음에 이른 둘째 아들도 아버지에겐 귀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었으니까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말할 , 우리는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용서하시고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있습니다. 

 

가지 관점 우리가 눈여겨 보고 귀담아 들어야 포인트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비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직접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보면 강조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있습니다.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 2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_누가복음 15:1-2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이 투덜대며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행동이 못마땅합니다. 죄인들과 함께 하고 식사하는 것이 당시의 율법에서는 금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비유의 이야기를 꺼내신 겁니다. 그렇다면, 첫째 아들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찾는 것이 우선 되어야 겁니다. 바리새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가르침인 것이죠. 

 

그렇다고 둘째 아들의 관점이나 아버지의 관점이 사라지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예수님 주변에는 세리들과 죄인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동안 세리와 죄인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비난과 정죄의 말을 했는지 모릅니다. ‘너희는 저주 받을 거야. 죽어 마땅해. 하나님은 너희를 버렸어. 너희는 하나님의 저주 속에 있어…’ 

 

그런데 예수님은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시는 거죠. 하나님에 대한 다른 그림을 죄인들과 바리새인들에게 그려주십니다. 왜곡된 하나님의 이미지를 바꾸시는 겁니다.  

 

2. 역동적인 장면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면 하나에 꽂혔습니다. 바로 20절입니다. 

 

20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버지가 달리고 있습니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달려가서 둘째 아들의 목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춥니다. 장면을 상상해 봤습니다. 

 

- 아버지의 연세? 

여러분, 아버지의 연세는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은 지금 비유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말씀해주시는 것이지만, 그래서 실화는 아니지만, 그러기에 맘대로 상상해 있을 있기도 하죠. 일단 장선한 아들이 있었으며, 둘째가 자기 재산을 달라고 하는 것을 , 못해도 40-50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둘째가 재신을 탕진했던 기간까지 합치면, 그것보다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50 넘은 나이가 것입니다. 지금이야 50이어도 젊다 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50 중년의 마지막 시기라고 말할 있겠습니다.  

 

- 거리? 

예수님은 거리가 멀다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멀리 둘째 아들이 보였던 겁니다. 얼마나 멀었을까요? 100미터 정도를 멀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정도라면 4-500미터 정도를 떨어져야 조금 멀리 있다고 말할 있을 겁니다. 만약 1km 정도 떨어져 있다면 거리가 멀다고 말할 있을 같네요. 그러나 이것도 사람의 시력에 따라 다를 겁니다. 몽골 유목민들의 시력은 3.0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태국의 모겐족 사람들은 시력이 8.0이나 된답니다. 시력이 3 내지 4 경우에는 가시거리가 7km까지 간다고 하니, 거리가 멀다고 때의 거리가 얼마쯤일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우리 기준으로 해도 직선거리 1-2km라고 있을 같습니다. 거리를 달려 겁니다. 아들이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나이에 열심히 달려옵니다. 조금 빠른 속도로 100미터만 달려도 숨이 찹니다. 

 

- 아버지의 숨소리? 

여러분 아버지의 숨소리가 들리시나요? 거의 1km 이상을 굴곡이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길을 열심히 아들을 부르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혁수야, 아들아~~”

아들을 끌어 안을 ,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시나요?

헉헉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나이가 아버지가 자신이 있는 최선의 달리기를 하셨습니다. 심장 박동이 올라가고 몸에는 땀이 주르르 흐릅니다. 

 

3.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

저는 아버지의 달리기를사람을 살리는 달리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개인적인 달리기와는 다른 차원의 달리기입니다. 사람을 환대하고 용서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달리기입니다. 거리를 걸음에 달려와 와락 끌어 안는 달리기입니다. 놀이터에서 순간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멀리서 아이를 발견했을 때의 아빠의 달리기입니다. 저는 그런 달리기를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 혜강이를 찾아 10분을 달리다가 헤강이가 멀리 나타나자 전속력으로 달려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게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입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하고 환대하려면 우리는 이런 달리기를 연습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돌봄을 위한 몸의 훈련 

첫째는 돌봄을 위한 몸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달리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남을 돌볼 수가 없습니다. 심폐 기능이 부족하면 몸을 오래동안 움직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사람을 돌보고 살리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습니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의 훈련, 단련이 필요합니다. 최대 산소 섭취량(V02 max) 늘리십시오. 우리 1kg 근육이 1분당 섭취하는 산소의 최대 용량을 표시하는 수치입니다. 이것이 늘어나면 몸의 피로가 줄어듭니다. 

 

2) 돌봄을 위한 마음의 훈련 

둘째, 돌봄을 위한 마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몸만 훈련한다고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를 계속 없습니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는 마음과 정서가 건강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거리가 멀지만 둘째 아들을 반기고 환대하는 아버지의 마음 말입니다.

 

우리 나라 3 신이 있다고 하죠. 강아지의 강형욱, 장사의 백종원, 육아의 오은영. 저는 중에서 육아의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을 요사이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금쪽이들을 다루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을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요사이에는 어른들도 상담해주고 있더라구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어른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의 원인과 해법을 설명해주시더라구요. 프로그램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유명한 연예인들이라도 정서적, 관계적 어려움을 갖고 있더라구요. 

 

우리는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근육과 심장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를 있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요구와 필요에 반응할 있는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 훈련이 필요하죠. 

 

3) 돌봄을 위한 영의 훈련 

셋째, 돌봄을 위한 영의 훈련도 필요합니다. 돌봄은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고 해서 타인과 세상을 돌볼 있는 힘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한한 사랑의 근원되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로의 달리기를 경험해야 합니다. 둘째 아들이 경험했던 사랑을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느껴야 합니다. 나를 향해 멀리서 달려오시는 하나님, 숨을 헐떡이시면서 와락 끌어안으시는 하나님을 느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렇게 그리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그렇게 가르쳐주고 싶으신 겁니다. 그동안 왜곡되었던 하나님 이미지를 완전히 고쳐주신 겁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달리기 하시는 분이십니다. 

 

4. 나가며 

- 몸과 마음과 영의 달리기 연습

몸의 훈련, 마음의 훈련, 영의 훈련어느 것이 먼저일까요? 예전에는 무조건 영의 훈련이 먼저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훈련, 마지막이 몸의 훈련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순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든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십시오. 저는 몸의 훈련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를 시작하십시오. 처음부터 어렵다면 걷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런데이 어플을 깔고 런데이 트레이너의 응원 목소리에 맞춰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십시오. 조금씩 뭉쳤던 근육을 풀어주고, 약해진 인대를 강화시켜나가고, 심장과 허파의 근육들을 단련시켜서 산소 섭취량을 늘려주세요. 달리면서 음악만 듣지 말고, 기도도 하십시오. 삼위 하나님을 떠올리며 주님과 함께 달리겠다는 마음의 결심도 올려드리십시오. 그렇게 우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달리기를 연습하는 겁니다. 

 

그렇게 훈련하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돌볼 있는 , 마음, 영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이번 다시 시작해 봅시다. 

 

 

[함께 기도하기]

1. 하나님은 멀리서 우리를 보자마자 달려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 여러분 마음대로 여러분 뜻대로 살았다면 이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옵시다. 여러분의 실체를 인정하고 부모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옵시다. 그분은 여러분을 와락 안으시는 분이십니다. 다시 그분께로 돌아가겠다는 기도를 드립시다. 

 

2. 다른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우리는 몸과 마음과 영을 훈련해야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영의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몸을 훈련하기 위해 운동합시다. 마음을 훈련하기 위해 정서의 리플렉션 시간을 가집시다. 영의 훈련을 위해 삼위 하나님을 바라보는 기도를 합시다. 이런 훈련을 지속할 있도록 그분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함께 생각해 문제] 

1. 거리를 달려와 둘째 아들을 와락 끌어안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의 상상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2. 몸의 훈련, 마음의 훈련, 영의 훈련 중에 지금 나에게 필요한 훈련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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