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니, 주님의 법이 나의 기쁨입니다.

 

10 “내가 이스라엘을 처음 만났을 때에, 광야에서 만난 포도송이 같았다. 내가 너희 조상을 처음 보았을 때에, 제 철에 막 익은 무화과의 첫 열매를 보는 듯하였다. 그러나 바알브올에 이르자, 그들은 거기에서 그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바치고, 우상을 좋아하다가 우상처럼 추악해지고 말았다.11 이제 에브라임은 새와 같은 꼴이 될 것이다. 에브라임의 영광은 새처럼 날아갈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는 일도 없고, 여인들이 임신하는 일도 없고, 아기를 낳는 일도 없을 것이다.12 이미 낳아서 기르는 자식들은, 내가 빼앗을 것이다. 한 아이도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백성을 버리는 날에, 재앙이 이 백성에게 닥칠 것이다.”13 “내가 보기에 에브라임은 아름다운 곳에 심긴 두로와 같습니다만, 에브라임이 제 자식들을 살인자에게 끌어다 주게 되었습니다.14 주님, 그들에게 벌을 내리십시오! 주님께서는 무슨 벌을 내리시고자 하십니까? 아이 배지 못하는 태를 주시고, 젖이 나지 않는 가슴을 주십시오.”

 

15 “이 백성의 온갖 죄악은 길갈에서 시작된다. 내가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한 것도 길갈에서다. 하는 짓이 악하니, 그들을 나의 집에서 쫓아내겠다. 다시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이라는 것들도 모조리 나를 거슬렀다.16 에브라임은 그 밑동이 찍혀서 뿌리가 말라 버렸으니,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자식을 낳는다 하여도, 그들이 낳은 귀여운 자식들을 내가 죽게 할 것이다.”

17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니, 나의 하나님이 백성을 버리실 것이다. 그 백성은 만민 사이에서 떠도는 신세가 될 것이다.

 

 

NIV

Ephraim’s glory will fly away like a bird- no birth, no pregnancy, no conception(11절).

 

 

주석

11절. 여기서 ‘에브라임의 영광’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많은 자녀를 의미한다(IVP 성경주석).

13절.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정치적 혼란에 휩쓸리게 하여, 결과적으로 사납게 돌진해 온 앗수르 군대에 그 가족들을 노출시키도록 만든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절망적이다. 

이스라엘을 처음 만났을 때는 희망이 넘쳤다. 

광야를 걷다 먹기 좋은 포도송이를 만난다. 

오랜 갈증을 풀어주는 꿀맛이요 꿈맛이다. 

제 철 과일이 얼마나 맛있는가! 

무화과의 첫 열매를 기다리는 마음, 드디어 첫 열매를 맛보는 순간, 이 모든 절정들이 흘러간다. 

이스라엘은 우상을 더 좋아했다.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의존이 사라지고,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우상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결국 우상처럼 되어 추악하고 더럽혀졌다. 

성전에는 창녀들이 제사장 노릇을 한다. 

몰렉 신은 자녀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이교적 행위는 보편적 윤리 의식을 저버린다. 

하나님의 율법은 내팽겨지고 추악한 우상을 따라 욕망의 화신이 된다. 

종교 행사가 변질되니, 일상에도 영향을 준다. 

가장 거룩해야 할 신 앞에서의 행위도 타락하니, 나머지 일상은 그저 추악의 반복이다. 

더 이상 회복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스라엘의 영광은 날아가고, 그들의 비전도 사라진다. 

욕망과 비전은 다르다. 

욕망은 지극히 이기적인 열망의 발로요, 비전은 공공의 유익을 위한 소망의 발로다. 

사명과 비전은 사라지고, 욕망만 남아 사람들을 추악의 함정으로 내몬다. 

절망적이다. 

 

하나님의 최종 판단은 심판이다. 

그들을 자신의 땅에서 떠나 만국의 떠돌이가 되게 하시겠단다. 

본문 한 구절만 보면, 서글프고 아쉽고 그래서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하고 싶다.

그러나 호세아 시대를 조망하면 하나님이 이해된다. 

사람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싶지만, 그들이 하나님께 한 행동을 보면, 하나님도 이해가 된다. 

오죽하면 자신의 선지자에게 고멜을 아내로 삼게하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실까!! 

자신을 구원한 참 신을 버리고, 반역하고, 그 땅을 살육의 현장으로 만든 자들을 벌하시는 것이 당연한 일로 보인다.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성경에서 지울 수 없다. 

내 입맛에 맞게 하나님을 재단할 수 없다. 

그분은 심판하실 수 있는 분이며, 그리고 용서도 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분의 자유다. 

나도 내 자유가 있듯이 그분도 그분의 자유가 있다. 

사실 그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크다. 

그분이 당신의 자유를 극대화하면 나의 자유는 없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자유를 줄여가면서까지 나의 자유를 확보해주셨다. 

이런 분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들은 그분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때, 할 말이 없어진다. 

그분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분의 판단 앞에 겸허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교회는 끝까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본분이다. 

자신들의 의식이 확장되고, 지식이 축적되고, 관점이 넓어진다고 해서, 하나님과 우주를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성육신의 신비, 교회의 신비를 다 안다고 말하지 말자. 

그분의 자유와 뜻을 다 헤아린다고 주장하지 말자. 

그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일이다. 

이해하기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해를 넘어서는 요소를 인정하라는 말이다.

아무리 아이들이 똑똑해도 부모의 사랑과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때로 부모는 아이를 위해 소리쳐야 하는 순간이 있다. 

때로 부모는 아이를 위해 침묵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혹시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해야 신뢰하겠다고 말하는 똑부러진 7살 어린이 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교회들이 더 이상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돈의 우상, 권력의 우상, 욕망의 우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보다 더 높아진 그 어떤 것도 우상이다. 

팀 켈러정의에 따르면, 가짜 신, 즉 우상이란 “우리의 삶에 아주 중심적이고 본질적이어서 만약 그것을 잃게 되었을 때 우리의 삶 자체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란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삶의 의미 100%를 두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팀 켈러는 “인간의 마음이 우상 공장”이라고 썼다.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 

마음을 살피지 않는 교회 지도자가 그 자리에 있으면 교회는 결국 우상 숭배를 하게 된다. 

 

돈과 권력을 주의하라. 

지도자들이여, 주의하라. 

나여! 주의하라. 

 

[오늘의 기도]

우상 숭배로 점철되어 있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용서하여 주세요. 

한국 교회의 예배가 과연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리어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하게 돕고 있는지는 아닌지 돌아봅니다. 

절실한 필요를 주님께 아뢰는 것이 어찌 문제가 되겠습니까! 

문제는 절실한 필요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뜻을 구하면서 생기는 절실한 필요가 아니라, 자신의 유익과 편안을 추구하면서 생기는 절실한 필요가 아닌가요. 

주님, 저와 우리 교회를 다시 회복시켜 주소서. 

진정한 부흥을 허락하소서. 

진정한 부흥은 마음의 우상을 버리고, 오직 주님을 사랑하고, 오직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예상 밖으로 넘쳐나는 겁니다. 

이런 부흥이 일어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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