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18일 토요일

 

여는 기도

살아 있는 어느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하니, 주님의 종을 심판하지 말아 주십시오.

 

1솔로몬은, 자기의 궁을 건축하기 시작하여 그것을 완공하는 데, 열세 해가 걸렸다.

2그는 '레바논 수풀 궁'을 지었는데, 그 길이는 백 자이고, 그 너비는 쉰 자이고, 그 높이는 서른 자이다. 백향목 기둥을 네 줄로 세우고, 그 기둥 위에는 백향목 서까래를 얹었다.

3지붕에는, 한 줄에 열다섯 개씩, 모두 마흔다섯 개의 서까래를 대고, 백향목 판자로 덮었다.

4창틀은 세 줄로 되어 있고, 그 창문들은 세 단으로 되어서,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5문과 문설주는 모두 네모난 모양이고, 창문은 창문끼리 세 줄로 마주 보고 있었다.

6그는 기둥들을 나란히 세워 주랑을 만들었다. 그것은 길이가 쉰 자이고 너비가 서른 자인, 벽이 없는 복도였다. 주랑 앞에는 현관이 있고, 현관 앞에 또 기둥들이 있고, 그 기둥들 위에는 차양이 걸려 있었다.

7또 그는 '옥좌실' 곧 '재판정'을 짓고, 그 마루를 모두 백향목으로 깔았다.

8자기가 있을 왕궁은, '재판정' 뒤에 있는 다른 뜰에 지었는데, 그 건축 양식은 다른 건물들의 건축 양식과 서로 비슷하였다. 또 솔로몬은 이것과 같은 궁전을, 그가 결혼하여 아내로 맞아들인 바로의 딸에게도 지어 주었다.

9왕궁을 포함한 모든 건물은, 치수를 재어서 깎은 귀한 돌, 앞뒤를 톱으로 자른 값진 돌들로 지었는데, 기초에서부터 갓돌까지, 또 바깥은 물론이고, 건물 안의 큰 뜰까지, 다 그러한 재료를 써서 지었다.

10기초를 놓을 때에도 값진 큰 돌들을 놓았는데, 어떤 돌은 열 자나 되고, 어떤 돌은 여덟 자나 되었다.

11기초를 다진 다음에는, 그 위에다가 치수를 재어서, 잘 다듬은 값진 돌과 백향목으로 벽을 올렸다.

12왕궁 뜰의 담이나, 주님의 성전 안뜰의 담이나, 성전의 어귀 현관의 담은, 모두 잘 다듬은 돌 세 켜와 두꺼운 백향목 판자 한 켜를 놓아서 쌓았다.

 


7년에 걸친 성전 공사가 끝나고 이제는 13년간의 솔로몬 궁 공사다. 

그간의 경험이나 기술이 궁전 공사에 사용된다. 

성전보다 더 크고 복잡하다. 

주 자재는 잘 다듬은 돌과 레바논의 백향목이다. 

궁전은 재판정, 솔로몬의 거처, 왕비의 거처, 이렇게 크게 3 부분으로 나뉜다. 

재판정을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재판정이 과거에 창녀 둘의 아기 재판 때처럼 일반 백성들이 찾아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일지 의문이 든다. 

성전보다 화려한 솔로몬 궁에는 이제 아무나 소를 제기하거나 재판을 신청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좀더 명망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재판이 다뤄지지 않았을까 싶다. 

아님 국정 논하는 자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겠다. 

정확한 쓰임새는 확실히 알긴 어려우나 여튼 과거처럼 일반 백성들이 찾아오기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을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대학들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 건물들을 새로이 많이 지었다. 

건물들이 화려하고 멋있다. 마치 호텔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호텔 라운지처럼 드문드문 놓인 소파들과 테이블 위에 학생들이 저마다 노트북 하나씩을 켜고 집중하고 있다. 

대화하는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떠들썩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고상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렇게 새로운 건물이 신축되자마자 아쉽게도 건물 대관이 무척이나 까다로워졌다.

출입도 신경을 많이 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건물이 새것이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장비나 인테리어도 거의 새것이기 때문에 도난 방지를 위해서도, 건물관리를 위해서도 대관이나 출입이 통제될 필요가 있다. 

이해한다. 

그러나 결국 점점 가기가 어렵다. 

외부인은 저 멀리서 건물 구경이나 해야 한다. 

 

13년의 대 공사로 지어진 솔로몬 궁에는 수많은 가드와 호위병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눈을 피해 궁에 들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즉결처형감이다. 

힘없고 돈없고 백없는 사람들이 궁전에 들어가 재판을 신청하는 것 자체가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다. 

이런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화려함 뒤에는 소외가 있다. 

철저한 내부 관리 뒤에는 고통받는 주변인들이 있다. 

리더는 내부 관리 뿐 아니라 주변을 살피는 “돌봄 통치”에 열려 있어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야 소외로 인한 고통이 줄고, 주변인들도 맘 편하게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의 “상징”을 맛볼 수 있다.  

깔끔한 것이 핵심이 아니라 사랑이 핵심이다. 

 

오늘도 적극적인 돌봄 통치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 자신부터 가족, 교회, 직장… 

나로부터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돌봄이 더욱 가득 미치기를 바란다. 

화려한 건물, 물질, 언변이 아니라 사랑에서 비롯한 환대. 칭찬, 축복을 통해서 말이다.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한 주를 정리하고 주일을 준비하는 토요일입니다. 

지난 한 주 폭풍처럼 지났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잘 정리하고, 

내일 주일을 준비하며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게 해 주세요. 

꼼꼼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돌봄 통치를 대리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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