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32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33 그들은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서,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고, 그 죄수들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사람은 그의 오른쪽에, 한 사람은 그의 왼쪽에 달았다.

34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서,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고, 지도자들은 비웃으며 말하였다. “이 자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그가 택하심을 받은 분이라면, 자기나 구원하라지.”

36 병정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는데, 그들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신 포도주를 들이대면서,

37 말하였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너나 구원하여 보아라.”

38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는 유대인의 왕이다” 이렇게 쓴 죄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와 함께 달려 있는 죄수 가운데 하나도 그를 모독하며 말하였다. “너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여라.”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그리고 나서 그는 예수께 말하였다.

42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주석]

35-39절. 세 번의 조롱 모두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라는 데 초점을 둔다. 조롱하는 자들은 구원자가 십자가에 달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전제하지만 누가와 독자들은 하나님이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신다고 믿는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지도자들이 비웃으니 병정들도 조롱한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를 예수님의 머리 위, 십자가 상단에 붙여 놓았다. 

지도자들은 비웃고 병정들은 조롱했지만, 그 죄패는 예수님의 진짜 명패였다. 

그분은 유대인의 왕일 뿐 아니라, 이제는 온 인류의 왕이 되신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십자가는 왕의 대관식이다. 

십자가로 사탄의 전략은 파괴된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정죄하고 기소하고 구형하려는 검사와 같은 역할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휘장이 찢어졌다. 

인간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의 공로다. 

그분이 왕이 되시니 세상이 바뀌었다. 

죽음으로써 왕이 되신다. 

나니아 연대기의 사자 아슬란처럼 죽으니 진정한 왕이 되신다. 

 

병사들만 조롱하는 것이 아니었다. 

옆에 달린 죄수 중 한 명도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독한다. 

메시아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꼰다. 

그 죄수도 참 할일이 없나보다. 

십자가에 달려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가운데도 조롱과 모독의 말을 한다. 

자신의 죄를 알텐데, 참 경박하다. 

 

예수님이 불쌍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특히 죄수에 의해 모독을 받는 장면은 참혹하다. 

그분이 그럴 분이 아니다. 

이런 모독을 이기기 위해 땀에서 피가 나오도록 기도하셨나보다.

수치스런 순간을 견뎌내신다.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도 수치를 견딜 수 있을까? 

 

[오늘의 기도]

숱한 고통과 수치를 이겨내신 예수님, 

당신의 수치를 통해 제가 자유를 누립니다. 

사단의 결박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귀신의 장난과 거짓으로부터 자유합니다. 

 

주님, 당신의 나라를 위해 수치를 당하게 될 때, 끝까지 견딜 힘을 주소서. 

주님을 바라보며,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하소서. 

주님의 보혈을 경험하며 조롱과 수치를 이겨내게 하소서. 

 

몸과 마음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 주세요. 

주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63 예수를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때리면서 모욕하였다.

64 또 그들은 예수의 눈을 가리고 말하였다.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추어 보아라.”

65 그들은 그 밖에도 온갖 말로 모욕하면서 예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66 날이 밝으니, 백성의 장로회, 곧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들의 공의회로 끌고 가서,

67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말하더라도, 여러분은 믿지 않을 것이요,

68 내가 물어보아도, 여러분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오.

69 그러나 이제부터 인자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게 될 것이오.”

70 그러자 모두가 말하였다. “그러면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라고 여러분이 말하고 있소.”

71 그러자 그들은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하겠소? 우리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직접 들었으니 말이오.”

 

 

[주석]

63-65절. 율법은 분명 어떤 사람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까지는 여기 나온것처럼 희롱하고 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욕한다. 

지키는 사람들은 지키는 것이 목표일 것인데, 예수님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학교 일진들 놀이를 한다. 

이것은 리더십의 방임 혹은 허용의 결과다. 

중요한 죄수이니 잘 지켜라라고 명령을 받았다면 이렇게까지는 않았을 터. 

분명 ‘죽이지는 말되, 알아서들 해라’라는 명령을 받았을 것이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도 딱히 재밌지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들은 욕을 하며 예수님을 모욕했다. 

입에 담지 못할 욕들… 

 

날이 밝으니 그제서야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회의 자리로 끌고 간다. 

오랫동안 예수님을 처단할 기회를 엿보았던 사람들이다. 

예수님 뿐만 아니라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재판하고 죄를 물었던 회의다. 

그들은 또 한 명의 죄수를 심문하기 위해 아침부터 모였다. 

백성들이 예수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입을 틀어막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것을 알았다. 

다른 죄명은 없다.

오직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하니, 신성모독죄로 몰아가야 한다. 

질문은 하나다. 

당신이 정말 하나님의 아들인가? 

이 질문에 가기 전에 한 가지 예비 질문이 있다.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 메시야인가? 

예수님은 그것을 인정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질문에도 인정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그리스도 메시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확고한 사실보다 질문하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신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진실을 대면할 여유가 없다. 

아무리 진리를 이야기해도 믿을 수 있는 조금만 틈도 없는 철벽이다. 

견고한 마음의 철벽을 갖고 예수님을 심문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인원이 많고, 군사력을 갖추고 있으니, 자신들이 정의라고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들의 신념에 도전하는 자들은 형벌로 다스릴 수 있다. 

권력이 진실이 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진실은 끝까지 살아있다. 

그 진실을 끝까지 덮을 권력은 없다. 

진실은 살아서 권력자의 횡포를 폭로한다. 

권력과 힘과 쪽수가 모자란다고 진리가 아닌 것이 아니다. 

진리는 멀쩡히 살아서 진리를 따르는 자들을 살린다. 

 

그 진리에 철저하셨기에, 예수님은 담대하셨다. 

그리고 그 담대함은 어젯밤 기도를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신했다.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것이다. 

예수님께 소명의 삶을 배운다. 

 

[오늘의 기도]

주님, 

그 어려운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모욕과 욕설을 참아내셨습니다. 

그리스도,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 

그 분명한 자기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그 욕을 받아내셨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의 죄의 문제를 감당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져 가게 하소서. 

주님에 대한 감사가 더욱 커져 가게 하소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게 됩니다. 

주님, 미루지 말고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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