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4일 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선한 사람과 그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 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2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3 나를 굽어살펴 주십시오.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죽음의 잠에 빠지지 않게 나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십시오.
4 나의 원수가 “내가 그를 이겼다” 하고 말할까 두렵습니다.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
5 그러나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실 그 때에,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6 주님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여 주셔서, 내가 주님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묵상]
관계의 깊은 곳에는 어둠이 존재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는 환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서로의 어둠이 느껴지는 순간, 웃음기는 사라지고 무표정한 응시만 남는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깊은 침묵과 어둠이 시간이 존재한다.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그분의 침묵이 느껴진다
그분 안에 있는 어둠을 보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 안에 있는 무한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과 다른 존재, 그 철저한 타자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두려움과 함께 어두움이 느껴진다.
그분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감에 있어 그분이 나를 잊으셨다는 느낌, 외면하신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시인이 느끼는 감정이다.
영혼이 아프다.
고통과 괴로움에 휩싸여 있다.
그 고통의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원수들의 의기양양함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침묵이다.
하나님은 당연히 자신의 원수를 제거해 주실 것이라고 시인은 믿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시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과 친하다고 생각했고, 오랫동안 그분을 섬겨왔다고 믿었는데, 원수들을 심판하지 않으시는 그분에 대해 실망과 서운함이 느껴진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계획이 있으시며, 그것은 인간의 것과 다르다.
한계적 인간이 보기엔 하나님의 계획은 너무 느리거나 너무 뜬금없다.
그러니 서운하다.
감사한 것도 있겠지만, 가끔씩 그분이 자신의 방식대로 일처리를 하는 것을 보면, 서운함과 때로 분노가 차오른다.
주님이 내 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과 분노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하나님은 엄밀히 말하면 내 편이 아니라, 당신 편이다.
그분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 중이시다.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맞지만, 내 계획을 따라야 하는 존재는 아니시다.
따라야 할 존재는 바로 나다.
그분의 계획을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감정이다.
기다리는 동안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 많은 감정들은 어쩌란 말인가?
분노, 슬픔, 짜증, 실망…
시편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감정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온갖 종류의 감정을 하나님께 쏟아 놓는다.
나 대신 미리 쏟아 낸 것 같다.
그 시를 통해 나도 감정을 쏟아낸다.
하나님께 감출 것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 거룩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난 이제 그렇게 믿지 않는다.
거룩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아간다.
정직이 최선이다.
그분은 마음의 깊은 곳도 통달하여 아시는 분이시다.
내가 가진 모든 욕구와 바램과 욕망을 아신다.
그러기에 그분께 숨길 필요가 없다.
주님,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자들을 벌하소서.
[오늘의 기도]
모든 생각과 감정에 대해 아시는 주님,
주님께 저의 마음을 올려 드립니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서류를 잘 구비하도록,
서류 심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주님 순적하게 인도하소서.
지인의 아들이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반항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엇나가지 않도록 그 아들을 지켜주세요.
부모의 마음에도 하나님의 위로를 통해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무속 뿐만 아니라 사적 관계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는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전쟁의 단초가 마련될까 두렵습니다.
주님께서 막아주소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자들을 벌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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