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10 그런 뒤에 주님께서 다시 찾아와 곁에 서서, 조금 전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 그것을 듣는 사람마다 무서워서 귀까지 멍멍해질 것이다.
12 때가 오면, 내가 엘리의 집을 두고 말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루겠다.
13 엘리는, 자기의 아들들이 스스로 저주받을 일을 하는 줄 알면서도, 자식들을 책망하지 않았다. 그 죄를 그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집을 심판하여 영영 없애 버리겠다고, 그에게 알려 주었다.
14 그러므로 나는 엘리의 집을 두고 맹세한다. 엘리의 집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도 영영 씻지 못할 것이다.”
Message
He knew what was going on, that his sons were desecrating God’s name and God’s place, and he did nothing to stop them(13절).
[오늘의 묵상]
1. 대화의 적절성?
사무엘은 엘리의 조언을 듣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언약궤가 있는 성전 안, 사무엘은 일종의 경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음성이 들린다.
이미 세 차례 부르셨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이 알아 들을 때까지 계속해서 부르셨다.
사무엘은 엘리가 시키는 대로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드디어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분에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사무엘에 대한 칭찬도 축복도 아니다.
그의 열심과 노력과 성실함에 대한 인정도 아니다.
사랑한다라는 고백도 아니다.
시작하자마자 사무엘이 섬기고 따르고 있는 엘리 제사장에 대한 저주요 심판이다.
과연 이 대화가 적절한가?
하나님은 어린 사무엘에게 이렇게까지 무섭게 말씀할 필요가 있었나?
성경에 모든 대화 내용을 다 기록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부담스런 이야기를 다짜고짜 꺼내시는 것이 불편하다.
사무엘이 얼마나 놀랐을까!
그의 인생은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 드려졌다고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엘리의 돌봄과 보호 아래 있는 것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와도 같은 분이 바로 엘리제사장이었다.
그런 그가 저주받게된다는 것, 심판받아 영영 없어지게 된다는 소리는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대화를 시작하셨어야 했을까?
앞으로 이어질 대화까지 꼼꼼히 살피고 싶다.
2. 엘리의 죄악
사무엘에게 처음으로 내뱉으시는 말씀이 무시무시하지만, 그렇다고 엘리의 죄악이 가볍다고는 할 수 없다.
그는 민족의 지도자이며, 종교 지도자이다.
그의 아들들도 그런 지위에 오르게 되어 있다.
자기 자녀들이 죄악을 저지를 때, 빨리 조치를 취해야 했다.
강하고 엄격하게 훈계해야 했다.
오은영 씨를 비롯한 육아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에 대한 훈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영역에 대해서는, 설득이 아니라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안전의 문제, 부모 권위의 문제에서는 부모가 통제권을 갖고 명령해야 한다고 한다.
‘이래야만 해’(당위), ‘이렇게 해줄래?’(설득)의 표현으로는 부족하단다.
‘이렇게 해’라는 명령이 필요하고 그 명령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단다.
어찌보면 엘리는 아이들 양육, 훈육에 실패했던 모양이다.
제사장 직분은 잘 감당했는지는 몰라도 아이들 양육, 훈육, 교육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하나님은 이것은 큰 죄로 보신다.
13 엘리는, 자기의 아들들이 스스로 저주받을 일을 하는 줄 알면서도, 자식들을 책망하지 않았다. 그 죄를 그는 이미 알고 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여호와의 율법을 어기는 아들들을 혼내지 못한 엘리는 그 죄악이 얼마나 큰지 알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혼내지 못한 이유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다.
한번 꼬아서 다시 생각해보면, 왜 이토록 하나님이 화를 내시는지도 의문이긴 하다.
정말 엘리의 잘못이 그렇게 큰 죄악인가?
자녀 양육이 쉬운 일인가?
아이들 교육과 훈계가 말처럼 그렇게 되나?
그렇게 따지면 하나님도 이스라엘이라는 자녀의 양육에 실패하신 것 아닌가?
너무 강경하게 나오시니 나도 불편하다.
엘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엘리와 제사장 가족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권력을 집중시킨 구조의 문제 아닌가?
사법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구조를 만들어서 제시해주셨다면 이런 죄악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극히 현대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3. 영영 씻지 못한다
이런 현대적인 질문은 고대 사회에 그대로 던진다는 것이 부적절한 일인지 알기에, 당시 하나님의 관점을 다시 고려해본다.
하나님은 엘리와 그 아들들의 죄악은 영원히 씻지 못할 죄악이라고 단정하신다.
엘리와 그 아들들을 버렸다고 말씀하신다.
엘리 가족의 죄악은 제사, 제물, 예물로도 씻을 수 없다고 하신다.
무섭다.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라니…
당연히 이 순간의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다.
하나님은 정말 화가 나신 것이 분명해보이며, 엘리의 가문을 제사장직에서 내려오게 할 계획을 세우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약 전체를 놓고 볼 때,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이라는 것이 일차원적인 의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심판 메시지의 의도는 진정한 회개이다.
그렇다면 엘리에게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엘리가 이 심판의 메시지를 제대로 들었다면, 그래서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께 회개했다면 그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영영 씻지 못한다’는 그분의 말씀은 성경 전체로 놓고 볼 때, 수사적 기능을 한다.
그분은 마음이 변할 수 있는 분이시다.
인간이 알 수 없는 그분만의 섭리와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어지는 그분만의 계획이야 누가 바꿀 수 있으랴!!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과 대면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바꾸시는 분이시다.
그분을 만만히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에 의지하여 다시 그분께 나아가라는 말이다.
[오늘의 기도]
죄악을 싫어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성품을 다시 묵상합니다.
거룩한 나라를 계획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상상을 재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또 다시 당신의 은혜를 사모합니다.
매일 매일 마주치는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 그리고 죄악들 앞에서도
당신의 돌보심과 안아주심을 기대합니다.
주님,
악한 자들을 벌하소서.
그리고 가능하면 그 악한 자들도 철저히 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죄로 인해 고통받았던 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피해보상을 하고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평생을 살게 하소서.
사랑하는 주님,
당신의 정의로움에 부담을 갖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정의로움을 기대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깁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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