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4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31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3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 베드로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석
33 절. 예수님은 아마도 자신의 말씀의 요지를 분명하게 전달하시기 위해 과장법을 사용하신 것 같다. 곧 베드로는 신적인 것보다 세상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는 면에서 사탄과 똑같다는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휘몰아치는 일정을 보냈다.
수련회며 이사회며 쉴새 없이 매일 매일이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과거처럼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다.
그러나 삶의 리듬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다시 묵상과 기도로 나아간다.
내 삶의 배가 정박해야 할 항구는 언제나 말씀 묵상과 기도다.
예수님은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셨다.
구약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어야 했다.
메시야적 성취는 십자가의 고난이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메시아의 고난에 대해 계시하셨다.
유대인들은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
애써 부인했다.
이사야 53장 같은 말씀은 해석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 본문을 스킵하곤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드러내 놓고 전달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싹 잡아당기고 한쪽으로 끌고가 항의했다.
대단한 인물이다.
좀 전만 해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 안드니 하나님의 아들에게도 항의한다.
배워야 할지, 욕해야 할지 헷갈리는 인물이다.
그의 정직함과 순박함을 배워야할 것 같다.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무모함은 비판이 필요하다.
베드로의 열정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베드로의 열정은 과하고 무모하기 때문이다.
열정은 높은 산보다 넓은 산맥이어야 그 가치가 산다.
순간적으로 따오르는 불꽃보다 오래 지속하는 숯불이어야 한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기보다 한 방향으로 오랜 순종이 수반되어야 한다.
감정적인 반응을 뛰어넘어 결단과 의지와 전략이 같이 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베드로의 열정은 크게 닮고 싶지 않았다.
나만의 열정이 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말씀은 과하시다.
사랑하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사탄이라 지칭하시는 것은 과한 언사다.
예수님이 과했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고, 그만큼 이 사건의 의미가 크게 깊다고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과했다고 치더라도, 베드로의 항의 사건이 갖는 의미를 깊이 들여다 봐야 한다.
과연 베드로의 행위는 사탄의 행위와 유사한가?
먼저, 그는 하나님의 영원하고 위대한 계획에 반대를 표했다.
한 개인에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계획의 수준이 아니다.
온 인류를 구원할 하나님의 오랜 계획이며 섭리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없이는 그간의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 개입의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
아담과 하와를 꼬드겨 하나님의 원래 계획을 어그러뜨리려는 사탄의 모습을 닮았다.
둘째,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끌고나와 꾸짖었다.
나는 끌고나왔다는 점, 즉 당겨서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예수님을 끌고왔다는 점을 주목한다.
예수님을 사막에서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니며 유혹했던 사탄의 모습이 중첩된다.
셋째, 베드로는 사람의 일에 집중했다.
하나님의 계획보다는 사람들이 꿈꾸는 일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민족의 독립과 위대한 다윗 왕국의 재건이었을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힘썼다.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는 계획을 세우셨다.
그러나 베드로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자기 민족의 영광을 추구했다.
사람의 일이다.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추구하는 것이 사탄이 꾸민 장난이다.
이런 이유들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과한 말씀을 퍼부으셨다.
만약 나였다면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구석에 있었을 것이다.
혹은 제자그룹에서 이탈했을 수도…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크게 상처를 받았을 거다.
그점에서 베드로를 높게 평가한다.
예수님께 이런 말씀을 들었음에도 끝까지 예수님 곁에 있었다.
멘탈 갑 베드로.
이 부분은 배워야 할 지점이다.
앞으로도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여전히 주어지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주님의 제자 그룹에 남겠다.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비난을 들을 용기가 저에겐 없습니다.
주님의 꾸지람을 이길 힘이 저에겐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주님께서 지적하신다면 달갑게 들을 수 있는 담대함을 주소서.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면, 저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꾸지람을 듣겠습니다.
주님, 도우소서.
매번 책임지는 위치,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누구의 말에도 쉽게 상처받지 않는 정신력을 갖추게 하소서.
그 모든 말들이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정직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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