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7 유월절 양을 잡아야 하는 무교절 날이 왔다.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가서, 우리가 먹을 수 있게 유월절을 준비하여라.”

9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어디에다 준비하기를 바라십니까?”

1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가 성 안으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이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가거라.

11 그리고 그 집주인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그 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여라.

12 그러면 그 사람은 자리를 깔아 놓은 큰 다락방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니, 너희는 거기에다 준비를 하여라.”

13 그들이 가서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주석]

누가는 열세 절(1-13절)에서 유월절을 여섯 번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지도자들의 계략에도 굽히지 않고, 유월절을 준비하신다(IVP 성경비평주석).

 

 

[오늘의 묵상]

유월절이다. 

드디어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드릴 유월절이 왔다.

이집트에서 탈출하던 이스라엘의 선조들은 양의 피를 문에 발라 죽음의 저주를 피했다. 

이제 예수님은 그 양이 되시기로 결정하셨다. 

자신의 피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양의 피로 한 가족의 맏이들의 생명을 구했다면, 이제 하나님 자신의 피로 온 인류의 생명을 구하신다. 

담담하게 그 소명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신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친히 자신의 피를 주실 것이라고는 어떤 영적 존재도 알지 못했다. 

그저 메시아라고 자처했던 사람들이 보였던 행동, 즉 민족의 독립을 위해 로마 제국에 반역을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니 예수님이 유월절 양과 같은 모습으로 죽으실 것이라고는 사탄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제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방을 찾는다. 

방을 찾는 과정 또한 신비롭다. 

굳이 이 이야기를 복음서에 기록한 것도 신기하다. 

이 마지막 유월절 다락방이 마가의 다락방일 가능성이 높다. 

넓고 큰 다락방, 이 다락방은 초대 교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소다. 

예수님이 유월절 준비를 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마지막 성만찬을 하신 곳이다. 

부활 후 제자들이 모여 있던 곳, 성령님을 대망하며 기도하던 곳, 그리고 마침내 성령 하나님께서 불같이 임하신 곳, 바로 이 마가의 다락방이다.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원형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누가는 이 다락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이 다락방은 신적인 능력으로 구해진 것이다. 

예비하시는 하나님이 이 공간을 미리 예비하셨다. 

과거 이삭을 바칠 때는 그를 위해 다른 숫양을 예비하셨던 하나님이, 이제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위해 이 방을 예비하셨다. 

신비로움은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주 가까이 그분이 예비하신 것, 예비하신 사람, 예비하신 만남을 허락하신다. 

그 예비하심을 몸소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감각의 차이, 경험의 차이다. 

혹은 믿음의 차이다. 집중력의 차이다. 

그분이 일하시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가? 

그저 일상이라고 넘어가는가?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신비로움을 몸소 경험하는가? 

아님 다른 시각으로 다른 곳을 응시하여 신비를 흘려 보내는가? 

때로 그분의 음성에 순종할 때, 우리는 신비를 경험한다. 

 

오늘은 어떤 신비가 기다리고 있는가? 

그분께 순종하기 원한다. 

그분의 신비를 경험하고 싶다. 

미리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시는 예수님, 

우주의 창조자 되시는 분과의 연결을 위해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기로 결정하신 주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열정과 뜻을 생각하며 오늘도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과 사귐을 갖고 그분과의 깊은 교제로 나아갑니다. 

주님 인도하소서. 

갈 방향을 보여주시고,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세요. 

기도 속에서 당신의 뜻을 알기 원합니다. 

제 갈 길을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