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23일 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7 그가 바로 주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그가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

8 그는,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신다. 그가 허락하신 약속이 자손 수천 대에 이루어지도록 기억하신다.

9 그것은 곧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이요, 이삭에게 하신 맹세요,

10 야곱에게 세워 주신 율례요, 이스라엘에게 지켜 주실 영원한 언약이다.

11 "내가 이 가나안 땅을 너희에게 줄 것이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물려줄 기업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주석

이삭에게 하신(9절) ‘하신’이라는 단어는 문자적으로 ‘자르다’(cut)는 의미로, 공식적 언약 제정을 나타내는 전문 용어다(IVP 성경주석).

율례(10절) 변치 않는 헌신을 의미한다(IVP 성경주석).

 

시인은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그가 하신 일들을 전하라고 촉구합니다(1-2절). 주님을 찾아 예배하고, 그의 능력을 사모하며, 주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기억하라고 합니다(3-4절).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 하나님은,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십니다. 주님은 허락하신 약속을 아브라함에서 수천 대가 지난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8-10절). 하나님은 약속대로 가나안 땅을 주셨습니다(11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주님이 행하신 일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고 성취하시는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이야기가 곧 이스라엘의 역사이고, 아브라함의 소명이 곧 이스라엘의 소명입니다. 또한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갈 3:7) 우리의 이야기와 소명입니다. 내가 기억해야 할 주님의 약속은 무엇입니까? 그 약속의 성취를 신뢰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의 묵상]

시편의 직설적 명령이 맘에 든다. 

크게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감사하라, 찬양하라, 예배하라.

시인의 존재에서 터져나오는 저 명령에 정신이 확 든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이 그분의 백성들의 당연한 의무다.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이리 저리 머리 굴리지 않고, 그저 그분의 영광과 성품을 찬양하고 경배한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적 행동이 되어야 한다. 

예배적 존재, 경배적 존재.

단순히 생존을 넘어선다. 

본능적 욕구를 넘어선다. 

식욕, 수면욕, 성욕을 넘어선다. 

 

1. 기억하라

특별히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분이 하신 일, 그분이 행하셨던 이적, 그분이 내리셨던 판단. 

이 모든 것을 세밀하게 기억하는 것이 찬양의 중심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기억의 종교다. 

정신을 혼미하게 하든지, 혹은 마음을 비우든지 하는 수행이 핵심이 아니다. 

하나님이 과거에 어떤 생각과 판단을 하셨는지, 그리고 그 판단으로 실제 행한 일이 무엇인지 기억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기독교와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기독교와 성경의 역사성은 밀접하다. 

성경의 뼈대는 역사서다. 

히브리 민족의 구원 역사, 이스라엘 백성의 대안적 나라 건설의 역사, 그리고 인류 구원의 역사… 

그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그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 기억하는 것. 

이것이 기독교의 핵심에 놓여 있다. 

기억에 없는 신을 찬양할 수 있는가! 기억에 없는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가!

 

성경을 통독하고 매일 말씀을 읽는 것도 우리의 기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함이다. 

매 사건마다 그분이 하신 판단에 대해 듣는 것, 

매 예배 때마다 그분이 하신 이적과 기적에 대해 듣는 것, 

무엇보다 매 찬양마다 그분의 십자가에서의 인류 구원의 놀라운 기적에 대해 듣는 것, 

이것이 기억의 종교 기독교의 중심이다. 

 

감동이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그것이 없다해도 일단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은 하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니, 매번 예배 때마다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다. 

시간이 들더라도 그분의 판단을 면밀히 살펴보고 기억하는 것, 

우리의 뇌 근육을 풀어서, 신경 세포들을 활성화해서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 예배 때 일어나야 할 일들이다. 

 

2.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우리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분이시다. 

특히 사람들과 하셨던 언약, 약속, 결정, 합의, 논의를 세밀하게 기억하신다. 

그 때의 감정과 생각까지도 다 기억하신다. 

그 기억이 하나님의 판단과 행동의 근간을 이룬다.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심을 그 스스로 증명하신다. 

아담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기억하신다. 

모세, 다윗, 솔로몬,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과의 약속을 기억하신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신다. 

그 분 스스로 이 땅 위에 오신다. 

사람들을 살리시고 귀신을 내쫓으신다.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다. 

그렇게 사단의 권세를 깨부수신다. 

더이상 사단은 권위와 권세는 깨지고 만다. 

사단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거짓말과 위협이다. 

 

그리고 다시 약속을 주셨다. 

다시 오시겠다고. 

언젠가 다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겠다고.

그리고 그 약속의 징표로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성령님은 그렇게 우리 안에서 속에서 역사하신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언약을 기억하시는 그분의 성품을 닮아 우리도 언약에 더욱 성실하게 살아간다. 

신실하신 분, 믿을 만한 분, 의지할 분을 닮아 우리도 더욱 신실하게, 믿을 만하게, 의지할 만하게 살아간다. 

 

명절 연휴.

다른 것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다시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쉬는 것이 도가 지나쳐 몸을 망치지 않아야 한다. 

쉼은 회복을 위한 것이지, 몸의 흐름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늘의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당신의 생각, 판단, 일, 이적… 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싶습니다. 

제 기억을 새롭게 하소서. 

저는 기억이 세밀하지 못합니다. 

자꾸 잊어버립니다. 

이름도 까먹습니다. 

사건도 잘 기억 못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역사의 순간 순간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더욱 기억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더 기억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신을 더 기억하고 싶습니다. 

도와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