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28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37이 땅에서 기근이 들거나, 역병이 돌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 떼나 누리 떼가 곡식을 갉아먹거나, 적들이 이 땅으로 쳐들어와서 성읍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에워싸거나, 온갖 재앙이 내리거나, 온갖 전염병이 번질 때에,

38주님의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나 혹은 주님의 백성 전체가, 재앙이 닥쳤다는 것을 마음에 깨닫고, 이 성전을 바라보며 두 팔을 펴고 간절히 기도하거든,

39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판단하셔서, 그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니,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 주십시오. 주님만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40그렇게 하시면, 그들은, 주님께서 우리의 조상에게 주신 이 땅 위에서 사는 동안, 주님을 경외할 것입니다.

 

41그리고 또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크신 이름을 듣고, 먼 곳에서 이리로 오면,

42그들이야말로 주님의 큰 명성을 듣고, 또 주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하신 일을 전하여 듣고, 이 곳으로 와서,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43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이방인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 주셔서, 땅 위에 있는 모든 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주님을 경외하게 하시며, 내가 지은 이 성전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임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44주님의 백성이 적과 싸우려고 전선에 나갈 때에, 주님께서 그들을 어느 곳으로 보내시든지, 그 곳에서, 주님께서 선택하신 이 도성과, 내가 주님의 이름을 기리려고 지은 성전을 바라보며, 그들이 주님께 기도하거든,

45주님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살펴 보아 주십시오.

46죄를 짓지 아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백성이 주님께 죄를 지어서,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그들을 원수에게 넘겨 주시게 될 때에, 멀든지 가깝든지, 백성이 원수의 땅으로 사로잡혀 가더라도,

47그들이 사로잡혀 간 그 땅에서라도,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고, 그들을 사로잡아 간 사람의 땅에서 주님께 자복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죄를 지었고, 우리가 악행을 저질렀으며, 우리가 반역하였습니다' 하고 기도하거든,

48또 그들이 사로잡혀 간 원수의 땅에서라도,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주님께 회개하고,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신 땅과 주님께서 선택하신 이 도성과 내가 주님의 이름을 기리려고 지은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49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인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살펴 보아 주십시오.

50주님께 죄를 지은 주님의 백성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을 거역하여 저지른 모든 반역죄까지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사로잡아 간 사람들 앞에서도 불쌍히 여김을 받게 하셔서, 사로잡아 간 사람들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게 하여 주십시오.

51그들은, 주님께서 쇠용광로와 같은 이집트로부터 이끌어 내신 주님의 백성이며, 주님의 소유입니다.

52종의 간구와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를 살펴보시고, 부르짖을 때마다 응답해 주십시오.

53주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 조상을 이집트로부터 이끌어 내실 때에, 주님의 종 모세를 시켜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주님께서는 그들을 주님의 소유가 되도록, 세상의 모든 백성과 구별하셨습니다."


 

1. 기도하거든 

 

오늘 본문은 "기도하거든"의 반복이다. 

솔로몬의 기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거대하고 화려한 성전 앞에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들고 기도한다. 

이 기도는 개인기도가 아니다. 일종의 대표기도다.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솔로몬의 기도를 경청한다. 

그리고 솔로몬의 기도에 마음으로 화답하면서 그 기도가 응답되기를 함께 기도한다. 

솔로몬과 백성 모두에게 엄청난 사건으로서의 기도다. 

성전을 완공한 것도 너무 기쁜 일이지만, 이 성전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생각하니 그들의 마음이 웅장해진다. 

 

어떤 상황에서건 성전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거든, 주님께서 들어주시길 간구하고 있다. 

재난이 닥칠 때, 이방인들이 왔을 때, 전쟁에 나갔을 때, 죄를 지었을 때, 이방민족의 노예가 되었을 때… 

참으로 고통스런 순간에 성전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거든, 

우리 주님께서 구원의 팔을 펼쳐서 다시 한 번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다. 

재난, 전쟁, 노예 상태, 이것들은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다. 

죽음에 임박한 상황이다. 

평시에 주님을 혹 찾지 못하더라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참 염치없게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들어달라는 간구다. 

이건 하나님께 대한 간구이지만, 또한 동시에 백성들에게도 엄청난 교훈을 준다. 

그들의 상황이 어떠하건간에 절망적인 순간에 기도하라는 독려요 격려다. 

 

2.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

 

39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판단하셔서, 그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니,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 주십시오. 주님만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신다. 

마음의 소원을 아시고, 열망을 아신다. 

마음의 동기를 아시고, 복잡한 심정도 아신다. 

그분은 단순히 행동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 속에 있는 여러 상처와 욕망을 아시며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바라보신다. 

하나님의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한다는 말은, 이미 마음 속에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그 열망을 보시면서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신다.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싶은 마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잘 구비하고 싶은 마음. 

이기적인 동기로만 살고 싶지 않은 마음. 

이런 마음을 주님께서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물론 주님은 나의 왜곡되고, 뒤틀린 내면 세계에 대해서도 알고 계실 것이다. 

마음 속의 분노와 짜증. 

나태와 풀어짐, 그리고 회피. 

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 때로는 격려로 때로는 따끔한 주의로 가르쳐주시길 기도한다. 

 

3. 이방인

 

오늘 솔로몬의 기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방인을 위한 기도였다. 

 

41그리고 또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크신 이름을 듣고, 먼 곳에서 이리로 오면,
42그들이야말로 주님의 큰 명성을 듣고, 또 주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하신 일을 전하여 듣고, 이 곳으로 와서,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어찌보면 솔로몬은 국제적인 사람이었다. 

이방인들의 방문을 그 누구보다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그의 지혜를 흠모하여 찾아온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솔로몬의 아내들도 많은 경우 외국인이었다. 

솔로몬은 그 아내들과 그들의 고향 사람들도 하나님의 명성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일어나길 간구하고 있다. 

 

솔로몬의 이 기도는 하나님의 세계 구원, 세계 통치의 아주 중요한 측면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도 단순히 아브라함의 개인적 복지를 위해서 부르신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도 그들로 하여금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제사장 나라는 하나님과 다른 민족들 사이의 다리가 되어 중재와 화평의 기능을 하는 나라다.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대리하여 다른 민족에게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알려주며, 다른 민족들의 죄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상황을 주님께 아뢰어 서로 다시 언약을 맺도록 돕는 일을 하는 나라다. 

이제 그 영광스러운 일들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스라엘은 강대해졌고, 부유했으며, 왕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를 닮았다. 

화려한 성전이 건축되었다. 

이제는 실행이 남았다. 

단순히 솔로몬의 지혜를 보러오는 외국인에 머물지 말고,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자신의 신으로 받아들이는 역사를 기대했다. 

그런면에서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 마음에 흡족한 기도였을 것이다. 

 

다만, 과연 솔로몬이 이런 기도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아내를 맞이한 것까지는 머리를 쥐어 짜며 이해해 볼 수는 있겠다. 

외교술이라고, 정치적 안정을 꾀한 것이라고 여길 여지가 있다. 

그러나 외국의 신을 섬기는 것을 가만히 방치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외국인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주님께 두 손을 들고 찬양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가 벌어지게 되었다(열왕기상 11:1-8)

솔로몬의 기도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끝이 안 좋을 수 있다.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알리고 싶었지만, 그래서 많은 이방인들을 국내로 데리고 왔지만, 하나님에 대한 견고한 신앙이 흔들릴 때, 마음을 빼앗겨 이방인들의 세계관과 그들의 신앙을 수용하게 될 때,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은 슬퍼할 수 밖에 없다. 

 

앵커가 필요하다. 

앵커가 없는 흔들리는 배만으로는 대양을 건너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없다. 

신앙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이라는 앵커를 굳건히 내려야 한다. 

하나님 나라 운동의 중심에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면 앵커의 줄이 그 분노로 끊어질 위험이 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의 중심에는 하나님 사랑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이슈에 분노하며 소리지르며 비판할 때, 그 끝에 하나님 사랑으로 자신의 마음을 감싸야 한다. 

폭주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 마음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

우리를 통해 영광받으시길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돌아와서 하나님께 경배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뜻이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삶의 고통을 만날 때, 

절망과 씨름할 때, 

그 때 주님을 기억하고 부르짖게 하소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며, 주님의 일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성전을 바라보며, 

주님께 부르짖게 하소서. 

 

형제 자매들을 보면서, 주님을 찾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성전입니다. 주님이 거하시는 곳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들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더 실감하길 원합니다.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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