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32여로보암은 유다에서 행하는 절기와 비슷하게 하여, 여덟째 달 보름날을 절기로 정하고, 베델에다 세운 제단에서, 그가 만든 송아지들에게 제사를 드렸으며, 그가 만든 베델의 산당에서 제사를 집행할 제사장들도 임명하였다.

33왕은 자기 마음대로 정한 여덟째 달 보름날에, 베델에 세운 제단에서 제사를 드렸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이 지켜야 할 절기를 이렇게 제정하고, 자기도 그 제단에 분향을 하려고 올라갔다.

1여로보암이 제단 곁에 서서 막 분향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주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유다로부터 베델로 왔다.

2그리고 그는 그 제단 쪽을 보고서, 주님께 받은 말씀을 외쳤다."제단아, 제단아, 나 주가 말한다. 다윗의 가문에서 한 아들이 태어난다. 그 이름은 요시야다. 그가 너의 위에 분향하는 산당의 제사장들을 너의 위에서 죽여서 제물로 바칠 것이며, 또 그가 너의 위에서 그 제사장들의 뼈를 태울 것이다."

3바로 그 때에 그는 한 가지 징표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나 주가 말한 징표다. 이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질 것이다."

4여로보암 왕은, 하나님의 사람이 베델에 있는 제단 쪽에 대고 외치는 말을 듣고, 제단 위로 손을 내밀면서 "저 자를 잡아라" 하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 사람에게 내어 뻗은 여로보암의 손이 마비되어서, 다시 오므릴 수 없었다.

5그리고 곧 이어서, 하나님의 사람이 주님의 말씀으로 제시한 징표대로, 그 제단은 갈라지고, 그 제단으로부터는 재가 쏟아져 내렸다.

6그러자 왕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제발 그대의 주 하나님께 은총을 빌어서, 내 손이 회복되도록 기도하여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 주님께 은총을 비니, 왕의 손이 회복되어서, 예전과 같이 되었다.

7이에 왕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와 함께 집으로 가서, 피곤을 풀도록 합시다. 그대에게 선물도 주고 싶소."

8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비록 임금님께서 저에게 왕실 재산의 절반을 주신다고 하여도, 나는 임금님과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이 곳에서는 밥도 먹지 않겠으며, 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9주님께서 나에게 명하시기를,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온 길로 되돌아가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10그런 다음에, 그는 베델에 올 때에 온 길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갔다.


1. 자기 마음대로 

 

여로보암 왕은 자기 마음대로 새로운 종교를 만든다. 

혼합종교다. 금송아지 형상을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세우지 말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기를 좋아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드는 순간 그 형상을 만든 사람, 혹은 만들게 한 사람이 신이 된다. 

형상으로 제한된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시다. 

형상이 놓인 공간과 시간에 제약 받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시다. 

그 형상이 여호와라고 가리키는 사람이 범인이다. 

그가 스스로 신이 되고자 벌인 계략일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여로보암은 자기 마음대로 새로운 종교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절기를 정하고, 분향도 스스로 한다. 

분향을 왕이 직접 하는 것이 본래 율법에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유다의 르호보암과 차별점, 대척점을 만들어 새로운 정권 홍보에 들어간다. 

예루살렘에는 멋진 성전이 있지만, 베델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 

예루살렘과 대척점에 베델을 두고 전통적인 초막절을 대체하는 새로운 절기를 만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기 마음대로였다. 

자기가 내키는대로 진행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권력을 자기 맘대로 사용한다. 

바위섬이라는 노래가 있다. 

최근에 기타를 치며 딸에게 불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노래의 가사를 이해하려고 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바위섬은 도대체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사자 배창희의 설명을 찾아봤다. 

그는 소록도를 보면서 광주를 떠올렸고, 그 광주를 바위섬으로 비유하여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권력자의 횡포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죽어나갔다. 

그 고통을 노래에 담았다. 

자유와 저항의 상징, 5월의 광주를 바위섬에 빗대어 끝까지 사랑하겠노라고 노래했던 것이다. 

 

권력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죽이기도 한다. 

자기 멋대로, 맘대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것을 쉽게 바꾼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들을 쉽게 어긴다. 

자기가 기준이 되려고 한다. 

선악의 기준을 자기가 정하려고 한다. 

선악과를 지금도 여전히 가만히 두지 못한다. 

 

2. 기회를 주다. 

 

하나님은 여로보암에게 회개의 기회를 준다. 

아직 통치 초반이다. 

회개할 여지가 있다. 

마음을 돌이켜서 하나님의 뜻대로 다시 재편할 수 있었다. 

주님의 예언자가 유다에서 베델로 왔다. 

마뜩치 않았을 것이다. 

유다에서 온 예언자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여로보암이 아무리 이집트에서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상 여호와의 뜻에 적극 순종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왕은 신이 되고 싶었다. 

베델의 재단에서 외치는 예언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았다. 

 

“저자를 잡아라”

 

손을 뻗으며 그 예언자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 

사람들은 왕의 호령에 깜짝 놀라며 왕을 쳐다본다. 그리고 왕이 가리키는 손을 따라 예언자를 본다. 

그런데 왕의 팔이 오그라들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왕은 어리둥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팔을 따라 재단을 바라보던 모든 사람들은 그 예언자의 말대로 재단이 갈라지고, 재가 쏟아지는 것을 다같이 본다. 

왕의 신하들, 새롭게 뽑힌 정통성 없는 제사장들, 그리고 백성들, 모두 놀라고 기가 빠진다. 

 

이렇게 싸인을 주시는데도 여로보암과 그 주변의 신하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분별력을 상실한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 

오히려 예언자를 회유하려고 한다. 예언자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 자기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손을 고쳐주었으면, 이제 여로보암이 할 일은 그동안 자신이 행한 일을 돌이키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 

예루살렘 성전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성전이 없었을 때,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던 방식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다. 

여전히 레위인들과 원래의 제사장들이 살아 있으니 그들로 하여금 원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던 방식을 가르치라고 하면 될 일이다. 

자기 맘대로 했던 일을 돌이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일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싸인을 주실 때가 있다. 

수많은 사건 속에서 그분의 뜻을 분별해 본다. 

조용히 앉아서 그분의 얼굴을 바라본다. 

일과 사건에 함몰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뜻에 집중한다. 

심호흡을 하며 성령님의 운행하심과 일하심을 기대하고 바라본다. 

나에게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 

오늘 그렇게 살고 싶다. 


영이신 하나님,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자기가 신이 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표현의 이면에 자기 맘대로의 동기가 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우상입니다. 

제가 우상을 섬기지 않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 맘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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